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닷컴 글]
경주 APEC 정상회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단을 최종적으로 매장시켰다.
트럼프가 와서 윤석열을 옥중에서 구출할 것이라든지 중국이
부정선거 원흉이라든지 계엄령이 계몽령이라든지 하는 소음에 귀기울여 줄 분위기가 아니었다.
회의는 온통 AI와 미래와 금관 판이었다.
한국의 극우는 어둡고 더러운 곳에서만 살 수 있는 역사의 바퀴벌레인 것이다.
이들과 뒤엉켜 있는 국힘당은 음모론 괴수와 "하나로 뭉쳐 싸우자"는 대표부터 좀 어떻게 하든지 요사이 법정에 나타나 김건희 여사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호통치는 사람을 비판해보든지 하고나서 이재명 정부를 공격해야 순서가 맞는 것 아닌가.
인종적 선동과 음모론과 손잡은 국힘당이 극우컬트당이라고 하면 한국엔 극우가 없다는 주장이 나오는데, 공정한 선거관리를 부정선거라고 주장, 선거에 불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조국을 부정선거국가로 몰아 세계로 고발하는 세력, 특히 젊은 영혼을 파괴하는 세력엔 극우도 아까운 것 아닌가?..
원본
https://www.insight.co.kr/news/527097
-지인이 보내 준 톡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eizDtdcDkug
아침엔 싸늘
햇볕에 나 앉아 일하니
등짝이 따뜻
늦가을 햇볕이 좋다
일어나니 다섯시가 훌쩍 넘었다
아이구야 무슨 잠을 이리도 깊이 잤나?
연일 알한게 꽤나 피곤했나?
톡을 보내고 났더니 일곱시가 다 되간다
여명이 아름답지만 밖이 넘 춥다
활동하기 싫어 다시 침대로
깜빡 잠들었다 일어나니 여덟시가 넘었다
밥 한술 먹자며 빠가탕 데우고 조기를 구웠다
밥을 차렸는데 조기가 구워지지 않았다
저런 전기 코드를 잘못 꽂아놓았다
정신머리라곤...
다시 꽂아 조기를 구웠다
밥을 다 먹을 때쯤 익었지만 그래도 조기가 맛있다
오늘은 친절한 신경외과에 다녀 와야겠다
가기전에 몇가지 힘든 일을 하고 가기로
대봉감을 따서 옮기고 나무를 감고 올라간 호박덩굴도 걷어 내야겠다
주사를 맞고 와서 힘든 일을 해버리면 또 아플 것 같다
이번엔 주사 맞고 와선 좀 쉬어야겠다
집사람은 아프다면서도 나혼자 어떻게 하겠냐며 같이 하자며 나선다
도와주면 나야 좋지만 더 아프면 어쩌지
콘테이너 박스와 쌀포대 두 개 감따는 전지를 챙겼다
먼저 아래 밭 가에 있는 감을 따자고
대봉이 8그루가 있는데 올핸 두세그루만 몇 개 열렸다
작년에도 꽝이었는데 올해도
감은 해갈이 하니 올핸 꽤 열릴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다
올 봄 날씨가 좋지 않은 탓같다
모두 다 따니 스무여개
닭장 내려가는 길에 묵은 대봉감나무가 두그루 있는데 올핸 그런대로
두나무를 모두 따고 나니 한접 정도 된다
한나무에서 두세접은 따야하는데 올핸 감 흉년인가보다
솔밭에 서너그루가 있다
여기도 마찬가지 전혀 하나도 열리지 않는 감나무도 있다
겨우 한접 가까이 땄다
딴 대봉감을 모두 베란다 평상으로 날랐다
무거워 혼자 들기 어려워 집사람과 같이
허리 아파 무거운 걸 전혀 들지 못하겠다
갈수록 허리가 더 아프니 이거 어쩌지
허리협착 시술이라도 받아 봐야할까?
사는 동안 고통스럽지 않아야하는데...
