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악그룹 태극, 철원 협연 후기]
공연에서의 감동(感動) ...
감동은 공감(共感)과 소통(疏通)에서 오는 듯합니다.
클래식에서의 잔잔한 감동, 가요에서의 신나는 감동 혹은 슬픈 공감 ...
판소리에서의 깊고 애절한 감명(感銘), 타악(打樂)에서의 신명 ...
음악에도 그 종류는 너무도 많기에 사람마다 좋아하는 취향이 다르지만,
들려오는 소리에 마음을 열고, 몸이 반응하여 느낄 수 있는 소통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음악(音樂)은 역시 감성(感性)이 풍부하고,
그에 따른 표현력이 뛰어난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ㅋㅋㅋ.
또 그런 분들이 많이 모인 철원에서 최고의 공연을 하고 왔습니다.
타악그룹 태극의 강원유희(江原遊戱) ...
신명을 빚어 낼 줄 아는 태극의 단원들과
함께 협연한 곡의 작곡가이며, 피아니스트인 최영림...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첼리스트 이기석과의 찬란한 협연에
소프라노 민은홍이 동승(同乘)했습니다. 2018년 10월 30일, 철원 화강문화센터에서
춘천에서도 꼬불꼬불 단풍이 지천인 산길을 70km 더 달려 철원에 도착했습니다.
화강문화센터에 도착하니, 노래배우는 소리, 가락소리, 운동하는 모습 등
생각보다 여가생활, 문예활동의 참여가 활발하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공연에서처럼 “문화가 있는 날”에는 많은 관객이 모여드는 모양입니다.
당연히 철원군청 관광경제과에서 문화예술활동에 대한 지원의 노력이 느껴집니다.
지역 주민들을 비롯해 군인장병들도 문화센터를 가득채운 관객으로 함께 했습니다.
고명기의 대북 연주는 가희 최고였습니다.
파워풀한 기운을 전해주면서 박력이 넘치는 두드림은
심장 고동소리처럼 가슴깊이 파고들고,
다양한 박자와 추임새까지 변화무상한 맛을 선물하며,
여러 개의 장구의 가락과 어울려 박수소리와 함께 추는 춤사위가 됩니다.
대고취타(大鼓 吹打)는
태평소의 호소력 짓은 울림과 드넓은 뱃고동 소리를 전하는 것 같은 나각(螺角) 소리가 어울려
취고수악(吹鼓手樂), 대고독주(大鼓獨奏)로 이어지며, 다채로운 맛을 느끼게 해 줍니다.
넬라 판타지(Nella Fantasia) ...
소프라노 민은홍과 같은 학교(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를 졸업한
엔니오 모리꼬네(Ennio Mirricone)가 작곡한 명곡을
건반 최영림과 첼로 이기석이 함께 새로운 구성으로 멋진 협연을 만들어 냅니다.
타악협주곡 打 GOOD 1,2,3악장(with Piano, Cello)은
굿 음악(무속악)인데, 동해안 별신굿과 경기도당굿의 특징적인 장단을 살려
바라, 징, 꽹과리, 모듬북, 대고까지 울려 때리며, 웅장함을 연출했습니다.
타악합주 오행 1장 사물놀이, 소프라노 민은홍이 협연한 태극 Fantasy 2,3악장,
타악합주 오행 2장 사물놀이까지 관객과 소통하며 큰 박수를 받는 연주가 계속됩니다.
연주의 열기가 더하면서 흘리는 땀방울이 북 가죽을 적시고 사방으로 튀어도,
장구채가 부러져 무대 밖으로 나뒹굴어도, 또 다른 채를 들어 그 울림을 이어갑니다.
앵콜 곡은 출연진 모두가 함께 연주하고 참여한 “아름다운 나라”였습니다.
모든 관객이 함성과 박수로 하나되고,
모든 연주자가 일어서서 가장 신명난 연주를 해 준 놀라운 클라이막스였습니다.
즐겼다. 재미있었다.......라는 말이 딱 맞을 만큼 기분 좋은 공감과 소통을 전하며,
연주자와 함께 모든 관객이 흥겨움으로 기력(氣力)을 충진하는 무대였습니다.
타악(고명기, 이종섭, 이종화, 김은정, 김도근, 조정인, 최영순, 전선우),
기악(박하나, 최영림, 이기석), 성악(소프라노 민은홍), 편곡 최영림...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동적인 공연은 계속됩니다.
소프라노 민은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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