모든 것을 잃은 기태(장혁)는 양순(장나라)이 마련한 옥탑 방에서
괴로운 나날을 보내게 되고, 기태의 방을 구하기 위해 돈을 쓴
양순은 자신과 자신의 부모님이 함께 지낼 집을 구하며 돈이 모자라
고민에 빠지게 된다.
기태는 자신의 부모님보다 자신을 더욱 생각하는 양순의 마음에 왠지
미안함을 느끼게 되고, 결국 기태는 돈을 벌기 위해 양순의 부모인
만복(조형기)과 엄지(박순천)에게 도움을 청하게 된다.
기태는 우선 자신의 회사였던 스노이 화장품을 찾아가 새로
사업본부장이 된 영찬(정민)에게 반강제적으로 출품서를 받아
화장품을 빼돌리게 되고, 이 사실을 안 준태(류수영)은 뭔가 생각에
잠기게 된다.
양순은 보배(추자현)와 함께 주수봉(권해효)팀장의 도움으로
강서지점 영업팀에서 근무를 하게 되는데….
한편 준태는 기태가 계속 화장품을 빼돌린다는 소식에 함정을 파게
되고, 아무 것도 모르는 기태는 그가 판 함정에 빠지게 된다.
결국 기태는 경찰서에 연행되고, 이 사실을 안 양순은 준태를
찾아가는데….
===========>명랑소녀 성공기 9부 대본<=============
.. 제 9 부
#1/ 옥상(밤)
기태 동정 하지 말고 당장 꺼져.
없어지라고.
양순 (듣다보니 기가막히다)
나도 뭐 이러고 싶어서 이러는
줄 알아유?
나도 아저씨 피해자여유.
시골집 팔라고 했을 때 팔았으면
나도 우리집에서 아저씨 낯짝 안
보고 살았을 거구유 직장도 계속
나가고 그랬을 거구만유.
그래도 지는유 아저씨한테 밥 한
끼 주는 것보다는 유 맘편히 발뻗
고 잘 수 있는 방 한칸이라도 마
련 해 주는게 나을 거라 생각했구만유.
기태 너 아주 잘났구나. 아주 똑똑해.
근데 너 잊어 버린 모양인데
우리집 가정부였어.
가정부.
양순 그래유, 그렇게 계속 지난 일
생각하며 살아유.
아주 행복할 거구만유.
이제 지도 신경 안써유. 안쓴다구유.
아저씨 멋대로 살아유.
(양순 화가 나서 내려간다)
#2/ 골목(밤)
옥상에서 내려다보는 기태의 시선.
양순이 씩씩대며 걸어
가는 모습 보인다.
양순 참말로 나쁜 사람이여.
기태 진짜 건방진 기집애야.
화나서 걸어가는 양순.
#3/ 옥상(밤)
기태 (세상을 향해 소리친다)
야 이 자식들아! 내 말 들리냐!
니네가 나 쓰러뜨리고 다 잘 살
줄 아는 모양인데 나는 절대 쉽게
안죽어! 안죽는다구!
한번 붙자 이 자식들아!
한 번 해보자구!
(세상을 향해 주먹을 내지른다)
한 번 해보자니까!
(뒷걸음치면서) 아무나 덤벼. 아무나.
기태,뒷걸음치다가 물이 담긴 양은
세수대야를 밟고 휘청한다.
기태 아!... (신경질나서 양은 세수대야를
차버린다)
기태, 화가나서 서성이다가
다시 세수대야를 차고는 뛰어나간다.
#4/ 버스 정류장(밤)
버스 타려고 버스문 앞에서
차례 기다리고있는 양순.
뛰어오는 기태.
양순, 뛰어오는 기태가 보이지만
버스를 타려고한다.
기태 (소리친다) 야! 차양순!
차양순! 기다려! 너 버스 타면
가만안둬. 기다려.
양순 (기사에게 활짝 웃으며) 죄송해유.
다음에 탈게유.조심해서 가세유.
죄송해유.
버스 떠나고 기태 도착한다.
기태 (숨이 넘어갈 듯 헐떡인다)
양순 (쌀쌀맞게) 뭔 일이유? 빨리
얘기해유. 나 바빠유.
기태 차양순이 너! 너무 건방져!
양순 뭐가유?
기태 전부 다!
양순 그래서유?
기태 기분나빠.
양순 어쩌라구유.
기태 (순간 할말을 못찾고)
양순 어쩌라구유?
기태 저기 아까 그 옥탑방, 방 빼.
내가 그 방에서 살거 같아? 당장 방 빼.
양순 방 빠지는거는 걱정마유.
보증금 걸어논 것이 딱 두달치 월세유.
아저씨 하는거 봐서는 두 달이면 방
빠질거구만유.
기태 헛소리하지말고 당장 방 빼.
니가 뭔데 나한테 방을 구해주냐 말이야.
양순 (순간 대답을 못한다)
기태 니가 뭔데 나한테 방을 구해주냐니까!
양순 얘기했잖유. 아저씨 시계 팔고 양복
판 돈 현금으로 주면 홀랑 써버릴것
이 뻔하니께 방 한칸이라도 구했다
이말이유.
바빠서 이만 가봐야 겠네유.
(뛰어가서 버스 타고 간다)
기태 저!...저!...
#5/ 석구네 골목 (밤)
아직 화가 안풀린 듯 걸어오는 기태.
기태 차양순이 이 기집애...
나를 아주 졸로 본단말이지...
건방진 기집애.(양순 일행을 보고
멈칫 멈춘다)
대문 앞에서 인사하는
양순 만복 엄지 보배.
보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밤에 나가면 어떡해.
양순 아니여. 그동안 너무 염치없이
신세를 많이 졌구먼.
고마워 보배야. 우리 갈테니께
어여 들어가.
보배 밤에 짐싸갖고 나간거 알면 우
리 오빠한테 혼난단 말이야.
만복 그려. 보배 입장곤란할텐디 좀
더 묵었다 가자. (들어가려는)
양순 (만복 가방 잡으끌며) 보배야.
앞으로 못만나는거도 아니고
낼 당장 얼굴 볼텐디 너무
섭하게 생각마.
참말로 신세 많이 졌구먼.
보배 진짜로 방은 구한거냐?
양순 그렇다니께. 어여 들어가.
엄지 우리 양순이가 방 구해놨다카면
말도 안돼는 쪽방은 절대 아닌기라.
적어도 보배 너그 집보다는 쪼매
안낫겄나 싶다.
가자 양순아. 여보 가입시더.
기태, 인사하고 헤어지는
그들을 숨어서 보고 있다.
#6/ 여관 골목 (밤)
걸어가는 양순 만복 엄지.
숨어서 쫓아오는 기태.
만복 양순아. 방 구해놨다믄서.
