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하면 떠오르는 것을 말하라면 이구동성으로 '술'과 '달'일 것이다. '달 밤에 혼자 술을 마신다'란 이 시는 그의 대표작 중 하나다. 하지만 혼자 술을 마시는 것은 어쩐지 쓸쓸하다. 그래서 그는 달을 부르고 그림자를 酒友로 삼아 주거니 받거니 한다. 왜 그럴까? 이 시를 읽으면 그가 원하는 것들이 (부귀영달, 명성, 수명 등등..)보인다. 이것들이 잘 풀리지 않았음이다. 그러니 이 부끄러운 일들을 허심탄회하게 솔직히 하소연 할 이가 있을 수 없다. 그래서 그림자와 달을 벗으로 정하고 술이 얼큰이 취하니 하소연 한다. 그랬더니 근심은 사라지고 마음의 그림자가 벗겨진다. 달밤의 독작이되 독작이 아니고 그는 너무도 감사하여 다음 생에 다시 만날 것을 기원한다(무정한 교유를 길이 맺었으니, 다음엔 저 은하에서 우리 만나세). - 이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