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 류현이의 병실 앞에서서 나는 심호읍을 하고 문을 벌컥 열
었다.
"진짜 왔네."
나는 보며 웃으며 말하는 류현. 나도 덩달아 웃어 주었다.
조금은 괜찮아 보이는 류현이.
나는 류현이에게 다가가 침대에 걸터 앉았다. 그러자 들리
는 류현이의 슬픈 목소리..
"아무데도 가지마...... 아무데도."
류현이는 나를 와락 끌어 안았다. 나는 뿌리치지 않고 류현
이에게 안겼다. 류현아 아무데도 안갈테니까 너도 아프지
마... 아프면 안돼는 거야...
.
.
.
.
.
"어 과일이네? 누가 같다 놓은거야?"
"그거 버려. 먹기 싫어."
"무슨 소리야! 이거 존나 비싸 보이는데-0-"
"그럼 너 먹어라."
"그래. 우히히히히-0-"
류현이 옆에 놓여져 잇는 커다란 바구니 안에는 과일이 들
어 있었고 나는 그 과일을 가리키며 말햇다. 그랫더니 먹기
싫다고 버리라는 놈-_- 음식 버리면 벌받는 댓는데!!! 나는
류현놈이 환자란 사실을 잊고 무슨 소리냐고 소리를 질렀고
황당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던 류현이는 그걸 나보고 먹으랜
다. 나는 이게 왠 떡이냐 하는 생각에 사과를 들어서 껍질도
안까고 우걱 우걱 베어 먹었다.-_- 나를 동물원 돼지??-0-
처럼 보는 류현이. 어째라고-_-^
드륵.
한참을 맛잇게 사과를 먹고 있었는데 문이 열리더니 누군가
가 들어 왓고 나는 엄청 놀라는 바람에 먹던 사과를 그대로
쓰레기통에 꼴인 시켯다. 아까운 내사과.ㅠㅠ
"현아 괜찬니?"
"신경꺼."
"현아...흐윽..."
병실 안으로 들어온 사람은 아주머니 엿고 딱 봐도 알수 잇
었다. 저 분은 류현이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류현이방에서 본 액자 속에 있던 분이시다. 액자 속에서 꼬
마 류현이는 행복한 표정으로 어머니 팔과 아버지 팔에 매
달려 있었으니까.. 아직도 그 사진을 잊지 못한다. 류현이의
행복한 표정이 담긴 사진 이였으니까.
류현의 어머니는 류현의 이름을 부르면서 흐느꼈다. 그런
어머니에게 차가운 말투로 말하는 류현이. 왜 저러는 걸까.
"가. 빨리 가버려. 왜 왔어."
"현아... 흐읍.... 엄마가 잘못했다. 잘못햇어. 흐윽..."
"가란말이야!!!!"
"그래 엄마 갈께. 또 올께. 또 올테니까 현아 아프지마.
응??"
"상관하지마!!"
"흐읍............"
류현이는 끝까지 차갑게 소리 치며 어머니께 말햇고 류현이
어머니는 그렇게 흐느끼면서 병실에서 나가셧다.
어머니께서 병실 밖으로 나가시자 류현이는 이불 속에 얼굴
을 묻었다. 그리고 이불이 들썩 인다. 류현이는 지금 울고
있다.... 울고 잇다는 걸 느낄수 잇다.
왠지.. 지금은 이대로 놔두어야 겟다는 생각에 나는 조용히
병실 밖으로 나왓다.
"수정아??"
"아파 하고 잇어요. 현이는 또 아파해요. 이제 그만 아파해
도 될텐데. 바보 같이 또 아파하네요."
병실 밖으로 나가자 마자 보이는 건 수정이의 우는 얼굴 이
였다.
"수정아 넌 알고 있니? 류현이가 아파하는 이유를..."
"현이가..7살때에요..."
나는 수정이를 보며 물어 보앗고 수정이는 눈물을 닦더니
말을 하기 시작햇다.
