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윈터리그는 오후시간 중계로 보기도 어렵고,
제가 응원하는 KGC는 2군팀도 없기 때문에, 윈터리그 중계를 챙겨본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2월 6일부터 2012 신인 드래프트 선수들이 윈터리그에 출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간이 되는대로 중계를 찾아보고 보지 못한 경기에 대해선 선수들의 기록과 점프볼 기사들을 찾아보게 되었네요.ㅎ
무엇보다 2군이 있는팀에 지명된 신인선수들은 정말 행운이란 생각이드네요.
다른 신인 선수들보다 먼저 프로무대를 밟고 적응해 갈 수 있다니, 2군이 없는 팀의 팬 입장에선 그저 부러울 뿐입니다.
모든 팀의 팬분들이 응원하는 팀이 뽑은 신인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계실 것 같은데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해서 신인 선수들의 윈터리그 활약에 대해 짧게나마 글을 남겨봅니다.ㅎ
(경기수-득점-리바-어시)
1군 1라운드 2순위 서울 SK 최부경. (1G-13.0-3.0-1.0)
김시래, 김승원, 최현민 등을 윈터리그에서 볼 수 없기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많이 가는 선수는 최부경이죠.
이런 팬들의 바람을 아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쉽게도 최부경은 다른 신인 선수들과 다르게 2월 13일이 되어서야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2월 13일 전자랜드와의 경기에 출전한 최부경은 처음 프로무대(2군)에 나서는 선수치고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폼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최부경에 대한 팬들의 기대치를 생각했을 때, 뭔가 아쉬움 남는 플레이이기도 했죠.
SK의 연패를 끊는데 최부경이 한몫을 했지만,
상대가 윈터리그에서 가장 낮은 높이의 전자랜드였다는 점과, 파울트러블로 출장시간이 19분여 밖에 되지 않았던 것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정확한 야투로 득점을 만들던 모습과 좋은 패스능력은 1군 무대에서의 최부경에 대한 기대를 높여주었습니다.
1군 2라운드 9순위 서울 SK 김건우. (4G-9.8-3.8-1.5)
김건우가 윈터리그에서 보여준 모습은 역시 1라운드급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뛰어난 활동량으로 SK에 새힘을 불어넣으며 동료들을 살리는 이타적인 플레이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리고 프로 데뷔전이었던 2월 6일 상무와의 경기에선 3쿼터에만 7점을 집중시키며 본인 득점 능력도 보여주었죠.
출장시간이 늘어난 2월 10일 KT와의 경기에서는 32분을 뛰며 16득점 7리바 3어시로 맹활약하기도 했습니다.
비록 여러 선수들이 1군으로 올라가 생긴 공백을 매꾸기 위해 출장시간이 늘어났었고, 대부분의 경기에서 패하긴 했지만,
팀플레이어로서 김건우의 가치가 1군 무대에서도 결코 떨어지지 않을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2군 1라운드 6순위 서울 SK 김민수. (4G-9.0-1.5-0.5)
신인 선수들의 윈터리그 참가 첫날이었던 2월 6일, 코트에 가장 먼서 모습을 들어낸 것은 김민수였습니다.
상무와의 경기에서 1쿼터 중반부터 경기에 출전한 김민수는 깡마른 체격에도 불구하고 넘치는 파이팅을 보여주었습니다.
본인의 장점인 성실한 플레이와 끈기를 충분히 보여주었을뿐 아니라, 중거리슛도 종종 성공시키며 만족스러운 활약을 했죠.
윈터리그 데뷔 세번째 경기였던 KT와의 경기에선 신윤하 등을 상대로 19득점 성공시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상대팀 선수에게 쉽게 득점을 내주는 장면들도 있어 수비력 보완이 시급해 보였습니다.
1군 1라운드 6순위 부산 KT 김명진. (3G-7.3-2.7-3.0)
윈터리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신인은 단연 김명진이었습니다.
데뷔전이었던 KCC전에서 기록은 뛰어나지 않았지만, 좋은 패싱력과 슈팅력으로 팀을 이끄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간결하게 공을 처리하며 코트 위에 있을 때 팀의 흐름을 바꾸는 존재감을 보여주었습니다.
상무와의 경기에선 조금 실망스러운 점도 있었지만, 앞선 두경기에서 보여준 김명진의 리딩력은 대단했죠.
그리고 슛과 패스뿐 아니라, 빠른 손으로 3경기 7개의 스틸을 기록하며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1번이 취약한 KT 입장에선 다음 시즌 김명진의 활약에 기대를 걸어보아도 좋을 것 같네요.
