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빠르기도 참 빠르다.
시어머니가 우리 집에 오신지가 벌써 4개월이 되어간다.
제 작년 보다 실내에서만 생활 하시고 바깥출입은 힘든 상황이 되었다.
아들이 비닐 하우스 짓는 옆에서 구경이라도 하고 싶은데 선뜻 나서질 못하신다.
하루 종일 아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창가에서 관심 있게 바라보시다가
목 디스크에 걸릴까봐 겁이 난다.
아들 사랑이 너무 지나치시다.
음료수, 간식드릴때마다 한결같이 심지어 식사까지 드리면 애비는? 하신다.
애비밖에 모르는 시어머니 나는 엄마 아들이 내 신랑인데
아침을 안주겠냐고 하며 내가 챙기니 걱정 말라고 한다.
엄마나 드시라고 해도 그 순간뿐이지 인지가 안 된다.
아침을 간편식을 먹는데 이것저것 거한 식사가 되었다.
맛있는 것을 아들이 먹는 것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바라보시다가 잘 먹는다 싶으면 당신 몫에 음식을 아들 쪽으로 민다.
남편은 음식을 마음 놓고 먹을 수도 없고
아침도 제대로 못 먹고 수저를 놓는다.
지나치게 아들을 생각하는 게 오히려 아들이 배곯는다는 걸 왜 모르실까?
남편이 생각 끝에 따로 달라고 해서 혼자 안방에 주고
나와 시어머니는 거실에서 먹는다.
목을 빼고 아들 있는 안방을 쳐다보시노라
목에 문제가 생길까 걱정이 된다.
시어머니, 사랑인지 집착인지 암튼 병중에 무서운 게 지나친
사랑과 집착이란 생각이 든다.
아들이 잠시 엉덩이만 띠어도 어디가노! 를 하루에도 수십번
옷 입는 것 먹는 것
일거수일투족을 간섭 하려고 하시니 힘이 든다.
남편 사랑 1호와 자식(큰집에 가시면 큰 아들)
사랑 1호가 붙으니 장난 아니다.
무엇이든 남편에게 서로 먹 일려고 난리가 난다.
남편은 "두 할마이 때문에 내가 못산다." 라고 투정을 한다.
지나친 두 할마이들 사랑에 남편은 파김치가 되어 하루해가 저문다.
과유불급 (過猶不及)넘침은 모자라느니 만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