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어가면서 자동차 회사들이 신차 출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새로운 스타일, 신형의 차량들을 소개하면서 고객들의 구미를 돋구고 있다.
누구나 솔깃, 훨씬 이뻐진 차량에 눈을 크게 끔뻑인다.
하지만 타보면 안다.
그게 그거고. 그차가 그차라는 걸.
외관이 좀 다르고 광택이 나고 실내에서 새차 냄새가 나는 것도 잠깐,
금방이면 중고가 되고 고물이 된다.
주지하다시피 엔트로피가 증가되어 금방 고물화가 진행이 된다.
새차가 고물이 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출고되는 순간 고물이 된다는 말이 있다.
어느 한군데라도 찍히거나 박히기라도 하면 금방 새맛은 사라진다.
새맛에 대한 환상이 깨어지는건 그야말로 한순간이다.
환상이 깨어지지 않으면 불면 날아갈까, 치면 다칠까 싶어 안절부절이 된다.
그 기분 나도 안다. 하도 차를 많이 뽑아봐서.
네오필리아는 새것에 대한 호감이다.
새것을 좋아하고 새것만을 추구하는 중독에 걸린 사람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결혼해서 돈 생기면 제일 먼저 차를 바꾸고 그다음엔 집을 바꾼다.
그리고 또 차를 바꾸고 집을 바꾼다.
먼젓번 차나 집이 나빠서가 아니라 새것에 대한 중독증, 환상이 있어서 그런다.
자기도 주체못하는 감당치 못할 욕구가 차올라서 그런 행동을 한다.
알고보면 마누라를 바꾸지 못해서 다른 것들을 자꾸 바꾸는 대리만족행위이다.
할 수만 있다면 마누라도 바꿨을텐데
그러질 못하니 다른 것들을 자꾸 바꿔대는 행동이다.
그런 면에서 네오필리아는 분명 병증이다.
젊은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걸리는 병,
너나없이 그런 증상을 다 가지고 있는 병이다.
하지만 본인은 모른다.
그게 무슨 죄도 아니고 병은 더더구나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했던 실수 자꾸만 되풀이한다.
어떤 사람은 평생 화장실 늘리다가 볼 일 다본다고 했다.
처음엔 화장실 한개짜리 집, 나중엔 두개짜리,
그리고 또다음엔 세개짜리 집으로 바꾸다가 인생끝난다고 했다.
화장실은 한개라도 괜찮고 두개라도 괜찮은데,
감사함으로 받으면 그저 감사할 뿐인데 마음이 높아지고 커져서
자꾸 네오필리아에 빠지는 모양이다.
쌍용에서 이쁜 신차가 나온다고 인터넷이 떠들썩한데
나이 60쯤 되고보니 이제 그런 것 눈감아진다.
버스타고 다니면 되고, 택시 타고 다니면 되는데..
네오필리아에서 조금씩 회복되어져가는 것이 그저 감사하기만 하다.
첫댓글 이 평범한 한마디 용어에서 귀한 말씀을 주렁주렁 캐내시는 목사님(선배님)의 혜안도 부럽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시는 주님의 은사가 목사님(선배님)에게 임하셨음도 부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