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열 동지 안녕하세요.
저를 위해서라면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헌신적으로 애쓰시는 이광열 동지를 생각할 때마다 나는 동지들을 위해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반문하게 되고 반성을 합니다. 늘 받기만 해서 미안한 마음도 있답니다.
어떻게 하면 동지들의 도움에 보답할 수 있을까 더 많이 고민하고 노력하겠습니다. 구노회 소식지가 많이 기다려집니다. 1달의 공백이 아주 큽니다. 저 뿐만이 아니라 다른 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셨을 거예요.
이명박 정부 말기에 가까워지면서 공안몰이식 통치가 매우 거셉니다. 이광열 동지의 도움과 손길을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명박 정부는 공안 몰이식 통치에도 시민들이 쫄지 않자 조폭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총기 사용을 고무하면서 시민들을 협박하고 있습니다.
사회 구조화된 폭력에 대해서는 전혀 손도 못 대고 방치하면서 양아치 수준의 건달들의 완력 싸움에 총질을 해대면서 허장허세하는 모습이 보기 안 좋습니다.
교도소에서 1달 만 살아보면, 우리 사회의 범죄와 폭력이 어디서부터 발생되는지 금방 이해 할 수 있습니다.
수사기관은 잡아서 교도소에 보내기에 급급하고 교정기관은 도망 못 가게 격리시키는 기능에만 머물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반복적으로 재범으로 이어지는 구조적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형의 집행을 강화시키고 경찰력을 높여도 치솟는 범죄율을 줄일 수 없는 이유입니다.
우리 사회는 근본적인 치유보다는 표면적이고 근본적인 치유보다는 표면적이고 형식적인 것에만 매몰되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본질적인 문제 제기를 하거나 논리적으로 본질적인 접근을 하면 무슨 엄청난 체제 도전 세력으로 몰아서 이념의 딱지를 붙이고 불온시합니다. 그러니까 너도 나도 자기 이익에만 관심을 갖는 냉소적인 사회로 변화되고 말았습니다.
수구 보수 언론들과 지배체제는 대중들의 의식을 환상의 도가니에 몰아넣고 퇴행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게 하려 하지만, 모순들이 격화되면서 대중들의 의식이 깨어나고 있습니다.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박원순 씨가 당선된 것은 그런 징표로 보입니다. 기쁘게 생각합니다. 급변하는 정세에 맞게 자주 편지 드려 공감대를 넓히고자 합니다. 이광열 동지의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안녕히 계세요.
이병진 올림
2011. 11. 5
강성철 동지께
오랜 만에 안부 인사를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강성철 동지.
강성철 동지의 도움과 열정적인 활동으로 석방대책 모임이 만들어졌고 지난 달에는 대책모임에서 장소변경접견을 성사시켰습니다.
이 모든 출발점은 구속노동자후원회와 강성철 동지의 숭고한 동지애입니다. 저를 동지로 믿고 무한한 신뢰와 지지를 보내주셨기 때문에 제가 용기를 내어 어려움을 이길 수 있었습니다. 노동계급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였는데, 구속된 동지들을 엄호 지지하고 구출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다 바쳐 싸우시는 모습을 보고 노동계급의 위대한 사상과 투철한 계급의식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저를 만났을 때 그 당시 저는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었고 패배의식에 빠져 있었답니다. 낯선 환경, 사람들 그리고 통제와 감시 속에서 지내는 생활에서 느끼는 불안감, 시간이 흐르면서 차츰씩 ‘진실’이 드러나면서 저를 순응하는 기계처럼 길들이려 했던 고도의 공작과 회유에 우왕좌왕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여러 번의 면회도 와주셨고, 편지를 통해서 힘껏 용기를 주시려 했던 강성철 동지의 고마움을 잊지 않겠습니다.
어서 빨리 자유의 몸이 되어 강성철 동지와 자유롭게 만나서 동지의 삶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좋은 세상을 만드는 일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군요. 더욱 힘찬 얼굴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이병진 올림
2011.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