워째 여관 골목이여?
엄지 양순아. 설마 우리 여관방살이
하는거 아니제?
양순 엄니 아부지. 우리가 돈이 워디있어유.
만복 시골집 살 돈 있다고 하지않었냐?
양순 없어유.
어느 여관방으로 갈까유 엄니?
엄니가 정해봐유.
숨어서 보고있는 기태.
기태,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선다.
#7/ 기태 옥상 (밤)
허탈해서 올라오는 기태.
세수대야를 냅다 차버린다.
#8/ 기태 방 (밤)
들어와서 털석하고 벽에 기대앉는 기태.
머리를 벽에 찧는다.
기태 바보 같은 놈. 멍청한 놈.
바보같은 놈.
#9/ 공원 (아침)
걸어오는 양순.
기다리고 있는 기태.
양순 아침부터 왜 보자고 한데유?
기태 이따가는 일 때문에 바빠서
안돼니까 그렇지.
양순 (반색하며) 일이라구유?
어디 나가는데유? 어디 나가유?
기태 나가기는 뭘 나가?
양순 무슨 일인데유? 혹시 회사에서
다시 들어오래유?
기태 (버럭) 내가 내 회사에 취직을
하냐? 자기 집에 자기가 손님
으로 들어가냐? 말이 돼냐?
(낙관적으로) 내 회사는 내가
다시 찾게 될거야.
(거만하게) 당분간 그냥 개인
적으로 조금 움직여 볼라고 그런다.
양순 (중얼거린다)아직도 정신은 못차
린거 같은디....
그라믄 아저씨 개인적으로 움직
거리면 됐제, 나는 왜 불렀어유?
나도 시방 바뻐유.
기태 차양순이. 너 24시간 안에 3백5
십만원 벌어올 수 있어?
양순 나 바뻐유. 하고싶은 말 빨리 해유.
기태 차양순이. 니가 나를 장기판에
졸로 보는데.
앞으로 24시간 안에 3백5십만원
벌어온다. 알겠냐?
양순 (비꼬는) 축하해유. 월매나
좋아유 그래?
근디 그런 쓸데 없는 얘기를 왜
지한테 하고 그란데유?
기태 차양순이. 너는 죽었다 깨나도
못해.
이따가 보자. (의기양양해서 간다)
양순 하이고 참....
#10/ 여관 골목
걸어나오는 만복 엄지.
만복 당신 설렁탕 먹을거여 해장국
먹을거여?
엄지 당신이 묵으라카는거 묵을게예.
만복 그라믄 설렁탕 하나 해장국 하나
시켜서 반반씩 같이 먹을까?
엄지 당신 맘대로 하세예.
기태, 기다리고 서있다.
움찔하는 만복 엄지.
만복 자네 시계 팔아묵은 돈은 돌려준
걸로 아는디?
기태 그거 때문에 온거 아니예요.
만복 그럼 나헌테 무신 볼일이여?
기태 동업 한번 하실래요?
만복 동업?
엄지 (동시에) 동업?
기태 같이 일 한번 하자구요.
#11/ 아카데미 앞
뛰어오는 양순.
기다리고 있는 석구.
양순 안녕하세유.
석구 주수봉 팀장님 만나러 오는거지?
양순 야.
석구 어젯밤에 나한테 말도 안하고
우리집에서 나가서 섭섭하더라.
양순 죄송해유. 참말루 신세 많이
졌구만유.
석구 그런 소리 들으려는게 아니구.
방은 구했어?
양순 아니유. 차차 구할라구유.
석구 오늘부터 낮에는 일할거구,
밤에는 여기 아카데미 다닐건데
언제 방을 구해?
양순 지 일을 지보다 더 잘알고 있네
유 석구오빠는.
짬내서 괜찮은 방 구해봐야지유.
석구 어서 들어가봐. 주수봉 팀장님
기다리시겠다.
양순 야. 들어갈게유. (들어간다)
석구 (뭔가 생각하고 기분좋아서 간다)
#12/ 회사 현관
경비들 서성이고 있다.
숨어서 기회를 엿보는 기태.
사원1, 회사 안으로 들어간다.
기태 (얼른 옆에 따라붙어서) 오랜만
이네.
사원1 (놀라서) 아...예. 회사에는
어떻게 오셨습니까...
기태 버스 타고 왔어. 그냥 자연스
럽게 걸어가자고.
(회사 다이어리 뺏어서) 직원들
말이야 회사 다이어리에다 뭘
쓰고 다니는지 궁금했는데 말이야.
(경비의 눈 피해서 다이어리
보면서 지나간다) 뭐야 이거?
박과장 너나 잘해. 박과장은
싸이코.
이런 낙서 하지말고 박과장하
고 남자대 남자로 한번 붙어.
다이어리 툭 주고 로비를
가로질러 간다)
#13/ 회사 복도
느긋하게 걸어가는 영찬.
지나가는 여사원의 뒷모습까지 보면서..
코너를 도는데
기태, 벽에 기대서서 기다리고 있다.
영찬 (기겁을 하고)
기태 뭘 그렇게 놀라냐?
영찬 (설설긴다) 기태야. 여,
여기까지 웬일이냐.
기태 너한테 볼일이 있어서 왔지.
영찬 내 내가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했잖아.
기태 (가만히 뚫어지게 쳐다본다)
영찬 (더욱 겁먹고) 기 기태야.
여기서 이러지 말고 내 방으
로 가자. 응? 직원들도 많이
왔다갔다하는데...험한꼴
당하면 쪽팔리고...
기태 기획실장됐다면서? 니 방
어디냐? 옛날에 준태 그
새^끼가 쓰던 방이냐?
(앞서 걸어간다)
영찬 (죽었구나하고 따라간다)
#14/ 기획실장실
(구, 준태 사무실)
영찬 책상에 앉아 제품 출고증
작성하고.
기태 책상에 걸터앉아 감시하고 있다.
영찬 화장품이 꼭... 한 트럭
씩이나 필요하냐?
기태 지금까지 뭐 들었냐? 귀
확 뚫어줄까? 볼펜 어디있냐?
영찬 아 아. 알았어 알았어.
가만 있어봐.
화장품 한 트럭은 뭐하게?
용도가 뭔데?
기태 용도? 에... 홍보용이다.
홍보용이라고 써.
영찬 너도 알다시피 한 트럭이면
그게 돈이 몇천만원인데...
기태 알았어 자식아. 아 자식
쪼잔하기는.
승합차로 하나 내놔.
영찬 고맙다 기태야. (출고증
완성한다)
기태 이리 내놔.(출고증 가로채고)
(책상에서 내려오며) 또 올게.
영찬 기태야. 부탁이 하나 있는데.
기태 뭐?
