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2011년 4월24일 일요일 (맑고 흐리고....그리고 우박과 비...)
장 소 : 명성산(산정호수)
인 원 : 김규일, 김문성, 김상현, 김성기, 김세봉, 김영진, 김종권, 김진혁, 박돈, 박찬정, 백완기, 백종대 내외, 용명원, 원창연
윤치명, 이성호, 이창호, 임순만, 정승수, 조병국, 채영병, 한상범, 강석용내외, 김석종, 피갑원, 김지영내외, 박도식
송봉환, 오진탁, 이성근, 임계택, 김종완 총36명
길게 줄지어선 가로수만큼이나 우리를 기다리는 버스의 행렬들..
오늘은 어떤친구들이 함께 할까 설레는 마음으로 이버스 저 버스를 기웃대며 오르는데, 저멀리 반가운 얼굴들이 눈에 들어온다.
하나같이 맑고 행복한 얼굴들이다.
그런 친구들과 함께 버스에 올라 명성산으로 향한다.
드디어 명성산!
친구들의 옷에서도 벌써 봄의 깊숙히 찾아들었다.
김성기(김무성), 김석종, 김종권, 임순만, 오진탁, 김영진, 임계택, 강석용아내, 백종대아내, 김지영아내, 강석용, 채영병, 윤치명
백완기 , 백종대, 누굴까? , 송봉환 -뒷줄
이성호, 김진혁, 윤치명, 박찬정, 김규일, 원창연, 김세봉, 김문성, 김종완, 이성근, 정승수- 앞줄
가방마다에는 강석용, 김지영 친구가 준비해 온 막걸리들이 한병씩 들어 있을게다.
드디어 산에 든다.
새록새록 잊었던 추억들을 더듬어 내며......
새싹들이 살포시 고개 내밀어 인사하는 등산로를 따라 오르는 용두팔 친구들!
어린 새순들은 아침햇살의 달콤한 입맛춤에 싱그러운 웃음꽃이 피었다.
봄바람이 숲을 간지럽히며 골짜기를 타고 내려온다.
옷깃을 여민 친구들이 작은 냇가를 건너 가는데.........
어디선가 계곡을 가득 메운 웃음소리가 들린다.
까르르~~~~♬
웃음소리를 찾아 눈길을 돌리니 온통 바람난 진달래 꽃들이 햇살가득한 아침을 열고 있었다.
그 계곡을 끼고 오르니, 비선폭포가 눈에 든다.
폭포수 쏟아 내리는 소리를 벗삼아 도를 닦는 돌무더기사이로, 진달래꽃들이 희롱하며 꼬득인다.
그래도 흔들림 없이 고요히 마음을 모으고 있다. - 마음을 비우고 있음이리라.
세봉이와 봉환을 불러 세워 고요를 깨우고......
이어, 뒤따라온 진탁이도 합류한다.
봉환의 배려로 나도 포즈를 취해 본다.
하늘과 바위와 폭포수....그리고 돌무더기와 나무들의 조화로움에 거추장스러운 방해자가 된 듯 싶어 미안한 마음도 든다.
잠시 떠들석 했던 계곡은 이내 평정심으로 다시 돌아가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평편한 계곡을 따라 올랐다면, 이제부터 깔닥고개가 시작되는 구간이다.
부족한 에너지를 보충하기위해, 잠시 휴식을 취하며 배낭속 막걸리로 허기(?)를 채우고 힘을 비축중이다.
모처럼 찾아 준 일산 친구들이 손을 맞잡고 화이팅을 외쳐본다(임계택, 박도식, 이성근.....뒷줄은 꼽사리 뻐국이)
능선을 타고 오르는데, 곳곳에 진달래 꽃들이 화사한 웃음으로 친구들을 반긴다.(김진혁)
갸녀린 진달래 꽃 숲에 앉아 그윽히 산아래를 내려다 본다.
심술궂은 봄바람의 짧은 키스에도 파르르 온몸으로 전율하는 순수함이여!
밤새 설레임이 온통 사랑으로 터져버린 뜨거움이여....
여리고 고운 너를 한참 바라다 보니 내 마음도 청춘이 되는 듯 하다.
오르다 힘들면 쉬었다가지....(피갑원, 조병국)
땀을 식히며 기다리다보면, 못 보았던 친구도 만나게 되고....
우리네 삶도 앞만보고 가지 말고, 쉬엄 쉬엄 뒤돌아 보며 쉬어가는 여유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명성산 산허리를 차고 오르니, 그곳에 넓은 고원지대가 펼쳐지고......
