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무게]
한 학자가 불만에 찬 어조로 하느님께 항의를 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행복하고
어떤 사람은 불행합니다.
이것은 몹시 불공평한 처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느님은 그의 말을 듣고
그를 요르단 강변으로 불렀습니다.
요르단강은 사람들이 세상살이를 마치고 건너오는 이승과 저승의 경계 지역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크고 작은 십자가를 지고 강을 건너왔습니다.
하느님은 그 학자에게 말했습니다.
"저들이 지고 온 십자가의 무게를 다 달아보아라."
학자는 하느님의 명에 따라 강을 건넌 사람들의 십자가를 모두 달아 보았습니다.
아,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큰 십자가도 아주 작은 십자가도 그 무게가 똑 같았습니다.
학자는 아무 말도 못하고 하느님만 쳐다보았습니다.
그러자 하느님이 말했습니다.
"나는 십자가를 줄 때 누구한테나 똑같은 십자가를 준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행복하게 웃으면서 가볍게 안고 살고,
어떤 사람은 고통스러워하면서
쇠덩어리처럼 무겁게 짊어지고 산다.
내가 늘 똑같이 공평하게 주지만 이렇게 저마다 다 다르게 받는 것이 삶이라는 십자가다."
이 우화는 누구의 고통이든 고통의 무게는 똑같다는 것을 의미하는 우화입니다.
다른 사람의 고통은 가벼워 보이는데 왜 나의 고통은 이렇게 무겁고 힘드냐고 생각하지 말라는 뜻이기도 하고,
나에게 가장 알맞고 편안한 십자가는 지금 내가 지고 가는 십자가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근심과 걱정이 없는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자기마음과 머리속에서 시작되는 생각의 차이에서 걱정과 근심을 낳습니다.
오늘 당신의 생각을 기쁨의 일로,
오늘 당신의 생각을 감사의 일로,
오늘 당신의 생각을 은혜의 일로,
오늘 당신의 생각을 사랑의 일로 여겨 봄은 어떠하신지요?
-지인이 보내 준 톡에서 -
https://www.youtube.com/shorts/gzNPQEXfNkg
느티나무가 곱게 단풍 들었다
은행잎도 새노랗게 물들어 오고
가을이 춤추고 있다
새벽녘 엄청난 비가 쏟아 졌다
지붕을 때리는 빗소리가 넘 크다며 집사람이 깨운다
갑자기 무슨 비가 이리 내리나?
이닦고 물 마신 뒤 다시 잠을 청했다 일어나니 4시가 훌쩍 넘었다
술을 많이 마신 탓인지 몸이 무거워 가벼운 스트레칭
그래도 몸이 깨어나질 않는다
일어나 일기써 톡을 보내고 나니 일곱시가 다 되간다
두석형 전화
아침이나 같이 하게 추암으로 오란다
집사람 데리고 병원에 가봐야할 것같다며 맛있게 드시고 이따 점심은 집에서 하자고
서울에서 내려온 친구들에게 점심 때 빠가탕을 끓여 주기로 했다
집사람이 넘 아프다고
안되겠다
장성 병원에라도 가보자고
어제 쑨 죽을 훌렁하게 먹고 싶다기에 국물을 떠다 된 죽을 넣어 약한 불로 끓였다
죽이 끓는 사이 동물 챙겨 주었다
싸래기와 미강 사료를 같이 주는데 싸래기를 먼저 먹고 미강을 먹은 뒤 사료를 먹는다
싸래기 맛이 가장 좋은가 보다
병아리장 암탉 한 마리가 알을 품으려 해 쫓아내고 알을 꺼냈다
날씨 추워지는데 병아리를 부화하면 키우기 힘들 듯
새끼기러기도 추워서 고생하고 있다
큰 추위 오기 전에 깃털이 나야할텐데...
