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後出師表(후출사표)
제갈공명(諸葛孔明:181~234)
이름은 량(亮). 자는 공명(孔明). 낭야(琅琊:지금의 산동) 사람.
남양에 숨어 살다가 유비의 삼고초려에 감복하여 촉한의 재상이 되었다.
문무를 겸비한 재략가로 『삼국지연의』의 중심 인물이다.
시호는 충무(忠武)이다.
저서로는 『제갈무후집(諸葛武侯集)』이 있다.
선제께서 염려하신 것은 한나라와 적국이 함께 양립할 수 없으며
先帝慮漢賊不兩立선제려한적불량립
*적(賊): 촉과 위나라를 지칭
왕업이 한쪽으로 치우쳐 편안할 수 없다
王業不偏安 왕업불편안
그런 까닭으로 저에게 적을 칠 것을 분부하셨습니다
故託臣以討賊也 고탁신이토적야
선제의 밝으신 혜안으로
以先帝之明 이선제지명
신의 재주를 헤아리시고
量臣之才 양신지재
신이 적을 토벌하기에는 재주가 약하고 적이 강함을 진실로 알고 있기에
固知臣伐賊 才弱敵彊也 고지신벌적 재약적강야
그렇다고 적을 토벌 하지 않으면
然不伐敵 연불벌적
왕업 또한 망할 것을 알기에
王業亦亡 왕업역망
오직 가만히 앉아서 망하기를 기다리는 것은
惟佐而待亡 유좌이대망
토벌하는 것만 못하므로
孰與伐之 숙여벌지
그런 연유로
是故 시고
신에게 분부하면서도 의심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託臣而弗疑也 탁신이불의야
신이 명을 받은 날부터
臣受命之日 신수명지일
잠을 자거나 자리에 앉아 있어도 편치 않았으며
寢不安席 침불안석
무엇을 먹어도 맛을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食不甘味 식불감미
오직 북방을 정벌하는 생각뿐
思惟北征 사유북정
그러려면 마땅히 남쪽부터 쳐야 하기에
宜先入南 의선입남
그런 까닭으로 5월에 노수를 건너
故五月渡瀘 고오월도로
불모지 깊숙이 쳐들어가서
深入不毛 심입불모
*불모: 오랑캐의 황무지 땅
하루치 식량을 이틀에 나눠 먹으면서
並日而食 병일이식
신이 몸을 아끼지 않은 것은
臣非不自惜也 신비불자석야
왕업을 돌아보니 촉도에서 편안하게 지낼 수는 없어서
顧王業不得偏全於蜀都 고왕업불득편전어촉도
그런 까닭으로 위험을 무릅쓰고
故冒危難 고모위난
선제의 유지를 받들었습니다
以奉先帝之遺意 이봉선제지유의
논자들은 좋은 계책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而議者謂爲非計 이의자위위비계
지금의 적은 서쪽에서 지쳐가고 있습니다
今賊適疲於西 금적적피어서
또 동쪽에서는 힘을 쓰고 있으니
又務於東 우무어동
병법에서도 “적이 피로한 틈을 타라”라고” 하였으니
兵法乘勞 병법승로
이때가 진군하여 취할 때입니다
此進趨之時也 차진추지시야
삼가 그 일을 말씀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謹陳其事如左 근진기사여좌
고제의 현명함은 해와 달과 견줄 수 있으며
高帝明並日月 고제명병일월
신의 계책은 깊은 연못과 같습니다
謀臣淵深 모신연심
그러나 숱한 위험을 겪고 상처를 입으면서
然涉險被創 연섭험피창
위기를 넘긴 후에야 안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危然後安 위연후안
지금 폐하께서는 고제에 미치지 못하고
今陛下未及高帝 금폐하미급고제
신의 지략도 장량과 진평에 미치지 못하고
謀臣不如良平 모신불여량평
그런데도 좋은 계책으로 승리를 취하고자 한다면
