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사무직 여직원이 8명..
"맛동산" 이란 모임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맛집 탐방을 다니는 모양이다..
연령도 다양해서 50대..40대..30대...20대.....골고루 있다.
기혼자도...미혼자도...돌아온 자도 있다..
내가 명색이 월급을 주는 사람이라고~
저녁을 대접 한단다..
퇴직 기념이라고..
이를테면 송별식 이라나?
해서...어제 갈비집에서 8명의 여직원들과 식사를 했다..
술은 알러지 떄문에 예전 처럼은 못하지만 뭐 한,두잔이야...
이럴땐 그래도 조금은 마셔줘야 하지 않겠는가..
상투적인 공치사들...
퇴직 후에도 회사에 자주 오시라는 공갈 비스무레한 말들이 오고 가는 와중에..
비상금 이야기가 나왔다..
아내 몰래 가지고 있는 비상금..
퇴직하고 나름 활동 하는데 필요한 돈은 있는지 묻는 거였다..
회계 담당 여직원은 알고 있는 터라 거짓말은 못하겠고~
그냥 저냥 얼버무리고 만다..
퇴직 후 남자들에게 당연히 필요한 비상금..
사람에 따라 그 액수는 많이 다르겠지만 적든 많든 보통의 경우 아내에게
들키지 않으려는 조바심은 누구에게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나 같은 경우..
평소 근로 소득...즉 월급은 아내가 모두 관리한다..
나름 고소득자 이다 보니 그 누적치가 적지 않을 것 같다.
집들도 모두 아내 명의..통장도 아내가 관리하니..
아내 입장에선 내가 거지라고 생각 할수도 있겠다 싶다.
해서 아내가 보유한 재산이 얼마인지 당연히 모를 뿐더러 별 관심도 없다.
모르긴 해도 내가 없어도 평생 돈 걱정은 안하고 살 정도는 될듯하다.
물론, 아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연금 소득이나 이자 소득 같은
고정 수익도 있기에 은퇴 후 아마 넉넉한 용돈을 주겠노라고 벼르고 있을수도 있겠다.
내 착각 일수도 있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내가 번 돈이니 그 정도의 권리는 나에게도 있지 않을까 싶다..
구체적으로 이야기 나눠 본 적이 없으니 어찌 될지는 모르겠으나 그건 아내 생각에
맡길 생각이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실은 나에게도 비상금 이랄까?
아니 비상금 이라고 하기엔 좀 많은 아내가 모르는 돈이 있는데
알면 기절 할수도 있겠다 싶다.
오로지 일에만 전념한 생활이었다 보니 사적인 즐거움을 찾는다던가 자신을 꾸미는데
여간 어색 한게 아니다..
뒤돌아 보면 애초부터 내가 그런 사람은 아니였던것 같다.
결혼 전에는 많이 놀아도 보고 또 꾸미는데에도 게을리 하지 않았었는데..
결혼 하고 나서 부터 많이 바뀌었다.
뭐 나만 그런건 아닐것 같긴 한데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유별나게 많이 바뀐게 나란다..
세월이 많이 지나 머리는 다 빠지고 얼굴엔 주름만 가득한 지금..
의욕이나 열정이 많이 소진되었으니 과연 뭘 할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조금은 서글프기도 하다.
그래도...
아직 많이 남은 인생....
보람있고 의미있는 삶은 계속되어야 하기에 오늘도 좋지 않은 머리 흔들어 가며 깊은 고민을 하여 본다..
비상금....
남자에겐 꼭 필요한것 같다..
ㅎㅎ 숨기 라구요?
집사람 한테 말 하려고 했는데~
고민 좀 해 보겠습니다..
내돈 내가 쓰는데도 눈치 보게 생겼어요...
비상금
맛있게쓰시고
즐겁게쓰시고
유용하게쓰시고
비상시에쓰시고
비상금 내놓으시면
또 없을까 살피는 아내들
앞으로 기력없으실때
두고두고 잘쓰시길요
(친구분들과)
아내돈은 들어가면
나오기 힘든돈
결제를 때론 몇단계
거처야 하는돈(뜸)
내가 벌었어도 쓸땐
부자연스런 돈
다른분들은 몰라도
제 이야기입니다.
비상금은 좋은것이여요. ㅎ
아내에게도 돈이 있으니~
다 내놓으라고는 하지 않을것 같긴한데요..
저에겐 돈 보다도 뭘하며 살지가 제일 고민입니다..
뭘하더라도 돈은 있어야 하겠지만요..
@김포인 ㅎㅎ
아직 순진하신거 같습니다.
99석군이가 1석군이한테
100석 채우게 1석 빌려달라 했나
주라 했나
그랬다 잖아요. ㅎ
아내분한테 돌려드려도
80은 적어도
넘으셔야될듯합니다.
ㅎㅎ
아짐 기준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반갑습니다~삼족오님..
돈이 필요할때 일일히 집사람한테 타는게 좀 불편하겠죠.
안쓰면 모를까...
일에만 열중하다보니 돈에 대한 개념이 흐려져서~
쓰는 것도 어색합니다..
25일 뵙겠습니다..
아싸....어쩐지 찾아보고 싶었어요~
붕어빵 걱정은 안해도 되겠습니다~
예전 저 별명이 돈 쓰는 귀신이었는데
한 수 필요하시면 노하우 방출 하겠습니다.
꽤 오래전 멋진 시엄니에 대해 쓴
어느 며느리의 글을 읽은게 생각납니다.
친정엄마가 큰 수술을 하게되자
시엄니가 큰돈을 건네주며 그러더랍니다.
너의 남편에게도 말하지 마라
남자들이란......그런걸 빌미로 네게
무슨 구실을 붙일지 모르니....
저도 비상금이란걸 챙겨뒀다가
며느리 필요할때 아들 몰래 쏘는게
로망인데....현실직시...
붕어도 적금을 깨야 쏘게 생겼으니...으헝헝
부러우면 진다했는데 완패.
ㅎㅎ붕어빵은 걱정 마세요~
부러울것 까진 없구요..
몽연님 에겐 효자 아들이 있잔아요..
아들이야말로 훌륭한 비상금 입니다..
비상금은 남자의 자존심이다 라고들 합니다.
친구들 지인들 만나서 지갑(카드)에 따라 내 거시기도 달라진다.
어떤 때는 폼 잡고 오늘은 내가 쏜다~~(1년에 1번정도) 어려운 형편인 친구 만나면 팍 쏘고도 겸손하고 아무튼 아내가 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