점심 때 빠가탕을 끓이기 위해 빠가를 씻어 찜솥에 넣어 가스렌지에 올려 놓았다
비린내를 잡기 위해 생강 절여 놓은 것도 한술 넣어 끓였다
새벽에 내린 비로 말리고 있던 애호박이 축축이 젖었다
애호박과 토란대를 건조기에 넣고 건조기를 가동
보통 호박과 토란대는 55도에 15시간을 말리면 된다기에 그대로 설정
집사람은 이미 좀 말랐으니 10시간만 말리면 될 것같단다
상태를 보면서 말리자고
말랐으면 도중에 건조기를 꺼버리면 된다
죽 한술 하고 나니 8시가 훌쩍 넘었다
9시부터 병원 문을 여니 나가보자며 집사람을 재촉
동생 전화
형수님이 그리 아프다니 큰 병원에 가보는게 어떠냐고
오늘은 장성 병원에 가고 있다고
여기서도 안되면 광주로 나가 봐야겠다
내일 오후에 호박잎 따러 오겠다기에 그리 하라고
병원에 가서 접수하니 우리 앞에 세분이 대기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차례
코로나 예방 접종 후에 머리가 지끈거리고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며 위가 찢어질 듯 아프다니 그걸 그대로 기록하며 처방을 해준다
코로나 예방 접종후 후유증 치료제가 없냐고 물어 보니 증상대로 처방하는 것외엔 다른 것이 없다고
3일간 먹을 약과 영양제를 한 대 맞고 가란다
영양제에다 나타나는 증상에 대한 약물도 같이 타 놓아 준다고
뭐 의사 샘의 처방대로 할 수 밖에
응급실에 들어가 영양제를 맞았다
영양제를 맞는데 30여분 걸린다기에 난 앉아 기다기 지루해 밖에 나가 걸었다
걷는데 고관절이 아파 걷질 못하겠다
서서 다리를 흔들고 몸을 비틀어 보아도 아픔이 쉬 가라 앉질 않는다
장성 기독의원에 가서 주사를 맞아 볼까 하다가 월요일에 진월동 가는 것이 더 낫겠다
내가 여기저기 다녀 본 중 진월동 신경외과 주사가 비교적 나에게 맞는 것같다
아프면 참지 말고 주사로 해결해야겠다
친구들 문자
종익이는 5일날 백양사 주차장에서 보잔다
종대 친구는 6일 날 말바우 시장에서 3시에 만나자고
문박사는 19일에 만나자고
이달에는 꽤나 일이 많다
내일은 월평초 파크볼 모임 8일엔 처조카 아들 결혼 15일엔 고창 군수배 18일엔 집사람 기독병원예약 23일엔 미사시 독서 29일엔 장성 군수배
거의 매주 내가 참여해야할 행사가 한두개씩
이 달에도 열심히 살아보야겠다
30여분 지나니 영양제를 다 맞았다
조금 나아진 것같은데 어지럽단다
이거 꽤나 오래 갈 것같다
힘들다며 나에게 운전하라고
어디가 고장 난 걸까?
두석형 전화
서울 친구들과 마땅히 갈데가 없다고
그럼 내가 집에 가고 있으니 집으로 오라고 했다
집에 오니 11시가 넘었다
끓여 놓은 빠가를 건져 살을 발랐다
집사람은 아프지만 빠가탕 끓일 준비를 한다
저리 아픈데도 빠가탕 끓여 친구들 대접해야 한다고 오기 부린 내가 미안하다
집사람이 빠가탕 끓일 때 붉은 고추를 갈아 넣으면 좋다기에 아래 밭에 내려가 뽑아 버린 고추대에서 붉은 고추 몇 개 따왔다
두석형이 친구들을 데리고 집으로 왔다
서울에서 내려 왔으니 백양사나 주변 구경을 시켜주면 좋으련만 서로들 시간이 맞지 않아 데리고 갈 차가 없다
별 수 있나
집에서 점심 먹고 놀다 올라가는 수밖에
집사람이 밥도 짓고 빠가탕을 맛있게 끓였다
베란다에 상차려 빠가탕에 점심
모두들 넘 맛있단다
여기에 민물 새우만 들어 갔으면 금상 첨화인데 좀 아쉽다
그래도 두어그릇 씩 먹어주니 내가 고맙다
친구들 내려 오면 귀한 용봉탕과 자연산 빠가탕을 대접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아픈 집사람이 흔쾌히 해주어 내 생각대로 이루어져 고맙다
앞으로 우리가 함께할 시간이 얼마나 될까?