而欲以長策取勝 이욕이장책취승
앉아서 천하를 평정하는 것입니다
坐定天下 좌정천하
이에 미쳐 신이 해결하지 못한 첫 번째가 이것입니다
此臣之未解一也 차신지미해일야
유요와 왕랑은
劉繇王朗 유요왕랑
각각 주와 군을 점거하고
各據州君 각거주군
안위를 논하고 계책을 이야기하면서도
論安言計 논안언계
걸핏하면 성인들을 끌어들여서
動引聖人 동인성인
많은 무리들이 뱃속에 의심만 가득하고
群疑滿腹 군의만복
많은 어려움들이 가슴에 차 있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衆難塞胸 중난색흉
올해 싸우지 않는다면
今歲不戰 금세불전
내년에도 정벌하지 못합니다
明年不征 명년불정
손책으로 하여금 가만히 앉아서 강해지고
使孫策坐大 사손책좌대
결국에는 강동까지 차지하게 되었으니
遂幷江東 수병강동
이것이 신이 해결하지 못한 두 번째입니다
此臣之未解二也 차신지미해이야
조조의 지략과 계책은 남들보다 뛰어나고
曹操智計殊絶於人 조조지계수절어인
그 용병은
其用兵也 기용병야
손무·오기와 비슷하였지만
髣髴孫吳 방불손오
그러나 남양에서 곤경에 처했고
然困於南陽 연곤어남양
오소에서 위험했으며
險於烏巢 험어오소
기련에서 위급했습니다
危於祁連 위어기련
여양에서 궁지에 몰렸고
偪於黎陽 핍어려양
북산에서 거의 패하였고
幾敗北山 기패북산
동관에서 죽을 지경에 이르고 나서야
殆死潼關然後 태사동관연후
위나라가 한 때 편안하게 안정 찾은 것입니다
僞定一時爾 위정일시이
*僞: 촉나라는 정통이라고 하고 다른 나라는 거짓으로 여겨 위나라를 지칭
하물며 신의 재능이 미약하면서도
況臣才弱 황신재약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 천하를 안정시키려 하니
而欲以不危而定之 이욕이불위이정지
이것이 신이 해결하지 못한 세 번째입니다
此臣之未解三也 차신지미해삼야
조조는 다섯 번 창패를 치고도 함락하지 못하였고
曹操五攻昌覇不下 조조오공창패불하
네 번이나 소호를 넘었으나 성공하지 못하였으며
四越巢湖不成 사월소호불성
이복을 임용했지만
任用李服 임용이복
오히려 이복에게 배반을 당하고
而李服圖之 이이복도지
하후에게 일을 맡겼으나
委任夏侯 위임하후
하후연이 패망하였습니다
而夏侯敗亡 이하후패망
선제께서 매번 조조의 능력을 칭찬을 하셨는데
先帝每稱操爲能 선제매칭조위능
조조도 이처럼 실패하곤 했거늘
猶有此失 유유차실
하물며 신같이 아둔한 사람이
況臣駑下 황신노하
어찌 능히 이길 수 있겠습니까
何能必勝 하능필승
이것이 신이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네 번째 일입니다
此臣之未解四也 차신지미해사야
신이 한중에 온 지도
自臣到漢中 자신도한중
이제 일 년 남짓 되었으나
中間朞年耳 중간기년이
그러나 조운·양군을 잃었고
然喪趙雲陽羣 연상조운양군
마옥·염지·정립·백수
馬玉閻芝丁立白壽 마옥염지정립백수
유합· 등동 등과
劉郃鄧銅等 유합등동등
70여 명의
及曲長屯將七十餘人 급곡장둔장칠십여인
앞으로 돌격할 장수가 없습니다
突將無前 돌장무전
종수·청강
賨叟靑羌 종수청강
산기·무기 일천 여명
散騎武騎一千餘人 산기무기일천여인
이 모두가 수십 년 동안
此皆數十年之內 차개수십년지내
사방에서 불러 모은 정예병이며
所糾合四方之精銳 소규합사방지정예
한 고을에서 나온 사람들이 아니옵니다
非一州之所有 비일주지소유
만약 다시 이대로 수년이 지나면
若復數年 약복수년
셋 중에 둘은 잃게 됩니다
則損三分之二也 즉손삼분지이야