대봉감을 모두 옮겨 놓고 호박잎과 애호박을 따면서 나무를 감고 올라간 호박 덩굴을 걷었다
내년엔 이곳에 호박을 심지 않아야겠다
호박줄기가 넘 무성해 좋은 나무들을 휘감아 죽게 한다
차라리 솔밭에 심어 덩굴을 바닥으로 뻗게 하는게 좋겠다
덩굴을 걷고 호박잎을 따오니 집사람은 따 온 대봉감을 깎고 있다
주사 맞으러 오후 세시경에 가면 좋겠단다
그 시간까지 대봉감을 깎아 감말랭이 하자고
굵고 좋은 대봉감은 홍시 만들어 먹자며 우리 먹을 것과 애들 줄 것을 미리 골라놨단다
그도 좋은 생각이다
채칼로 감껍질을 깎아 주었다
집사람은 깎은 감을 4조각으로 잘라 건조기 채반에 놓는다
채반 하나에 대봉감이 20여개씩 들어 간다고
꽤나 많이 들어간다
집사람이 이번엔 감말랭이하면 영신이 한테 말해서 팔아 보면 어떻겠냐고
팔아서 거름 값이라도 하잔다
그럼 유황을 피워 말려야 제 색이 나오는데 괜찮겠냐고
감말랭 색이 곱게 나오려면 말릴 때 건조기 안에 유황을 피워 주어야한다
유황은 독하기 때문에 색이 변하질 않는다
우리가 그런 감말랭이를 먹는게 좋을 것 같지 않다며 그만 두자고
뭐 굳이 팔아야 되는 것 아니니 말리는 그대로 먹는 거지
난 감껍질 벗기고 집사람은 토막내고
둘이서 궁짝이 잘 맞는다며 웃는다
허나 우리가 이 힘든 일을 꼭 해야하냐고 하니
집사람이 이게 시골 사는 재미 아니겠냔다
어쩜 집사람이 그리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니 시골 살 수 있는지 모르겠다
난 도시로 다시 나가고 싶은 생각이 없다
나이들면 병원 가까이 살아야한다지만 운명은 이미 주어진 것 아닐까?
시골에 살아도 내 삶을 충분히 살다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집사람이 따뜻한 물한잔 마셔야겠다며 방에 들어간다
잠시 후 나에게 내가 왜 방에 들어갔냐고 묻는다
저런 나이드니 깜빡인다
나도 그럴 때가 많다
물 마시러 가지 않았냐니 아 그랬구나 하면서 나에게도 물한잔 가져다준다
해가 갈수록 더 할건데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건조기 채반을 모두 채우고 나니 세시가 다 되간다
얼른 뒷정리하고 샤워한 뒤 광주 진월동 친절한 신경외과로
집사람이 운전을 잘해 4시경에 도착
다행히 대기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20여분 기다려 진료 받고 주사를 맞았다
의사샘이 두달 정도는 가야하는데 넘 빨리 왔단다
무리하지 않는다면 두달은 넘길 수 있을 것같은데 시골일이라 그럴 수 없다
오늘은 주사 맞는데 크게 짜릿한 기분이 들지 않는다
왼쪽 고관절에서 발끝까지 짜릿하면 빨리 좋아지고 약효가 오래가던데...
앞으로 집안 일에 무리 할 일 없으니 이젠 잘 견디어 봐야겠다
집사람이 미역국을 먹고 싶다기에 오면서 하나로 마트 들러 국거리를 샀다
막걸리도 한병
내일 아침엔 미역국을 끓여야겠단다
어느새 여섯시가 다 되간다
문사장에게 전화
무슨 일 있었냐니 별 일 없단다
그럼 어제 왜 나가지 않았냐니 밤낚시 가서 진하게 술한잔 마셔 버렸다고
오늘은 약속 없냐니 다른 일 없단다
그럼 집에 와서 술한잔 하라고
용봉탕 국물 한그릇 주어야겠다
용봉탕과 빠가탕을 덥혔다
집사람은 얼른 밥을 새로 짓는다
팥과 밤도 넣었다
문사장과 노열동생이 왔다
문사장이 오면서 술을 사 왔다
내가 이미 술을 사다 놓았는데...
낚시 했다고 붕어와 가물치 메기도 가져 왔다
붕어와 가물친 고아먹으면 좋겠다
용봉탕 국물 한그릇
맛있게 잘 끓여 졌단다
노열동생은 그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다
문사장은 국물을 먹고 빠가탕에 밥 말아 한술
모두들 맛있게 잘 먹었다고
작은 거지만 나누니까 즐겁다
자네들이 자라를 잡아 주어 우리 친구들 모처럼 호강했다며 고마워 하더라고
두 동생 아니면 어떻게 용봉탕을 먹을 수 있겠는가?
주사를 맞고 왔어도 허리에 통증이 있다
왜 이러나?
내일 아침엔 괜찮아질까?
깊은 적막
지는 달빛에 주위가 어스름
님이여!
갈수록 단풍색 고아집니다
저 곱게 물들어가는 단풍처럼
오늘도 님의 하루가 기쁘고 아름답게 물드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