2군 1라운드 4순위 부산 KT 박성은. (2G-5.5-1.0-0.0)
상명대 출신 박성은의 윈터리그 데뷔는 충분히 인상적이었습니다.
2월 8일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처음 모습을 보인 박성은은 3점슛 3개를 성공시키며 11점을 기록했죠.
상무와 전자랜드, 두 경기만을 뛰었고 상무와의 경기에선 아무런 모습도 보여주지 못했었지만,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3개의 3점슛은 박성은의 슛능력을 확인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1군 1라운드 7순위 인천 전자랜드 차바위. (4G-9.5-3.3-2.5)
윈터리그 데뷔가 가장 실망스러웠던 선수는 차바위였습니다.
한 때 신인드래프트에서 로터리까지 예상되었었고, 대학리그 득점왕 출신이기에 기대가 컸던게 사실이죠.
하지만 KT와의 첫경기 무려 36분을 뛰면서도 단 3점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는 것은 큰 실망이었습니다.
그렇지만, 4번의 윈터리그 경기를 치르면서 프로무대에 적응해가는 차바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지난 월요일있었던 KCC와의 경기에선 높이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22점을 넣으며 숨길 수 없는 득점 본능을 보여주었죠.
전자랜드가 현재 윈터리그 최하위팀인점과, 팀내 빅맨이 김일중 밖에 없는 상황을 생각했을 때,
차바위가 편하게 적응해 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점점 좋아질 차바위의 모습이 기대되네요.
1군 2라운드 4순위 인천 전자랜드 정준원. (3G-14.3-3.3-2.0) (KCC와의 경기 제외.)
유도훈 감독이 정준원을 1라운드에 뽑을 생각도 있었다던데, 그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알게해주었네요.
정준원은 KT, SK, 상무와의 경기를 차례로 뛰며 평균 14.3득점이라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경기를 지켜본 몇몇 팬과 농구관계자들은 농담삼아 1,2라운드 선수가 바뀐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죠.
193.5cm 라는 뛰어난 신체조건을 활용하며 빠른 돌파와 정확한 마무리를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단 한개의 3점슛 메이드도 없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남네요.
월요일 KCC 경기에선 점프볼을하다 발목을 다쳐 몇초밖에 출전하지 못했기에 기록에서 아예 제외시켰습니다.
2군 1라운드 7순위 인천 전자랜드 정대한. (4G-13.3-2.3-1.5)
2군 전력이 약한 전자랜드는 어떻게보면 신인 선수들에게 큰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비록 2군 드래프트에서 뽑힌 정대한이지만, 4경기 평균 30분 이상을 소화하며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뽑낼 수 있었네요.
특히 경기당 3개를 성공시킨 3점슛 능력은 정대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스스로 만들기보다는 만들어진 찬스에서 슛을 성공시키는 경우가 더 많았지만, 노력에 따라 1군 진출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1군 1라운드 10순위 전주 KCC 장민국. (4G-11.8-4.8-0.3)
장민국의 신체능력은 탈 2군급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198.6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빠른 스피드는 2군 선수들의 제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본인은 드래프트에 선발되지 못할줄 알았다는데, 허재 감독은 장민국을 1라운드에 뽑았죠.
그 동안 의외의 선수를 선발해서 기대 이상으로 프로에 데뷔시켰던 허재 감독이기에 장민국도 큰 기대가 됩니다.
비록 아직도 본인의 신체능력을 백분 활용하지는 못했지만,
근성이 없고, 몸싸움을 하지 않는다는 지적과는 달리 성실하게 뛰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장민국은 워낙 신체가 잘빠진 선수라 열심히만 한다면, KBL 장신 스윙맨 탄생을 기대해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1군 2라운드 1순위 전주 KCC 노승준. (4G-14.8-11.8-0.8)
노승준의 데뷔는 솔직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신윤하-방덕원이라는 윈터리그 최고의 높이를 보유한 KT를 상대로 전혀 주눅들지 않는, 오히려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데뷔전에서 19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한 노승준은 4경기 모두 10개 이상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괴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키는 196cm로 약간 작은편이지만,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힘으로 골밑을 지배하더군요.
골밑에서의 마무리는 약간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본인의 장기인 3점슛을 5개 던져 2개 성공시키는 모습도 보여주었습니다.
다음 시즌 하승진의 군입대로 골밑이 낮아질 KCC 입장에선, 2라운드 정말 좋은 선수를 건졌다는 생각이드네요.