그때는 무엇으로 적을 대적하겠습니까
當何以圖敵 당하이도적
이것이 신이 해결하지 못한 다섯번째 입니다
此臣之未解五也 차신지미해오야
지금의 백성은 궁핍하고 병사는 지쳐있으며
今民窮兵疲 금민궁병피
대업은 멈출 수가 없기에
而事不可息 이사불가식
대업을 그만둘 수 없다면 가만히 지킬고 있을 것인지 나아가 싸울 것인지
事不可息則住與行 사불가식즉주여행
그 노력과 비용은 똑같은데
勞費正等 노비정등
서둘러 도모할 생각도 아니하고
而不及蚤圖之 이불급조도지
한 주의 땅에 만족하며
欲以一州之地 욕이일주지지
오랫동안 적과 대치하면서 지구전을 치르고 있으니
與賊持久 여적지구
이것이 신이 해결하지 못한 여섯 번째입니다
此臣之未解六也 차신지미해육야
대저 일을 평가하기란 어려운 것이나
夫難平者事也 부난평자사야
지난날 선제께서 초나라에 패하셨을 때
昔先帝敗軍於楚 석선제패군어초
그 당시에 조조는 박수를 치고
當此時曹操拊手 당차시조조부수
천하를 평정했다고 여겼으나
謂天下以定 위천하이정
그런 후에 선제께서 동쪽에 오· 월나라와 손을 잡고
然後先帝東連吳越 연후선제동련오월
서쪽으로 파촉을 취하고
西取巴蜀 서취파촉
군사를 일으켜 북방을 정벌하고
擧兵北征 거병북정
하후의 머리를 받으셨습니다
夏侯授首 하후수수
이는 조조의 실책이며
此操之失計 차조지실계
이로 인해 한나라의 대업이 이루어지려 하였으나
而漢事將成也 이한사장성야
그 후에 오나라가 맹약을 어겨서
然後吳更違盟 연후오갱위맹
관우가 패하게 되었고
關羽毁敗 관우훼패
자귀에서 차질이 생겼고
秭歸蹉跌자귀차질
조비가 스스로 황제라고 말하니
曹丕稱帝 조비칭제
이렇듯 모든 일들이 이와 같이
凡事如是 범사여시
미리 예측하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難可逆見 난가역견
신이 몸을 굽혀 있는 힘을 다하여
臣鞠盡力 신국진력
죽어서라도 그만두지 않을 것이나
死而後已 사이후이
성패에 유불리만큼은
至於成敗利鈍 지어성패이둔
신이 예단할 수도 명확하게 예측할 수도 없는 바입니다
非臣之明所能逆覩也 비신지명소능역도야
前出師表(전출사표)
선황제께서 나라를 세우신지 반도 못되어
先帝創業未半 선제창업미반
*선제: 촉한의 임금 유비(劉備:181~234). 자는 현덕(玄德).
한나라 경제(景帝)의 아들, 중산정왕(中山靖王) 승(勝)의 자손.
재위 3년에 죽었다. 시호는 소열황제(昭烈皇帝)이다.
중도에 돌아가셨다
而中道崩殂 이중도붕조
*
위나라는 황제가 죽으면 ‘붕’이라 하였고, 촉나라는 ‘조’라 하였다.
위나라는 정통(正統)이라고 하여 높이고, 촉은 위제(僞帝)로 보았다.
제후는 훙(薨)이라 하였다.
이제 천하가 셋으로 ⦋위(魏) ·오(吳) ·촉(蜀)⦌나뉘어
今天下三分 금천하삼분
익주가 피폐 하였으니
益州疲弊 익주피폐 * 익주는 촉한의 영토
이는 진실로 매우 위급한 일로서, 나라의 존망이 달려있는 중요한 때입니다
此誠危急存亡之秋也 차성위급존망지추야
다행히 모시고 있는 신하들이
然侍衛之臣 연시위지신
궁중에서 정무를 보살피기를 게을리하지 않고, 충성스러운 장수들이 밖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것은
不解於內 忠志之士忘身於外者 불해어내 충지지사망신어외자
대체로 선제의 특별한 은혜를 잊지 않고, 그 은덕을 폐하께 보답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蓋追先帝之殊遇 慾報之於陛下也 개추선제지수우 욕보지어폐하야