영찬 승합차로 하나 출고 되더라도
이런거는 준태가 반드시 알게
돼있거든?
기태 그래서?
영찬 내가 기태 너한테 순순히 내줬
다는거 알면 나... 알잖아.
강압에 의해서, 도저히 어쩔
수 없어서 그 출고증 써줬다는,
뭐 그런거 없을까?
기태 니가 이따가 준태한테
전화라도 한 통화 해줄래?
기태 전화할거 뭐 있냐?
(갑자기 영찬의 코를 주먹
으로 친다)
영찬 (코 감싸고 밑으로 푹 주저
는다) 아....
기태 그것보다 더 좋은 증거가 있겠냐?
수고해라. 또 올게.
영찬 (일어나서 손 흔든다) 고맙다
기태야. 잘 가.
(코피가 주룩 흐른다)
#15/ 화장품 창고
회사 승합차에 화장품 박스
싣고있는 창고직원들.
관리직원1.2. 불만스럽게 서있다.
기태 (음료수 마시며 느긋하게 보고
있다)
직원1 빨리 출고증 달라니까요.
기태 나 몰라? 내 얼굴이 출고증이지.
내가 물건 빼라면 빼는거 아니야?
직원1 그거는 옛날 얘기고요.
직원2 지금은 회사하고는 아무 관계 없
는 사람이잖아요.
직원1 출고증 없으면 물건 못나가요.
기태 웃기고들 있네.
내가 다시 재기못할것같아?
내가 회사 다시 못찾을것같아?
분명히 얘기하겠는데 내가
다시 회사 잡으면, 니네 둘다
모가지야.
직원1 진짜 보자보자하니까 이사람이!
야! 물건 도로 빼. 물건
원위치 시켜.
직원2 (기태를 밀치며) 나가.
필요없어. 나가.
직원1.2. 기태를 밀어낸다.
기태 놔봐 이거 놔봐! 쯧.
(출고증 툭 던진다) 니네
둘 다 모가지야.
바닥에서 출고증 줍는 직원1.2.를
밀치고 기태 승합차에 올라탄다.
직원1 (잠긴 문 두드리며) 이봐요.
야. 야.
기태 전화할테니까 이 차 찾으러
와. (출발한다)
#16/ 강서영업소 사무실
주수봉과 기다리고 있는 양순 보배.
안소장(여.40대) 온다.
주수봉 영업소장님 오시네.
양순 (허리 숙여서) 안녕하세유.
보배 (동시에) 안녕하세요.
안소장 자 앉읍시다.
주팀장님 오랜만이에요.
주수봉 예. 안소장님. 더 젊어지신거
같습니다.
안소장 당연하죠. 스노이 화장품을
쓰는데 젊어지지 않겠어요?
보배 (까르르 웃음터뜨린다)
우리끼린데 회사 선전하니까
웃겨요.
주수봉 (얼른 무마하는) 제가 말씀
드린 차양순씨입니다.
양순 차양순이라고 해유. 잘
부탁드립니다.
보배 송보배라고 합니다.
안소장 차양순씨는 경남총판에서
총판 경험이 있다고요?
양순 야. 3개월 교육받고 8개월
실무 경험이 있어유.
보배 저는 양순이, 차양순씨 따라
다니면서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안소장 주팀장님이 적극 추천하시고
해서 테스트나 교육같은 다른
절차 없이 바로 현장으로 보
내드릴텐데.
실적이 없으면 그만둬야
다는거 알죠?
양순 야. 잘 알고 있어유.
안소장 우리 강서영업소는 실적
없는 사원은 즉시 퇴출입니다.
#17/ 강서영업소 앞
방문판매 가방 들고 나오는 양순 보배.
주팀장 (같이 나오면서) 여기 강서
영업소장님은 우리회사 영업분
야에서 전설같은 분이야.
지금 연봉이 아마 우리회사
에서 제일 높을걸?
보배 그래요? 그럼 정했다. 10년
뒤 내 모습은 영업소장님이다.
주팀장 안소장님도 20년 넘게 걸렸어.
보배 두고 보세요. 10년 뒤에 내
모습일테니까요.
주팀장 10년 뒤 모습도 좋지만 당장
내일 어떻게 될지부터 걱정해.
실적없으면 하루만에도 쫓겨나
는 데니까.
양순 주팀장님. 좋은 자리 소개해
주셔서 참말로 감사해유.
그럼 일 나가볼게유.
보배야 가자.
보배 주팀장님. 알러뷰.
(손 흔들면서 간다)
주팀장 송보배. 사고치지말고 잘 해.
#18/ 아파트 단지
아파트 단지 광장에서 보면
양순 보배, 단지 안쪽으로 들어가 있고
단지 입구에서 기태가 운전하는 승합차와
만복 엄지 짐칸에 타고있는 소형 트럭
들어와 선다.
각자 차에서 내리는 기태 만복 엄지.
기태 시간은 잘 지키네?
만복 우리가 또 일에는 칼이거든.
뭐혀? 언능 작업들 들어가야지.
트럭 운전석에서 내린 남자1, 여자1.
짐칸에서 간이 테이블과 피켓 등 내린다.
기태 (승합차 짐칸 열며) 여기
몇박스 내려요?
만복 여기는 한 다섯 개만 내리자고.
사람 많이 왔다갔다하는
철역에도 선수들 집합시켜놨으
께 거깃다가 엄청 풀어버리고.
기태 그러죠.
- 간이 판매대가 완성돼있다.
?정품 스노이 화장품 70% 세일?
?재고품 절대 아님?
?최신품 왕대박 세일?
?정품 아니면 100% 환불?
남자1.여자1.호객하며 바람잡고 있다.
남자1 자 자 선착순 선착순.
정품 스노이가 70프로.
정품 아니면 백프로 환불에
정신적 피해보상까지.
자 자 최신품 왕대박 세일.
정품 스노이가 70프로.
70프로 세일이예요. 세일이예요.
여자1 (모여드는 여자들을 상대한다)
예. 예. 잠깐만 기다리세요.
그 옆에서 계산하는 기태 만복 엄지.
기태 (만원짜리 세고 있다)
만복 맞지? 다섯박스 백만원에,
내가 3이고 니가 7.
기태 칠십만원 맞네.
의외로 이번에는 계산이
정확하네요?
만복 우리가 또 일에는 칼이라니까.
엄지 전철역에 빨리 가입시더.
사람들 기다리예.
만복 전철역에서는 단속이 뜨니까
잽싸게 치고 빠져줘야 되거든.
기태 이 차 타요.
#19/ 아파트 복도
걸어가는 양순 보배.
보배 (휴대폰) 조영찬. 나 어딘 줄 알어?
#20/ 회사 복도
코에 반창고 붙이고 틀어막은 영찬
걸어가면서 휴대폰 통화한다.
