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인천국제공항에 국내 최초로 문을 여는 입국장 면세점 사업설명회가 지난 12일 열렸다.
운영사업자 선정을 위한 가격입찰도 내달 실시된다.
이처럼 입국장 면세점 개점이 임박했지만 중소.중견 면세점 업계의 표정은 그리 밝지 못하다.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면세점 입찰에 달려들 것으로 보이지만,
담배가 제외된 만큼 어느 정도의 이익을 가져다 줄지 미직수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내세운 입국장 면세점 도입의 취지는 여행중 면세품을 소지해야 하는 불편 해소,
해외소비의 국내전환과 국내 신규 소비 창출이다.
하지만 정부가 입국장 면세점 입찰 대상을 중소.중견기업에 한정하고,
판매 면적의 20% 이상을 중소.중견기업 제품으로 채우도록 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중소.중견 면세점들의 어려운 경영 환경을 돕겠다는 의미도 있다.
이 같은 측면에서 정부가 가장 큰 매출을 차지하는 담배를 판매 품목에서 제외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담배는 그 자체로도 매출이 크지만 고객들을 끌어 당기는 미끼 상품의 역할도 하기 떄문이다.
중소,중견 면세점 업계는 입국장 면세점의 사업성을 대기업 면세점과의 경쟁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과연 담배 판매 없이 기대 수준의 매출을 낼 수 있을지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칫 잘못하면 임대료 내기에도 급급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입국자들이 면세점에서 담배를 사서 되파는 것이 내수시장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어
담배 판매를 금지한다는 정부의 논리도 일견 타당성은 있다.
하지만 대.중소기업 간 상생이라는 측면에서 정부가 좀 더 대승적인 결단을 내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이지훈 생활과학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