"행복햇어요. 적어도 7살 땐 까진 행복했어요. 그런데.. 현
이 엄마가 다른 남자가 생겨서 도망 가버렸거든요. 그래서..
현이는 날마다 아파 햇어요. 날마다 아파하다가.. 고등학생
되서..자신이 심장병이라는 사실을 알았거든요. 그때도 현
이 많이 힘들어 했고.. 충분히 아팟는데.... 원망도 많이 햇
지만 충분히 보고 싶어 햇던 현이 엄마가 다른 남자 옆에서
웃으면서 지나 가는 걸 현이는 봣어요. 그런데..어느날 현이
엄마가 그 남자한테 버림 받고 다시 현이를 찾으러 왓었어
요. 그때부터 현이는 엄마를 싫어 해요. 미워해요. 속마음은
그게 아니면서... 아니면서... 많이 아파하면서...흑....."
그랫구나. 그래서 그날 액자가 덮여 잇었구나. 그런 아픔이
있었구나. 내 눈에서는 또 눈물이 흘러 내린다. 그런 아픔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햇다. 그렇게 많이 아파 햇을 줄은 정말
몰랏었다. 수정이의 흐느낌이 점점 커지자 나는 말없이 수
정이를 안아 주엇고 나와 수정이는 서로 앉고서 한참을 흐
느꼈다.
아직도 많이 아파하고 잇을 류현이를 생각하며 그렇게 한참
을 흐느꼈던 것 같다..
59.
오늘도 어김없이 병원에서 아침을 맞이 하였다. 내가 너무
늦게 일어 난건가. 눈을 뜨자 마자 보인건 나를 뚫어지게 쳐
다 보고 잇는 류현이.-_-
"너 잠팅이 같아."
"내가 왜 잠팅이냐!!!-_-^^"
"지금 오후 3시거든."
"아하하하하.그러냐.-0-"
기지개를 피는 나에게 난대없이 잠팅이 라고 하는 류현이
놈. 열받아서 소리 질렀더니 지금이 오후 3시란다.ㅠㅠ
내가 그렇게나 많이 잤단 말이던가!-_- 나는 어색 하게 웃
으며 류현이의 등짝을 살짝 쳐주었다.
드륵.
아직 까지 류현이의 등짝을 치고 있을 때 문이 열렸고 누군
가가 들어 옴과 동시에 나와 류현이의 시선은 문쪽으로 향
했다.
그런데...그 누군가가 왜 하필... 재후와 가연이뇬일까.
나를 무표정으로 쳐다 보는 재후와 얄밉게 쳐다보는 가연이
뇬. 나는 그대로 그들을 지나쳐 병실 밖으로 나가 버렷다.
더이상 거기 있다간 내 눈하고 마음이 말을 안들을거 같아
서..
"흐으읍 선생님 현이 살수 잇는 거죠? 네? 살려 주세요!! 제
발 살려 주세요. 마음도 많이 아픈 앤데 몸도 아프면 못 견
뎌요. 현이는 못 견딜꺼에요. 살려 주세요.. 흑흑..."
병원 복도에서 의사 선생 앞에 주저 앉아서 눈물을 흘리는
사람은 바로 수정이엿다. 나는 수정이에게 다가 갔다.
"3일후에 수술 날짜 잡아 놨습니다.."
수정이에게 시선을 안 맞추고 말하는 의사선생. 불안하다.
미치도록 불안하다. 다시는 류현이의 얼굴을 못볼까봐...너
무 불안해서 미칠거 같다.
"의사 선생님. 류현인 심장병인데 이식 수술 하면 살지 않을
까요? 네?? 수술만 하면 사는게 아닌가요?"
"심내막상 결손증 입니다. 심방중격결손증의 특수한 형으로
뚫어진 구멍이 크고 판막까지 기형이 합병되는병인데 중등
증 일땐 수술로 교정이 가능 하지만 환자분은 중증이라서...
수술을 해 봐도 10%밖엔 가능성이 없을거 같습니다.."
너무 불안한 나는 의사 선생에게 다가가서 다그 쳤고 의사
선생의 말에 나는 그대로 주저 앉았다.
