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워낙에 초딩때 운동화신는걸 싫어했고 엄마의 말에 의하면 꼭 리본달린 구두를 사달라고 해서(--:) 운동화에 얽힌 추억은 별로 없네요...
단지..초딩때..실내화...아시져? 하얀 실내화..그게 저희 동네에선 두가지 종류였슴다..아무 무늬없이 문구점에서 파는 거랑 좀 큰 이마트 같은데서 파는 돌고래 그려진 거....
중학생이 될때까지 아빠가 리비아에 계셨는데 어린마음에 저는 '아빠도 그 열사의(?) 나라에서 고생하시는데 알뜰하게 살아야 돼..'라는 생각과 함께 그 1000원가량 더 비싼 돌고래 실내화를 한번도 사달라고 못했다는...--;
얼마전 엄마한테 그 얘길 했더니 엄마가 막 웃더라구요...난 당시 정말 심각했는데..--; 아직도 그 돌고래 실내화 보면 가슴이 아픈데 말이죠...
아..저의 첫사랑 별명이 나이키였던 이유는 그사람이 운동을 너무너무 잘했거든요...근데 대학교때 체육대회때 법학과와 경영학과의 농구 결승에서 그사람이 엉덩이에 나이키 마크가 대박만한 반바지를 입고 손에 부상을 입어가며 날르는 바람에 그 자리 모든 여자애들에게
"어머..어머.. 저 나이키 누구야?"
"몇 학번이야? 울과 맞아?"
등등...말이 나오다가 거의 그사람=나이키 라는 공식명칭으로 되었다죠...-_-;
나중에 그 오빠와 친해진 이후 그 오빠에게 '짱가'란 별명이 하나 더 생기긴 했지만 아직도 저나 그 아자씨와 함께 수업을 들은 비슷한 시기의 학번들은 '나이키 알아?'라고 말하면 바로 튀어나옵니다..
"아..그 대책없는 93학번?"
-_-;
좀 심하게 대책없고 어찌나 제 앞가림 못하는지 꼭 물가에 내놓은 어린애 같아서 제가 그냥 두고 보질 못했죠...결국 그 나이키 졸업할때까지 제게 따라다녔던 별명이 '나이키 써포터'였습니다...갑자기 또 그 나이키가 보고 싶어지는군요...밥은 잘 챙겨먹고 살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