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월정(雨中月精)’의 가을정취 가득한 오대산에서 천년을 이어온 희망과 위로를 건네는 축제가 마련됐다.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 월정사와 올해 창간 76주년을 맞은 강원일보사 등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2021 오대산 문화축전’이 8일 평창 오대산 월정사 국보 팔각구층석탑 앞 특설무대에서 개막했다. ‘천년의 숲, 희망이 불다’를 주제로 내건 올해 축전 행사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심신이 지쳐있는 국민들에게 강원도의 청정한 자연과 오대산의 치유 문화를 일깨우는 자리로, 오는 10일까지 사흘간 이어진다.
이날 개막식은 김덕수사물놀이의 전통 사물놀이 공연과 2024년 파리올림픽 정식종목인 브레이킹에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엠비크루의 비보잉 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과거와 미래를 잇다’의 주제에 따라 전통과 현대의 만남이 돋보이는 무대를 꾸몄다.
퇴우 정념 월정사 주지스님은 “오대산 문화축전이 18회째를 거듭해 오면서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도 역사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특히 비대면 주류 속에서 메타버스 등 다양한 문화를 도입해 모두를 연결해 나가겠다. 오대산이 시대적 가치, 미래를 지향하는 문화를 선도하는데 더욱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최병수 강원일보 전무이사는 환영사에서 “이번 축제를 통해 천년의 숲이 간직한 희망과 치유가 널리 확산되길 바란다. 무엇보다 월정사를 중심으로 조선왕조실록·왕실의궤가 원래 자리인 오대산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최문순 지사는 “위드 코로나 시대가 임박했다. 조금만 더 잘 견뎌달라. 숲의 파괴가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고 있는 만큼, 올해 오대산 문화축전의 정신이 전세계로 고루 퍼져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왕기 평창군수는 “살아있는 백두대간의 보배, 찬란한 불교문화 역사의 보고인 평창 오대산애서 모두가 어우러진 통섭의 축제를 안전하게 만끽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개막식에 이어 법륜전에서는 녹색미래 좌담회가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 적광전에서는 코로나19 극복을 기원하는 오대산문 희망의 아단법석이 이어졌다.
오대산문화축전 이틀째 행사가 열리는 9일에는 박칼린 연출의 불교뮤지컬 ‘리파카 무량’ 쇼케이스가 특설무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마지막날인 10일 오전 10시 유튜브 채널 ‘오대산월정사’를 통해 달라이라마 존자와 오대산 명상지도자가 대담하는 ‘국제명상세미나’가 송출된다.
이밖에 행사 기간 한강시원제와 한강·생명문화제, 탄허대종사 휘호대회, 오대산전국 학생 백일장·미술공모전 시상식 및 전시회, 오대산 디지털사진영상 공모전, 붓 끝으로 펼쳐낸 조선왕실의 기록화 전시회 등이 오대산 일원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허남윤·이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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