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터키 이스탄불의 한 한식당에서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 주장 김연경(오른쪽)과 브라질 대표팀 주장 나탈리아 페레이라가 식사하는 모습. /나탈리아 페레이라 인스타그램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여자 배구팀이 6일 오후 9시 올림픽 첫 결승 진출을 놓고 브라질과 맞붙는다. 한국이 브라질을 넘으면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이후 45년 만에 메달을 확보한다.
2016년 10월 브라질 여자 배구 대표팀 주장 나탈리아 페레이라(맨 왼쪽)와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 주장 김연경(왼쪽에서 두 번째)가 터키 이스탄불의 한 한식당에서 찍은 사진. /나탈리아 페레이라 인스타그램
브라질은 세계 랭킹 2위다. 세계 랭킹 11위인 한국보다 객관적 전력에선 앞선다. 상대 전적에서도 18승 45패로 한국이 열세다. 한국은 도쿄올림픽 A조 1차전에서 브라질을 만나 0대3으로 졌다. 지난 6월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만났을 때도 같은 세트 스코어로 졌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 주장 김연경(오른쪽)과 브라질 대표팀 주장 나탈리아 페레이라. /나탈리아 페레이라 인스타그램
하지만 최근 한국의 기세는 무섭다. 조별 리그 당시 세계 7위 도미니카공화국, 5위였던 일본을 잇따라 격파하며 8강에 올랐다. 8강전에선 세계 4위 터키마저 잡았다. 한국은 올림픽 기간 좋은 성적을 내며 세계 랭킹이 14위에서 11위로 올랐다.
브라질 대표팀 주장은 나탈리아 페레이라(32·디나모 모스크바)다. 그는 김연경과 같은 유니폼을 입었던 절친이다. 과거 터키 리그 페네르바흐체와 에즈자즈바시으에서 두 차례 한솥밥을 먹었다. 김연경은 지난해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국내 V리그로 복귀하면서 “페레이라가 여기로 오면 한국배구 발전에 도움이 되고, 나랑 친하니까 더 좋을 것”이라고 애정을 전한 바 있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 주장 김연경(왼쪽)과 브라질 대표팀 주장 나탈리아 페레이라. /나탈리아 페레이라 인스타그램
페레이라는 김연경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도 출연해 국내 팬들에게 ‘나띠’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서로 다른 리그에서 뛰는 지금도 채팅이나 전화 등으로 이야기를 나눈다고 한다. 페레이라 인스타그램엔 김연경과 함께 찍은 사진이 여럿 올라와 있다.
페레이라는 김연경에 대해 언론 인터뷰에서 “김연경은 친구이자 빅스타이고, 나는 김연경의 열렬한 팬”이라며 “앞으로도 좋은 친구로 남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김연경과 페레이라는 도쿄오림픽 조별예선 1차전을 마친 뒤 카메라 앞에서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며 우정을 과시했고, 서로를 응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