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작 '예술가의 초상' 경매…
수영장 시리즈로 유명한 英 거장
영국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81·왼쪽 사진)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생존 작가가 됐다. 지난 15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그의 1972년작 '예술가의 초상〈오른쪽 사진〉'이 9030만달러(약 1019억원)에 낙찰됐기 때문이다. 저택에 딸린 수영장에서 잠영 중인 남자와 물 밖에서 그를 지켜보는 남자를 그린 이 작품은 이전까지 최고가였던 미국 제프 쿤스(63)의 '풍선 개'(5840만달러)를 눌렀다.
흔히 '영국 팝아트 거장'으로 불리며 회화·사진·무대 디자인 등 여러 장르에서 활동한 호크니는 영국에서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주했을 당시, 집마다 갖춰진 수영장과 그 위로 쏟아지는 햇볕의 광경에 매료돼 이를 '수영장 시리즈'로 옮겨 큰 명성을 얻었다. 동성애자인 그는 동성애 주제를 그림으로 자주 다룬 작가로도 유명한데, '예술가의 초상'에도 그의 연하 애인이었던 남성을 담은 것으로 해석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