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慾(노욕)이 남긴 이야기...

[悔恨의 古希]

찾는다는 핑계로

老慾(노욕)을 부린 나에게 세월은 그냥이 아니었다.

이번 주, 삼박사일의 일정으로 수원 들려 평택에서 일박을...

창원으로 이동해 또 일박을...

양산, 여주를 거처 부산으로 이동해 또,또 일박 후,

광주로...

평택에서 다음 일정지인 창원으로 나서다가 여관 입구에서 미끄덩했다.

발목과 무릎이 시큰거렸지만 괜찮겠지 하는 마음으로 그냥 털털 털고 다음 일정지인

창원으로 이동했다.

이번 출장은 운전을 하기 싫기도 했지만 음주를 해야 할 일정도 있었고

어쩌면 가무까지도 예상이 돼서 기차에 버스 그리고 택시와 현지 교통편 등을 이용하기로 했다.

창원으로 이동을 하는데 발목이 약간 부어있고

무릎도 시큰거림이 심해지고 보행도 편하지 않았다.

일정을 중단하고 집으로?

잠시 고민에 쌓여 있다 노욕이 앞서 그냥으로 결론하고 일정을 진행했다.

압박붕대와 스프레이를 구입해 발목을 감고 가끔씩 스프레이를 했다.

창원 일정을 마감하고 일행들과 거한 음주(飮酒)에 가무(歌舞)까지...

여관에 들었는데 발목과 무릎 통증은 음주라는 마취제 영향인지 암시랑토 안했다.^^

내 건강을 챙기는 건 그래도 그래도 아내였다.

병을 키운다고 호들갑을 떨어댄다.

노욕은 모든 걱정에 귀를 닫게 하고 잠재웠다.

새벽에 일어나 여관 앞의 국밥집에 들려 국밥으로 속을 달래고 있는데

아침에 양산으로 나와 동반을 하기로 약속한 친구가 술이 덜 깨서 도저히

안되겠다며 죄송하단다. “됀장,을~~

택시를 잡아

양산까지 택시비가 얼마나 나오는지 물었더니 그냥 미터기로 계산한단다.

대충 얼마나? 고 물었더니 대충 10만원 이상이 되지 싶단다. “허걱”~~

버스로 1시간 40분을 이동해 미리 나와 있는 개발처의 사장님과 연구소로 이동했다.

이번 출장 중,

가장 존경심이 가는 오십대 초반의 열정 가득한 개발자를 만났다.

결혼도 안하고 이십대 중반부터 시제품개발을 시작한 이분의 숙식처는 연구소

한편의 간이침대와 조그만 씽크대가 전부였다.

존경심이 가는 이분, 자신의 현실을 하나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고 이렇게 말한다.

해남군 현산면 촌놈이 경상도 양산에 와서 씨가 박히는 건 “진정성과 실력”이었다는

이 분의 말씀에 진심을 담아 한 마디 했다.

니!

일하고 관계없이 나랑 형 아우하자? 며 손을 잡았더니 얼마나 쌓인 게 많았는지

삐쭉삐쭉 입을 내밀고 얼굴을 찡그리더니 눈물을 쏟는다.

잠시지만 함께 울었다.

가슴으로 안고 등을 토닥여 줬다.

사나이들의 가슴은 그렇게 열렸고 서로의 열정에 불을 당겼다.

이 친구 왈,

형님!

바쁘지만 오늘 여산 현장과 부산까지 나와 동반을 하겠습니다. 고 한다.

가슴의 진정성을 행동으로 말했더니 경비와 시간이 절약되고 기회가 다가온다.^^

편하게 양산 현장에 들려 확인을 하고 부산으로 이동했다.

동생과 이별의 저녁을 나누고 거친 손을 “꽉”잡아 힘을 주고 한마디 했다.

종호야!

이제 건강을 챙겨야 한다.

결혼은 기왕 늦었으니 서둘지 마라...

너는 총각이고 새것 아이가~

똥값이 아니고 깊은 바다 저 아래서 건져진 초, 국보급 문화재라는 사실을

현실로 믿어라~

연락하자며 동생을 돌려보냈다.

마지막 일정이라 좀 가격이 나간 호텔에 들었다.

여인숙보다 여관이 여관보다 모텔이 모텔보다 호텔이 호텔보다 집이~!!^^

공기도 맑았다.

분위기도 저절로 둥실 뜬다.

창밖은 바다가 조망되는 게 어제의 그 퀴퀴한 분위기와는 비교가 불가였다.

종호한테 전화가 온다.

형님!

드린다면서 깜빡 잊고 온 게 있습니다.

몇 홉니까?

그게 뭔데? 고 물었다.

술하고 말린 안줍니다.

미친~

호텔방에서 그것도 혼자서 술을 마시면 너라면 잠이 오겠냐?

나보고 어쩌라고?

나는 정조를 지키는 사람이다.^^

정조를 지키고 싶으니 걍 가고 다음 주 광주 올 때 가온나~

삼박 사일의 일정을 정리하고 편한 아주 편한 모습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을 호텔의 서비스로 해결하고 택시를 두 시간 임차했다.

영도 현장에 들려 확인을 하고 터미널에...

허기가 몰려왔다.

호텔조식이라는 게 양에 차지도 않았지만 양놈의 식단이라 영 거시기 했었다.

달달한 바나나 우유 하나에 호두과자 한 봉지를 사들고 버스에 올랐다.

일정이 끝났다는 생각이 들자 긴장이 풀리면서 발목과 무릎의 통증이 밀려왔다.

지리한 일정이었지만 좋은 사람을 만났고 열정을 가지고 뛴 삼박사일의 출장이었다.

무릎과 발목요?

사진도 찍었고 침도 뜸도 소염제에 위장약 진통제 등을

아침저녁으로 식후 한 봉지씩 먹고 있습니다.

발목은 타박상이 약간 있고 무릎은 인대에 약간의 손상이 의심된다는

의사의 소견입니다.^^

해서,

물었습니다.

다음 주 산행을 하는데 해도?

.....

.....

.....

[태봉고을]

고희 고문님,
너무 바쁘게 사십니다
이제는 여유롭게 쉬시면서
즐겨야 할 시기입니다
빠른 쾌유를 빕니다

[悔恨의 古希]

긍께요~~^^
태봉님 말씀이 지당하신 말씀인데
悠悠自適 하기에는 전생에 나라를 구하지 못했나벼요~~^^
다음 산행 전에 좋아지면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Jung Kwi-nam♥(기차여행)]

[悔恨의 古希]

형님!
우짜든 다음 산행 전에 좋아지도록
기도빨 좀 세워주서요~^^

[자작나무]

산행기의 흥미진지함을
출장기에도 볼 수 있다니
한마디로 기가막히게 멋지시지
말입니다
3박4일 전국을 누비고
다니시는 형님의 열정과 패기
부럽습니다
발목과 무릎 잘 치료하시고
쾌유를 빌겠습니다 ^^

[悔恨의 古希]

아우님!^^
기도 좀 부탁한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