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척...하며~ 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제각각 괜찮은 척...하며 살아가는 거지
괜찮은 사람은 없습니다.
아프지 않은 척...하며 살아내는 거지
아프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힘들지 않은 척...하며 이겨내는 거지
힘들지 않은 사람은 하나도없습니다.
사람들은 보이지는 않지만
모두 자신만의 삶의 무게를 이고 지고 살아갑니다.
모퉁이를 돌아가 봐야
거기에 무엇이 있는지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가보지도 않고 아는 척
해봐야 득되는게 아무것도 없지요.
바람이 불고 비가 쏟아져 아픔과 고민이 다 쓸려간다 해도
꼭 붙들어야 할 것이 있으니 바로 믿음이라는 마음입니다.
힘들어도 스스로 딛고 일어서는 멋진 한 주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지인이 보내준 좋은 글에서-
그리움/ 고진숙 시, 조두남 곡
https://www.youtube.com/watch?v=dehV_xG7f-c&list=RDdehV_xG7f-c&start_radio=1
한낮
바람 한점 없고 맑은 하늘
늦가을 정취 즐기라는 듯
따뜻해 좋다
톡보내고 나니 일곱시가 다 되간다
집사람에게 목욕이나 다녀 오자니 마늘 깔게 조금 있으니 까고 가잔다
일리있는 말이다
내가 마늘을 깔테니 집사람에겐 무 넣어 삼치를 지져 달라고
요즘 삼치를 지져 먹으면 맛있다
삼치는 지방이 많기 때문에 부드러워 나이든 사람이 먹기 좋다
집사람은 삼치를 조리고 난 마늘을 깠다
어제 집사람이 대부분 까버려 얼마 남지 않았다
30여분쯤 까고 나니 모두 깠다
집사람도 삼치를 알맞게 지져 놓았다
구수한 냄새가 입맛당긴다
목욕장에 가니 서너분이 목욕하고 있다
반신욕 30여분 한뒤 냉온탕 들락거리다 샤워하고 나왔다
몸이 좀 가벼워진 느낌
그러나 몸무게는 변홤이 없다
요즘 내가 넘 잘 먹는가 보다
차 연료를 넣었다
아직 여유있으니 좀 있다 넣으라니 오후에 강진 내려가고 돌아다니려면 부족하겠단다
그럼 그때 넣으면 되지 않겠냐니 요즘은 셀프라 자기 혼잔 넣지 못한다고
집사람이 충분히 할 수 있으련만 굳이 알려 하지 않는다
운전해 주는 것만도 고마운데 넘 신경쓰면 안되겠지
오월 주유소에서 만땅을 채웠다
지져 놓은 삼치에 아침 한술
막 밥 한술 먹으려는데 목구멍이 막힌 듯 밥이 넘어 가질 않고 답답
몇 번 헛구역질을 해도 마찬가지
내가 밥을 먹기 전에 생밤 몇 개를 먹은 게 탈이 붙었나 보다
율피 벗기지 않은 생밤을 먹었더니 이게 목구멍에 걸린 것같다
몇 번을 토해내도 나오질 않아 답답하기만
밥을 먹을 수 없어 집사람에게 식사하라하고 난 밖으로
차라리 돌아다니는 것이 낫겠다
동물들 챙겨 주었다
어제 깎은 감껍질과 단감이 오래되어 홍시 된걸 닭장에 던져 주었다니 잘 먹는다
싸래기와 미강을 버무러 주었다
돌아다니다 보니 속이 좀 뚫린 것같다
다시 들어 와 김치에 밥 한 술
그런대로 넘어 간다
나이드니까 좀 거친건 목넘김이 나빠지는 것같다
노인들이 국물을 찾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같다
집사람이 서리태 콩을 베고 말렸으면 좋겠다며 낫을 갈아 달란다
아프면서도 뭔가 꼼지락 거리려 한다
요즘은 팔꿈치와 허리 통증으로 코로나 후유증보다 더 고통스러워 한다
가만 있질 못하니 별 수 없지
낫을 숫돌에 갈았다
아직도 낫가는 방법을 정확히 모르지만 대충 옷갈아 쓰고 있다
낫을 간 뒤 톱과 전정가위 그물망을 챙겨 아래 밭으로
서리태 콩을 베었다
10평도 되지 않지만 허리 아파 베는데 좀 시간이 걸린다
허리가 아프면 일을 할 수가 없다
서리태 콩을 모두 베어 그물망을 펼치고 널어 놓았다
마르면 털어야겠다
감나무 옆에 있는 마로니아 나무를 잘랐다
이 나무 잎이 무성해 감나무가 햇볕을 제대로 받질 못해 죽어가고 있다
다른 곳에 이 나무가 있으니 이건 자르고 제초제를 뿌려 죽이는게 낫겠다
잘라 버리니 감나무가 제대로 햇볕을 받는다
무슨 나무든 햇볕이 좋아야 튼실하게 큰다
황금 느릅나무와 자두 나무 가지도 잘랐다
주변이 좀 훤해진 것같다
올라오니 어느새 11시
집사람에게 서리태 콩 처릴 하고 왔다니 잘 했다며 생강도 캐버리잔다
아이구야 이제 막바지 가을 일인데 쉬엄쉬엄 하면 안되나?
