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암으로 사망한 선배의 입관식에 참석했는데,
미망인이 된 부인이 남편의 차디찬 얼굴을 사랑스럽게
쓰다듬으며, 정말 애절하게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부부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살아있는 동안 가족들에게 더 많이 사랑의 표현을
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배가 내게 보내온 카톡이다.
후배는 똑똑하고 공부도 잘하여 일류대학을 나와
경쟁률이 1000 : 1 에 달하는 기업에 입사하였고
IMF 때 회사를 그만두고 몇차례 좌절을 겪기도 했으나
그 후 내가 시설관리하고있던 사무실에 몇차례
찾아오더니, 괜찮다 생각이 들었는지 경제학과
출신임에도 환갑지나 소방 및 전기기사며 기계설비
기사 자격증을 취득한후 학력을 고졸이라 속인후
맨 밑바닥에서 시작하여 경력을 쌓더니
지금은 큰 상가단지의 소장으로 근무하고있다.
연금포함 오륙백 정도이니 두 내외가
살아가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이 후배 얼마전 딸애를 시집보냈는데
고교동기들만 수십명이 찾아와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한쪽에선 축의금 내는 하객들이 쭉 줄을 서있고
또 한편에는 후배내외와 사진찍기위해 줄서
대기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베이비 붐어 세대
어렵다어렵다 해도 하기나름이란 생각이 들었다.
내겐 참 친구같이 귀한 후배이다.
幽懷 ... 韓兪
유 회(그윽함에 이르러) 한 유
間關林中鳥
간관림중조 ... 즐겁게 지저귀는 숲속 새들
知時爲和音
지시위화음 ... 때를 알아 화음을 내니
豈無一樽酒
기무일준주 ... 어찌 한동이 술이 없으리오
自酌還自吟
자작환자음 ... 홀로 술 따르고 노래부르니...
但悲時易失
단비시이실 ... 단지 슬픈것은 때를 쉽게 잃는 것
四序迭相侵
사서질상침 ... 계절은 서로 번갈아 갈마드네
*당송팔대가의 일인인 한유의 幽懷(그윽한 정취)의
일부를 가져왔습니다.
첫댓글 시중에서
단지 슬픈것은 때를 쉽게 잃는것. . 이란 싯귀가.눈에 띄는군요.
좋은분들이 옆에 계시는군요.
친구.후배.누구라도
전화하면 말할수있고
지켜봐주는분계시다면.든든하지요. 뭐든.한끗차이인거같아요. .
좋기는요...
그저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만남을 가지지요.
고맙습니다.
늦었지만 후배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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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익는 마을의 방장님 시답게
술과 시와 풍류가 가득한
한유의 시.
즐감합니다.
잘못 이해하셨군요.
후배가 선배의 입관식에 참석하여
느끼는 감정을 제게 톡으로 보낸거랍니다~^^
@프리아모스 그렇네요.
후배분께 정말 미안하네요.
그 후배분.
제가 착각했으니 오래 사실거예요.
그런 속설이 있잖아요?
죽었다 오해 받으면 오래 산다는....
죄송합니다.
꼼꼼하게 읽지 않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