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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오후 경기 고양 일산서구 대화동 킨텍스에서 당 대표에 선출된 천호선 신임 정의당 대표가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진보정의당은 이날 혁신당원대회를 열고 당명을 정의당으로 확정하며 당대표를 선출했다.@Newsis | [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한국 정치 왼쪽을 담당하고 있는 진보정의당과 진보신당이 새로운 체제를 출범시키면서 진보정당의 경쟁을 예고했다.
다만 진보정의당은 세대교체와 대중성을 강화하면서 기존의 진보 색채를 옅게 한 반면 진보신당은 노동당으로 당명을 개정, 본격적인 좌파정당을 표방하고 나섰다.
지난해 총·대선을 거치면서 사실상 진보정치가 사망선고를 받은 가운데 이들의 새로운 선택이 오는 10월 재·보궐 선거와 내년 6.4 지방선거 등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먼저 진보정의당은 노회찬 체제에서 천호선 체제로 전환했고, 당명도 ‘정의당’으로 바꿨다. 진보정의당은 21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혁신당원대회’를 열고 이같이 정했다고 밝혔다.
대표 선출에 단독후보로 나선 천 후보는 전체 투표권자 6천 535명 가운데 96.09%의 압도적인 지지로 천호선호(號)의 출범을 알렸다. 관심이 쏠렸던 당명 변경 투표에선 ‘사회민주당-민들레당-정의당’ 중 정의당이 51.8%의 지지를 받았다.
이는 진보의 세대교체는 물론 좀 더 유연한 대중정당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혁신의 과정으로 보인다. 애초 당 안팎에선 새 당명에 ‘사회민주당’이 가장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당원의 선택은 ‘진보’라는 단어를 삭제한 정의당이었다.
부대표 경선에선 이정미 최고위원(58.46%)과 김명미 부산시당 부위원장(24.11%), 문정은 청년위원장(8.26%) 등이 당선됐다.
진보정의당은 ‘오른쪽’ VS 진보신당은 ‘왼쪽’…진보정치 살아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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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신당은 21일 서울 관악구청 대강당에서 임시당대회를 열고 6차례에 걸친 표결 끝에 재석 252명 가운데 169표를 얻은 노동당이 새 당명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Newsis | 새 대표에 오른 천 신임 대표는 당내 대표적인 ‘참여계’ 인사로,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시작으로 청와대 홍보수석, 청와대 대변인 등을 지냈다.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시민 전 정의당 대표 등과 국민참여당을 창당한 뒤 지난해 진보대통합 과정에서 통합진보당에 합류했다가 부정경선 파문으로 ‘참여계+통합연대+인천연합’ 등과 탈당, 진보정의당을 창당했다.
그간 참여계 인사들이 진보의 혁신과 관련해 대중정당에 방점을 찍은 만큼 천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당원의 눈높이와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는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진보정치 2기의 시작이다.
천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우리 당은 현대적인 진보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자주·민주·통일, 평등·평화·생태·연대, 국가의 정의와 시민의 자유, 그리고 참여민주주의 어느 것 하나 버릴 수 없는 진보의 소중한 가치”라고 말했다.
다만 천 대표는 “이 모든 가치는 현대에 맞게, 우리 사회에 맞게 재정립될 것”이라며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한 뒤 “대안이 없다면 진보정당이 아니다. 국민을 설득할 자신이 없다면 정치를 떠나야 한다. 이념의 완고함을 버리고 진보적 가치를 실현하는 구체적인 설계도를 내놓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만간 정치개혁의 대폭풍이 몰아칠 것”이라고 말한 그는 “양당의 기득권 구도를 혁파하는 정치개혁의 고삐를 결코 늦추지 않겠다. 지난 혁신 당대회에서 제출한 국민과의 약속을 존중하는 정치세력이라면 그 누구와도 함께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19대 총선에서 정당득표 1.13%로 정당등록이 취소됐던 진보신당도 같은 날 당명을 ‘노동당’으로 바꾸면서 재창당 작업을 마무리 지었다. 지난 2008년 총선을 앞두고 ‘노회찬-심상정’ 등 PD(민중민주파)계열이 창당한지 만 5년이다.
진보신당은 이날 서울 관악구청 대강당에서 임시당대회를 열고 6차례에 걸친 표결 끝에 재석 252명 가운데 169표를 얻은 노동당이 새 당명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후보군은 ‘노동당·무지개사회당·적록당·평등노동당·평등당·평등사회당·평화노동당·해방당’ 등 8개였다.
이용길 대표는 이 자리에서 “노동당 기관지 제호가 ‘미래에서 온 편지’”라면서 “30년 후 후손들이 2013년 당시 노동당 당명을 정말 잘 정했다는 평가를 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동당 측은 당명에서도 드러났듯 향후 노동계와의 연대를 통해 노동정치 복원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대중성을 과제로 내세운 정의당과 노동정치 복원을 역설한 노동당의 정치전략이 국민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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