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까지 삼척의 두타, 청옥산까지 북진하다 잠시 중단했던 백두대간 산행을 이번 달 부터 다시 시작하여 가능하면 올해 끝내기로 작정하였다. 3년 안에 완주를 목표로 했는데 아직 1/3 이나 남은 상태에서 벌써 3년이 지나 가 버렸다.
10월 10일에 부산에서 버스로 동해시에 도착하여 1박하고, 11일은 백봉령-자병산-석병산-삽당령까지 약 19km 를 9시간 정도 산행 후, 삽당령 부근 민박집에서 1박, 12일 날은 삽당령-석두봉-화란봉-닭목재까지 약 13km를 6시간 정도 주행하고 강릉으로 나와 버스로 부산에 돌아 왔다.
동해시, 정선군, 강릉시에 걸쳐 있는 구간으로 도상거리 약 32km의 산줄기인데 대간능선상의 경사치고는 완만한 편이었다.
백봉령(780m)에서. 동해시와 정선군의 경계이다.
석회석 채취로 무참히 잘려나간 자병산.
동해바다로 주수천이 흘러간다. 주수천하류에 시맨트공장이 보인다. 시멘트 공장 넘어 동해바다. 이번에는 바빠서 오징어회를 못 먹었다.
석병산에서 청옥산쪽으로 보이는 백두대간능선. 저 능선 우측에 고적대가 있고 능선을 넘어면 올 3월 윤풀이 추락한 무릉계곡이 있다. 다음에 윤풀과 다시 도전하기 위해 저 구간을 남겨 두기로 했다.
석병산에서 대관령쪽으로 보이는 백두대간능선. 능경봉(1123m)이 구름을 이고 있다. 다음 산행 때 넘어야 하는 산이다.
강릉과 정선군의 경계인 삽당령(680m).
삽당령 약 500m 밑에 있는 민박집. 깔끔하고 음식도 맛있는 대간종주자들의 단골집이다. 소주 몇잔으로 회포를 풀고 편하게 잘 잤다.
이번 구간의 종점 닭목령(706m). 강릉과 정선의 경계다. 다음 구간은 대관령까지 가야하는데 여기서 시작한다. 닭목령까지 오면서 등산로에 버티고 있는 대형 살모사를 두 마리 보았다. 처음 놈은 좁은 등산로를 점령한 채 비켜 주지 않고 오히려 공격할려고 하는 바람에 다른 등산객을 위해서라도 할수 없이 처리하여 경고의 의미로 잘 보이는 나무가지에 걸쳐두었다 (사진을 찍었는데 무서움을 타는 사람들을 위해 여기 올리지는 않는다). 몇 시간 뒤에 마주친 두번째 놈은 알아서 길을 비켜주는 바람에 평화롭게 헤어 졌다.
닭목령에서 강릉까지 빨리 가지 않으면 15:50에 출발하는 부산행 마지막버스를 잡을 수가 없다. 강릉택시를 부르면 오는 시간이 걸리므로 막 버스 타기가 불가능하고 택시비도 만만치 않아 걱정이었는데 마침 고냉지채소 농사짓는 아저씨가 트럭으로 강릉시 입구까지 태워준다. 덕분에 겨우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버스터미날에 부산버스 출발시간을 확인하는 영평아부지. 마음이 급해 심각한 표정이다.
첫댓글 역시 "대간" 은 대간이다. 낙동하고 스케일이 틀리네... 그렇다고 낙동을 찬밥 만들지 마레이.... 그리고 "살모사"울리 바라 뽐 좀 보게요
대간은 평일에 타서 올해 끝내고 낙동도 같이 완주해야지. 처리된 살모사 모습은 여기 올리기에는 너무 살벌하니 인쇄로 뽑아 소백산갈 때 가지고 갈께.
마지막 사진에 올인!!
두양반의 백두대간 산행 재출범을 축하하며 ,, 멋진경치사진 하고 꽃사진을 기대합니다. 근데 능선님은 사진에 안보이니 가긴 갔는가? 증거가 없네.... 우정을 과시하는 사진도 한장쯤은 있어야..
능선따라는 안가고, 영평이아부지 혼자만 갔다 아이가.
격려 감사 둘이서 가다보니 카메라맨이 빠진 사진 뿐이다. 그런대 이틀 내내 걸어도 대간에는 사람 만나기가 어렵다. 가끔 스쳐도 갈길이 바빠 카메라주며 찍어 라하기가 미안하니 둘이 찍은 사진이 없데이.
사진을 좀 더 많이 올렸으면.... 그 무서운 살모사를...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어유~~~)
찬관아 닭목령에서 길을 막는 살모사를 처리하였다니 옛날 니가 남해보리암에 공부하러 갔다가 지붕에서 공격하던 배암을 처리하였다는 이야기가 기억난다. 니도 기억나제? 배미가 니를 알아서 모시야 할긴데 ...짜썩들이...쯧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