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현실이라는 미명은 꿈꾸워 왔던 모던 것에 발목을 잡는다
하지만 산을 향하는 마음만큼은 그 누구도 어쩌지 못한다
새처럼..나그네처럼..홀가분한 마음은 제로 베이스가 된다
8월의 건강한 초록빛을 듬뿍 담은 내연산<內延山>
이름 그대로 사람들을 안으로 안으로 끌어 들이는 산이다
30여개의 깊은 골과 28경을 가졌고 12폭포와 그를 둘러 싼 절경은
사람들의 눈과 귀를 트이게 하고 병든 의식을 일으켜 세우면서
마음의 병을 치유해 주는 듯 하다
보경사 입구
초입 부터 한 여름의 태양이 연신 땀을 쏟게 한다
이런 무더위가 나를 위축하게만든다
동해 바다의 거친 숨소리가 이러할까..?
헉헉대며 <문수산622m>으로 향했다
코를 찌르는 짙은 풀 냄새를 맡으며 숲 길로 접어든다
오랜만의 산행은 나를 힘들게 했고 그 고단함에서 어서
벗어 나고 싶어 더욱 발길을 재촉해 본다
하지만 바람 한 점 없는 산 길이 더 더욱 더워진다
고개 마루에는 시원하려나.. 잠시 쉬어 보지만
작열하는 햇빛에 모두들 지쳤는지 정지되어 있는 것만 같다
아직도 숨소리 골라지지 않은 무더위와 함께
열기를 토하고 있는 황토위에 알파인식 부폐를 차렸다
정성어린 음식은 언제 그랬나...듯 힘들었던 산행을 잠시 잊어 버리게 했다
숲 속에서 매미소리가 더위를 더 강하게 한다
"올 해의 첫 매미 울음 소리 인생은 쓰라려...쓰라려.." 하이쿡 시집에 있는 시처럼
인생은 정말 쓰라린 것일까...?
산에 오를 때면 한 번의 바람에도 고마워하고
돌아 갈 곳이 있다는 것에 감사해 하며
제 자리가 있다는 것에도 만족해 한다
이렇듯 사람은 자연과 함께 하면서 가슴속의 먼지를 털어내면
가진 이점이나 단점없이 새로만들어진 깨끗한 상태...즉 제로 베이스가 되지 싶다
그 선상은 쓰라린 삶의 경험도 사랑하게 되는 지혜를 배울 것이다
더운 날씨 핑계로 내연산 자락을 겉돌며 계곡에 발 한번 담그지
못하고 향유 할수 없는 내연산의 매력을
가슴이 아니라 느낌으로만 끌어 안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일행과 땀흘리며 함께한 하루가 더 소중하기에
더 이상의 욕심을 내지 않으리라...!
하산끝에 기다리는 산행대장의 준비물..!
<갓 잡아 올린 문어의 삶은 회,얼음에 채워 수송된 술,>
이런게 일행을 유혹한다
송춘영대장의 깔끔한 술 안주 ,김광웅이사님의 두투..!에 모두들 취한다
분위기에 취하고...그래서 돌아오는 길은 항상 휘청휘청...!
내가 취했나...자꾸만 멀어지는 내연산이 휘청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