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의 수명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짧아질 수도, 길어질 수도 있다. 오래돼서 자주 고장이 나는 우리집 가전, 계속 써도 되는 걸까?
냉장고
평균수명 10~11년 자주 생기는 고장 냉각이 잘 안 되고 소음이 심하다. 전문가의 조언 구입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소음이 심하거나 성에가 많이 끼면 잘못 설치됐거나 간단한 고장일 수 있다. 냉장고 뒤쪽 아랫부분의 기계실이 환기가 잘 돼야 냉각능력도 좋고 제품에 무리가 가지 않기 때문에 벽으로부터 10cm 정도 여유를 두는 것이 좋다. 냉장이 잘 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대부분 냉매가스를 압축하는 핵심 부품인 ‘컴프레서’가 고장이 났기 때문. 컴프레서는 보통 15만~25만원 정도 하기 때문에 냉장고의 구입 가격과 사용기간을 고려해 부품만 바꿀 것인지, 새 제품을 살 것인지 판단한다.
TV
평균수명 8~10년 자주 생기는 고장 화질이 나빠진다. 전문가의 조언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부품은 가격의 절반을 차지하는 브라운관이다. 오래된 TV는 색 번짐이 나타나거나 화면이 흐려지기도 하는데 AS센터의 서비스를 받아 기능이 회복되었다면 그대로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고, 브라운관이 파손되었다면 교체를 고려한다. TV의 수명을 오랫동안 유지하려면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기가 제대로 빠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질이 떨어지면 바로 AS를 신청하여 점검을 받는 것도 TV의 수명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초기 고장은 간단한 정비만으로도 해결할 수 있다.
전자레인지
평균수명 8~9년 자주 생기는 고장 조리시간이 길어지고 소음이 크다. 전문가의 조언 전자레인지는 쌀통과 밥솥을 두는 가구에 함께 설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밥솥에서 나오는 증기는 전자레인지의 고장을 초래하기 때문에 수명이 짧아질 수 있다. 전자레인지를 설치할 때에는 양옆과 뒷면에 10cm 이상의 여유를 두어야 한다. 다른 전자제품과 마찬가지로 상판 위에 덮개나 물건을 올려두는 것도 좋지 않다. 비교적 다른 가전에 비해 저렴하여 고장이 나면 새로 구입하는 주부들이 많은데, 전자레인지는 의외로 수명이 길고 심각한 고장도 거의 나지 않으므로 AS를 받아 계속해서 사용해도 무방하다.
VTR·DVD
평균수명 7~8년 자주 생기는 고장 화질이 나빠진다. 전문가의 조언 VTR이나 DVD는 주로 안에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 고장이 난다. 깨끗한 화질을 원한다면 정기적으로 클리너 테이프나 CD로 드럼을 닦는다. 그래도 화질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AS를 신청하는데, 어떤 부품이 고장 났느냐에 따라 새로 구입할 것인지 수리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주요 부품인 헤드드럼이나 전자제어장치(PCB)가 수명이 다 되어 고장이 났을 때에는 수리비가 6만~15만원 정도 나오므로 사용기간을 고려하여 새로 구입하는 편이 낫다.
진공청소기
평균수명 6~7년 자주 생기는 고장 흡입력이 떨어지고 소음이 크다. 전문가의 조언 흡입력이 약해졌다고 느껴지면 필터에 먼지가 가득 찼는지 살펴본다. 5년 이상 사용하면 소음이 커지고 흡입력이 저하되는데, 이럴 때에는 모터에 이상이 있는지 살펴본다. 모터가 고장 나거나 지나치게 소음이 크다면 새로운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낫다. 청소기는 너무 장시간 사용하면 수명이 짧아지기 때문에, 한 번에 20~40분 정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연속으로 20분 이상 사용해도 제품의 수명이 짧아진다. 제 성능을 유지하려면 먼지 봉투와 필터의 교환 및 청소 시기를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먼지가 가득한 상태로 오래 사용하면 모터에 무리를 주어 고장의 원인이 된다.
세탁기
평균수명 8~9년 자주 생기는 고장 소음이 크고 세탁력이 떨어진다. 전문가의 조언 세탁기의 수평이 맞지 않을 때에는 소음과 진동이 심해지고 제품 수명이 단축된다. 먼저, 바닥이 단단하고 수평인 곳에 세탁기를 설치하고 벽면에서 2cm 이상 띄운다. 세탁기를 흔들어보아 흔들거리면 세탁기 아랫부분에 있는 높이 조절 다리를 조절하며 수평을 맞춘다. 이때 벽돌, 나무판, 장판지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수명을 단축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또한 세제는 사용설명서에 표기된 양만큼만 사용한다. 세제 찌꺼기가 남으면 잔고장의 원인이 되기 때문. 또한 배수 필터는 이물질을 그대로 방치하면 배수 기능이 떨어지므로 평균 3개월에 한 번 꼴로 청소해야 한다.
가전제품 교체 전, 체크 리스트 □ 보증기간이 지났는가? □ 새로 구입할 경제적 여유가 있는가? □ 제품을 사용한 지 6년이 넘었는가? □ 가장 저렴하게 잡은 수리비용이 구입비용의 절반을 넘는가? □ 처음 제품을 구입할 때 다른 제품에 비해 저렴하게 구입했는가? □ 새로 구입할 때 더 나은 브랜드의 제품을 선택할 것인가? □ 새로 구입할 제품이 기존 제품에 비해 효율성이 더 높고 기능이 더 좋은가?
※‘예’가 많으면 제품을 새로 구입하는 것이 더 좋다. |
진행 이성진|사진 김효영|도움말 LG전자(마케팅팀 박경아, 민광필 과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