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큰 뼈
윌리엄 비 글│세실리아 요한슨 그림│정나래 옮김
사파리│2017.2.3.│36쪽│13,000원│그림책│4세
땅파기를 좋아하는 강아지 푹푹이는 뼈 냄새를 잘 맡는다. “킁, 킁, 킁킁, 킁킁, 킁킁킁.” 냄새를 맡다가 땅속에서 무언가 찾은 푹푹이는 삽으로 땅을 파기 시작한다.
땅은 단단하고 뼈는 깊이 묻혔다. 삽을 대신할 무언가를 찾으러 간 푹푹이는 작은 굴착기를 몰고 온다. 다음에는 작은 굴착기보다 큰 굴착기를 몰고 오지만 여전히 뼈는 보이지 않는다. 푹푹이는 과연 땅파기를 성공할 수 있을까?
“푹푹, 푹푹, 푸욱!”, “너무 너무 너무 단단”, “아주아주 무지무지 정말정말 커다란”처럼 단어를 반복해서 리듬감 있게 읽힌다. 점점 커다란 굴착기가 등장하면서 땅파기를 표현하는 글자도 커지게 표현해 이야기에 긴장감을 준다. 땅파기를 하는 푹푹이 옆에서 돕기도 하고 함께 휴식도 취하는 동물 친구들의 모습이 귀엽다.(정영화)
○내가 쓰고 그린 책
리니에르스 글, 그림 | 김영주 옮김
책속물고기 | 2017.3.6. | 80쪽 | 11,000원 | 만화 | 초저
엔리케타라는 아이가 엄마에게 색연필을 선물 받아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을 액자 형식으로 담은 책이다.
엔리케타는 친구인 고양이와 함께 이야기 제목은 뭐라고 지을지, 내용이 흥미진진하려면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야 할지 궁리한다. 엔리케타의 고민은 말풍선으로, 만든 이야기는 큰 그림으로 구분되어 나타난다.
엔리케타의 그림책 속 이야기 전개가 재미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어느 날 밤 옷장에서 나온 머리 셋 달린 괴물이 머리 하나에 쓸 모자가 없어 속상해 하자 함께 옷장 속으로 들어가 모자를 찾는 모험을 벌인다.
엔리케타의 그림은 사물들이 삐뚤빼뚤하거나 꼼꼼하게 색칠되어 있지 않고, 자신이 그리고 싶은 괴물의 얼굴이나 손을 더 크게 그리는 등 아이들의 그림과 닮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원색의 그림은 신나고 경쾌하며 따뜻한 느낌을 준다.(서미재)
○우리가 사는 한옥
이상현 글 | 김은희 그림
시공주니어 | 2017.2.20. | 48쪽 | 13,000원 | 사회 | 초중
19세기 말 조선, 서해안 작은 마을에 농사를 짓는 최 진사 집을 중심으로 한옥의 구조와 특징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책을 펼치면 최 진사 집 전체 모습이 평면도로 시원하게 그려져 있고, 최 진사의 딸이 결혼을 하게 되어 가족회의를 하면서 한옥 이야기가 시작된다.
여인들의 공간이자 집의 중심이 되는 안채, 조상을 모시는 사당, 남자들이 머무는 사랑채, 하인들의 공간인 행랑채, 집을 보호하고 바깥과 이어 주는 대문과 담, 행사를 치르는 마당에 이르기까지 각 공간에 대한 설명은 물론 공간 구조물에 대한 특징도 같이 풀어나가고 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내용과 함께 담고 있는 담백하고 세세한 그림들은 한옥의 아름다움을 시각적으로 더 풍성하게 해준다.
한옥 공간 구조와 구들, 대청, 처마 등의 구조물에 담긴 기본 과학적 지식 외에도 지붕, 문과 창, 기둥의 종류, 지역에 따라 다른 한옥의 모습, 다양하게 쓰인 재료, 집을 짓는 과정, 현대 한옥으로 변화하는 모습들도 같이 소개하고 있다.(정임선)
○허세라서 소년이다
김남훈 글
우리학교 | 2017.2.27. | 168쪽 | 12,000원 | 사회 | 13세
‘재미없는 학교 공부를 왜 해야 하나? 내 미래는 어떻게 될까?’ 고민하는 10대 소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허세, 미래, 직업, 공부, 운동, 연애, 우정, 노력, 정치 등 10대 소년들이 한 번쯤 고민하는 주제에 대하여 저자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노력해도 달라질 게 없다고 좌절하는 소년들에게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이 있지만 그게 다가 아니며 패배의 경험도 소중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무언가에 도전해보고, 부딪히고, 때로는 실패해서 눈물을 흘려도 다시 오지 않을 소년 시절을 가슴 뛰는 순간으로 너만의 방식으로 너의 인생을 살아보라고 이야기 한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한 미래에 저당 잡혀 꿈을 잃어버리고 방황하는 소년들에게 프로레슬러이자 방송인인 저자 특유의 유쾌한 문체로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가 솔직하면서도 따뜻하다.
(임정희)
○후쿠시마의 눈물
김정희 글 | 오승민 그림 | 최열 감수
사계절 | 2017.3.10. | 60쪽 | 13,000원 | 사회 | 초중
후쿠시마의 작은 마을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던 요시코네 가족은 어느 날 닥친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원전 사고 때문에 삶의 뿌리가 흔들리는 고통을 당하게 된다. 보금자리도 사라지고 일자리도 없어지고 소중한 언니 미시코도 다시는 볼 수 없게 되었다. 방사능에 오염된 고향에서는 더 이상 살 수가 없게 된 요시코 가족은 먼 곳으로 이주해 살아간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고향 땅은 미래의 아이들이 살아갈 곳이라 돌아가야 한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방호복을 입어야만 들어갈 수 있게 된 마을, 친구와 헤어져야 했던 일, 방사능에 노출된 사람들을 외면하는 친척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아픔 등 평온했던 마을이 원전사고로 하루 아침에 폐허로 변해 버린 처참한 현실을 요시코 가족을 통해 생생하게 그려냈다. 핵 위험이 없는 안전한 사회에서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환경 그림책으로 핵발전소가 단순히 전기 생산 시설이 아닌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무서운 존재임을 알게 하고 깨끗하고 안전한 주변 환경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한다.(이재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