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대출,인테리어 자금대출,치과개원의 대출 등 용도와 대상별로 세분화된 틈새 대출상품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최근 금리인하 경쟁으로 부동산 담보대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시중은행들이 개인대출 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담보가 마땅치 않은 고객의 경우 이들 틈새상품부터 꼼꼼히 살펴본 뒤 대출은행을 결정하는 게 유리하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서울은행·농협 등은 최근 서울신용보증보험과 제휴,신용한도가 소진돼 보증인을 세워야만 대출이 가능한 고객들을 위해 ‘보증인 손해보장 신용보험’ 제도를 새로 도입했다.이 보험에 가입하면 원채무자가 대출금을 갚지 못할 경우 연대보증인이 갚아야 할 대출금을 서울보증보험이 대신 갚아준다.보험가입대상은 대출 계약상의 연대보증인이며 보험가입금액은 대출금의 70% 이내에서 건당 최고 1000만원까지이고 보험료율은 보험가입금액의 2.4%이다.은행으로서는 보증보험증권을 대출 담보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담보대출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고 고객들은 연대보증의 부담을 덜 수 있다.
한미은행은 입사 1년 이하의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보증인없이 신용으로만 대출받을 수 있는 ‘새출발 새인재 대출’을 개발,판매에 들어갔다.이 상품은 신입사원들의 경우 컴퓨터 구입과 외국어 학원 등록 등 자기계발 욕구는 높지만 근무경력이 적어 신용대출은 힘들다는 점에 착안,개발됐다.대출기간은 1년으로 매년 연장가능하며 금리는 연 11.5∼12.5%다.
서울은행은 데이콤의 PC통신 서비스 ‘천리안’ 가입자를 대상으로 최고 500만원까지 마이너스 대출해주는 ‘천리안론’을 판매하고 있다.이 상품은 천리안 회원의 가입기간,통신요금 납부실적 등 신용도를 평가하여 대출하는 무보증 신용대출로서 대출기간은 3년이내,대출금리는 연 10.6%가 적용된다.
주택은행은 최근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집주인이 많은 점을 고려,세입자에게 반환할 전세보증금을 집주인에게 대출해주는 ‘월세전환 자금대출’ 상품을 개발,시판하고 있다.월세계약을 한 뒤 1개월내에 대출을 신청하면 되고 대출기간은 1년부터 33년까지다.주택은행은 이밖에 주택 인테리어 개조 비용을 대출해주는 ‘LG인테리어 대출’과 개원하려는 치과의사에게 개원자금을 빌려주는 ‘치과개원의 대출’,대우차를 사려는 고객에게 구입자금을 대출해주는 ‘대우자동차오토론’ 등도 판매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자동차를 새로 구입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보증인 없이 소득증명만으로 대출해주는 ‘국민 뉴오토론’을 판매중이다.연 10.7%의 금리가 적용되며 구입금액의 90% 이내에서 최고 3000만원까지 대출 가능하고 원리금 균등분할 상환방식으로 갚으면 된다.국민은행은 또 개인택시 사업용으로 새 차를 사려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개인택시 구입자금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연 9.99%의 금리가 적용되며 개인택시 사업경력 등에 따라 대출한도가 정해진다.
제일은행은 급전이 필요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50만∼700만원의 자금을 무보증으로 빌려주는 대출상품 ‘퀵 캐시론’을 판매하고 있다.대출금리는 연 13.9∼22.9%로 다른 대출상품에 비해 높지만 경쟁상품인 신용카드의 현금서비스 수수료율보다는 낮다는 게 은행측의 설명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경기악화로 시중은행들이 기업대출보다 개인대출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화되면서 은행간 대출경쟁이 주택담보 대출에서 개인대출상품 전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틈새시장 개척을 위한 특화상품 개발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