영찬 이게 진짜 오빠한테.
오빠라고 불러.
어디긴 어디야? 길바닥에서
심심해서 전화질이겠지.
보배 웃기고 있네. 나 지금
방문판매 나왔다.
영찬 뭐 방판?
보배 그래. 강서영업소 안소장님
밑에 있다 왜?
영찬 어? 강서, 안소장이면 진짜네?
보배 양순이랑 나랑 강서영업소
있으니깐, 그쪽으로 올일 있으면
전화해. 끊는다 어리버리.
탁 끊는다)
영찬 아유 요고 그냥 진짜.
본부장실 앞에서 정신 가다듬고
노크한다.
#21/ 본부장실
책상을 쾅 치며 일어나는 준태
준태 그게 지금 말이 돼! 말이
냐구 영찬 형!
영찬 (설설긴다) 이거 내
좀 봐라. 이게 증거잖냐.
기태가 화장품 출고증을 끊으라고
위협하는거를 내가 몸으로
막으면서 버텼지만 결국 내가
기태한테 졌다.
준태 한기태가, 우리 회사 안에
들어와서 설쳐대고 나갔는데,
이게 말이 돼냐 말이야!
영찬 경비팀을 싹 물갈이 시켜버릴까?
준태 앞으로 한기태한테 우리회사
샘플 하나라도 넘기는 날에는
각오해. 조영찬 실장.
영찬 응?.. 으...응.
준태 한기태한테 샘플 뚜껑 하나라도
넘기는게 내 눈에 보이는 날에는
끝인줄 알아 조영찬 실장.
영찬 예. 본부장님.
(과잉충성하는) 본부장님.
얼마전에 차양순이 정보
알아오라고 했잖아요. 차양순이
현재 강서영업소에 있데요.
#22/ 회사 앞 휴게공간
음료수 마시는 준태 나희
준태 하하하. 한기태가 이제 좀도둑
까지 한다니 웃기는군.
나희 정말이야?....화장품
훔쳐갔다는게?
준태 한기태한테 훔쳐갔냐고
직접 확인해봐.
먹고살길이 막막하겠지.
거지꼴이던데.
나희 ....
준태 회사 생활은 어때?
나희 .....
준태 표정이 왜그래? 회사생활이
재미있고 의욕에 차있어야지.
나희 준태오빠는 이렇게 해놓으니까
재미있고 의욕이 넘쳐?
준태 이렇게 해놓다니?
나희 알잖아. 기태오빠 망하게 한거.
준태 (버럭) 아직도 기태오빠 기태오빠야!
(자제하며) 나희 너도 분명히
알아야할게 있어.
이렇게 해놓은게 다 너때문이었다는거.
나희 ....
준태 (분위기 밝게 바꾸는) 나희야.
너 차양순이 죽여달라고 했지?
차양순이가 강서영업소에 들어왔어.
나희 (눈빛이 날카로워진다)
#23/ 아파트 거실
양순, 주인여자 얼굴에 맛사지 해주고 있다.
보배, 옆에서 양순의 맛사지 거들다가
양순의 말을 받아적기도 한다.
양순 저희 회사 화장품은유, 천연한
화장품이라 유통기한이 6개월로
짧은 편이예유.
천연재료에 인공방부제 안들어갔
으니께 유통기한이 짧을 수밖에
없잖아유.
그라니께 계획을 잘 짜서 맛사지를
하시면 실속있게 저희 화장품을
쓰실수가 있어유.
계획은 지가 짜드리구유, 잊어버리고
편안히 계시면 꼬박꼬박 때맞춰서
지가 연락을 드려유.
주인여자 아가씨는 말도 참 정분있게
하는구만.
나도 고향이 거긴디, 언제 서울
올라왔는감?
양순 서울 생활은 얼마 안돼유.
주인여자 나가 이동네는 꽉잡고 있은께,
손님들 솔찬히 소개시켜줄것이여.
양순 감사해유.
보배 감사합니다.
초인종 울린다.
주인여자 아랫집 여자 온다고 했는디,
좀 열어줄란감?
보배 (이미 가고 있다) 예. 지금 열어요.
(문 열고) 어서오세요.
동네여자 (들어오며) 뭐해? 맛사지 해?
주인여자 어여와. 스노이화장품 구경좀 해봐.
양순 안녕하세유.
동네여자 (앉으며 화장품 집어 들어서 보고
양순에게) 이거 얼마 받아요?
양순 포장에 붙어있는 가격 그대로예유.
동네여자 어머 이걸 다 받아? 너무 비싸다.
스노이 화장품, 저기 상가 앞에서
쎄일하는데 뭐. 70프로나 세일해.
양순 그럴 리가 없을텐데유. 저희 회사는
가두 판매 안해유.
동네여자 여자들 난리 났어. 벌써 다 팔리고
철역 앞에서 판다는 소문 듣고 사러 간
자도 있다니까.
확실한 정품이라는데? 70프로 세일일래
0프로.
이 가격 다 받으면 너무너무 비싼거다.
주인여자 (일어나며) 진짜루 다 받을겨?
비싸면 나 못사.
난감한 양순 보배.
#24/ 전철역 앞
뛰어오는 양순 보배.
가판 테이블 크게 차려져있고
장사꾼 3명이 요란하게 외치며
화장품을 팔고 있다.
역시 요란한 피켓 걸려있다.
몰려든 행인들로 북적인다.
양순, 인파 속을 파고들어가서
화장품을 집는다.
장사1 골라보세요. 정품 스노이 화장품
입니다.
골라 보세요.
양순 (케이스를 제빨리 살표본 후 크림
뚜껑을 열고 냄새를 맡아보고
손등에 발라본다)
보배 어때? 짝퉁이지? 정품 아니지?
하며 로션을 집는데)
양순 보배야 맞어. 가짜 아니여. 정품이여.
보배 (로션을 툭 놓으며) 이게 어떻게
거야?
인파들 속에서 나오는 양순 보배
양순 여기 말고 이런 가판대가 또 있을건디...
이쪽 지역 방문판매는 도저히 어렵겄어.
보배 아 정말 뚜껑열리네. 아후...어떤놈이
새^끼처럼 회사 물건을 빼다가 내파냐?
이것들을 그냥 경찰에 확 신고해버리자.
양순 물론이여. 회사에 보고하고 경찰에
고해야혀.
보배 가자.
#25/ 다세대주택 앞
원룸으로 재건축한 다세대주택 정도.
나오는 석구 중개사.
석구 지금 본 방으로 가계약 하죠 뭐.
중개사 그럽시다. 사무실로 갑시다.
석구 (다시 한번 주위를 훑어보고 간다)
#26/ 강서영업소 사무실
양순 안소장 마주 앉아있다.
