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인더스트리가 어렵사리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경기를 지킬 줄 아는 힘을 선보인 뜻 깊은 경기였다.
3월24일 영림중학교 체육관에서 펼쳐진 2013 KBL총재배 직장인리그 1차대회 디비전3 예선에서 이영교(14점,1리바운드)와 임준희(13점,6리바운드)이 27점을 합작한 코오롱 인더스트리가 LG CNS를 42-32로 물리치고 시즌 두 번째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연패에 빠질 위기에 몰렸던 코오롱 인더스트리로서는 어렵사리 거둔 승리라 기쁨이 배가 됐다.
시즌 첫 경기에서 두산중공업에게 10점 차 패배를 당했던 코오롱 인더스트리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오늘 경기마저 내준다면 2연패로 수세에 몰릴 위기였다. 12명의 선수가 경기장에 나선 코오롱 인더스트리는 집중력에서 LG CNS를 앞섰다.
두 팀 모두 1쿼터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였다. 코오롱 인더스트리는 이영교의 3점포만이 기억에 남는 1쿼터였다. 두 팀 모두 실속 없는 소모전을 치르며 1쿼터 6-2라는 부진한 스코어를 남겼다. 특히, LG CNS는 박현규와 정형욱이 자유투로만 1점씩 기록하며 단 하나의 야투도 성공하지 못하는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최악의 부진 속에서도 먼저 희망을 찾은 쪽은 코오롱 인더스트리였다. 해결사는 이영교였다. 2쿼터 들어 12-8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던 코오롱 인더스트리는 이영교의 연속 속공 득점과 가로채기가 나오며 점수 차를 18-8로 벌렸다. 두 팀의 저조한 공격력을 생각할 때 10점 차는 꽤 큰 점수 차였다. 기세를 탄 코오롱 인더스트리는 2쿼터 막판 센터 한상걸이 연속 득점을 올리며 LG CNS를 21-12로 따돌리며 전반을 마쳤다. LG CNS 여재호에게 버저비터를 허용한 것이 옥의 티로 남았지만 코오롱 인더스트리 선수들은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는 것에 기쁨을 나타냈다.
1승1패로 예년과 비슷한 페이스로 예선을 치르고 있는 LG CNS는 코오롱 인더스트리를 맞아 이번 시즌 가장 안 좋은 모습을 보였다. 두산중공업과의 경기에서 18점 차 패배를 당하긴 했지만 오늘과 같은 모습은 아니었다. 선수들은 코트에서 갈피를 못 잡고 우왕좌왕 하기 바빴다. 하지만 흔들리던 LG CNS에 한 줄기 희망의 빛이 찾아왔다.
팀 코치인 김희영 코치가 3쿼터부터 벤치에서 팀을 지휘하기 시작한 것이다. 효과는 대단했다. 김희영 코치의 지시로 수비부터 정돈하기 시작한 LG CNS는 3쿼터 6분여간 코오롱 인더스트리에게 1점도 허용하지 않는 엄청난 수비력을 선보였다. 수비가 정돈되자 공격력은 물 흐르듯 따라왔다. 야금야금 점수 차를 좁히던 LG CNS는 3쿼터 종료 55초를 남기고 터진 김태환의 연속 5득점에 힘입어 24-24, 동점에 성공했다. 3쿼터 종료 직전 박현민이 노마크 레이 업 찬스를 놓쳤으나 개의치 않았다. 그만큼 경기의 흐름은 LG CNS쪽으로 넘어갔다. 점프볼리그에서 왜 코치의 존재가 중요한지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코오롱 인더스트리로서는 엄청난 위기였다. 3쿼터 임준희 외에는 다른 선수의 득점이 없을 정도로 갑작스러운 난조를 보였다. 그나마 임준희의 활약으로 27-24로 재역전에 성공한 것이 위안거리였다.