난 더 이상 못하겠다니 그럼 오늘은 이걸로 땡하자고
수확할게 생강과 토란이 있다
두어시간이면 처리할 수 있지만 힘드니까 천천히 해야겠다
주사를 맞았는데도 요즘 고관절이 다시 아프다
통증약으로 버티고 있는데 다시 한번 주사를 맞아야할까 보다
파크볼을 치러 가잔다
몸이 아픈데 괜찮겠냐니 볼치면 낫겠다고
아이구 힘들겠지만 저리 하고 싶을 땐 하는게 낫겠다
황룡파크장에 가니 12시가 못되었다
볼치는 사람이 별로
점심 먹으러 갔나보다
우리도 바로 치고 나갔다
볼이 헤드의 중심에 맞지 않아 내가 원하는 대로 보낼 수 없다
거기다 어제 저녁 내린 비로 잔디도 축축
못치는 사람이라 자연까지 방해한다
몇 번의 찬스가 허물없이 무너진다
세바퀴를 돌고 아웃
집사람은 아프다면서도 파크장 오면 힘이 나는 가보다
이리 좋아하는 걸 날마다 와서 치면 좋은데...
4바퀴를 돌고 아웃
더 도는 것은 무리
난 도중에 빠져 나와 쉬었다
오늘은 황룡장
장에 들러 소내장을 샀으면 좋겠다
문사장이 내장탕이라고 사다 준게 그 안에 고기가 별로
천엽이라도 사서 다시 끓이면 맛있을 것같다
집사람은 차를 주차할 곳이 없어 주차장 한켠에 세우고 깜빡이
아직 장이 파하지 않아 어쩔 수 없다
시장안 고기파는 할매집에서 삼겹살과 천엽을 샀다
여긴 일반 카드를 받지 않는다기에 계좌 이체를 해주었다
시장안에서도 카드를 받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온모밀로 점심을 때우려고 식당을 찾아 갔더니 문을 닫았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문을 닫나 보다
집사람이 팥죽먹으러 가자고
가서 보니 여기도 마찬가지
이제는 일요일에 쉬는 식당이 많다
장사가 안된다는 뜻일까?
아님 일주일에 하룻쯤 쉰다는 뜻일까?
보통 식당들도 일주일에 하루쯤 휴업한다
그러나 보통 평일에 쉬는데 읍내 식당은 일요일에 주로 쉬나 보다
안되겠다며 김가네 가서 김치찌개
2시가 다 되가는데 단체 손님이 몰려 들었다
여긴 산악회와 협약을 맺어 산악회에서 많이 찾는다
오늘도 우리 자리까지 가득 채웠다
김치찌개에 막걸리도 한잔
기분이 좋다
집사람이 강진 내려간다니 난 바둑이나 두어야겠다
김작가에게 전화하니 3시까지 나오겠다고
전총무에게도 전화하니 받질 않는다
김사범님은 일이 좀 있다고
서로들 모여 바둑 두면 기분좋을 건데...
집사람이 강진 가면서 날 바둑휴게실에 데려다 주었다
가서 보니 아무도 없다
작은 온풍기가 두 대나 있다
바둑 휴게실에서 쓰려고 김사범님이 사다 놓으신 것 같다
아직 가동하지 않고 풀어만 놓아서 가동해 보았다
회전도 되고 열도 괜찮게 나온다
우리 바둑휴게실은 평수가 작아 온풍기 하나면 있어도 난방되겠다
김작가가 왔다
나에게 두점 바둑
처음에 비틀었는데 따라 오질 않는다
심하게 공격 당할 게 없어 바둑이 밋밋
끝내기에서 패를 만들었지만 내 팻감이 넘 적다
세상에 팻감도 없이 패를 써 역공당하다니
참말 바둑 못둔다
패를 만들려면 팻감의 유무를 살펴야했는데 그걸 생각지 않고 덜컥 패부터
이러니 바둑이 늘 수 없는 거지
결국 댓가 없이 패 만든 내돌만 하나 잡히고 끝났다
끝내기에서도 치열해야했는데 대충 해버렸다
계가를 해보니 한집을 졌다
저런...내 형세 판단에 문제가 있다
왜 끝까지 수를 읽지 못할까?
다시 한판
이번은 상대가 귀 사활을 잘몰라 초반에 대마가 잡혀 버렸다
이럴 땐 던져야하는데 그래도 다시 두어간다
중반전에 또 대마 하나를 잡아 버리니 투석
이판은 넘 가볍게 이겼다
오늘은 그만 두자고
고향철물점에 가서 부탁한 모래를 살펴 보았다
마당에 깔려면 완전 세모래보다 약간 굵은 모래가 더 낫겠다
모래 한차 실어다 달라니 25만원이라고
카드로 결재한다니 26만원 달란다
이거참 내가 여기 단골인데도...
뭐 별 수 있나
카드로 결재해 주니 내일 아침에 실어다 주겠단다
문사장에게 전화
퇴근 후 약속 없으면 집으로 오라니 그러겠단다
문사장과 막걸리나 한잔 해야겠다
사 온 천엽을 손질
천엽엔 냄새가 꽤 난다
소금과 밀가루 묻혀 씻어 내어도 냄새 잡기가 힘들다
어느 정도 씻은 뒤 썰어서 내장탕에 넣었다
양곰탕이 더 맛있는 것같다
밥도 새로 짓고 삼겹도 구워다
술상을 차려 놓으니 문사장이 들어 온다
내장탕에 막걸리 한잔
내가 천엽을 사다 넣었는데 천엽 씻기가 힘들었다니
천엽은 뜨거운 물에 데쳐서 칼로 살살 밀어 씻으면 냄새 나지 않는다고
아하 그런 방법을 몰랐다
남은 천엽을 그렇게 씻어 보아야겠다
밥까지 한 술 말아 먹었다
구운 삼겹살도 고소하다
맛있게 잘 먹었다
뒷정리하고 하루 일과 정리하려는데
취기 올라 자판이 헷갈린다
아이구 잠이나 자자
구름 한점 없는 하늘
아름다운 여명이 밝아 온다
님이여!
새로운 한주가 시작합니다
힘차게 출발하시면서
이 주에도 건강 행복 평화가 늘 님과 함께 하시기를 기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