안소장 그게 이유가 된다고 생각해요?
양순 야?
안소장 누가 우리회사 물건을 길바닥에서
짜로 나눠주든, 경쟁사 직원들이
짝못하게 차양순씨를 묶어놓든,
양순씨는 오늘 실적을 단 하나라도
렸어야해요.
무슨 말인지 알아요?
양순 야...
안소장 내일 마지막으로 한번 더
회를 주겠어요.
내일 봅시다.
양순 (일어난다) 내일 뵙겠어유.
#27/ 강서영업소 앞
힘없이 나오는 양순
보배 뭐래? 조치를 화끈하게 취해주겠데?
양순 귀신 씨나락까먹는 소리 하지말라는
구먼.
앞에서 총알이 날아오고 뒤에서
탄이 터져도 일단 방판을 나갔으면
적을 올려서 들어와야한데.
보배 진짜 지독하네. 그래서?
양순 내일 마지막 기회 주겄데.
보배 야 독하다 응? 독해. 그 아줌마
력있네. 응?
보배 휴대폰 울린다.
보배 (받으며) 어 오빠.
#28/ 공인중개사 앞
휴대폰 통화하는 석구
석구 양순이랑 지금 같이 있니?
보배 응 오빠.
석구 그럼 양순이한테 말하지말고
듣기만 해.
보배 (양순을 살피며) 얘기 해.
석구 지금 방 하나 보고 오는 길이야.
순이네 식구 살집. 괜찮은거 같어.
계약만 해놨어.
양순이가 보고 계약하면 되니까
순이 좀 우리동네 공원으로 데리고 와.
양순이한테 집 봐놨다고 말하면 걔
온다. 그냥 모른척하고 데리고 와.
보배 응. 알았어 오빠. 끊어.(전화 끊고)
양순아.
양순의 휴대폰 울린다.
보배 전화 받어 양순아.
#29/ 옥상
휴대폰 통화하는 기태
기태 나다.
영업소 앞의 양순
양순 왜유?
기태 너 지금 당장 옥탑방으로 좀
와야되겠다.
양순 왜유?
기태 왜긴 왜냐? 방 때문에 그러지.
#34/ 옥상
방에서 나오는 양순.
건너편 옥상에서 먼데 보고있는 기태.
양순 이봐유.
기태 왜?
양순 그쪽 방 뺄거예유?
기태 지금 생각중이다.
양순 그 생각 언제 끝날 것 같아유?
기태 생각해봐야겠다. 왜?
양순 라면이라도 끓여먹으면서 생각해야
되잖겄어유?
기태 끓여먹을 냄비가 없다.
양순 나는 시방 냄비 사러 가네유. (간다)
기태 가라?
(잠시후 뛰어간다)
#35/ 재래 시장
-냄비 밥그릇 주방칼등 주방용품 사는 기태 양순.
주방용칼을 케이스에서 꺼내보고 다시 넣는다.
-플라스틱 세수대야등 세면용품 산다.
-리어카 분식집에서 떡볶이등 먹는다.
#36/ 동네 길
커다란 비닐백을 두 개씩 들고 오는 기태 양순.
기태의 비닐백이 훨씬 작다.
기태, 힘겨워하며 뒤처지는 양순을 나무란다.
귀찮다는 듯 자신의 작은 비닐백을 주고
양순의 비닐백을 들고 앞서 간다.
싫지않은 눈으로 째려보는 양순.
#37/ 동네 언덕
벤치에 앉아있는 기태 양순.
옆에는 비닐백들 놓여있다.
아래로 도시가 내려다 보인다.
양순 돈은 어디서 났어유?
기태 내가 아침에 한 말 뭐로
들었냐? 내가 3백5십만원
벌어온다고 했잖냐.
양순 그 많은 돈을 뭐해서 벌었어유?
기태 훔쳤다.
양순 (헛소리로 받아넘긴다) 훔치는
재주라도 있으니께 됐네유.
근디 왜 3백5십만원이예유?
기태 내가 갖고 있다가 날려버린
양순이 니네 시골집이 3백5십
만원이었잖냐.
내가 날린 재산 중에서 처음으
로 그집부터 찾은 셈쳐라.
양순 ....
기태 그리고 잃어버린 내 집, 내 회사,
반드시 다 찾을거다.
양순 .....
기태 어쨌든 시골집 하나 찾았다.
양순 지는 시방 솔찬히 감동을 받았구만유.
기태 양순이 너도 돈에는 약해지는구나.
양순 모르면 가만 있어유.
시방 아저씨가 인제는 정신을 좀
차렸구나하는 느낌을 받았구만유.
(일어서며)좋아유. 열심히 하면
안되는 일이 없구만유.
정의는 반드시 승리하고 땀방울은
반드시 금덩이가 돼서 돌아오지유.
가유. 열심히 뛰자구유.
(걸어나가다가 비닐백 손잡이에
발이끼어서 쾅 넘어진다)
기태 (가만히 내려다본다)
양순 (그대로 엎어져있다)
기태 둘 중에 하나 골라라. 푼수하고
바보. 어떤거 할래?
기태, 나머지 비닐백 들고 그냥 간다.
양순 (엎드려서 보다가 벌떡 일어나 간다)
#38/ 아카데미 강의실 (밤)
주수봉 강의하고
수강생중에 있는 양순 보배.
#39/ 아카데미 앞 (밤)
강의 끝나고 나오는 양순 보배.
인사하고 헤어진다.
주수봉, 오토바이크 타고 가며 인사한다.
양순 보배, 그런 주수봉의 모습에 웃는다.
주수봉, 다시 돌아와서 웃지말라고 혼내고
다시 간다.
다시 웃는 양순 보배.
#40/ 옥상 (아침)
각자 방에서 나와서 출근하는 기태 양순.
서로 대충 인사하고 각자 방향으로 내려간다.
#41/ 회사 현관
경비 모습이 보이지않자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들어간다
#42/ 강서 영업소 사무실
판매사원들 출동에 앞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양순, 그 사이에서 크게 구호 외친다.
#43/ 회사 복도
기태 걸어가는데 엘리베이터 앞에 준태가 서있다.
기태 야! 오준태.
준태 (무시하고 엘리베이터에 탄다)
기태 (달려가며) 야 오준태 이리 와봐. 거기서.
준태 (뭔가 노리고 있는 듯이 차갑게 웃는다)
엘리베이터 문 닫힌다.
기태 (엘리베이터 문을 손바닥으로 쾅 치고)
(하는 수 없이 돌아선다)
#44/ 기획실장실
자리에 앉는 기태.
기태 영찬이 이 자식 어디 갔어?
(출고증 묶음 들고) 출고증 써줄려고
아예 준비를 해놨구나.
