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군인에 대한
대학생들의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의 경직되고 보수적인
이미지를 탈피하면서, 안정적인 지위와 정년이 보장되는 전문 직종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국군장교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최고의 진로 중 하나로 인기가 급부상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주요 대학들도 보다 경쟁력 있는 군인을 양성하기 위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각 권역별로 앞다투어 군사학과를 신설하고 여성
ROTC를 선발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개설중이다.
안정적 지위·정년 보장 장점
직업군인 선호도 급증 추세
장학금 받으며 맞춤식 교육
졸업 후 학군단·학사장교 복무지난 2003년부터 도입된 군사학과제도는
미국의 주별(州別) 장교양성제도 등을 참고해 우리 실정에 맞게 만든 맞춤형 교육시스템이다. 영외(營外)의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군의 중장기 지휘관을 양성하겠다는 취지로 개설되었다.
육군은 지난해 4개 대학(건양대·영남대·용인대·청주대)과 '군사학 발전 협력 합의서'를 체결하고 2011년부터 군사학과를 개설하는 데 합의했다. 이로써 장교를 양성하는 군사학과(학부)는 기존의 경남대(부산·경남)·조선대(광주·전남)·대전대(대전)·원광대(전북)에 이어 8개 권역을 망라하는 전국적인 체계를 갖추게 됐다. 우수인력의 저변이
확대되고 군사학 분야에 민간 학자들의 관심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학별 군사학과
정원은 40명 규모이며, 8개 대학 군사학과의 모집정원은 총 350명이다.
군사학과는 신입생 선발 때부터, 인성검사·체력검정·신체검사 등을 통해 장교로 임관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사람을 뽑는다.
커리큘럼은 철저하게 군사전문지식과 군 간부로서의 소양을 갖추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군사이론과 전략·전술, 전쟁사, 무기체계, 군조직,
리더십, 체력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4년간 '맞춤형' 교육을 받기 때문에 군사학과를 졸업한 사람들은 훌륭한 장교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군사학과를 보유한 대학들의 설명이다.
아울러 각 대학은 군사학 학문과 교육체계 발전을 위해 군사학 관련
연구소를 설치·운영하고 군 경력인사를 전임교원으로
채용하는 한편, 하계 방학기간을 이용해 군부대 위탁훈련을 실시함으로써 군사이론과 전술전기를 겸비한 우수 인력을 양성하게 된다.
군사학과에 입학한 학생들은 재학 도중 3학년 때 ROTC에 지원하거나, 졸업할 때
학사장교가 되는 길 중의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학사장교로 갈 경우, 다른 지원자와 같은 선발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군사학과 출신들은 군 장학생들이기 때문에 이런 절차가 생략되며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으면 장교로 임관하게 된다. 즉, 군사학과는 4년 동안 군 관련 학문을 다룬다는 점에서는 사관학교와 같지만, 임관하는 절차는 ROTC 또는 학사장교와 같다.
남학생의 경우, 신입생 선발에 '군 장학생' 선발 과정이 포함돼 있어 거의 대부분이 군으로부터 4년간 장학금을 받게 된다. 장학금을 받은 기간(4년)만큼 의무 복무기간이 늘어나 ROTC는 6년 4개월, 학사장교는 7년 이상 군 복무를 하게 돼 있다. 여학생에게는 아직 군 장학금이 지급되지 않지만 앞으로는 여성 전문인력 양성 차원에서 남학생과 동등한 혜택이 주어질 전망이다.
한기진
해운대여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