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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2/01 천주교 수원교구 새 사제(12월 6일 서품식) 스무 분의 [서품 성구]를 소개합니다
1. 임지용(베드로·송탄본당) 신부 ”내 영혼아, 오직 하느님을 향해 말없이 기다려라, 그분에게서 나의 희망이 오느니!”(시편 62,6)
그분께서는 항상 부족한 제게 먼저 손을 내밀어 주십니다. 따스한 주님의 손에서 큰 사랑을 느낍니다. 주님께서 저의 희망이시기에 말없는 기다림은 어느새 기쁨이 됩니다. 주님께 희망을 두고 그 믿음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저의 바위, 구원, 성채가 되어주시는 주님께 저를 온전히 바칩니다. 저를 주님의 손에 맡기나이다.
2. 김기성(미카엘·분당성루카본당) 신부 ”나거나 들거나 주님께서 너를 지키신다, 이제부터 영원까지.”(시편 121,8)
지금은 잠시 후면 추억이 되고, 미래는 잠시 후면 곧 지금이 됩니다. 때문에 아름다운 추억과 희망찬 미래의 열쇠는 바로 지금입니다. 그런데 저는 부족함 안에 지나온 날들, 나약함 안에 맞이할 시간 앞에서 걱정하면서 정말 소중한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느님과 함께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로부터 영원까지 함께하시는 하느님과 함께 열심히 행복하고 감사한 지금을 살겠습니다.
3. 윤영민(요셉·의왕본당) 신부 ”나는 당신들한테 몸붙여 사는 나그네에 지나지 않습니다.”(창세 23,4 - 공동번역)
하느님을 따르고자 하는 이들은 ‘세상의 나그네요, 순례자의 신분으로 주님을 향한 영적 여정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성구에서 아브라함의 고백은 하느님과 이웃 앞에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순례자로 살아가야하는 사제의 모습을 그리게 합니다.
4. 조봉익(도미니코·오산본당) 신부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요한 21,15.16.17)
예수님께서 갈릴레아 호숫가에서 제자들에게 아침을 지어주십니다. 아침을 드시고 호수 주변을 걸으시며 베드로에게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십니다. 베드로가 “예” 하고 대답하니, 예수님께서는 “너는 나를 따라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우선 예수님을 사랑해야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대답은 끊임없이 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도 내일도 ‘네, 주님! 당신만을 사랑합니다.’ 라는 대답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사제가 되겠습니다.
5. 김민휘(요한 세례자·수리동본당) 신부 ”그리스도께서 너를 비추어 주시리라.”(에페 5,14)
예수님이 삶의 기준이며, 모든 것이라는 사실을 뒤늦게서야 깨달았습니다. 주님께서는 자신을 온전히 하느님께 맡겨드리며 참된 봉헌의 삶을 사셨습니다. 하느님의 뜻대로 저도 제 삶을 봉헌하며 그 빛으로 온 세상을 비추어 하느님과 교회에 영광을 드리는 도구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부족한 영혼을 주님과 교회에 봉헌합니다.
6. 김병석(프란치스코·광명본당) 신부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요한 15,15)
언제나 어디서나 늘 나와 함께 해주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에게 나의 능력과 업적은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나를 판단하거나 평가하지 않습니다. 그는 늘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질책 대신 위로를, 비난 대신 용서를 선물합니다. 그에게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나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이 친구가 내 삶의 이유입니다.
7. 조태현(스테파노·진사리본당) 신부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마태 6,10)
하늘을 바라는 마음은 언젠가 다시 하늘로 돌아갈 것을 알고, 희망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우리는 예수님 덕분에 하늘의 삶을 지금 이 곳에서 미리 만나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뜻이,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가 사는 이 자리에서도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주님의 기도 한 구절을 서품 성구로 택하였습니다. 그분께 감사드리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기쁨과 희망 속에서 살고자 합니다.
8. 최해용(프란치스코·갈곶동본당) 신부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1코린 13,2)
사제는 예수 그리스도께로부터 성직에로 불림을 받아, 다른 많은 이들의 영혼을 구원이신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사명을 부여받은 사람입니다. 사제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그리스도의 사랑’일 것입니다. 사랑이 없는 사제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코린토 1서 13장에서 바오로 사도가 말하는 참 사랑의 모습대로 살아가는 사제, 그리하여 하느님께 영광이 되고 또한 다른 이들의 영혼이 구원에 이를 수 있도록 돕는 사제가 되고 싶습니다.
9. 권진희(그레고리오·안녕본당) 신부 ”내 안에 머물러라.”(요한 15,4)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저를 아버지의 품팔이꾼 가운데 하나로 삼아 주십시오.’ 작은 아들의 이 고백이 제가 지금 하느님께 드리는 저의 기도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노래하며 하느님의 힘과 능력을 믿으며 노력하면서 살겠습니다.
10. 이용성(야고보·의왕본당) 신부 ”당신은 저의 하느님 당신의 뜻 따르도록 저를 가르치소서.”(시편 143,10)
많은 순간 제 안에 떠오르는 말씀, 그렇게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는 말씀이었습니다. 당신을 두고 다른 것을 하느님으로 생각했습니다. 당신께서 저에게 무엇을 바라시는지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제 삶의 주인이라 착각했습니다. 이제야 당신께만 구원이 있음을 고백합니다. 당신의 뜻에 구원이 있기에, 당신의 뜻 따르라 제게 가르치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기쁘게 살겠습니다.