내가 쓰면되지 뭐. (쓴다)
#45/ 일식집 방
마주앉아있는 영찬 나희
나희 기태오빠가 옥상에 있는 쪽방에서 산다구?
영찬 응.
나희 거기 어딘지 알 수 있어?
영찬 알 수 있어. 이따가 가르쳐줄게.
근데 준태 이 자식은 사람을 얼마나
더 기다리게 하는거야.
준태 들어온다.
준태 많이 기다렸어?
영찬 아니 얼마 안기다렸어.
준태 고마운줄이나 알어. 내가 영찬이형,
한기태하고 안부딪치게 할려고
영찬이형 여기로 빼돌린거니까.
식사 뭐 할까?
#46/ 화장품 창고
기태, 트럭에 올라타서 시동을 건다.
관리직원1.2. 뛰어나온다.
기태 출고증 여기 있다. (휙 던지고)
방법은 어제하고 똑같다.
전화하면 이 트럭 찾아가.
기태, 트럭을 몰고 간다.
허탈해서 서있는 직원들.
#47/ 에어로빅장
상가 내 에어로빅장.
주부들 열심히 에어로빅 하고 있다.
뒤에서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양순 보배.
보배 (몸을 흔들며) 양순아. 저 아줌마
허리 돌리는거봐. 장난 아니다.
허리 뿌러지겠다 뿌러지겠어.
음악이 끝난다.
양순 끝났다. 준비혀.
주부들 흩어지는데
양순 안녕하세유. 스노이 화장품에서
나왔습니다.
이때 주부1, 뛰어들어오며 외친다.
주부1 (매우 큰 목소리) 동네 아줌마들
내말 들어봐. 밖에 상가 앞에
스노이 화장품이 70프로 세일을 해.
가짜가 아니고 정품이래.
우르를 잠바 걸치고 나가는 주부들.
황당한 양순 보배.
보배 짝퉁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 정말.
양순 짝퉁이 아니니께 문제여.
(가방 챙겨들고)
#48/ 상가 앞
뛰어나오는 양순 보배.
스노이 화장품 가판이 벌어져있다.
사람들 많이 모여있다.
힘이 쭉 빠지는 양순 보배.
#49/ 강서영업소 사무실
안소장 회사 물건이 옆으로 새서 길거리
에서 팔린다는 것은 본사에 이미
보고를 했어요.
그건 그거고 실적은 실적이예요.
차양순씨는 실적이 없으니까 더
이상 나오지 마세요. 퇴출이예요.
양순 소장님. 한번만 더 기회를 주시면
안될까요?
안소장 기회는 어제 한번 더 준거예요.
(일어나 간다)
양순 ......
#50/ 공원
돈 계산하는 기태 만복 엄지.
기태, 두툼한 돈뭉치를 주머니에 넣는다.
만복 (돈 넣으며) 자네 참말로
사업수완이 대단하이.
기태 수고했어요.
엄지 여보. 우리 오랜만에 스텝이나
한번 밟으러 갑시더.
기태 됐어요. 갔다오세요. (일어난다)
만복 어디가는데? 돈 쓰러 가지?
기태 신경 꺼요. (가면서)
엄지 갑시다 여보.
만복 엄지 손 잡고 스텝 밟으며간다.
#51/ 기태 방
기태, 컴퓨터 박스를 뜯어서
앉은뱅이 책상 위에
컴퓨터를 설치한다.
#52/ 거리
허탈해서 걷는 양순.
자신의 머리를 때리며 자책하면서 중얼거린다.
#53/ 기태 방
컴퓨터에 연결된 인형으로 음성 녹음하고 있다.
기태, 인형 배꼽에 대고 말하고 있다.
기태 야구는 집에서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와야 1점이다.
길바닥에서 주접떨지말고 집으로
돌아가서 점수 따자. 이상.
기태, 전송 확인 클릭한다.
#54/ 거리
건물 계단에 앉아있는 양순.
휴대폰 음성메시지 도착 알람.
양순, 휴대폰을 연다.
기태(E) 길거리에서 방황하는 여자 들어라.
보배한테 들었는데 판매 사원
짤렸다며?
그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 분위기
잡고 난리냐.
나는 집 잃고 회사 잃었다.
야구는 집에서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와야 1점이다.
길바닥에서 주접떨지말고 집으로
돌아가서 점수 따자. 이상.
양순, 피식 웃으며 휴대폰 닫는다.
일어나는 양순.
#55/ 옥상
올라오는 양순.
기태 (활짝 웃으며) 너 짤렸다면서?
우하하하하.
양순 (째려본다)
기태 니 불행은 내 행복이잖냐.
왜이렇게 기분이 좋으냐. 우하하하.
양순 (째려본다)
기태 그렇게 빤히 쳐다보면 눈 튀어나온다.
짤린거 축하한다. 니 방에 선물
있으니까 뜯어봐라.
(양순방 쪽으로 간다)
양순 참말로 괴상망측한 인간이여.
#56/ 기태집 입구
나희, 주소 확인하며 온다.
나희 말좀 묻겠어요. 여기 혹시
한기태씨라고 살아요?
며칠전에 옥탑방으로 이사왔는데.
여자 아 그총각? 이리로 올라가봐요.
나희 (위를 쳐다보고 올라간다)
#57/ 옥상
올라오는 나희
기태방 문을 열려는데
건너 옥탑방에서 양순이 나와서
모니터 박스를 내놓고 들어간다.
나희 (인상이 굳어지는데)
뒤이어 기태가 컴퓨터 박스를
내놓고 들어간다.
나희 (입술이 바르르 떨린다)
나희, 손이 떨려 주먹을 쥔다.
나희, 획하고 돌아서 내려간다.
#58/ 본부장 실
생각에 빠져있던 준태.
시계를 보고 수화기를 든다.
준태 경찰서죠. 신고할게 있는데요.
#59/ 양순 방
앉은뱅이 책상 위에
컴퓨터 설치되어 있다.
양순 이거는 뭔 돈으로 샀대유?
기태 너는 맨날 돈 돈이냐?
양순 야. 지는 돈이 중요해유.
기태 너 판매사원 짤린거도 데이터
부족이야. 아카데미 다니면서
공부할 때도 필요할거고.
양순 사실은 엄청 필요하기는 했었는디....
고맙구유. 이담에 갚을게유.
기태 이 다음에 갚겠다는 놈 중에
갚는 놈 못봤다. (나간다)
양순 으유.(기태 등을 향해 주먹 들
었다가 인형의 머리를 콱
쥐어박는다)
컴퓨터에서 ‘아야 아파’하는 소리 나온다.
양순 (깜짝놀라)워매?
기태 (획 돌아보며) 너 나한테 주먹
먹였지?
