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게모니(hegemony)싸움
목회자라는 타이틀로 살아 온지도 30년이 지났습니다.
신앙 생활을 하며 그동안 거쳐 온 교회만도 여럿 됩니다.
지나온 교회들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장 단점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지상교회가 가진 약점 가운데 하나는 교회 공동체는 특정 세력(?)들에 의해 좌지우지될 개연성이 많다는 점입니다.
교회 공동체를 움직이는 이들이 신앙적으로 건강하다면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영광이 되고 이웃들에게도 덕을 끼칠 수 있지만,
사심(?)을 가진 이들이 주도권을 갖게 되면 교회는 시끄러워 질 수 밖에 없음을 경험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땅에서 살아가는 집단이나 조직이 본연의 역할이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건강하고 유연한 생각과 가치관을 가진이들이 헤게모니(주도권)를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정작 삶의 현장에서 건강하고 유연한 생각을 가진 지도자나 리더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 공동체를 어렵게 만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 세상에는 언제나 양면성이 존재합니다.
빛이 있으면 그늘과 어두움이 있고, 맑은 날이 있는가 하면 흐린 날과 비오는 날이 있습니다.
성경을 읽다 보면 성경 안에는 헤게모니 싸움이 참 많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거창하게 말할 것 없이 주도권 싸움의 관점으로 성경을 읽게 되면 여러곳에서 헤게모니 싸움이 있었음을 보게 됩니다.
대표적인 예가 모세가 하나님의 명령으로 애굽왕 바로 앞에 서서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10가지 재앙 사건이라 하겠지요.
영적 싸움이라 거창하게 말하지 않더라도, 헤메모니(주도권)관점에서 보면 바로가 잡고 있던 칼자루를 모세에게 넘기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의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 저녁 느헤미야서를 약 4개월 동안 살펴 보았습니다.
총 13장으로 구성된 그리 길지 않는 말씀이지만, 느헤미야서는 공동체의 리더가 되려는 이들은 깊이 묵상할 필요가 있는 성경말씀이라 생각됩니다.
그중에서도 13장 말씀은 공동체이든 국가이든 선한 이들이 헤게모니를 가져야 하는 분명한 이유를 밝히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페르시아 제국의 속국이었던 이스라엘의 상황에서 조국의 심장인 예루살렘성이 불타고 훼손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아닥사스다 왕의 최측근의 자리를 내려 놓고 고국으로 귀환했던 느헤미야가 무너진 성벽과 조직을 재건하는 이야기가 느헤미야서의 내용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느헤미야서의 결론인 13장을 보게 되면 당시 이스라엘의 도덕적, 영적 상태가 얼마나 혼미하고 혼탁했던가를 잘 보여주는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바로 당시 이스라엘의 제사장인 엘리아십이 대적 세력인 도비야와 결탁한 부분입니다.(느13:4-5)
하나님께 제사하는 성물을 보관하는 장소를 도비야를 위한 사적 공간으로 제공했음을 안 느헤미야는 도비야가 사용하던 물건들을 방 밖으로 내던지게 됩니다.
또한 안식일에 술틀을 밟고 매매를 할 정도로 신앙적으로 변질과 타락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느헤미야는 과감하게 안식일이 시작되기 전 성문을 닫아 걸고 출입을 금하게 됩니다.
나아가 이방 족속과의 혼인을 통한 혼합주의를 없애기 위해 당시 대제사장인 엘리아삽의 손자를 공동체에서 축출시키는 상징적 행동을 보여줍니다.(느13:28)
이렇듯 느헤미야의 신앙개혁이 느헤미야서의 결론으로 기록될 수 있었던 이유를 생각해 보면, 당시의 이스라엘 백성들의 지지가 느헤미야와 지도자들에게 있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그러니까 시대 상황적으로 혼탁하고 암울했던 상태였지만 이스라엘 민족의 헤메모니 싸움에서 느헤미야 세력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었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느헤미야서를 덮으며 자연스럽게 이 나라, 이 겨레를 위하여 기도하게 됩니다. 특별히 제가 사는 양구 땅은 곳곳에 6,25 전쟁의 상흔들이 남아 있습니다.
선열들이 피 흘려 지킨 이 땅의 평화와 민주주의가 우리의 후손들에게도 전해 지도록 해야 할 몫은 현존하는 기성세대들의 몫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민족의 주도권이 불온한 세력들의 전유물이 되지 않기를 하늘의 하나님께 기도할 뿐입니다.
나아가 이 땅의 교회들이 교회됨을 회복하고, 하나님 앞에서 이렇게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내 하나님이여 이 일로 말미암아 나를 기억 하옵소서 내 하나님의 전과 그 모든 직무를 위하여 내가 행한 선한 일을 도말하지 마옵소서.”(느헤미야 13:14)“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첫댓글 이 목사님,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그 어느 지역보다 격전지였던 양구였고
지금도 그 땅에서 복음을 전하는 목사님의 입장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겠지요.
지난 주말, 대구에서 집안 혼사가 있어 가는 길에
요즘 소문난 사유원이라는 수목원을 다녀왔습니다.
국가기관이나 단체에서 만든 수목원이 아니라
개인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참 놀라운 곳이었습니다.
대구 군위군 부계면 팔공산 자락에.....
그곳이 6.25때 격전지였기에 6월을 앞둔 시점이라
더 절실하게 느껴지는 나라와 민족이이었습니다.
사유원에서 담은 팔공산 정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