지난 겨울 산객들의 마음을 빼앗아버렸던 억새 숲은 잔불로 모두 불태워 또다른 새싹을 틔워내려 하고 있다.
뜨거운 불길 속에서도 땅 속 깊이 뿌리를 숨기고 봄을 기다린 작은 야생화들이 여기 저기 고개를 내밀고 있다.
그들을 통해 끈질긴 생명의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소중한 삶의 가치를 배운다.
드디어! 오늘 우리가 목표했던 팔각정에 올랐다.
숨이 턱까지 차고 올라 천천히 오르다보니, 어느새 친구들은 단체 사진을 찍고 뿔뿔이 주변 경관을 구경하고 있다.
북쪽으로 능선을 타고 오르는 봉우리...
이 산 어디쯤에선가 통곡을 피워냈을 궁예의 혼이 서려있는 명성산 팔각정 조망대..
남쪽으로는 억새숲 군락지가 펼쳐져 있다.
오던길로 다시 내려갈까 고민하던 중...
뒤 늦게 채영병 총무와 함께 산에 오른 김문성 회장이 자인사 방향으로 내려가자고 제안을 한다.
그런데 정작 그 길을 다 내려오도록 그 둘의 모습한 단 한번도 본적이 없다(미안....기다려 주지 못해서)
오른쪽으로는 깍아지를 절벽이 있고, 저 멀리 산정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길이다.
전문 산악인이라도 될 듯 7Kg이나 살을 뺀 원창연이 오늘 산행에서도 유감없이 그 실력을 발휘하며, 즐거워 하는 표정이 참 재밋다.
요즘 여자들은 나쁜남자를 좋아 한다는데.......
이 산은 나쁜 남자를 닮아 있는 듯 하다,
울퉁불퉁 솟구친 봉우리며 잘록한 허리....그런가 하면 마음 한가운데 넓은 포용력을 담을만큼의 여여로움도 담고 있는 산!
깍아세운 듯 한 바위 틈새로 노송이 그늘을 드리운채 태평가를 부르며, 지나는 객과 바람과 구름을 불러 세운다.
김상현, 원창연 -뒷줄, / 김종권, 조병국, 김세봉- 중간, / 윤치명- 맨 앞줄
아직도 긴 동면에서 깨어나지 못한 북쪽 나뭇가지사이로 푸르른 산정호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얼마나 주위 산경이 빼어났으면 저 곳에 김일성 별장을 두었으랴!
깍아지른 계단을 조심스럽게 내려서는데, 병국이 사진을 찍어 준덴다.(역쉬 고마운 친구..^^*)
계단 중턱쯤 포토라인을 두어 여기에서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일.....
저멀리 뒤따라 내려오는 한상범이와 또 한무리의 친구들까지 기다려 주지 못한 채...
(김종완외 일당들~~~)
그려......아직까지도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 후미 김문성 회장팀은 빼고....
니들까지만큼이라도 기념사진 하나 찍어야쥐~~~~(한상범,김무성,이창호)
앞으로 보인는 봉우리 아랫길로 자인사로 내려가는 길이 나 있다.
지금까지 올라왔던 길과 내려 온 길 보다 험한 너덜길로 만들어진 깍아지른 내리막 길!
갑작스러운 날씨의 변덕에 우박은 비로 변하고.....비가 내리는 가 싶더니 이내 햇볕이 든다.
바람소리는 웅웅 대며 계곡을 타고 오르는데, 저 뒷편에서 고생하며 내려올 채영병 총무가 걱정스럽다.
그래도, 가끔은 고개를 들어 눈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광에 시름도 내려놓고.....고통도 내려 놓아가며 발길을 옮겼으면....
너덜길에 널부러진 돌맹이 하나도 이렇듯 모이면 힘이되고 기도가 된다.
뭇 등산객들의 바램이 저 돌탑처럼 하나 둘 쌓여 큰 기도가 되고 성취가 되었으면 싶다.
아무리 험난한 삶과 고난의 길일지라도 그 끝이 있듯이......
험준한 골짜기를 내려서니 생강나무 꽃이 노랗게 첫 인사를 나눈다.
뒤이어 진달래며 산 벚꽃이 앞다퉈 반갑게 맞아주는 산길을 돌아 내려서니....
자인사 대적광전이 눈에 든다.
이곳 본당엔 아미타 부처님을 본존불로, 좌편에는 관세음보살과 우편에 지장보살이 협시보살로 앉아계셨다.
얼마 있지 않으면 돌아올 부처님 오신날을 봉축하기위해 여기 저기 예쁜 연등들이 바람에 팔랑인다.