양순 아니여. 아니여유.
#61/ 기태 방 (밤)
기태, 인형 배꼽에 대고 녹음한다.
양순에게 말하는 듯 다양한 표정으로
녹음한다.
모니터에 ?전송할까요?? ?예?아니오? 나온다.
망설이다가 ?아니오? 클릭한다.
#62/ 양순 방 (밤)
가운데 커텐 칸막이 있고
한쪽에 만복 엄지 자고 있다.
양순, 책상 앞에 앉아서
인형 코를 톡톡 치고 있다.
양순, 인형 머리를 툭 친다.
“아야 아퍼”
만복 엄지, 동시에 돌아눕는다.
양순, 다시 인형 머리를 툭 친다.
“아야 아퍼”
만복 엄지, 동시에 반대로 돌아눕는다.
양순, 자신도 모르게 한숨이 나온다.
#63/ 옥상 (아침)
조심스럽게 올라오는 형사1. 정복경찰1.2.
기태 방 앞으로 조용히 접근한다.
#64/ 양순 방
만복 엄지, 자고 있다.
양순, 외출복 입고있는데
밖이 소란스럽다.
#65/ 옥상
기태를 연행해가는 형사1 경찰1.2.
방에서 뛰쳐나오는 양순.
기태 이거 놔. 왜이래. 이거 놔.
형사1 한기태. 당신을 특수절도
혐의로 체포합니다.
변호인의 도움을 받을 권리가
있고, 진술을 거부할 권리가
있습니다.
기태 내가 무슨 절도를 해. 왜이래.
형사1 경찰서에 가서 얘기합시다.
조용히 갑시다.
기태 놔보라니까.
#66/ 골목
경찰차에 태워지는 기태,
경찰차 떠난다.
뛰어나와서 보는 양순.
양순, 혼란스럽다.
#67/ 본부장실
황급히 들어오는 영찬.
영찬 본부장님. 소식 들었냐?
기태가 구속됐다는 소식 들었어?
준태 (느긋하게) 그래?
영찬 아 자식. 출고증 나한테 끊
어달라고 하지.
기태 지가 출고증 지 마음대로
끊어서 물건 빼다 팔았기 때문에
특수절도래. 특수절도.
준태 영찬이형한테 출고증 끊어달라고
했으면 끊어줬을텐데 그지?
영찬 그러게 말이야. 아 정말 미치겠네.
준태 영찬이형한테 왔는데 영찬이형이
자리에 없었던 모양이지 뭐.
영찬 (문득 생각이 미친다) 그럼 너...
혹시 일부러 기태가 출고증 자기
손으로 끊어가게 할려고 내 방
비우게 한거냐?
어저께 내방 비우게 한게 그것
때문이었냐?
준태 너무 비약하지마.
(위협적인) 왜이래 영찬이형.
진정해야지.
영찬 .....
준태 그정도 특수절도면 내 상식으로는
실형이야.
최소한 1년6개월은 썩어야지.
#68/ 일식집
마주앉아있는 문정임과 오명근.
문정임 오명근씨. 지난 날을 생각해줘요.
기태 한번 살려주세요.
오명근 기태를 내가 살리고 말고할 일이
아니잖습니까.
문정임 오명근씨.
오명근 증거가 뚜렷한 범행을 내가
무슨 수로 뒤집겠어요?
문정임 오명근씨. 내가 마지막으로
이렇게 부탁합니다.
제발 기태 한번만 살려주세요.
오명근 이게 다 자업자득 아닙니까.
방만한 경영으로 실패해서 물
러났으면 자숙하고 있었어야지.
너무 날뛰고 다닌 결과가 아닙니까.
이번 기회에 뼈저리게 느껴야
다시는 회사 일에 나서지 않겠지요.
경찰에서 법대로 기태를 처리하겠지요.
바빠서 이만 일어나야겠어요.
(일어나 나간다)
문정임 (눈물이 흐른다)
#69/ 경찰서
기태, 형사1 책상 앞에 수갑차고 앉아있다.
옆 책상에서 조서에 싸인하는 준태.
준태 우리회사 피해액은 거기에 적힌
대롭니다.
피해액 전액을 이사람이 배상하지
않는한 민사적인 고소는 취하할
생각이 없습니다.
기태 오준태 너 이 새^끼 죽여버리겠어.
형사1 (기태를 잡아 앉히며) 가만 있어요.
준태 저런 행동은 협박 아닙니까?
죄목에 추가 안되나요?
기태 (일어나서 달려들 기세지만)
형사1 경찰1이 기태를 잡는다.
준태 (기태에게) 힘 빼지마. 앞으로
힘들텐데.
수고들하세요. (나간다)
기태 (죽일 듯이 노려본다)
#70/ 경찰서 현관
걸어나오는 준태.
기다리고 있던 양순.
양순 (다가간다)
준태 (못본척 차 쪽으로 간다)
양순 이보세유. 저좀 보세유.
제발 제 말좀 듣고 가세유.
준태 (양순이 잡은 팔을 뿌리친다) 왜이래?
양순 (입 앙다물고) 어떡하면 되겄어유?
징역을 살아야 된다는디 그것만은
피하게 어떡하면 되겄어유?
준태 징역 살짓 했으면 징역 살아야지
방법 있겠어?
양순 부탁 한번 드릴게유.
지가 신세는 꼭 갚어유.
한기태씨 한번만 살려주세유.
어뜨케하면 될지 방법만이라도
갈켜주세유.
준태 그래?...
내 앞에서 무릎꿇고 빌라고 그래.
그러면 생각해볼테니까. (차에 탄다)
양순 (입술을 깨문다)
#71/ 경찰서 면회실
기태 뭐? 무릎을 꿇고 빌라구?
말도 안돼는 소리 하지마.
양순 바보같은 소리하지말고 정신 차려유!
법대로하면 최소한 징역 1년6개월이
래유. 무슨 말인지 알겄어유!
경찰1 조용히좀 해요.
양순 내말대로 해유. 바보같은 고집부리지말고.
어차피 성공할거잖아유. 이런 일도
있어야 성공이 빛나는거유. 웃으면서
무릎 꿇어줘유. 어차피 속마음까지
무릎 꿇릴수는 없는거잖아유.
기태 (고개 젓는다) 죽어도 못해. 죽어도...
양순 그럼 죽었다고 생각하고 해유.
(눈물이 맺힌다)
기태 (양순을 볼 수가 없어서 고개 돌린다)
양순 (눈물 흘리지 않으려고 고개
들어서 눈 깜빡인다)
#72/ 고수부지
서서 생각에 잠겨있는 나희.
빨간 딱지가 붙은 기태 거실에서
크리스탈 반지함 속에 들었던 반지를
떠올린다.