진실로 폐하께서는 성스러운 들으심을 넓게 여시어
誠宜開張聖聽 성의개장성청
선제께서 남기신 덕을 크게 빛내시고
以光先帝遺德 이광선제유덕
지사들의 기개를 넓히고 떨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恢弘志士之氣 회홍지사지기
함부로 덕이 없다고, 자신을 가벼이 여기시면 아니 되옵니다
不宜妄自菲薄 불의망자비박
가볍게 비유를 들어서 의를 잃지 마시고
引喩失義 인유실의
충성으로 간언하는 것을 막아서는 아니 됩니다
以塞忠諫之路也 이충간지로야
군중과 조정이 한 몸이 되어서
宮中府中 俱爲一體 궁중부중 구위일체
선악을 처벌함에 있어서 서로 달리해서는 안 됩니다
陟罰臧否不宜異同 척벌장비불의이동
만약 간사한 죄를 짓거나 범한 자와
若有作奸犯科 약유작간범과
충성스럽고 착한 사람이 있으면
及爲忠善者 급위충선자
마땅히 담당 관리에게 맡겨 그 상벌을 논하여 폐하의 공평하고 올바른 다스림을 밝히셔야 합니다
宜付有司 論其刑賞 以昭陛下平明之理 선의유사 논기형상 이소폐하평면지리
마땅히 사사로움에 치우쳐서는 안 되며, 안팎으로 법 또한 달리 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不宜偏私 使內外異法也 불의편사 사내외이법야
시중과 시랑 곽유지·비의·동윤 등은
侍中侍郞 郭攸之費禕董允等 시중시랑 곽유지비의동윤등
모두가 어질고 진실하며 뜻과 생각이 충직하고 순수합니다
此皆良實 志慮忠純 차개량실 지려충순
이런 까닭으로 선제께서 가려 뽑아 폐하게 남겨 주신 것입니다
是以先帝簡拔 以遺陛下 시이선제간발 이유폐하
신이 생각건대 궁중의 일은 크고 작고 구별 없이
愚以爲宮中之事 事無大小 우이위궁중지사
모두 그들에게 자문한 뒤에 시행하시다면
悉以咨之然後施行 실이자지연후시행
반드시 빠진 데와 모자라는 곳을 채워서 널리 이익되는 바가 있을 것입니다
必能裨補闕漏 有所廣益 실이자지연후시행 필능비보궐루 유소광익
장군 상총은 성품과 행실이 선량하고 공평하며
將軍向寵 性行淑均 장군상총 성행숙균 *向: 향을 상으로 읽음
군사에 대해 밝았으며, 지난날에 시험 삼아 써 보시고, 선제께서 그를 유능하다고 하셨습니다
曉暢軍事 試用於昔日 先帝稱之曰能 효창군사 시용어석일 선제칭지왈능
이런 까닭으로 여럿이 의논하여 그를 도독으로 삼은 것입니다
是以衆議擧寵爲督 시이중의거총위독
신이 생각건대 진중의 일은 크고 작고 할 것 없이 그에게 자문하신다면
愚以爲營中之事 事無大小 悉之咨地 우이위영중지사 사무대소 실지자지
반드시 군대가 나아감에 능히 화목하게 하고 뛰어난 자와 못난 자가 적재적소에 배치될 것입니다
必能使行陣和睦 優劣得所也 필능사행진화목 우렬득소야
어진 신하를 가까이하시고 소인들을 멀리 하시어
親賢臣遠小人 친현신소인
이것이 전한(前漢)이 크게 흥했던 까닭이요
此先漢所以興隆也 차선한소이흥륭야
소인들을 가까이하고 어진 신하를 멀리한 탓에
親小人遠賢臣 친소인원현신
이것이 후한을 기울고 무너지게 한 까닭입니다
此後漢所以傾頹也 차후한소이경퇴야
선제께서 재임 당시에
先帝在時 선제재시
매일 신하와 더불어 정사를 논하며
每與臣論此事 매여신론차사
일찍이 환제· 영제에 대해 탄식하고 애통해하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未嘗不歎息痛恨於桓靈 미상불탄식통한어환영
*환제: 후한의 11대 황제. 영제:후한의 12대 황제.
환관에게 막강한 권력을 주어서 패망을 자초.
시중상서 · 장사 · 참군.
