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내용]
제5회 가평에코피아마라톤대회 풀코스 3시간 20분 페메 = 42.195Km
[훈련이야기]
춘마를 앞두고 3시간 20분 페메를 해 봄으로써
거리에대한 부담감을 이겨내고, 페이스에 대한 감각을 익히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것을 목표로하였다.
작년 이 대회에서는 3시간 40분 페메를 하여 3시간 39분 36초로 임무를 완수한 바 있었다.
사실 가평대회의 코스는 언덕이 많아서 페이스를 제대로 이끈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익히 잘알고 있었기에 만반의 준비를 다 하였다.
출발이 9시 30분으로 다소 늦은 시간에 출발하게 되니, 레이스 후반부에는 더위때문에 고생을 할것으로 예상되었다.
참고로 오늘 기온은 출발시 18도 레이스 후반에는 24도로 레이스하기에는 다소 무더운날씨가 예상되었다.
출발에 앞서 천마산클럽회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분당마라톤클럽에서 오신 동호회분들과도 인사를 나누면서
오늘의 레이스 전략을 설명드리며 초반에 언덕이 많으므로 오버페이스에대한 주의를 당부드렸다.
9시 30분 드뎌 출발총성이 울리고, 운동장 한바퀴를 돌아 가평시내로 접어들었다.
1Km를 통과하고 시계를 보니 4분 36초다. 조금 빠른감이 있지만 초반 언덕들을 감안하여
그대로 밀고나가기로 한다.
6Km까지는 평지에 가까우므로 페이스가 4분 35초 정도로 일정하게 유지된다.
6.5Km 부터 약 1.5Km 가량 이어지는 긴 언덕이 나타나니 잔득 긴장하면서 팔치기를 힘차게 하며 언덕을 오른다.
언덕구간에서는 5분을 훌쩍 넘기는 페이스가 나온다.
첫번째 긴 언덕은 무사히 오르고 내리막길을 가볍게 내려가는데 추월당하시는 몇몇 주자분들이
'벌써 3시간 20분 페메가 지나가느냐'고 투털거리신다.
아마도 이곳 가평 코스에 대해 잘 모르시고 하시는 말씀들인것 같아 무시하고 그냥 지나쳤다.
이후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300~500미터 길이의 자그마한 언덕을 무수히 오르락
내리락 한다. 아직 초반이라 큰 통요없이 잘도 오르락 내리락한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10Km지점을 통과한다.
이때 바로 50미터 앞에 여성 1위주자인 수원마라톤클럽의 이종애씨가 보이고 그녀를 쫒아가는 10여명의 무리가 보인다.
다들 뛰는 자세들이 좋아보인다. 하지만 이 험난한 코스에서 어디까지 버틸지가 궁금해진다.
12Km 쯤을 지나니 13.2Km의 1차 반환점을 돌고오는 선두주자들이 보인다.
선두그룹에는 김재중씨를 위시한 2시간 40분대 주자들이 띄엄띄엄 지나간다.
그중에는 왕년에 잘나가시던 장현님도 보여 힘을 외쳐준다.
13.2Km 1차 반환점까지 가면서 앞서가던 주자들을 대략적으로 세어보니 약 70여명정도 되는것 같다.
후반부에 그들중 절반이상은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들어 잠시 웃어본다.
13.2Km 반환점을 돌고 다시 무쉬 많은 자그마한 언덕들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18Km 지점에 이른다.
이제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1.5Km 짜리 큰 언덕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
다시 팔치기를 힘차게 하면서 언덕을 오른다. 언덕을 오르는 동안 앞서가던 주자 10여명 이상을 추월한다.
그중에 내가 소속되어있는 천마산클럽의 치악산님도 포함되어 있다.
언덕 꼭대기에서 치악산님을 추월하면서 힘을 외쳐드리고 앞서나가니 치악산님이 따라오는 발자욱 소리가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 든다. (나중에 골인하고보니 치악산님은 하프까지만 뛰시고 레이스를 포기하셨다고 한다.)
한참을 내려가니 다시 가평시내가 보인다.
작년에는 이 지점이 35Km 지점이었는데, 오늘은 이제 겨우 하프지점이다.
아마도 대부분의 주자들이 이 지점에서 심리적으로 매우 힘겨움을 느꼈을 것이다.
(골인지점이 바로 눈 앞인데 다시 하프이상의 거리를 다녀와야 하니 말이다.)
지금까지 천천히 달려온 나도 이곳에서 약간은 심리적인 중압감이 느껴졌다.
심리적인 중압감을 이겨내기 위해서 이제부터 다시시작이라는 각오를 다지면서
반대방향의 2차 반환점을 향하여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었다.
23Km 지점이후 퍼져서 걸어가는 주자들이 한두명씩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25Km 지점이후부터는 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27Km 이후부터 약 5Km 구간은 아스팔트가 아닌 시멘트바닥으로 되어있는 자전거 전용도로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날림공사를 하였는지 강변을 따라 나 있는 자전거 도로가 평탄하지 않고
아래로 내려갔다 위로 올라갔다하는 상하굴곡을 형성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 정말 앞서가던 주자들이 무수히 지쳐서 걸어간다.