하루전에 옥상에서 양순의 방을 들락거리던
기태와 양순을 떠올린다.
나희, 질투심에 입술이 떨린다.
준태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사람 오는 것도 모르고.
나희 언제 왔어?
준태 한기태 구속된 것 때문에
마음이 아픈거야?
나희 어떻게 할거야?
준태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나희 ...좋을대로 해.
준태 한기태한테 항복 받아내고 풀
어줄까 해.
풀어주면 어차피 내 이미지
좋아지는거니까.
나희 항복 받아낸다는게 뭐야?
나희 나도 하나 받아낼게 있어.
기태 오빠 목에 목걸이 걸려
있을거야. 그거 뺏어서 나 줘.
준태 (뜨아해서 쳐다본다)
나희 그 반지 목걸이 뺏어서
내손에 쥐어 줘.
준태 (나희 속을 모르겠다).....
#73/ 경찰서 면회실
경찰1.2. 기태를 데리고 들어온다.
앉아있는 양순 준태.
기태 (어금니를 꽉 물고 참는다)
준태 증인이 필요할거 같아서 같이
들어오자고 했어.
양순 .....
준태 나한테 사과를 하고 잘못을
빌겠다구?
기태 (갈등한다)
양순 (참으라는 뜻으로 기태를 본다)
준태 그러니까 평소에 너무 까불면
안되는거야.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알았겠지.
앞으로 내 앞에 나타나지마.
기태 (참기 힘겹다)
준태 시간 없어. 꿇어.
양순 (힘겹다)....
기태 (무릎을 꿇는다)
(부릅뜬 눈에 피눈물이 날것 같다)
준태 (어깨 톡톡 두드린다) 까불지마.
아 그리고 이게 그 반지 목걸인가?
(목걸이를 확 잡아 뗀다)
기태 (벌떡 일어나 달려들 기세다)
양순 (앞을 가로막는다) 이러지마유.
준태 그러면 안돼지.
(반지를) 이거는 피해액 배상금
대신 갖고 갈게.
팔아봤자 얼아 안돼겠지만. (나간다)
기태 (터질 듯이)...
양순 (뛰어나간다)
#74/ 경찰서 앞
준태의 차 빠져나간다.
뛰어나오는 양순.
택시를 잡아타고 가는 양순.
#75/ 고수부지
준태의 차 도착한다.
나희 기다리고 있다.
준태 (차에서 내린다) 원하던게 이거야?
(기태의 목걸이를 내민다)
나희 (손에 받아든다)
반지 두 개가 끼어진 목걸이.
준태 어쩔 셈이야?
택시를 타고오는 양순.
양순의 시선에 준태 나희 보인다.
양순, 택시에서 내린다.
나희 (목걸이를 풀밭을 향해
던져버린다)
양순 (깜짝 놀란다)
준태 그런 뜻이었어?
나희 가. (차로 간다)
차 타고 떠나는 준태 나희.
양순, 망연자실해서 서있다가
풀밭으로 뛰어온다.
어디에 떨어졌는지 가늠해보지만
망막하다.
#76/ 유치장
기태 벽에 기대서 괴로워하고 있다.
#77/ 고수부지 (밤)
아직도 풀밭에서 반지목걸이을
찾고있는 양순.
땀을 닦으며 풀밭을 찾는다.
군데 군데 연인들이 앉아있다.
#78/ 유치장
기태, 괴로워서 몸을 떨고 있다.
#79/ 고수부지 (밤)
아직도 풀밭에서 찾고있는 양순.
연인이 불꽃놀이를 한다.
하늘에서 터지는 불꽃.
다시 한번 불꽃이 터진다.
이때 풀밭에서 반짝하고 빛이 난다
(*특수효과)
양순, 정신없이 반짝인 곳을 찾는다.
양순, 반지목걸이를 찾아서 든다.
양순, 감격해서 목걸이를 가슴에 안는다.
#80/ 경찰서 앞 (아침)
초췌한 모습으로 나오는 기태.
복수심에 눈빛만은 번뜩인다.
#81/ 옥상
올라오는 양순.
방에서 나오던 기태와 마주친다.
양순 (반갑다) 언제 왔어유?
시방 경찰서에 갔었는디.
길이 엇갈렸구만유.
기태 (제정신이 아니다)
양순 아침 먹었어유?
기태 (양순을 비껴서 걸어가는데)
신문지에 싼 것을 떨어뜨린다.
금속성의 소리가 난다.
기태 (황급히 주워들고 간다)
양순 이봐유. (불길한 예감에
으로 들어간다)
#82/ 기태 방
들어온 양순, 주방 도구를 찾는데
칼 케이스에 칼이 없다.
깜짝 놀라는 양순.
양순 안돼... 안돼유. (뛰쳐나간다)
#83/ 골목
뛰어나오는 양순.
황망히 둘러보지만
기태의 모습은 보이지않는다.
#84/ 회사 현관
출근해서 들어가는 준태.
사원들의 인사를 받으며
느긋하게 걸어들어간다.
엘리베이터 앞에 서는 준태.
엘리베이터 지하에서 올라오고 있다.
준태, 손목 시계보고 고개 들면
엘리베이터 문이 열린다.
기태가 타고 있다.
준태 (깜짝 놀란다)
기태 내리면서, 준태 머리를 잡고
신문지로 싸인 칼을 준태 목에 댄다.
기태 까불면 죽어.
준태 형. 왜이래. 진정해 형.
기태 입 닥쳐. 죽여버리기 전에.
준태 (가방을 툭 떨어뜨린다)
경비원들 몰려온다.
기태 가까이 오지마. 죽여버릴거야.
준태 형. 내가 자못했어. 제발 목숨
만 살려줘.
기태 살려줄 것 같으면 여기 오지도
않았어.
한가지만 물어보자. 너는 왜
나를 이렇게까지 만들었냐?
준태 ....
기태 왜! 왜! 왜!
오명근 한기태! 이러지마. 안돼.
기태 저리비켜! 가까이오지마.
오명근 지금 준태를 놓아주면 아무일도
없었던 걸로 해주겠
어. 여기있는 사원들이 증인이야.
기태 당신을 믿으라고? 저리 비켜.
오명근 (다가간다) 이러지마. 빨리
풀어줘.
기태 한걸음만 더 와.죽여버릴거야.
오명근 ....
기태 ....
오명근 너는 못해. 너는 그럴 배짱이 없어.
(한걸음 내딛는다)
기태 (신뭉지뭉치 쳐든다) 가까이
오지마.
양순 (뛰어오며) 안돼유! 그만해유!
기태 저리가! 오지마!
양순 (울부짓는다) 안돼유! 제발 안돼!
(피토할 듯 울부짓는다) 사랑해유!
기태 ...
양순 ...
제 9 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