하...10%라... 10%...... 류현이에겐 남은 건 10%를 믿으라
는 것밖엔 없다. 그렇지만 그건 너무 잔인하다......
많은 상처를 입은 류현이한텐 너무 잔인한 거다.......
...................................
..............................................
..........................................................
"어디 갔다 왔어?"
"아니..그냥 병원 좀 돌아 다니다가 왔어..."
"오늘 만큼은 아무 데도 가지마. 오늘만큼은.... 아무데도 가
면 안되는거야...."
한참을 넋나간 사람처럼 돌아 다니다가 병실로 돌아 왔고
재후놈과 가연이뇬은 없었다. 그리고 나를 보고 어디 갔었
냐는 류현이의 말에 대충 얼버 무렸고 그런 나를 보며 힘들
게 한마디씩 이어가는 류현이. 무슨 뜻인진 잘 몰라도 .. 아
니 어쩌면 알지도 모른다. 알아도 인정하기 싫다. 류현이의
목소리가 슬프게 들려 서일까.. 마지막에 류현이가 웃어 주
지 않았다면 주책없이 또 눈물이 흐를 뻔햇다.
나는 침대에 걸터 앉아 류현이의 손을 꽈악 잡아 주었다.
류현이는 그런 나를 쳐다보더니 내 허리를 잡고 자신의 품
으로 넣었다.
"지금 이대로 시간이 멈춰 버렸으면 좋겟다."
"..................."
"아니다. 그럼 안돼겠다. 그러면... 네가 너무 슬퍼 하겠다."
류현아. 사실 나도 지금 이대로 시간이 멈춰 버렸으면 좋겟
어. 아픈 너를 놔두고 아직도 내 머리속에 생각나는 사람이
재후라는 거... 인정하기 싫다. 그래서...지금 이대로 시간이
멈춰서 내 머리도 멈춰 버렸으면 좋겟다.
나 너무 못됏고.. 이기 적인가..?
"너 폰 좀 줘봐."
"왜..?"
"빨리 줘봐. 그리고 뒤 돌아서서 절대 뒤 돌아 보지마. 내가
돌아 보라고 하면 돌아 봐."
나를 자신의 품에서 떼어 내더니 난데없이 폰을 달라고 하
는 류현이. 왠지 내키진 않았지만 폰을 주고 뒤 돌아 섰다.
"이젠 원위치 해도 돼."
류현이의 말에 나는 원위치 햇고-_- 폰을 내 주머니에 쏘옥
집어 넣고 웃는 류현이. 무슨 짓 햇냐고-0- 물어 보고 싶었
지만 류현이의 활짝 웃는 표정을 보고 그냥 아무것도 묻지
않고 류현이의 웃음에 빠져 들었다.
이녀석도... 웃으니까 예쁘네. 예전엔 몰랐는데 참 예쁘다.
이 웃음.. 영원히 간직햇으면 좋겟다. 류현아.
60.
.
.
.
툭.툭.
"뭐야...벌써 아침이야? 어어? 아닌데 지금 저녁 11시잖아!"
오늘도 류현이네 병실에서 밤을 새기로 한 나는 나도 모르
게 깜빡 졸았고 툭툭 치는 소리에 아침인줄 알고 깨보니 저
녁 11시였다.-_-
"...나....저....과일....바...구니에..... 있는.... 사과....하....나
만.....주라...."
"류현아 괜찮아? 너 열나!! 내가 의사 선생 불러 올께!!"
"가지......마..........사과...........사........과......."
류현이는 아주 힘들게 한마디씩 하고 잇었고 류현이의 이마
에는 식은땀이 흘러 내렸다. 너무 놀란 나는 류현이의 이마
를 짚었고 이마는 불떵이 같았다. 그런데... 그렇게 아프면
서... 류현이는 간절하게 사과를 달라고 말하고 있다.
난 옆에 잇는 과일 바구니에서 사과를 꺼내서 류현이에게
같다 주었다.
