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하늘과 땅을 다스리시니
저희 기도를 인자로이 들으시어
이 시대에 하느님의 평화를 주소서.
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습니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5,1-10
1 모든 대사제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뽑혀 사람들을 위하여
하느님을 섬기는 일을 하도록 지정된 사람입니다.
곧 죄 때문에 예물과 제물을 바치는 것입니다.
2 그는 자기도 약점을 짊어지고 있으므로,
무지하여 길을 벗어난 이들을 너그러이 대할 수 있습니다.
3 그리고 연약한 탓에 백성의 죄뿐만 아니라
자기의 죄 때문에도 제물을 바쳐야 합니다.
4 이 영예는 어느 누구도 스스로 얻는 것이 아니라,
아론과 같이 하느님에게서 부르심을 받아 얻는 것입니다.
5 이처럼 그리스도께서도 대사제가 되는 영광을 스스로 차지하신 것이 아니라,
그분께 “너는 내 아들. 내가 오늘 너를 낳았노라.” 하고
말씀하신 분께서 그렇게 해 주신 것입니다.
6 또 다른 곳에서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너는 멜키체덱과 같이 영원한 사제다.”
7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계실 때,
당신을 죽음에서 구하실 수 있는 분께 큰 소리로 부르짖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와 탄원을 올리셨고, 하느님께서는 그 경외심 때문에 들어 주셨습니다.
8 예수님께서는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습니다.
9 그리고 완전하게 되신 뒤에는 당신께 순종하는
모든 이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으며,
10 하느님에게서 멜키체덱과 같은 대사제로 임명되셨습니다.
복음
<신랑이 혼인 잔치 손님들과 함께 있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18-22
그때에 18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사이들이 단식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예수님께 와서,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사이의 제자들은 단식하는데,
선생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하고 물었다.
19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할 수야 없지 않으냐?
신랑이 함께 있는 동안에는 단식할 수 없다.
20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때에는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21 아무도 새 천 조각을 헌 옷에 대고 깁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헌 옷에 기워 댄 새 헝겊에 그 옷이 땅겨 더 심하게 찢어진다.
22 또한 아무도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도 부대도 버리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김민수 이냐시오 신부의 매일강론-
찬미 예수님, 성경에 보면 술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예수님은 식사 초대를 자주 받으셨는데 그 자리에서 제자들과 함께 먹고 마시곤 하십니다.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을 먹꾼이요, 술꾼이라고 비난한 것으로 보아 예수님은 자주 초대 자리에 가셨던 모양입니다.
오늘 마르코 복음에서도 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과 단식 논쟁을 벌이는 장면인데,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이나 바리사이 제자들은 단식하는데 왜 예수님의 제자들은 단식을 하지 않느냐며 바리사이들이 따지고 있습니다. 그럴 때 예수님은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2,22)고 말씀입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말씀은 바리사이들과의 단식 논쟁을 종식시킵니다.
예수님 당시에 포도주는 대체로 항아리에 담아 보관했습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가지고 다니거나 낙타로 운반할 때에 깨지기 쉬운 항아리보다 가죽으로 만든 부대에 담아 가지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새 포도주는 묵은 포도주와 달리 발효가 진행될 때 부대가 점점 팽창됩니다. 만약 묵은 부대에 새 포도주를 담아 가지고 다닌다면 계속적으로 일어나는 발효에 대응하는 신축성이 약해서 잘못하면 터져버릴 우려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새 포도주는 신축성이 뛰어난 새 부대를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뭐라고 하셨나요?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말씀하신 새 포도주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것은 바로 <예수님의 가르침>, 즉 <복음>입니다. 바리사이들이 소중히 여기며 지켜왔던 것은 <율법의 가르침>이고 그것은 바로 묵은 포도주에 해당됩니다. 예수님이 선포하신 복음인 새 포도주를 받아들이고 담아내기 위해서는 의식 전환을 통해 새로운 가치관, 새로운 인생관이라는 새 부대가 필요합니다. 율법이라는 묵은 포도주에 고정관념이나 전통과 같은 낡은 부대로는 그 나물에 그 밥이나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에게는 복음을 받아들여 새로운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의식전환이 되어야 한다는 것, 의식전환이란 바로 회개의 삶인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율법에 얽매여 전통과 고정관념을 벗어나지 못한 바리사이들에게 의식전환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도록 말씀하십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여러분도 옛 인간을 벗어버리고 새 인간을 입도록 복음적인 삶이 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참포도나무는 하느님이시며 새 포도주는 하느님의 말씀~~
새 포도주가 익을 때 부피 팽창이 심하게 되니 헌 부대로는 감당하기 어렵겠네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출발하라는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