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 눈을 뜬 7세 남아
Q 안녕하세요. 7세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아이가 게임을 너무 하고 싶어합니다. 눈떠서부터 눈감을 때까지 게임을 하겠다고 떼를 씁니다. 매일매일요. 제가 계속 시켜주지 않으면 투정의 강도가 너무 심해져요. 한 번은 방에 있는 물건을 던져서 크게 혼냈습니다. 그 후에는 그런 행동을 보이진 않았지만, 떼를 더 자주 쓰게 됐어요. 더 이상 아이의 성화에 못 이겨서 TV를 보거나, 키즈 카페를 가는 등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활동 대신에 게임을 할 수 있게 허락해줬습니다. 이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게임에 대한 집착이 좀 덜해질까 하는 마음으로 합의를 봤습니다. 게임을 아예 안 시킬 순 없는 거 같아요. 어떻게 좋은 방법으로 게임을 시키면 되는지 궁금합니다.
A 안녕하세요.
요즘 7살쯤 되면 게임을 알게 되고 시작하게 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어머님도 느끼시겠지만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PC 등 정보통신기기가 보편화된 환경에서 아이들이 게임에 노출되지 않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게임을 한다고 해서 모든 아이들이 게임 중독에 빠지는 건 아니니까 너무 염려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오히려 부모님의 마음에서 불안과 염려가 커지면 겉으로는 아이에게 게임을 허락하면서도 마음이 불편해져 아이에게 자꾸 통제하는 방식으로 말하거나 행동하게 되어 아이와 더 큰 갈등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우선 게임에서는 적당한 시간을 정해두고 허락했다면 그 시간 안에서 즐겁게 게임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시간이 되면 멈출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보편적인 큰 틀이 됩니다. 물론 어린 아이이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만큼 게임을 하고 멈추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재밌기 때문에 더 하고 싶어하고, 못하게 하면 떼쓰고 고집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더 하고싶은 마음은 인정해주지만("게임이 재미있어서 더 하고 싶은 거지? 정말 재미있나보다."), 정해진 시간 안에서 할 수 있고("하지만 게임 시간은 .. 만큼으로 정했어."), 여기서 멈추지만 다음에 다시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오늘은 여기서 멈추지만 내일 이 시간만큼 다시 할 수 있어") 지키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혹 떼쓰고 힘들게 하더라도 부모님이 일관되게 지켜나갈 수 있도록 지도하시면 아이도 이러한 구조를 마음 속에 받아들이고, 아쉬워도 받아들이게 될 거예요. 그리고, 게임 외에도 여러 즐거운 것들이 많으면 아이는 게임에 중독될 만큼 빠져들지 않는 것 같습니다. 게임 외에도 부모님과 여러 즐거운 놀이활동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게임 시간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것과(구조화하고 적절하게 개입하는 것) 게임 외의 즐거운 활동을 고려하시면(다양한 재미와 즐거움 경험), 큰 어려움없이 지도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게임을 못하게 하면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는 아이,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1. 감정 이해와 공감
단순히 게임 시간을 제한하는 것만으로는 게임 중독 문제는 해결되기 힘듭니다. 아이가 게임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이유와 그로 인한 감정적 반응을 이해하고 다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공격적인 반응을 단순히 "버릇없다"거나 "화를 낸다"고 생각하기보다는, 그 감정의 원인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게임은 아이에게 단순한 오락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풀거나, 친구들과의 소통 수단이거나, 성취감을 얻는 중요한 매체일 수 있습니다. 게임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이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는지 대화를 통해 이해하고 공감하셔야 합니다. 게임을 못하게 될 때 어떤 기분이 드는지 알아보고 그 감정을 적절한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아이가 화를 내는 이유를 먼저 듣고 인정하면, 아이도 스스로 감정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2. 일관된 규칙 설정
아이에게 명확한 규칙을 제시하고 이를 일관되게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규칙이 일관성이 없거나 자주 변동되면 아이는 혼란을 느끼고 더 큰 반발을 보일 수 있습니다. 게임 사용 시간에 대한 규칙을 가족이 함께 논의하여 합의하고, 그 규칙을 지속적으로 적용하세요.
예를 들어, 주중에는 하루 1시간, 주말에는 2시간 동안만 게임을 하도록 정할 수 있습니다. 이런 규칙은 갑자기 제한하는 것보다 미리 설정해 두면 아이가 받아들이기 수월합니다.
3. 대체 활동 제공
게임을 못하게 하는 대신, 아이가 즐길 수 있는 다른 활동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게임을 하며 얻는 성취감이나 재미를 다른 방식으로 충족시킬 수 있도록 체험을 마련해 주세요. 운동, 악기 연주, 미술, 독서 등 다양한 활동을 제시하고, 아이가 그 중에서 흥미를 가질 만한 것을 찾도록 도와주세요. 특히, 신체 활동은 에너지를 발산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주기적으로 아이와 함께 산책을 하거나 스포츠 활동을 하는 것도 좋은 대안입니다.
4. 전문가의 도움 받기
게임 중독이나 공격성이 심각할 경우, 부모의 힘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심리 상담사나 가족 치료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고려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아이의 감정 상태와 게임에 대한 의존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부모와 함께 효과적인 대처 방안을 찾을 수 있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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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Lee, H. R., et al. (2016). The effects of physical activity on stress and mood in adolescents. Journal of Adolescence.
Paulus, F. W., Ohmann, S., Von Gontard, A., & Popow, C. (2018). Internet gaming disorder in children and adolescents: a systematic review. Developmental Medicine & Child Neurology, 60(7), 645-659.
Pontes, H. M., et al. (2019). Internet Gaming Disorder in Adolescents: A Systematic Review. Journal of Behavioral Addictions.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