"우걱.......맛잇네. 맛있....다. 이 사과...우리 엄마가... 준거
다...역시...우리...엄...마.....사과....잘...고른다...그치...?"
"응...그렇네. 나도 그때 먹어 봤는데 맛잇더라. 그러니까 류
현아 제발 손 좀놔. 너 아프잖아. 의사 선생 불러 올테니까
제발 힘들게 이러지마. 응??"
류현이는 울면서 사과를 베어 먹고 잇었다. 과일 바구니
가...류현이 어머니께서 같다 놓으신 거구나. 그런거구나.
류현이는 내가 어딜 가지 못하게 내 손을 꽈악 잡고 놔 주질
않앗다. 불안하다. 너무 불안하다.
"우리 엄.....마 만나면.. 말 좀 전...해주..라...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미워...하지... 않...았다고... 전해주
라.... 그...리고...먼저가서....미....안...하다고.... 다음...에
다시... 태어나면....다시....엄마....아...들 되서....효도 하겟
다....고.....전해주라.........."
"왜그래!! 흐읍 류현아.. 흐으윽.. 왜 그러는 거야!! 너 어디
갈사람 처럼 말하잖아!!! 이러지마!! 제발 이러지 말란 말이
야!! 너 낳을수 있어. 너 낳을수 잇으니까!! 제발....제발...흐
윽...."
류현이의 말에 나는 계속 눈물을 흘리며 소리 치고 흐느낄
수 박에 없었다.
"같이 있어줘서.... 하아...고....마....워...."
"싫어!!!!!!! 싫어!!!!!!!!!!!!!!!!!!! 류현아 눈 감지마!!!!!!!!!!!! 제
발!!!!!!!! 류현아!!!!!!!!!!!!!!!"
"........죽어서도 사랑할께............."
류현이는 이 말을 마지 막으로 눈을 감앗다. 마지막 까지...
나를 위해서 웃어 주었다. 바보 같이......정말 바보 같이......
웃어 주었다.
"내가 울면 울지 말라고 눈물 닦아 줘야 하는데 왜 우냐고
안아 줘야 하는데... 왜 안 해 주는 거야. 왜 누워서 잠만 자
고 잇는 거야. 류현아. 류현아. 눈 좀 떠봐... 눈좀 떠봐....흐
윽....흑..........흐아아아아아아아아!!!!!!!!!!!"
아무리 소리쳐 봤자 류현이는 대답이 없다. 내 손을 잡고 있
던 류현이 손마저 힘없이 빠져 나갔다.
이젠 없다...류현이가 없다... 웃던 류현이도..화내던 류현이
도... 울던 류현이도...없다....없다......나는 한참을 미친듯이
울었다. 류현이를 안고 한참을...울어댔다.
내 울음 소리가 밖에 까지 들렸는지 문을 열고 들어온 의사
선생과 간호사가 놀란눈으로 류현이를 쳐다 보았다. 그리고
나는 의사 선생한테 달려 들었다.
"류현이 수술 언제 하는 거에요?? 네??? 흑...류현이가 이상
해요.. 눈을 안뜨네요...흐읍....눈을 안떠요........"
".......면목 없습니다."
"흐아아아아아!!! 거짓말!!!! 거짓말!! 흐으읍.. 거짓말!!!!!!!!"
의사 선생은 류현이에게 다가 가서 맥을 짚어 보더니 나를
미치도록 만드는 말을 하였다.
꿈이 엿으면 좋겟다. 눈을 뜨면 류현이가 내 앞에서 활짝 웃
어 주었으면 좋겟다. 하지만...몇번이고 눈을 감았다가 떠봐
도.. 침대에 죽은 듯이 누워 잇는 사람은 류현이다.
류현인....바보 같은 류현이는.........이렇게 내 곁을 떠났
다.......
카페 게시글
소설연애
☆.*.자작
꽃다운 나이 18세 날라리 그녀가 왕따선생이 되다?!58~60(삭제당했길래다시)
화ㅇl트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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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3.2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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