석가모니 부처님당시 인도의 어느 거지 여인이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고 싶었는데, 주머니에 가진게 없어 하루종일 구걸을 하여
번 돈으로 약간으 기름을 사서 등을 밝혔다.
그런데, 자정이 지나 모든 등불들은 하나 둘 꺼져갔는데, 새벽이 다 되도록 오직 한 등불만 밝게 빛나고 있어 제자들이 그 이유를
묻자, 부처님께서 " 그 등불은 한여인의 온 마음이 깃들여진 간절한 기도로 꺼지지 않는다."고 한 유래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 조각은 단 아래 미륵불(미래 부처님의 화신 -포대화상)이라고 되어 있으나 실상은 포대화상을 조각해 놓은 것으로 항상
어깨에 커다란 포대를 짊어지고 다니면 시주도 하고 보시도 하였다고 한다.
108배를 마치고 자인사를 내려서니 벌써 친구들은 내려가 버렸고.....부지런히 모임장소로 향했다.
다들 맛있는 점심 식사를 하고 있는데, 아직도 회장과 총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도시락에 식상한 친구는 이리로 모여~~
라면 국물이 펄펄 끓어 오르고 있다.
백세주에 맛있는 안주가 필요한 친구는 이리로 모여라~~
순만이가 준비한 망둥어 구이에.........
열빙어(시사모)까지 다양한 안주가 대기 중이다.
이어 이어진 쥐치포 구이까지.....
소주 한잔에 따듯한 번데기로 단백질을 보충학고 나니, 저 만큼에서 회장의 모습이 보인다.
끝까지, 총무를 챙기며 함께 해 주는 우정이 아름답다. 다들 박수로 그들을 반긴다.
맛있고 즐거운 점심시간도 지나고......
올해는 다행이도 모든 친구들이 몰아준 행운권으로 지영이 부인과 종대 부인이 선물도 받았다.
험상궂던 하늘도 빼꼼히 파란 속내를 내보이며......오늘 행사의 마무리를 돕는다.
부부모임 모여! 근데.......아까까지 옆에 있던 지영이 내외는 오간데 없고.
부부란 이렇듯 알콩달콩 서로 보듬어 안고 살아가는 것일게다.
행복은 웃는데서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웃음으로 해서 행복이 찾아온다고 하지 않았던가.
짖궂은 친구들이 부부애를 시샘이라도 하듯 달려들어 함께 어우러진다.
다들 많이들 웃는만큼 행복도 가득할 것이다.
(근데 창호와 순만이는 뭐하냐??? 그런것은 집에가서 마눌님한테 하는 겨~~)
이렇듯 천진 난만한 웃음과 즐거움을 어디가서 찾으랴~
까까머리 고등학교 시절의 모습은 아니지만, 그 때 그마음에 많은 그리움까지 더해져 더욱 진국이 되어지는 친구들~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사랑이 뚝뚝 묻어 난다.
마지막까지 남아서 손을 흔들어 주는 원주, 춘천 팀과 포천 팀들의 환송을 받으며 우린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에 올랐다.
돌아오는 버스 안!
오늘 처음 용두팔 산행을 찾은 김종환 친구....올 가을 꼭 장군이 되기를 모두함께 기원해 주자.
친구들의 소개가 이어지는 동안 언제나처럼 뒷자리에서는 술판이 벌어졌다.
엄살쟁이에 삐침대왕 창연이 오늘은 무척이나 의젓하고 어른스럽게 행동을 한다.(얼마나 오래 갈런지~~)
"그동안 즐거웠다."의 종결자 - 그는 환골탈퇴중이다.....아니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었다.
덕분에 옆에 앉은 상현이도 덩달아 흥에 겹다.
그들은 이후로 뭔짓(?)을 했는지.......(서로의 입술이 달대나???)
이어서 박돈이 인사를 한다.
이 친구도 용두팔 산악회에서 처음본다. 졸업 후 처음 만나는 친구! 오늘 너의 약속처럼 다음에도 반갑게 다시 만나길.....
백완기 친구- 흉부외과를 맞고 있는데...이젠 유능한 후배가 들어와 편해 졌으면 하지만, 갈수록 어려워 아직도 삯 바느질(?)로
먹고 살고 있다며 너스레를 떤다..
반가운 만큼 다음에도 꼭 같이 해줄거지~~
용명원 친구 - 예전 분당모임 회장을 한 것으로 아는데... 아무튼 잘 나와 주었고, 시산제 이후로 또 보게 되니 그만큼 정도 쌓여
가는 것이라는 걸 그도 느끼리라.
오늘로 두번째 용두팔을 찾은 이창호!
