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5. 1. 9. 목요일.
날씨는 영하권이라서 무척이나 추우나 햇볕이 났기에 마음만큼은 덜 춥다.
서울 최고온도 영하 8도, 최저온도 영하 12도
<한국국보문학카페> '등단 시인방'에는 초포 황규환 님의 시가 올랐다.
보리 고개 / 초포 황규환
너와지붕 끝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햇살에 반짝이면
지난날의 슬픔이 모두 사라지면 좋겠어요.
식구들 몰래 훔치던
어머님의 눈물은
가난이 가져온 비애로
엄마 입만 바라보던 새끼들의
초라함이 엄마를 울게 했었지요.
넘기 힘든 고개의 굶주림이
아욱죽마저
사치스럽게 보리 고개를 넘고
피자와 스테이크에 싫증난 오늘
청 보리밭은 바람에
출렁이는 바람을 쫒아
풍성한 음식은 어머니의 사랑으로
보리 고개를 잊은 지 얼마 안 되지만
세월이 가도 잊혀 지질 않는
보리 고개의 추억으로
다시 살아나는 옛 생각에
엄마를 그리는 늙은 호박이 애처롭네요.
내가 댓글 달았고, 퍼서 '세상사는 이야기방'에 올려서 내 글감으로 삼는다.
내 댓글 :
보리 고개 → 보리고개 → 보릿고개
* 보릿고개로 합성 요망.
여러 군데에서 '보리 고개'가 나오나 '보릿고개'로 합성해야겠지요.
보릿고개 : 이전에, 햇보리가 나올 때까지의 넘기 힘든 고개라는 뜻으로, 묵은 곡식은 다 떨어지고 보리는 미처 여물지 않아서 농가의 식량 사정이 가장 어려운 시기를 비유적으로 이르던 말
청 보리밭은 바람에
→ 청보리밭은 .....(합성 요망)
* 청보리 : 아직 여물지 않은 푸른 보리
예전 가난했던 시절, 배고파서 아직 채 익지도 않는 보리를 베어다가 그 낟알로 곡식해서 보리밥 해 먹었지요.
너와지붕(너와집) : 예전 .... 기와 대신 얇은 돌조각이나 널빤지로 지붕을 덮은 집
글맛 좋아서 엄지 척 !합니다.
덕분에 저는 1950~60년대의 가난하고, 어렵던 시절의 옛기억을 더듬습니다.
너와집(너와집) 나무껍질로 지붕을 이어서 지은 집
충남 보령군 웅천면 구룡리에서는 청석으로 지붕을 만든 집도 잇었다.
내륙지방 성주면 성주산은 무연탄을 캐는 탄광지대라서 청석, 오석(검은 돌팍) 등이 많이 나왔다.
크고 넓적한 청석 돌판을 소 구루마(달구지)로 실어 옮겨서 청석(돌기와)로 지붕을 만들었음.
그 당시에는 대부분 논이 부족하고, 가난해서 가을에 추수한 볏짚으로 지붕을 잇는 것도 벅찼음.
가난한 집에서는 벼농사가 부실했기에 대신에 큰 나무껍질, 청석돌판으로 지붕을 올렸음.
청보리(채 익지지 않았음)
나는 내 어린시절, 소년기, 청년기였던 1950년대, 60년대를 기억한다.
나는 말한다.
"가난했던 그 당시와 부자로 사는 초현대 사회인 지금을 비교하면 천지가 개벽한 것처럼 많이도 변했고, 발전했다."
사진은 인터넷으로 검색.
용서해 주실 것이다.
사진에 마우스를 대고 누르면 사진이 크게 보인다.
등잔불을 켜고 살았던 산골 마을의 쌍둥이 형제는 초등학교 시절에 어머니와 헤어져서 대전으로 전학갔다.
1960년 이른 봄철.
대전 시내 중심인 은행동, 선화동에는 가나한 영세민들이 살았다. 한국전쟁을 치룬지 얼마 안 되는 세상이라서 그럴까? 골목 뒷편에는 허름한 판자집이 줄비했다. 나무 송판을 켜서그 껍질로 지붕을 덮었고, 그나마도 형편이 안 되면 종이에 콜타르(휘발유 찌꺼기)으로 덕지덕지 친해서 그걸로 지붕했다. 낡은 지붕 위에는 잡다한 물건을 많이 올려서 빗물이 천장 안으로 새지 않도록 임시로 조치했다.
대전 시내 곳곳에서도 초가지붕이 있었으며, 특히나 대전역으로 가는 길목인 목척교 다리 밑에는 천막을 친 거지들이 떼를 지어서 살았다.
쌍둥이 형인 내가 기억하는 1950년대, 60년대를 회상하면 2020년대를 사는 지금은 '천지가 개벽한 것처럼 모두가 잘 산다'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위 글에서 나오는 돌너와집(청석집)이 있었다. 내 고향인 충남 보령군 웅천면 구룡리 화망의 황씨네 산자락 아래에 있었다.
보령시 성주산에서 나오는 청석(검은 돌이며 넓고 판판했음)을 운반해 와서 집을 짓고 살았던 머슴할아버지네가 있었다.
먼 훗날 그 집주인이 죽고....빈 집이 되었다가 결국에는 허물어져 영원히 사라졌다.
충남 보령군 석탄 캐는 산골마을에는 청석집이 제법 있었다.
수십년이 지난 2020년대인 지금은 ..... 산골에서 사는 주민이 별로 없을 게다. 인구감소지역이기에 옛사람이 죽거나 떠나면 자연스럽게 엣풍속도 함께 사라지게 마련이다.
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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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을 더듬는다.
이하 생략.
나중에 보탠다.
잠시 쉬자.
2025. 1. 9. 목요일.
종일토록 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