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쯤 전부터 15회 군성 산행팀에 열심히 참석하는 나를 보고,조금 삐친 부중 친구들이 民籍 파가라는 말을 했는데, 이번 15회 대구 부산 친구들의 산행에 참석한 소감을 얘기하면 15회 서울 친구들이 또 어떤 선언을 할 지 쬐금 두렵지만 , 하고 싶은 말은 참지 못하는 성격인지라...
일요일 아침 일찍 서울역에 나오니, 白山 장재경씨가 싱글벙글 맞이한다. 뭐가 그리 좋아서 웃냐? 니까, 같이 갈 친구들이 하나도 없고 여해와 단 둘이 기차 타니 기분이 참 좋단다. 농담인 줄 알지만 나는 진담으로 대답한다. 오해할 사람 많겠다.하고. 자칭 보디가드를 대동하고 어린이 공원에 도착하니, 여러 친구들이 반갑게 맞아준다.모르는 얼굴들도 꽤 있지만 오늘 중으로 다 친해지겠지. 권선생님께 인사드리고(후배가 선배님께) 드디어 산행 시작이다. 초여름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비추니, 조금씩 대구 더위가 실감된다. 가파른 길을 오르고, 엇비스듬한 능선을 지나고,먼지가 풀석이는 흙길도 밟으며, 서울 근교의 녹음 우거진 산을 그리워한다. 그러나 여기 앞산,안지랭이산은 우리가 무척 어렸을때 부터 소풍가고, 물 놀이 오고 하던 추억어린 고향산 아닌가? 수십년 세월의 지나간 흔적은 찾지 못해도 내 마음이 조금은 머물렀던 곳이라 생각하니, 어쩐지 정다운 느낌이다. 산중턱 간간이 쉬며 감질나게 불어오는 바람이 그래도 고맙고, 어부인들이 마련한 과일들을 감사히 먹는다. 높은 바위 위에서 내려다 본 대구의 정경이 아기자기하다.누구같이 풀쩍 뛰어 내릴 수도 있었으나 재경씨의 밀착 경호로 다행히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는다.ㅎㅎ 대신 後山 석우씨와 다정히 사진 한장 찍는다. 잠깐 길동무가 된 승기씨가 ,글 잘 쓰시니 언제 등단 해 보시죠. 하는 말에 조금 부끄러우면서도 엄청 기분이 좋아,서울 오시면 술 한잔 살께요.제의를 한다. 설마 오시겠나?ㅎㅎ 선생님의 흩트러짐 없는 자세에 비해, 성호씨랑 광헌씨의 땀 범벅인 얼굴을 보니, 어느쪽이 선생님이고,어느쪽이 제자인지 혼돈이 올라한다. 산 정상 조금 못 미치는 자리에 넓따랗게 둘러앉아 점심을 먹는다. 선생님이 내어 놓으신 안동소주와 민물고기 튀김, 금매실주, 부산 막걸리 또 서울의 불로 막걸리 조금씩 시음을 하니 기분이 알딸딸 좋아진다. 어부인들의 음식 솜씨가 보통 아니다.밑 반찬들의 맛깔스러움. 염체없게 얻어만 먹었다.(감사) 단체 사진 찍고,하산 하는 길도 조금 힘이 드는 코스다. 그래도 오기가 있어, 케이블 카 타자는 제의를 사양하고 열심히 걸어 내려온다. 안일사 부처님께 삼배하고 뒤풀이 장소인 로즈가든에 도착하여 친구들이 마련한 이른 만찬을 즐긴다. 선생님, 아니 선배님과 주거니 받거니 , 또 러브 샷 까지 하다 보니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충만해 져 ,그만 그 각박한 서울론 가고 싶지가 않아진다. 허지만 기분대로 할 수가 없는 게 우리네 인생살이 아닌가? 아쉬운 맘을 뒤로 하고, 서울행 열차에 몸을 싣는다.(승기씨가 사 준 불로 막걸리 든 검은 비닐 봉투와 광헌씨가 선물한 아이스 와인을 들고. ) 헌데 대구 친구들은 왜 꼭 술을 선물할까? 다른 것도 많은데.ㅎㅎ 무척 즐겁고 유쾌한 대구의 하루, 추억의 章에 소중히 간직한다.
추임'; 대구 부산 친구들은 다른 지역 친구들 보다 훨씬 더 잘 생기고, 정다우며, 그 어부인들 또한 젊고 생기발랄하여 무척 이쁘게 보이고, 대구 불로 막걸리가 서울의 장수 막걸리 보다 조금 더 맛이 좋은고로 앞으로 民籍을 파 가라면 파 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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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해 원문보기 글쓴이: 여해
첫댓글 호담과 함께 여해도 우리의 만남을 더욱 빛니게 해줘 감솨! 내개인 생각이지만, 내년 부산에서 멋진 합동산행을 초대함니다.
기꺼이 동참 하겠습니다.
민적을 파가지말고 여러개 가지면 될낀데 ... 삼중민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