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과 명절
유난히도 길고 무더운 여름이었다.
입추 처서가 지나도 한낮 더위가 30도를 넘나들었다.
하늘의 뜻, 자연의 섭리는 어김이 없는 것이다.
조금은 머뭇거리는 듯하던 가을이 성큼 우리 곁에 와있다.
가을은 해마다 풍요롭고 아름다운 계절이다.
아침저녁으로 어느새 바람이 시원하고 상쾌하다.
열어 놓은 유리창 문으로 새하얀 구름이 높이 솟아 오른다.
전형적인 가을의 구름 모습이다.
한해를 고생하면서 견뎌온 바람이 가을을 타고 찾아오는 농촌이다.
양식이며 과일들이 가을철에 수확되니 농촌은 풍요롭다.
추석 명절이 가을에 찾아오는 것은 풍요로운 계절이기 때문인가 보다.
서양 사람들 ‘추수감사절’도 수확을 축복하는 명절이 아닌가.
명절과 고향은 사람 마음을 설레게 한다.
설날이나 한가윗날 고향을 찾아 가는 귀성 행렬은 세월이 가도 변함이 없다.
올 추석에도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아 갔다.
고속도로를 가득 메운 자동차 행렬은 명절 때면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지루하고 고된 시간을 견디며 고향을 찾아 간다.
고생길이지만 설레고 훈훈한 마음이다.
고난을 마다하지 않고 고향을 찾는 마음은 그리움 때문이다.
부모님과 친척 옛 친구가 기다리고 있다.
세상에 태어나 내가 살아온 정든 땅이 있는 곳이다.
옛날의 우리 고향, 농촌의 가을은 풍요와 평온함이 느껴졌다.
조용한 시골 마을에는 단풍이 점점 붉게 물들고,
마을 주변 산과 들이 아름답게 빛났다.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들이 마을 고샅마다 뒹굴었다.
농작물이 향기롭게 익어가는 아름다운 모습은 잊히지 않는다.
가을걷이에 농부들 일손은 분주하기만 하다.
무더위에 시달린 농부들 검붉은 얼굴에는 미소가 그치지 않는다.
마을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과 수확하는 농부들 분주한 모습이 우리 농촌의
전형적인 가을 풍경이다.
그러나 세월 따라 우리 고향 농촌도 많이 바뀌고 있다.
누런 벼이삭 파도처럼 출렁이던 들녘에는 현대식 건물이 들어 섯다.
시태바리 오가던 오솔길은 자동차도로가 되었다.
차량행렬 줄을 잇고 동네가 시끄럽다.
고요하고 평화롭던 고향 마을은 상전벽해(桑田碧海)로 변했다.
이제는 볼 수 없는 고향의 옛 풍경에 가슴이 저리다.
고향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사건으로 얼룩진 그리움이 사무치는 곳이다.
인간의 영혼과 뿌리가 남아 있는 신비한 터전이다.
고향 땅에는 우리의 뿌리인 조상들이 계시다.
성묘나 제사는 명절에 치르는 중요한 의식이다.
조상들을 기리고 그들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하는 행사다.
묘소를 참배하고 감사하며 소원을 빌고, 조상과 유대감을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다.
성묘나 제사는 효도의 개념에서 출발한다.
효(孝)는 부모와 자식 관계에서 맺어지는 질서이기 때문에,
인류가 존속하는 한 영구히 이어질 것이다.
자식을 사랑과 정성으로 키워준 부모에 대하여 그 은혜를 알고 보답하려는
인간의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효의 중요성을 역설하지 않는 사상이나 종교는 없다.
부모에게 효도하려는 마음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휴머니즘에서 온다.
우리에게는 농경민족의 전통으로 많은 명절이 있었다.
오늘날은 설날과 추석만 국가가 지정한 공휴일 명절이다.
첫댓글 부모에게 효도하려는 마음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휴머니즘에서 온다.
우리에게는 농경민족의 전통으로 많은 명절이 있었다.
오늘날은 설날과 추석만 국가가 지정한 공휴일 명절이다.
성묘나 제사는 효도의 개념에서 출발한다.
효(孝)는 부모와 자식 관계에서 맺어지는 질서이기 때문에, 인류가 존속하는 한 영구히 이어질 것이다.
자식을 사랑과 정성으로 키워준 부모에 대하여 그 은혜를 알고 보답하려는 인간의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