2군 1라운드 8순위 전주 KCC 최지훈. (4G-9.8-3.3-1.8)
최지훈이 2군 드래프트까지 미끄러진 것은 조금 의외이기도 했죠.
무엇보다 수비적으로 준비된 선수는 일찌감치 프로팀의 선택을 받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지훈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비록 2군 드래프트까지 밀렸고 앞서 뽑힌 장민국, 노승준에게 스포트라이트는 빼앗겼지만 윈터리그 활약은 결코 뒤쳐지지 않네요.
높은 슛성공률과 함께, 팀의 일원으로 플레이하는 최지훈은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5명 중 1명으로 열심히 팀을 따라가다가도 중요한 순간에는 득점을 집중할 줄 아는 선수더군요.
상무와의 경기에서는 20득점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2군 2라운드 3순위 전주 KCC 이대연. (4G-2.0-1.3-0.5)
2군 드래프트에서 이대연을 데리고 가는 팀은 알짜를 챙겨가는 팀이 될거란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있었죠.
비록 윈터리그에서 많은 시간을 뛰진 못했지만, 코트 위에있는 순간만큼은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센터치곤 키가 작고 웨이트도 떨어지지만, 영리한 선수인만큼 열심히 노력해서 조선대 신화를 써갔으면 좋겠네요.
2군 3라운드 8순위 전주 KCC 이충암. (3G-2.0-1.0-1.0)
지난 신인 드래프트에서 가장 마지막에 이름이 불린 이충암입니다.
부상으로 대학시절을 몽땅 날려버렸음에도 프로팀의 선택을 받는 행운을 잡았죠.
출전시간이 많지않아 이렇다할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포텐만 보고 자신을 선택한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길 기대해봅니다.
점프볼 사이트에 가시면 신인 선수들의 활약을 모아놓은 영상도 보실 수 있습니다.ㅎ
http://news.jumpball.co.kr/news/view/cd/46/seq/6
첫댓글 좋은 글이십니다. 국농에 대한 다마님의 애정이 묻어있네요. 하루빨리 모든 프로팀에 2군팀이 생기고(하부리그개념으로)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ㅎ 정말 모든 구단이 2군을 만들어 운영했으면 좋겠네요.
현재 D리그 방식을 도입하려한다는 이야기도 있던데..개인적인 바람은 그것보다 모든 팀이 2군을 창단했으면 좋겠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합니다.ㅎ
이대연은 목포대가 아니라 조선대 출신입니다 ㅎㅎ 신인들의 활약상을 잘 정리해주셔서 잘 봤습니다!
아!! 실수했네요.ㅠ 수정했습니다.ㅎ
아직까지 김건우가 왜 2라운드 막판까지 떨어졌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플레이스타일이 그래도 기량하나는 좋은데 말이죠
족저근막염때문이라죠.
족저근막염이 이유가 되긴 하되 저렇게까지 저평가 되냐는 말입니다ㅎ
김건우선수가 2군에서 좋은모습을보여주니 기분이좋네요 ㅋㅋㅋ
정대한선수 플레이스타일이 정병국선수와 비슷할까요??
그러고보니 정말 정대한과 정병국의 플레이스타일이 비슷한 것 같네요.ㅎ
음 그렇군요.. 전랜 가드자원이 중복되는자원이 좀 많은듯하네요 ㅠㅠ
스타일이 비슷할뿐 정대한은 아직 2군 선수일뿐이죠.ㅎ 1군에서 뛸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정병국선수는 1번도 겸하는게 가능한 선수인데 정대한선수는 그렇지 못하다는 차이가 있지요. 고려대에서 박재현을 도와 보조리딩을 했는데 박재현이 빠졌던 상명대전과 종별선수권대회를 생각하면.....으아 악몽이네요....정대한선수는 캐치앤슈터예요. 돌파력도 프로에서 통하긴 쉽지 않은 수준이고요. 슛팅에 강점이 있다는 건 정병국선수와 공통점이 될 수 있겠네요. 잘해서 1군에서 성공하는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리온스가 2군 없어진게 참 안타깝다는...막판에 김태우 선수 활약한거 보면 말이죠
노승준선수맘에들더군요 다음시즌은 무조건 1군갈테니 잘준비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드릴게 추천!! 밖에 없어서... 아쉽네요.
제가 은근 소심해서 '추천' 상당히 좋아합니다.ㅎ 감사합니다.ㅎ
잘 읽었습니다 :)
김명진 제발... 너만 믿는다 진짜.
2군리그가 활성화되야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