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장생론 ))))))))
: 주1)--본 소설은 픽션이 아닙니다. 사용된 지명,인물명 등은 사실과
: 절대 무관하지 않습니다.
: 주2)--보기-해고(海高)=해운대 고등학교. 해중(海中)=해운대 중학교.
: 동백(東伯)=동백 중학교. 동신(東臣)=동신 정보 관광 고등
: 학교.
: 신도(辛圖)=신도 고등학교. 부흥(府興)=부흥 고등학교.
: 양운(良雲)=양운 고등학교.
: 상섭=변씨 병익=이완 정생=허생 신재선생(神才先生)=묻혀
: 진인 재
:
: 주3)--본 소설은 "박지원"님의 "허생전"을 패러디 한 것입니다.
:
:
: .......<전략>상섭은 본디 전병익 전 교감과 잘 아는 사이였다.
: 병익이 당시 교장 후보가 되어 학교의 풍토개선에 쓸 만한 인재가 없는가를 물었다.
: 상섭이 정생의 이야기를 하였더니, 병익은 깜짝 놀라며,
:
: 병익 왈.
:
: "기이하다. 그게 정말인가? 그의 이름이 무엇이라 하던가?"
:
: 상섭 왈.
: "소인이 그 분과 1년이 지나도록 여태껏 그 분의 이름도 못 외옵니
: 다."
:
: ..........<중략>.........
:
: 전 교감이 교실에 들어와도 정생은 인사도 하지 않았다. 전 교감은 괘씸하게 생각하며 학교를 개혁할 인재를 구하는 뜻을 설명하자 정생은 손을 저으며 막았다.
:
: "식사시간은 짧은 데 말은 횡설수설하여 모르겠다. 너는 지금 무슨 지위냐?"
:
: "교감이오."
:
: "그렇다면 너는 학교의 신임 받는 중진이로군. 내가 신재선생(神才先生)들은 천거 할 테 니 너는 교장에게 고하여 그들을 당장 졸업시킬 수 있느냐?"
:
: 한참을 생각하던 전 교감은,
:
: "어렵습니다. 제이(第二)계책을 듣고자 합니다."
:
: "나는 제이(第二)를 모르니라."
:
: "가르침을 주옵소서."
:
: 한참을 생각하던 정생은,
:
: "지금 이 학교의 질이 떨어지는 건 신흥 세력 학교들 때문이라, 전에는 해운대 유일 의 전무후무한 인문계로 이름을 떨쳤고, 우리가 빛난 것은 동신(東臣)의 어둠 덕택이기도 하다. 이미 신흥 세력을 꺾기는 어려우니, 동신을 더욱 어둠으로 몰아가야 한다. 그런 연유로 동신이 "해고는 옛 은
: 혜가 있다." 라고 떠들며 이 해고 주변을 정처 없이 떠돌고 있는 것이다.
:
: 이들이 다시 깊은 암흑의 존재가 되어 준다면, 해고는 옛날만큼은 아니라도 재기(再起)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고로 너는 동신의 후예들을 명문고인들과 사귀게 하고 해중(海中),동백(東伯)의 거점을 빼앗아 그들의 거처로 만들어 줄 수 있겠느냐?"
:
: "그 또한 어렵습니다."
:
: "이것도 어렵다. 저것도 어렵다. 하면 너는 대체 무엇을 할 수 있느냐? 가장 쉬운 계책이 있는데 할 수 있겠느냐?"
:
: "삼가 말씀 부탁드리오."
:
: "지금 이 학교는 똥과 낙서 사건, 박상관 살인미수 사건, 불 사건 등으로 얼룩져 있다. 이것은 이 학교의 음기(淫氣)가 넘쳐흘러 선한 이도 악한이 되고 악한 이는 겉잡을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이 땅은 지기(地氣)가 다 되었으니 인재들을 뽑아 이 곳으로 보낼수록 학교는 더 문란해진다.
: 지금부터 학생을 몇 명 뽑아 신도(辛圖),부흥(府興),양운(良雲) 등의 옷을 입히고 머리를 길러 저 땅의 학풍을 염탐하게 하고 이곳의 악한을 자주 보내어 음기가 저 땅으로 흐르도록 한 연후에 기회를 보아 저들이 학문할 마음이 없을 때 떨쳐 일어나 수능을 친다면 잘되면 전국명문(全國名門)이요,
: 못되어도 해운명문(海雲名門)의 지위를 잃지 않을 것이다. 할 수 있겠느냐?"
:
: 병익이 답하길,
:
: "모범생들이 모두 눈치를 보며 교칙을 지키는데, 누가 장발하고 저들
: 의 깔쌈한 옷을 입으려 하겠습니까?"
:
: 정생은 목소리를 높여,
:
: "뭐가 교칙이란 말이냐? 옷은 겨울엔 회색을 입으니 중들이나 입는 것이고, 여름엔 동신(東臣)의 분신이 아니더냐? 머리는 사각으로 짧게 깎으니 남쪽 왜놈들의 구습에 지나지 않는데 이것이 교칙이란 말이냐? 또한 더러운 향락지에 태어나 소위 모범생이라 뽐내다니 자신을 볼 줄도 모르느냐?
: 명문(明文)과 철학(哲學),운동과 벗을 중시하고 자유를 누려야 할 이 때에 자유의지를 꺾고 쥐들이 일어나는 새벽에 일어나 내신 따위에 얽매이고 참 학문은 뒷전이니 어찌 발전이 있겠느냐?
: ....수업시간엔 잠을 자며, 쉬는 시간엔 교실에서 공 차며, 변소에선 운과(雲果)-구름과자-나 씹어 먹고, 되지도 않는 피라밋 파워를 만들고 있으니 어찌 대어(大魚)가 나겠느냐. 전부 올챙이 같은 것들이 서로 잘났다고 암투하는 이 세태를 고칠 생각이 없단 말이냐?...프로는 자유를 위해 수업탈주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인석은 왜놈들을 거부하기 위해 구렛나루를 길렀다. .... 너는 내가 세 가지 계책을 주었는데도 하나도 할 수 있는 게 없구나. 너 같은 게 교감이라니, 당장 없애야겠다."
:
: 하고는 목검을 찾아 때리려 했다. 병익은 꽁지가 빠지게 뒷문으로 달아났다. 다음날 교실에 가보니 정생은 자고 있었다. -Fin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