11. 이용규(프란치스코·서정동본당) 신부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요한 3,30)
메마른 저에게 당신께서는 사랑을 알려주셨습니다. 그 사랑을 따라 살려했지만, 욕심이 앞섰습니다. 그 욕심 앞에 당신이 채워주신 사랑은 빛을 잃어갔습니다. 저 자신을 버릴수록 당신의 사랑이 커져간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당신 앞에 엎드립니다. 그리고 당신이 가신 길을 따라 걷고자 합니다.
12. 이나라(사무엘·분당성요한본당) 신부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1사무 3,10)
사무엘 성인이 주님의 부르심에 자신의 전 존재를 낮추어 응답하였던 것처럼, 저 또한 겸손한 마음으로 항상 깨어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이로써 나의 뜻만 고집하기보다는 주님의 소리에 귀 기울여 그 분의 뜻을 헤아리고 이웃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겸손한 삶으로 이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13. 김영주(니코메디아의 베드로·군포본당) 신부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루카 1,37)
불가능하게 보였던 것이 모두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주님의 도우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분께는 불가능이 없기에 그분만을 믿고 가렵니다.
14. 배수훈(요한 사도·송탄본당) 신부 ”마음을 다해 네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고 어머니의 산고를 잊지 마라.”(집회 7,27)
부모님을 향한 자식의 사랑은 부모님의 마음이 무엇인지 찾으려고 노력할 때 가능합니다. 이처럼 하느님에 대한 인간의 사랑도, 그분 마음이 무엇인지 찾으려고 노력할 때 가능합니다. 이 자세가 사제로서 살아가고자 하는 저에게 꼭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주님의 마음이 무엇인지 매순간 찾기 쉽지는 않지만, 끊임없이 물으며 그 응답을 기다리고자 합니다. 이것이 곧 주님과 그분 백성을 위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삶을 저 또한 살아가고자 다짐합니다.
15. 이재혁(요한 사도·철산본당) 신부 ”당신은 저의 주님. 저의 행복 당신밖에 없습니다.”(시편 16,2)
스스로 행복하지 못한 이는 이웃에게 ‘행복’을 나누어 주지 못합니다. 또 주님 안에서 행복을 찾지 못한 이는 ‘참된 행복’을 누린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저도 주님 안에서 그분과 함께 살아가고, ‘행복’을 얻는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서 성구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분께서 제 삶 곳곳에 전해주신 ‘행복’은 제 뜻이 아니라, 그분의 뜻으로 살아가는 것이며, 겸손한 모습으로 살아가라는 것임을 잊지 않고 살아가겠습니다.
16. 고상우(스테파노·하남성정하상바오로본당) 신부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태 3,17)
두려웠습니다. 겁이 많이 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은 저를 불러주셨고, “너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내 마음에 드는 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신학교에서의 삶은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하느님이 저를 사랑하지 않으신 것이 아니라, 제 안에 있는 하느님의 사랑을 단지 제가 발견하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이제는 하느님께서 주신 소중한 보물인 그 사랑을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려 합니다.
17. 최광호(바실리오·팽성본당) 신부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시편 23,1)
이 성구는 제게 늘 힘이 되어주던 성경 말씀입니다. 그동안 여러 순간마다 이 말씀 안에서 믿음과 희망을 되찾고, 다시 사랑할 수 있는 힘을 얻곤 하였습니다. 이제 이 말씀 안에 담긴 주님의 사랑을 세상에 전하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목자이신 주님께 대한 믿음과 희망, 그리고 그분의 사랑을 전하는 작은 도구로서, 기쁘게 봉사하며 살아가겠습니다.
18. 이지성(임마누엘·율전동본당) 신부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루카 4,21)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두 세 사람이 당신의 이름으로 모인 곳에 함께 해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우리 안에서 하느님의 나라가 시작되었고 완성되어가는 현장임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는 곳이 바로 하느님 나라임을 모든 사람들에게 증거할 수 있는 작은 도구가 되겠습니다.
19. 임재혁(스테파노·팽성본당) 신부 ”나는 마지막 날에 그들을 다시 살릴 것이다.”(요한 6,40)
예수님께서는 한낱 피조물에 불과한 사제에게 당신의 귀하신 몸과 피를 맡기십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따라, 그 빵과 포도주를 사람들이 서로 나누길 바라시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다시 살리고자 하십니다. 저는 이런 예수님의 사랑에서 떠날 수 없음을 감히 고백합니다. 그래서 저는 마지막 날에 모든 것을 원래대로 되돌려놓으실 그분 곁에 끝까지 머물렵니다. 한 사람이라도 더, 함께.
20. 이규성(요셉·팽성본당) 신부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시편 23,1)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 하고 고백하기까지 이토록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주님을 외면하고 화려한 모습을 지닌 세상으로부터 기쁨과 즐거움을 채우려 했었지만 그 끝은 허무함뿐이었습니다. 당신을 외면했던 그 순간에도 언제나 주님께서는 저를 사랑으로 기다려주셨습니다. 이제야 비로소 주님과 함께 한다면 세상 그 무엇들도 결코 아쉽지 않음을 느끼며, 한 평생 주님과 함께 아쉬움 없는, 기쁨 가득한 삶을 살아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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