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2. 30. 일요일
2018년도 한해가 이제 다 저물었다.
그냥 넘겨보내기엔 뭔가 많은 미련이 남지만 과거에 안주할 수는 없다.
현실을 바탕으로 보다나은 내일을 위해 더 매진해야할 것이다.
연로하신 부모님 나이가 더 들어가기전에
가족사진 하나 찍어두자는 마음으로 마지막주 일요일 하루는 가족들과 쉬면서 보내기로 한다.
그래 놓고도 시간이 얼마나 아까운지(난 욕심쟁이~! ㅋㅋ)
새벽같이 일어나서 어제 술 먹다가 참석할수 있나 없나를 내기했던 조조할인 영화관으로 향한다.
한국인들 참 내기 좋아한다.
그렇게 술마시고 누가 오겠냐 카며 시작한 내기는
결국 나로 하여금 아침잠을 빼앗아 가 버렸다.
어제 틀림없이 7시20분 영화가 있다고 째려서 켔는데 막상 새벽에 가보니
영화관 문도 안열어놨다.
-_-';
쓰빌 이게 뭐 이렇냐?
어쩔수 없이 (술먹다 내기했는 건데) 따지기도 그렇고
그냥 그 앞에 해장국집 가서 소주한잔 땡기고 9시까지 기다려서 하정우 주연의 "뱅커"를 관람한다.
내가봐도 과하게 부지런하다. 쩝...
영화는 북한 김정은을 지칭하는 '킹'이라는 사람을 납치하며 미국 대통령선거와 연결하려는 그런 시나리온데
뭐 나쁘지는 않았지만....
뭐랄까~
너무 기대가 컸나? ㅎㅎ
그래도 훗날 관람할 사람들을 위해 자세한 얘기는 언급치 않고 통과~
오후엔 부모님 모시고
수성관광호텔 핸즈커피 가서 커피랑 녹차와플 먹으며
느긋하게 한주간의 있었던 얘기를 나누며 그렇게 여유를 즐겼다.
부모님 좋아하시니 그렇게 뿌듯하고 좋을수가 없다.
많은 분들이 현실에 쫓기다가 부모님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는데 가끔(여기서 가끔은 한달에 적어도 한번이상!)
부모님 찾아뵈며 같이 어울리는 것을 반드시 하라고 권하고 싶다.
수욕정이 풍부지요 자욕양이 친부대라~
결코 시간은 되돌이표를 허용하지 않으니까.....
가족사진 찍으러 사진관 가기 전에 미리 우리끼리 쌩쑈를 하며
가족사진 예행연습하며 찍는다고 얼마나 웃었는지...
그게 행복아니겠는가~
사진관은 얄팍한 꼼수가 숨겨져있어 예상대로 아쉬움이 남았다.
공짜를 좋아하는건 아니지만 틀림없이 무료로 가훈과 가족사진 찍어주는 이벤트에 신청해서 당첨되었는데
그게 현실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즐겁게 가족사진을 여러장 찍고 난 후에 상담을 받게된다.
액자로 내고프면 80만원, 100만원 인데 30만원까지나 특별할인해 준다는 거다.
그러면 액자하나에 50만원, 70만원으로 구입하라는 얘기다.
그러면 그렇지....
가훈을 꼭 적어오라더니 가훈을 물어보지도 않을때 알아봤어야 했다. ㅎㅎ
다행히
우리가족들이 찍는 과정은 너무도 재밌고 신나게 즐겼기 때문에 미련이나 후회는 없지만 ...
그래도 우리 가족사진인데 2-30만원 정도면 액자하나 주문하려 했는데
이건 너무한다 싶어 아쉬움이 조금 남았다.
모처럼 사진찍는 핑게를 대고 마누라랑 팔짱도 껴보고 안는 자세도 취하고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우리 나영이랑 얼굴에 뽀뽀하는 포즈까지도 잡고 ....
되게 어색해서 웃음으로 때웠지만
그래도 그것 참 괜찮았다. ^^
가족들과 사랑하며 지내는게 이리 힘드나~? ㅎㅎ
성암산해물탕 들러 해물찜 시켜 오손도손 맛난 저녁 먹으며 한주와 한해의 마무리를 이쁘게 끝냈다.
다가오는 돼지해 기해년도 더더욱 즐겁게 보내야지~
더욱더 이쁘게 살아가도록 노력하자... 아자~!!
한번쯤 영화관에 가는 것도 꼭 필요하다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