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의 명물 두타연이 머지않아서 국가 명승이 될 것이다.
”양구에 오시면 십년은 젊어진다.” 그럴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물 맑고, 공기 좋고, 나라의 중앙이라니, 그래서 기분이 좋고,
더 중요한 것은 이 양구에 두타연이라는 아름다운 폭포가 있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12년 전에 왔을 때에는 두타연의 계곡 수입천을 따라서 계속 걸어갈 수가 있었는데,
코로나 19 이후에 그 길을 통제하다가 보니, 두타연 부근에서 놀 수 밖에 없었다.
양구군 방산면 고방산리는 심신살골이라서 그런지 ’곰의 덪굴‘이라는 지명이 있는데, 예전에 곰의 굴에서 덪을 놓아서 곰을 잡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두타연은 민간인 출입통제선 북방인 방산면 건솔리 수입천의 지류에 있는데 동면 비아리와 사태리 하류이기도 하다. 유수량은 많지 않으나, 주위의 산세가 수려한 경관을 이루며, 오염되지 않아 천연기념물인 열목어의 국내 최대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양구의 명물인 두타연은 높이 10m, 폭 60여m의 계곡물이 한곳에 모여 떨어지는 두타폭포는 굉음이 천지를 진동하고 한낮에도 안개가 자욱하여 시계를 흐리게 한다. 이 폭포 바로 아래에 있는 두타연은 20m의 바위가 병풍을 두른 듯 하고, 수심이 최대 12미터에 이른다. 두타연 동쪽 암벽에는 3평 정도의 굴이 있는데 바닥에는 머리빗과 말(馬)구박이 반석 위에 찍혀 있다. 1천 년 전 두타사란 절이 있었다는 데서 연유된 이름이다.
하지만 세월 속에 두타사라는 옛절은 불상이나 탑은커녕 기왓조각 하나 남아 있지 않고, 건물을 지탱하던 주초석만 남아 있을 뿐이다.
두타연을 지나며 평화의 길은 수입천을 따라가는 길이고, 금세 양구군 동면 비아리에 이른다. 양구군 동쪽에 있다고 해서 동면인 이 면의 비아리는 비아동이라고 불렀고, 아랫드렛골을 지나 진고개 서쪽에 있는 드렛골에 이른다. 몇 년 전 두일리에서부터 두타연 가는 길에 야생 오미자가 주렁주렁 매달려서 답사객 모두에게 다섯가지 맛이 나는 오미자를 따주었었지. 민간인 통제구역이라서 사람 만나기가 하늘에 별 따기와 같은데, 민간인 통제구역 길이 끝나고 월운리에 이른다. 본래 양구군 상동면의 지역으로 다룬, 또는 월운이라고 부른 이곳에 방산면으로 넘어가는 두밀고개가 있고, 팡량리로 넘어가는 고개는 지장고개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으로 황동할 당시 대한민국의 명소 100개를 국가 명승 예비군으로 올려놓고 나왔고,안동의 고산정, 김제의 망해사가 국가 명승으로 지정되었는데, 며칠 전에 양구군에서 두타연 명승설명회가 열렸다는 소식을 듣고 머지않아 명승이 승격하여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두타연을 떠나온지 이틀 째, 지금도 그 폭포 소리가 귓전을 어지럽힌다.
2026년 9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