侍中尙書長史參軍 시중상서장사참군
이들은 모두 곧고 성실하여 죽음으로 절개를 지키는 신하들입니다
此悉貞亮死節之臣 차실정량사절지신
바라옵건대 폐하께서
願陛下 원폐하
그들을 가까이하고 믿으시면, 곧 한실의 부흥을 계획하고 가히 그날을 기다릴 수 있습니다
親之信之 則漢室之隆 可計日而待也 친지신지 즉한실지륭
신은 본디 벼슬 없이 몸소 남양에서 밭을 갈며
臣本布衣 躬耕於南陽 신본포의 궁경어남양
구차하게 난세에 생명을 보전하려고 제후에게 나아가 영달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苟全性命於亂世 不求聞達於諸侯 구전성명어난세 불구문달어제후
선제께서 신을 천하고 더럽다 여기지 않으시고
先帝不以臣卑鄙 선제불이신비비
외람스럽게도 스스로 몸을 굽히시고, 신의 초가집을 세 번이나 찾아오셔서
猥自枉屈 三顧臣於草廬之中 외자왕굴 삼고신어초려지중
현세에 당면한 일들을 신에게 물어보시곤 했습니다
咨臣以當世之事 자문이당세지사
이로 말미암아 감격하여 선제를 따라 신명을 다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由是感激 遂許先帝以驅馳 유시감격 수허선제이구치
그 후에 기울고 전복되는 고난을 만나서
後値傾覆 후치경복
패군의 시기에 막중한 임무를 맡고 위태롭고 어려운 사이에서 명령을 받든 것이
受任於敗軍之際 奉命於危難之間 수임어패군지제 봉명어위난지간
21년이 되었습니다
爾來二十有一年矣 이래이십유일년의
선제께서 신의 근신함을 알고 돌아가시면서 신에게 큰일을 부탁하셨습니다
先帝知臣勤愼 故 臨崩 寄臣以大事也 선제지신근신 고 림붕 기신이대사야
명을 받은 이래로 밤낮으로 걱정하며
受命以來 夙夜憂嘆 수명이래 숙야우탄
부탁한 것이 효력이 나지 않아, 선제의 총명을 상할까, 두려웠습니다
恐託付不效 以傷先帝之明 공탁부불효 이상선제지명
그래서 오월에 노수를 건너서 적진 깊숙이 쳐들어 간 것입니다
故 五月渡瀘 深入不毛 고 오월도노 심입불모
이제 남방은 이미 평정되었고, 병기와 갑옷도 충분하니
今南方已定 兵甲已足 금방이정 병갑이족
당장 삼군을 통솔하여 북쪽 중원을 평정해야 합니다
當獎率三軍 北定中原 당장솔삼군 북정중원
바라건대 아둔함을 다해 간흉을 제거하고
庶竭駑鈍 攘除姦凶 서갈노둔 양제간흉
한실을 회복하고 부흥시켜 옛 도읍으로 돌아가게 합니다
興復漢室 還於舊都 흥복한실 환어구도
이것이 신이 선제께 보답하는 것이고, 폐하께 충성하는 것이 직분입니다
此臣所以報先帝 忠陛下之職分也 차신소이보선제 충폐하지직분야
손해와 이익을 헤아려보고 나아가 충언을 다하는 것은
至於斟酌損益 進盡忠言 지어짐작손익 진진충언
곧 곽유지· 비의· 동윤의 소임입니다
則攸之禕允之任也 즉유지의윤지임야
바라건대 적을 토벌하고 나라를 부흥하고 회복시키는 일을 신에게 맡기시고
願陛下 託臣以討賊興復之效 원폐하 탁신이토적흥복지효
공을 세우지 못하면 신의 죄를 다스려 선제의 영전에 고하시고
不效則治臣之罪 以告先帝之靈 불효즉치신지죄 이고선제지령
만약 덕을 일으키는 말이 없으면 곽유지·비의·동윤 등의 허물을 꾸짖어 주시고
若無興德之言 則責攸之禕允等之咎
그 태만함을 밝히시고 폐하도 또한 마땅히 스스로 도모하시기 바랍니다
以彰其慢 陛下亦宜自謀 이창기만 폐하역의자모
올바른 길을 물어 자문하시고 바른말 들어 살피고 받아들여서
以諮諏善道 察納雅言 이자추선도 찰납아언
깊이 선제의 유훈을 좇으십시오
深追先帝遺詔 심추선제유조
신이 받은 은혜에 감격하여 견딜 수가 없습니다
臣不勝受恩感激 신불승수은감격
이제 멀리 떠남에
今當遠離 금당원리
표의 글을 올리려니 눈물이 북받쳐
臨表涕泣 임표체읍
말할 바를 알지 못하겠습니다.
不知所云 부지소운
「전·후 출사표」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