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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맛집 스크랩 배불러 배불러 하면서도 젓가락을 놓지못했던 언양 주먹떡갈비..
바람될래 추천 0 조회 78 12.08.22 13:15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배불러 배불러 하면서도 젓가락을 놓지못했던 언양 주먹떡갈비..

 

여행일자 2012년 1월24일~25일 나를 찾아 떠난 사찰여행 1박2일..

어제는 햇빛이 따뜻해서 이제는 완연한 봄이구나.. 하고 생각하게 하더니

오늘은 또 잔뜩 찌뿌린채로 구름속으로 해는 들어가고 바람까지 스산하게 분다

봄이 오기전에 한번씩 꼭 겪는 홍역같은 꽃샘추위.. 생각해보니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재재작년에도 이랬던거같다.. 겨울이란 녀석이 봄에게 쉽게 자리를

내어주지 않을꺼란거 알고 있었지만 그냥 적당히 시샘하고 지나가면 좋으련만..

끝까지 사람들이 애간장을 녹이고 서서히 물러갈거같다... 어제는 하루종일

편두통으로 시달리다보니 몸에 있었던 기온이 갑자기 떨어진듯 춥고 기운이없다..

장롱안에 넣어둔 두터운 겨울잠바를 다시 꺼내 입으니 옷무게만큼이나 마음도 무겁다

계절이 바뀔때마다 한번씩 헤어나지 못하는 계절병에 점점 빠져들고 있는걸까..

이제는 좀 그냥 지나칠법도 한대... 나도 참 어지간하다...

 

여행을 다녀오면 한동안 그곳 생각으로 다음여행을 떠날때까지 삶자체가 행복할때가 있다..

여행은 마음도 몸도 행복하게 하는데 여행을 다녀오고 여행에 미쳐있는 사람만 느낄수있는 짜릿함이다..

 

설연휴가 지나자마자 동생과 언니 와 함께 여자셋은 나를 찾아 사찰여행을 다녀왔었다..

이곳저곳 정신없이 다니다보니 벌써 해는 지고 배에서 밥달라고 난리가 났다..

울산에 사는 지인이 알려준 주먹떡갈비를 먹기위해 언양에 도착했을때는 9시가 넘어버렸다

늦은 시간이였는데도 먹고 가야겠다는 신념하나로 출입문을 박차고 들어가서 주문을 한다..

언양은 불고기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직접 한우를 공수해오기에 싸고 신선하게 먹을수있다고한다

그리고 언양에 가면 꼭 먹어야한다는 주먹떡갈비.. 사실 떡갈비를 먹기위해 이곳에 온지도 모르겠다..

 


어느식당을 가든 밑반찬은 신경안쓴다... 김치한가지를 내와도 맛있으면 좋은거고 주문한 음식만

맛있으면 김치가 맛이 없어도 모든게 용서가 되기 때문이다.. 쓸데없이 밑반찬만 많으면

주문한 음식의 맛을 의심하게 되는 못된 식습관을 가지고 있는지라... 한가지만 나와도 된다
이곳에서 주문한  메뉴는 밑반찬이 아니고 주먹떡갈비와 육회이기에 그것만 맛있으면 된다..

 


동글동글 만들어서 나온 떡갈비를 숯불위에 올려놓으니 벌써부터 군침이 돈다..

하루종일 제대로 된 식사도 못한채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으니 배가 고플만도 하지...
여행을 다니다보면 먹는것 위주가 아니라 사진과 여행을 위주로 움직이기에 항상 끼니를 놓친다

나온 음식을 맛보면서 여자셋은 이야기한다.. 우리 나중에는 맛집위주로 여행해볼까요..?  ^^

 


배는 고프고 잘 익지않아 제일 살림을 못하는 내가 집게를 집어들고 고기를 으깨서 익혔다..

골고루 잘 익어가는거같아 양념장에 찍어 먹어보니 아주 색다른 맛을 느낄수가 있었다..

역시...고생해서 온 보람이 있다니간.. 여자셋은 정신없이 먹어 치웠다.. 그런데...

 

여자셋은  사실 어떻게 먹는지 몰랐다...익지 않는거 같아서 주먹떡갈비를 으깨서 익혔는데

나중에 이곳을 알려준 사람이 그렇게 먹는게 아니고 골고루 통째로 익혀서 잘라 먹어야 한단다..

그리고 그렇게 먹어야 오동통 씹히는 맛을 느낄수 있다고 했는데 잘라먹든 으깨서 먹든

주먹떡갈비의 맛은 잊을수가없었다.... 나중에 또 가서는 으깨지 말고 통째로 익혀먹어볼 생각이다..

주먹 떡갈비는 소부위에 고기를 골고루 다져서 며느리도 안가르쳐준다는 양념으로 고기 특유의

냄새도 제거해주며 그 양념은 고기속까지 베어있어서 씹을때마다 맛이 느껴진다

여자셋이 먹다가 셋이 죽어도 모를정도로 맛있는 맛.. ㅎㅎ

 


차가운 옥돌에 나온 육회맛은 아직도 잊을수가없는데 씹기도전에 목구멍으로 넘어간다

그정도로 고기가 부드럽고 신선했으며 아삭아삭한 배는 고기와 함께 먹으면 그맛이 더 느껴진다..

육회를 담은 옥그릇이 맘에들었고 작은 옥그릇에 담아온 계란 노른자도 암닭이 갓낳은듯 했다

여자셋중에 살림을 제일 잘하는 무니언니가 맛있게 비벼준다...

 

배불러 배불러 하면서도 젓가락을 놓지못한채 점점 부풀어오는 배를 두들겨가면서

먹는 여자셋을 보면서 여행만큼이나 맛있는 음식도 좋아한다.. 정말 못말려...

 

여자셋 나를 찾아 떠난 사찰여행의 추억을 위해서.. 그리고 울산으로 출발..

 



남은 음식없이 맛있게 먹고 주변을 천천히 구경하니 고기를 따로 파는 정육점이 보인다..

정육점이랑 같이 있어서 더 신선한 고기를 맛볼수 있으며 믿을수 있는 음식점이란게 느껴진다..

 



나를 찾아 떠나온 여행길에 나를 버리고 먹고온 떡갈비는 여자셋이 만나면 이야기를 한다

언제 다시 시간을 내서 가서 먹고 오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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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08.22 19:13

    첫댓글 이집...육회가 또 장난아니었지.....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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