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성큼 다가온 봄볕에 옷차림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하지만 꾸러미가족 여러분께 안녕하시냐고 인사를 건내기도 어려울 정도로 혼란스러운 나날들이 계속되는 요즈음입니다. 덕분에 성큼 다가온 봄을 맘껏 반가워하지도 못하고 있어요. 이런 때 일수록 그동안 우리 삶을 지탱해 왔던 ‘원칙’이 흔들리지 않도록, 그래서 우리의 삶터가 더 이상 갈라지지 않고 단단해지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목소리를 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린 시절 봄이면 즐겨 부르던 동요 중에 ‘달래 냉이 씀바귀 나물 캐오자’라는 구절이 있었죠. 오늘 꾸러미 구성에 바로 그 달래와 냉이가 함께 있어요. 맛있게 드시고 봄을 맘껏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봄 이성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잊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들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 보는 너, 먼 데서 이기고 온 사람아 |
1.양배추(생산자 김맹자)- 추운겨울을 노지에서 버티며 조금씩 결구가 생긴 양배추는 달고 아삭한 식감에 생으로 먹어도 참 맛있습니다. 고기와 볶거나 살짝 쪄서 먹어도 좋아요.
2.상추와 치커리(생산자 양미경) - 아삭한 포기상추와 치커리의 알싸한 맛은 샐러드나 겉절이를 하면 안성맞춤하게 맛있겠죠? 사과를 얇게 썰어서 같이 곁들이면 상큼한 맛까지 더합니다.
3 냉이(생산자 김오순)- 밭에 나가면 따스한 봄 햇살에 각종 봄나물들이 조금씩 정체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봄나물은 당연히 냉이인 것 같아요. 씁쓸한 맛이 나는 봄나물들은 된장과 고추장을 섞어서 무치면 더 맛있습니다.
4.달래(생산자 김오순) -요맘때면 꼭 먹고 싶은 봄나물입니다. 양념간장을 맛있게 만들어 달래를 쫑쫑 썰어 넣은 달래무침은 봄의 향기를 가득 느낄 수 있습니다. 여러 채소들과 달래장을 곁들여 비빔밥을 만들어도 좋겠습니다.
5.무(생산자 정경자) - 지난번에 보내드린 무가 저장성이 높은 품종이어서인지 일주일 넘게 냉장고에 넣어두어도 시원한 맛이 그대로더라고요. 이번에도 같은 무을 보냅니다. 맛있게 드셔요.
6.토란대(생산자 정경자) - 말린 토란대 나물은 왠지 시골정취가 나는 음식인 것 같아요. 그런데 토란대에 들어있는 베타카로틴이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니 옛 선조들은 어떻게 토란이 몸에 좋은걸 알고 뿌리부터 잎까지 알뜰하게 챙겨 드셨을까? 그 지혜에 새삼 놀라게 됩니다.
7.동물복지 유정란(생산자 이주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