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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연인이다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가끔 봅니다. 산속에서 혼자 살아가는
사람들을 개그맨이 찾아가 하룻밤 같이 지내고 오는 이야기인데 그 사람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다를 고립된 산 속 생활에
만족하고 행복해 합니다. 사업에 실패하였거나 큰 병을 얻어 실의에 빠진 순간 세상을 떠나 자연 속으로 들어와 살면서 몸과 마음이 회복된 사람들이
많습니다. 대부분 가족들이 도시에 살고 있고 남자들입니다. 저도 자연인을 꿈꿉니다. 그러나 아내가 같이 간다면 몰라도 혼자 산 속에 들어가
살 마음은 없습니다. 아내는 차로 30분 거리 안에 이-마트나 홈플러스가 있는 산 속이라면 생각해 보겠다고 합니다. 에구, 그건
‘전원생활’이지... 고립(孤立)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나는 자연인이다’ 프로그램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도시와 사람들을 떠나 홀로 사는
고립이 있고, 사람을 떠나 하나님과 일치되는 거룩한 고립이 있습니다. 홀로 사는 고립은 세상 도피적인 고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상사에
시달리다가 세상을 떠나 창조의 원형에 가까운 자연 속으로 들어가 자연인으로 살다보니 점점 원형이 회복되는 것이죠. 사람을 떠나 하나님과
일치되는 거룩한 고립은 옛날 교부시대 거룩한 은둔자들이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홀로 사막으로 가든지 깊은 산 속 동굴 속에 들어가 은거했던
고립입니다. 두 가지 고립의 외형은 비슷해 보이지만 질적인 차이가 큽니다. 그렇게 종교적 은둔자들은 지금도 많습니다. ‘나는 자연인이다’
프로그램은 그런 ‘종교적’ 고립자들은 가장 먼저 방송 대상에서 제외를 시키지요. 그냥 재미와 오락을 위한 방송이니까요.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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