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수님 식사 한번 할수 있을까요?
잊을만 하면 1년에 한번
혹은 2년에 한번
전화를 하여 안부를 묻던 분이다
그리고 13년 만에
오늘 점심 같이 하자고 하셨다
나에게 형수님 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이세상에 유일무이 하게
이분 한사람이다
2009년에 돌아가선
내 남편의 회사 후배이시다
남편은 p.d 였고
이분은 다큐멘터리 작가이며
나레이션 까지 하다보니
두사람은 친할수 밖에 없었고
밤샘 작업을 하는날도 많아지며
호형호제 하던 사이였다
남편 살아생전
이분이 쓴 시나리오로 연극을 하면
꼭 초대장을 보내주셨고
우리는 꼭 연극을 보러 갔었고
연극 보다 더 연극같은
우리 두사람의 어울님을 축복해 주셨고
셋이 술도 자주하며
극진이 우리를 아껴 주셨던 분이다
남편의 병을 전했을때 가장 슬퍼 하셨고
장례식장에서는 형수님 걱정을 가장 많이 해주셨던 분이었다
그분 가신 이후는
서로 슬픔이 더해질까봐 못만났다고 하셨다
이제 강산도 변할 시간이 흘러
서로 지나간 추억을 펼쳐놓으며
두사람 이 서로 바라보는 시선은 달라도
그 시선속에 아련히 그리워 하는
끝점은 같은 한사람 이었다
서로
세월이 빗겨갔나며
전혀 그 시간적 흐름을 못느끼 겠다며
마치 2009 년 이전으로 돌아가
한사람 만 사라진 그 공간에 같이 있는듯 했다
대구 광주 서울 대전에 성우학원을 운영하며
시골에서 귀촌생활을 한다는 그간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분도 나도 똑같이
형이 지금까지 살았으면 참 좋았을텐데~~
아쉬워 하며 헤어졌다
삶은 살아있는 자의 것임이 확실하다
카페 게시글
삶의 이야기
13년 만의 만남
이젤
추천 3
조회 482
22.12.14 19:44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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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슬픔은 남아있는 자의 몫이고
삶은 살아있는 자의 몫이라 하죠..
이제 그리움의 향기로 남은
고인과의 소중한 옛 추억을
되살려준 귀한 만남이었네요.
공감의 시간 함께 하셨기에
13년만의 만남이 빛납니다.
깊은 울림을 주는 글입니다~~^^
지금까지 저를 기억하고 일부러 시간내서 밥사준 그분의 정이 감사했어요
아쉬움이 많으시겠어요
생과 사는 어찌 할 도리가 없으니 가슴이 더 아프지요
이제는 시간이 약이 되어
아픔은 없답니다
다만 가까웠던 분을 만나
지난날을 돌아보니
아픔뒤에 찾아온 감사함들이 더욱 빛났던거 같아요
13년이나 지났으니 많이도 변해 있었을 듯 싶네요..
맞네요..
살아 있음이 축복입니다.
돌아 오시는 길은 많은 생각으로 가득 하셨을 듯 하네요..
건강하세요..
만나러 갈때 이런저런 많은 생각을 했었는데
돌아올때는 기분이 좋았어요
당당히 잘 살아온것에 대한
자존감 이랄까요?
날씨 추워요
건강조심~~!
뭔가 마음이 쨘하면서 울컥한 기분도 들었던
만남이 되었을 것 같네요. 우리네 인생이
이렇게 흘러가나 봅니다.
생각에도 그럴수 있는데
그냥 반가윘고 잘 살아온 제가 감사했고
그런정도 였어요
짠함과 울컥은 진작 사라진거 같아요
그러게 슬픔도 세월따라 희석되어 지니 허무하다 그치? 당장은 영원히 죽기전엔 못 잊을 것 같아도 점차 희미한 그리움 안고 살아지니 말이야 사는 게 죽음 보다 무서워서 그런가 삶이란 전쟁터라 잖아 치열하게 살다 보면 뭔들 못잊겠어
그랬죠
그 치열했던 삶의 뒤에 찾아 오는 여유로움 일까요
그래도 가끔은 뒤돌아볼 그리움 하나 있으니 좋다
정도 입니다
삶은 곧 살아있는자의 것..
가슴이 찡~합니다
네
살아있을때 많이 감사하고
많이 행복하자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삼족오님
삶의 이야기 방에 오랫만에 글 올리니 낯선 느낌이 드는군요
늘 감사합니다
가신 님의
잊지 못할 추억을 그리는 건
일식이가
안 좋아할 텐데
합덕 요즘 제철 방어
아주 좋아요
방어 먹으러 가야겠네요
운전해줄 사람이 있어야 대작을 하지,.
@이젤
비주류 일식이
@홑샘 일식이 바빠서 저도 얼굴보니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