그러나 4쿼터 들어 LG CNS는 스스로 상승세를 꺾어버렸다. 3쿼터 상승세를 주도 했던 멤버에 변화를 주며 스스로 코오롱 인더스트리에게 도망갈 여지를 줬다. 3쿼터 3점포를 터트리며 감각을 찾아가던 김태환과 박성희를 전상용, 김용현으로 교체한 것이다. 선수교체에 대한 부분이 팀 고유권한이라 왈가왈부 할 생각은 없지만 4쿼터 시작과 동시에 전상용, 김용현에게서 연속 실책이 나왔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상대의 위기는 기회였다. 알아서 무너져 준 LG CNS 덕분에 코오롱 인더스트리는 다시 한 번 점수 차를 벌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센터 임준희가 4쿼터 초반 연속 4득점을 올려주며 숨통이 틔웠다. 임준희의 활약 속에 31-24로 점수 차를 벌린 코오롱 인더스트리는 득점을 해줘야 할 상황에 꼬박꼬박 득점에 성공하며 4쿼터 후반까지 7-8점 차의 리드를 이어갔다. 큰 점수 차는 아니었지만 흔들리기 시작한 LG CNS 였기에 코오롱 인더스트리는 편안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다. 경기 막판 LG CNS가 파울 작전으로 나섰지만 침착하게 자유투를 성공 시키며 승부를 끝냈다.
결국, 외곽의 이영교와 골밑의 임준희가 맹활약을 펼친 코오롱 인더스트리는 시즌 두 번째 경기 만에 승리를 신고하며 시즌 1승 1패를 기록하게 됐다. 3쿼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지만 4쿼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며 어렵사리 시즌 첫 승에 성공하게 됐다.
반면, 시즌 첫 경기에서 거둔 짜릿한 1점 차 승리 이후 연패에 빠지게 된 LG CNS는 예선 마지막 경기가 될 4월6일 GS건설B 팀과의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게 됐다.
이 경기 점프몰(www.jumpmall.co.kr)핫 플레이어에는 코오롱 인더스트리 이영교가 선정됐다. 앞 선에서 빠른 스피드로 LG CNS를 괴롭힌 이영교는 "팀이 처음으로 외부대회에 나왔는데 빠른 시간에 첫 승리를 하게 되서 기분 좋다. 첫 경기 때는 생각보다 실력 발휘가 안됐는데 두 번째 경기에서는 선수단 전원이 제 기량을 발휘한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첫 승리 소감을 말했다.
3쿼터 위기를 맞기도 했던 상황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경기를 하다보면 흐름이 왔다 갔다 하는데 상대가 순식간에 경기 흐름을 가져가서 당황했다. 그래서 급하게 선수 교체를 통해 흐름을 끊으려고 노력했다. 다행히도 선수 교체를 통해 다시 우리 쪽으로 흐름을 가져오게 되서 다행이었다."라며 위기를 맞았던 상황에 대해서 설명했다.
입사 3년 차이지만 아직도 팀에서는 막내라고 밝힌 이영교는 "우리 팀 분위기가 타 회사 팀들처럼 직장 내 상하 관계가 강한 것이 아니라 가족적인 분위기가 강하다 보니 다른 팀에 비해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 회사에서 마음 맞는 사람들이 모여서 농구를 즐기고 있는 만큼 승리에 연연하기 보다는 웃으면서 좋은 분위기에서 점프볼리그를 즐기려고 한다. 주말에 개인 시간을 할애하기 어려운데도 회사 일이 아니라 다 같이 즐기는 마음으로 함께 하고 있는 만큼 남은 경기도 좋은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경기결과* LG CNS 32(2-6, 10-15, 12-6, 8-15)42 코오롱 인더스트리
첫댓글 상걸이형 바쁘시네요~
그랬군 그랬어...
상걸이형 좀 멋진듯 ㅋㅋ
우왕 굳
ㅎㅎ 우리회사팀 공식대회 첫승이다~~
리얼팀과 친선전 한번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