뒤늦게 친구들의 순수한 웃음과 따뜻함이 좋다는 친구- 비록 두번째지만 오랜동안 친숙했던 것처럼 스스럼없이 다가서는 친구.
휴게소에 들려, 친구들을 위해 간단한 술과 안주도 사서 분위기를 띄워보려고 애쓰는 네가 더 아름답다.
창호 덕분에 휴게소에 들러, 참았던 담배도 한모금 빨아보고, 여담을 즐기고 있는데.......
용두팔 친구들을 태우고 갈 관광버스는 언제나 모두 올라 타려는지.....한참을 기다리고 섰다.
뒤이어 2부!
무성이 나와서 구수하게 친환경에 대해 설명을 하며 친구들을위해 '목련'이라 노래 악보까지 준비해와 가르쳐 준다.
전 회장과 현 회장의 다정함도 과시해 보고....(근데 종대는 뭔일인겨?)
오늘 행사에서도 등산 회장으로써 막대한 노력을 아끼지 않은 찬정이 인사를 하고...
뒤이어 모든친구들이 돌아가며 간단히 인사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모두가 서먹한 친구들을 위한 배려였으리라.
버스는 교대역 용당구장 앞에 우리를 쏟아버리고 떠나 버렸다.
친구들이 용당구장에 들려 성연욱 전 사무총장에게 인사를 나눈다.
생각지도 않은 친구들의 방문에 고마움과 반가움으로 맞아 준 연욱이~~
우리 떠난 후 청소하느라 힘좀 들었을게다.
당구장안은 이내 우리들의 마당이 되어버렸고......
또다시 술상이 차려지고, 통닭에 탕수육등......훌륭한 안주로 술자리가 만들어졌다.
뒤에서는 부지런히 커피 서빙을 하는 종대 부인의 자상함을 받으며, 여기 저기 짝을 이뤄 당구 시합이 이뤄졌다.
영원한 맞수! 순만과 종권 - 근데 얘네들 150-150 맞어? 완죤 짠돌이에 왕소금에 30년간 150 놓는 사람도 있냐?
여기는 자친 고수들(?) 말만 고수도 있고.......
창호, 창연, 진혁이......
근데 제일 고수(?)인 창연이 게임비를 냈다는 소문이 들린다.
이젠 집에 가야하는데.......
잡아 끄는 친구의 성의를 뿌리치지 못하는 나약함은 나를 오랜만에 노래방으로 이끌었다.
오늘 제 세상을 만난 듯, 창호의 열창이 이어지고.....
노래방비까지 계산해 주는 센스~~
친구들의 노랫소리에 흥이 난 순만은 신발도 벗어 던진 채, 소파에 올라 덩실덩실~~
이번엔 진혁의 허스키한 목청이 울려퍼지고.......70-80의 노래가 계속이어진다.
틈틈이 목마르면 맥주로 입가심도 해가며......
이번엔 독사- 상현이의'책상위에서 뚝 뚝 뚝'이 시작되려나 보다.
가수는 마이크도 양쪽으로 들고 앨토 쏘프라노를 오가며.....열창을 한다.
그런가 하면 애절한 표정까지...완죤 연기자가 따로 없다.
다른 친구들이 노래를 할 때면 벽에 손을 대고 살사 춤인 듯, 엉덩이를 실룩실룩 묘한 춤사위가 벌어지고.....
아예 바닥에 들어누워 부둥켜 안고, 진한 입맞춤(?)까지.....
오늘 산행은 못볼 장면(?)은 무쟈게 자주 보게 된다.
어디에 가서 허리띠 풀러놓고 함께 어우러져 웃고, 자지러질 수 있으랴!
어찌 여기에 때가 묻어 있다고 할 수 있으랴~
천진스러운 개구쟁이 모습들이 따로 없다.
한참을 웃고 떠들다 지치면, 부드럽고 감미로운 발라드 음악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우린 친구 아이가~~"
못불러도 좋다.
함께 있으면 신나고 즐겁고 행복한 것을.......
이렇듯, 노래부를 때 처럼 호흡이 잘 맞는 경우도 없을 듯 싶다.
눈빛하나 입모양에서도 모두가 하나다.
표정을 담아내는 그 얼굴에서도........
언제나처럼 신사인 용두팔 친구들은 시작과 끝을 Lady First! - 김정인 여사(종대 부인)에게 마이크를 양보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마무리까지....함께.
끝으로, 오늘 하루의 산행과 더불어 친구들과의 만남을 통해 느꼈던 말을 내가 아끼고 존경하는 이해인 수녀님의 글로
대신해 마무리를 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