시멘트바닥인데다가 그늘도 없고 상하굴곡까지 있으니 정말 환장하지 않으면 다행이지 싶다.
대회운영회측에서는 작년에 비하여 언덕이 많이 줄어서 훨씬 쉬워졌다고 공지까지 띄웠는데
이건 아니다 싶다.
한참을 달려가니 이제 천마산클럽의 정신적인 지주자 역할을 하시는 천마산 김순홍님이 지쳐서 흐느적흐느적
달려가시는 모습이 보인다.
미안하지만 29Km 지점에서 천마산님을 추월한다.
아무튼 지루한 시멘트코스를 달려 31.7Km의 2차 반환점을 돌고 보니,
이제 앞서가는 주자는 30여명정도로 파악된다.
나도 이제 이 지점부터는 서서히 피로감도 몰려오고 달리기가 싫어진다.
정신력이 필요한 시기가 찾아온 것이다.
준비해온 파워겔을 드뎌 개봉한다.
33Km 지점을 지나니 하프이후 스피드를 올려 한참을 앞서가던 여성 1위주자가 눈에 들어온다.
나는 똑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며 달려가는데 자꾸만 거리가 가까워지더니
35Km 지점에서 지친 그녀를 따돌린다.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서 그녀를 뒤따르던 무리들을 대거 추월한다.
정신없이 추월하다보니 이제 앞에 가는 주자가 거의 없어 보인다.
이거 3시간 20분 페메가 이러다가 입상권에 드는것은 아닌지 잠시 착각에 빠진다.
그나저나 36Km~40Km 까지 주욱 이어지는 지루한 코스에
그리고 은근한 오르막길에 나의 발도 맛이가고 쥐가 나기 시작한다.
그래서 37Km 이후부터는 쥐가 나는 현상이 없어질때까지 속도를 대략 5분 페이스로 늦추어 달린다.
40Km 지점을 통과하니 쥐가 나는 현상은 호전된듯하다.
하지만 이젠 달릴 힘이 없다.
40.4Km를 통과하면서 시계를 보니 3시간 11분을 넘기고 있다.
아뿔사 잘못하다간 오늘의 임무를 완수하지 못할것 같다.
마지막 힘을 다해 달린다. 그러니 쥐가 다시 올라온다.(이런 젠장!)
짧은 피치로 주법을 바꾼다.
41.4Km 통과하며 시계를 보니 3시간 16분 40여초다.
800미터를 남기고 이제 운동장으로 올라가는 마지막 언덕이다.
이 언덕에서 승부를 잘못하면 3시간 20분을 넘기고 말것 같다.
팔치기를 더욱 힘차게 하면서 긴 호흡법을 구사한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것을 참으며 드뎌 운동장으로 진입.
마지막 사력을 다해 골인하며 골인아치에 설치된 시계를 보니 3시간 19분 59초가 보인다.
정말 어렵게 해냈다. ^^
오늘의 페메를 통해 다음 대회에 대한 충분한 자신감을 얻었다.
그리고 내 마라톤 인생에 있어서 소중한 경험이 하나 더 쌓였다.
[구간기록]
~05.0Km(5.0Km) 23'07" 누적 0:23'07"
~10.0Km(5.0Km) 24'07" 누적 0:47'14"
~15.4Km(5.4Km) 25'39" 누적 1:12'53"
~20.4Km(5.0Km) 23'22" 누적 1:36'15"
~25.1Km(4.7Km) 21'45" 누적 1:58'00"
~30.1Km(5.0Km) 23'34" 누적 2:21'34"
~35.4Km(5.3Km) 25'24" 누적 2:46'58"
~40.4Km(5.0Km) 24'26" 누적 3:11'24"
~42.2Km(1.8Km) 08'34" 누적 3:19'58"
첫댓글 정말 대단한 페이스 메이커야.^^.오늘 같이 최악의 코스에다 최악의날씨에서
목표시간내 골인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미스터 투 힘
함께한 천클의힘 덕분에 무사히 임무를완수할수있었습니다. 피로회복 잘 하세요. 천리마형님힘!
오늘회님모두 고생하셨읍니다.
정말 오래만에 뵈어 무척반가웠습니다. 앞으로 자주뵈어요
와우~ 대단해! 역시 서브-3고수는 달라도 뭔가 달라보입니다.수고 많이 했어요 미스터투님 임무완수 축하해.힘!!!
과찬의 말씀. 이런 난코스에서 작년에 날라다니시던 마사달형님의 모습이 떠오르더군요. 이번대회에 마사달형님과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정확하게 임수 완주하신 투님 힘!!!
멋진 사진 감사해요. 하프입상 축하드리고요!~~
칼날같이 시간을 지키신 투님...맡은 임무 완수 축하합니다.
천클의힘 덕분입니다. 어려운코스에서 호기록 세우신것 감축드립니다
미투님 수고많으셨읍니다..힘
고맙습니다. 이번에 동반주 못해드려 아쉬움이 남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미스터투니 힘입니다.
섬진강은 무척 더웠다고 들었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소나무님 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