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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는 가해자가 자살하고, 국가기관으로부터 직장 내 성희롱 피해를 인정받았지만 그 후 3년이 지나도록 아직까지 2차 피해에 시달리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이 직장 내 성희롱 사건의 피해자라면, 당신은 지금 어떤 심정이겠습니까?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존경해마지않던 가해자를 스스로 고발해야 했을 때 피해자의 심정은 어떠했겠습니까?
그런 피해자를 3년이 지나도록 괴롭히는 사람들은 누구입니까?
무엇을 위해 피해자를 괴롭히고 있습니까?
박원순의 잘못을 책임지고 뉘우치는 것이 아니라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듯 박원순의 과를 지우려 하는 사람들은 누구입니까. 피해자의 목소리는 단 한 순간도 의미있게 듣지 않고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누구입니까.
이제 그만 멈추십시오. 이것은 박원순을 위한 일도, 피해자를 위한 일도 아닙니다.
그저 무책임하게 방관했던 주변인들을 위한 일입니다.
다큐멘터리가 기반했다고 주장하는 책 <비극의 탄생>은 바로 그렇게 가해자 주변인들이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고 피해자를 의심하는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도 피해자가 피해를 호소한 사실, 피해를 입은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을 쓴 손병관기자는 이들을 부추기며 피해자를 적대하고 의심할 것을 종용하고 있었습니다. 주변인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이 있습니다. 피해자가 원치 않는 신체접촉과 성적인 의미를 내포한 메시지를 받았다는 것만으로 이미 직장 내 성희롱은 성립합니다. 직장 내 성희롱은 피해자의 노동권과 인격권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이므로 가해자의 의도를 묻지 않습니다. 그러니 '그럴 의도가 아니셨을 거다' '그럴 분이 아니다'라는 말은 아무런 힘을 가지지 못합니다. 또한 피해자의 표정과 행동이 어떠했는가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일터에서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다 드러내지 않습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시민이고, 노동자이며,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입니다. 원활한 직장생활, 부드러운 업무진행을 위해 내심과는 다른 말과 표정으로 직장 내 분위기를 돋우기도 하는 것이 우리들의 삶입니다. 우리는 나와 비슷한 고통과 인내를 경험하고 있는 한 강인한 여성을 위해 연대하겠습니다. 평범한 직장인들의 삶을 더 이상 모욕하지 마십시오.
다큐멘터리 <첫 변론>은 개봉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해당 다큐멘터리의 개봉 취소를 요구합니다.
2023년 6월 27일
업무상 성희롱을 겪은 적 있는 시민 x명, 그리고 다큐 <첫 변론>의 개봉을 규탄하는 y명의 시민
■ 공동주최단위 (46개 단체)
PIGS, 강원아카이브사회적협동조합, 공폐단단(친족성폭력을 말하고 공소시효폐지를 외치는 단단한 사람들의 모임), 남성과함께하는페미니즘, 노동당, 노동도시연대, 녹색당 소수자인권위원회, 녹색당 여성위원회, 백래시공동대책위원회 팀 해일, 봄알람, 부산여성회, 불꽃페미액션, 서페대연(서울여성회 페미니스트 대학생 연합동아리), 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 숨,틈, 여성환경연대, 우리동네노동권찾기, 인권교육센터 들, 인권아카이브,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인권운동사랑방, 인문학공동체 이음, 전교조경기지부 여성위원회, 젠더교육문화공간여시,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중앙대학교 페미니스트 연합 FOF, 직장갑질119 젠더폭력특별대응위원회, 직접행동영등포당, 진보당 인권위원회, 책방토닥토닥, 천안여성회, 청년정의당, 청년진보당, 청년유니온, 페미니즘당 창당준비위원회, 페미씨어터, 페미위키, 플랫폼C,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성정의위원회, 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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