같이 한다는게 갈수록 어려워진다
중동 친구도 늦게 자기 집사람과 같이 왔다
친구 집사람이 어제 퇴원해서인지 얼굴이 핼쓱
빨리 좋아지라며 먼저 용봉탕 국물 한그릇을 데워 주었다
빠가탕도 맛있다며 잘 드신다
두석형과 중동 친구는 일이 있다며 먼저 가고 서울 친구들만 남았다
집사람은 서울 친구들에게 시골스런 것 하나라도 챙겨 주려 한다
우리가 시골 살고 있으니 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하나라도 주면 좋겠지
난 밤을 좀 주었다
내가 주운 밤이니 나누어 먹으면 좋겠지
친정집 온 것처럼 챙겨 간단다
가지고 갈 수 있으면 더 주면 좋겠지만 들고 가야하니 더 줄 수가 없다
올라가는 차 시간까지 꽤 남았다
장성댐 수변길이나 걸어 보고 가라고
수변길을 걷는데 난 고관절이 아파 도저히 못걷겠다
계단을 올라가는 것도 힘들고 몇발자국 걸을 수도 없어 도중에 포기
이거 넘 아프다
내가 여행 다녀 온 뒤 피로가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퇴비 나르고 두둑치며 마늘 심은게 크게 무리가 된 것같다
내일은 초등 동문들과 파크볼 치러 가기로 했는데 이러면 볼치기도 어렵겠다
친구들과 집사람은 출렁다리까지 갔다 왔다고
차나 한잔 마시고 역으로 가자며 길가 포장마차 카페에서 커피 한잔
앞으로도 이런 기회를 만들기가 쉽지 않을 것같다
장성역에 내려 주고 항상 건강하자고
건강해야 한번이라도 볼 수 있겠다며 잘 가라고 손을 흔들었다
노열동생에게 전화
저녁에 별 일 없으면 빠가탕 한그릇 하게 문사장과 올라오라고
빠가탕이 남았으니 같이 한그릇 해야겠다
전화해 보겠단다
집사람이 남은 죽을 아산아짐과 서울아짐에게 한그릇씩 드리잔다
그도 좋겠다
노인네들이 먹으면 속이 편할 것같다
빗방울 떨어진다
비온다는 예보 없었는데...
추위를 불러 오려나 보다
어제 남은 용봉탕이 솥에 그대로 있다
변하지 않게 끓여 놓아야겠다
부엌에 장작불 한부석 몰아 넣었다
이게 다 타고 나면 잘 끓여질 것같다
노열동생이 올라왔다
문사장이 낚시 갔다며 저녁을 같이 하기 어렵다 했다고
그럼 밥도 새로 지어야하니 다음에 하자고
서울 아짐이 올라오셨다
고기와 죽을 드셔 보시고 매우 맛있다고
집사람이 서울 아짐에게 죽을 담아 주며 아산아짐도 드리라고
함께 나누어 먹으면 좋은 일
기러기 고기에 막걸리 한잔
집사람은 죽도 좀 먹으라는데 막걸리 한잔 하고 나니 생각이 없다
술한잔 들어 가니 얼큰
잠이 쏟아진다
가로등 불빛이 뿌옇다
새벽안개 이나 보다
님이여!
고운 애기 단풍 보러 나들이 하심도 즐거움 이리라
오늘도 더불어 함께 하는 마음으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