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재(實在)는 오직 하나다. 현인(賢人)들은 이것을 여러 가지로 부른다. - 리그베다
고대(古代) 인도(印度)의 바라문교(敎의) 근본경전(根本經典)은 베다(Vedas)이다. 베다란 지식이란 뜻이다. 베다 중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중요한 것이 리그베다이다. 베다는 신의 계시(啓示)에 의해서 쓰여 졌다고 한다.
그것은 천계문학(天啓文學 슈류티 Sruti)이라 한다.
우주의 창조신화에서부터 시작하여 범아일여(梵我一如)의 근본진리를 말한 베다는 고대 인도인의 철학과 종교의 집대성 이라고 볼 수 있다. 리그베다의 이 말은 우리에게 깊은 진리를 시사(示唆)한다. 우주의 근본실재는 하나일 것이다. 인류의 많은 철학과 종교는 그것을 인식하고 탐구하려고 했다. 철학과 종교마다 근본실재에 대한 명칭이 다르다.
유교는 천(天)이라고 했다. 노자는 도(道)라고 했다. 노자는 도(道)대신에 일(一)이라고 했고, 대(大)라고도 했고, 현(玄)이라고도 했다. 불교에서는 불(佛)이라고도 했고, 또 법(法 달마)이라고도 했다. 바라문(梵)에서는 그것을 브라만(Brahman)이라고도 했고, 또 아트만(Atman 我)이라고 했다. 서양철학에서는 이데아라고도 했고, 로고스라고도 했다. 또 프로티노스 같은 철학자는 일자(一者)라고도 했고 선자(善者)라고도 했다. 기독교에서는 하느님이라고도 했고, 또 여호와하고 명령했다. 명칭은 각각 다르다.
그러나 그 명칭이 지시하는 실재(實在) 또는 실체(實體)는 하나다. 하나의 근본실재를 여러 가지로 명명하였을 뿐이다.
한문에 만법귀일(萬法歸一)이란 말이 있다. 만물이 그것에서 나왔고, 그것으로 돌아가야 할 바로 그것, 바로 그 하나가 무엇일까. 이름이 각각 다를 뿐, 근본 실체는 하나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