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막절과 추석
추수를 끝낸 후 축제를 벌이는 풍습은 세계 모든 민족의 공통점이다. 통일신라 시대에도 추석 명절이 있었지만, 그 날짜가 언제였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양권에서 지키는 추석은 음력을 사용하는 중국의 중추절에서 유래되었다.
음력은 중국 명나라에 선교사로 왔던 “아담 샬” 신부가 만든 것이다. 그는 뛰어난 천문학자이기도 했는데 당시 월식이 일어날 年月日을 맞추어 중국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 일로 아담 샬은 황제로부터 천문대장직을 받았으며 이에 그는 1645년에 시헌력을 발표했다. 이 시헌력이 아시아권에서 사용하고 있는 음력이다.
아담 샬은 시헌력을 만들 때 1년을 24절기로 나눈 후 24절기를 “천주교의 절기”에 맞추었다. 예를 들면 小寒은 공현절에, 大寒은 성 아그네스 일에, 立春은 성 아가타 일에, 그리고 추석은 “초막절(가을 추수감사절)”에 맞추었다. 신16:13과 레23:40을 보자.
“너희 타작 마당과 포도주 틀의 소출을 거두어들인 후에 이레 동안 초막절을 지킬 것이요”
“첫째 날에 너희는 무성한 나무들, 곧 야자나무와 버드나무와 그 밖의 잎이 무성한 나무들에서 가지를 따서 너희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칠일 동안 기뻐하라”
왜 모세는 추수감사절을 지키라고 하시지 않고 초막절(סֻכָּ 수카)을 지키라고 했을까?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해방된 이후 40년 “시내광야의 고난”을 잊지 않기 위해서였다. 광야는 매우 뜨거운 곳으로 사람을 말려 죽인다. 그래서 그들은 막대기를 땅에 꽂고 그 위에 나뭇가지를 얹은 후 그 안에서 생활했다. 그래서 “초막”이다.
사람들이 추수 축제에 즐거워하다 보면 40년 동안 혹독한 고난 속에서 베풀어 주셨던 하나님의 큰 은혜를 망각할 수 있다. 그래서 모세는 추수감사절이 아닌 “초막절”을 지키라고 명했다.
지금도 유대인들은 초막절이 되면 집 마당이나 옥상에 초막을 짓고 7일 동안 초막절을 지킨다. (注: 요즘은 나무와 판자로 방을 만든 다음 지붕만 나뭇가지로 덮는다)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후에는 초막절에 “물 붓기 의식”을 행했다. 즉 아침 제사 때 제사장들은 군중을 이끌고 실로암 연못으로 내려가 물을 길은 후 다시 성전으로 돌아와 제단에 물을 부었다.
이 물 붓기는 건기(가을 추수)가 끝나고 겨울비가 올 것을 기원하면서 그리고 하나님의 靈(물로 상징)이 이스라엘 민족에게 부어질 것을 기원하면서 행했다. 그래서 초막절 마지막 날(일곱째 날)을 호샤나 랍바(הוֹשַׁעְנָא רַבָּא)라고 칭했는데 번역하면 “큰 간구”라는 뜻이다.
요7:37-39을 보면 예수님께서 초막절 마지막 날, 물 붓기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이렇게 외치셨던 기록이 나온다.
“명절(초막절) 끝날 곧 큰 날에 예수께서 서서 외쳐 이르시되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 하시니 이는 그를 믿는 자들이 받을 성령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