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의 격몽요결(擊蒙要訣; 부딪칠 격, 입을 몽, 구할 요, 이별할 결)
이 책은 실천을 목적으로 한다. 율곡 선생님같이 크고 깊은 정신세계를 가진 분이 후학인 여러분들에게 어떤 마음가짐과 행동을 요구하셨는지 알아보려 한다.
특히 9 장의 접인장[사람을 대하는 방법]에서는 아직도 사회에서 사용되는 예절과 개념이 있다. 이 장을 먼저 읽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나에게 가장 감명깊은 곳은 첫번째인 입지(立志; 뜻을 세움)장이었다.
한메 대백과사전에는 격몽요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다.
조선시대의 학습서. 1577년(선조 10)에 율곡(栗谷) 이이(李珥)가 편찬·간행하였다. 청소년의 학습을 위해 독서궁리(讀書窮理 ; 궁리[窮(다할 궁) 理] 사물의 이치를 깊이 연구함, 좋은 방법을 찾으려고 여러 가지로 곰곰 생각함. 또는 그러한 생각)·입심칙궁(立心飭窮飭(신칙할 칙, 경계하다, 갖추다))·봉친접물(奉親接物) 등에 관한 것을 실천적 입장에서 서술하였다.
입지(立志)·혁구습(革舊習)·지신(持身)·독서(讀書)·사친(事親)·상제(喪制)·제례(祭禮)·거가(居家)·접인(接人)·처세(處世)의 10장으로 나누고, 사당도(祠堂圖)·시제도(時祭圖)·설찬도(設饌圖)와 제의(祭儀)의 출입의(出入儀)·참례의(參禮儀)·천헌의(薦獻儀)·고사의(告事儀)·시제의(時祭儀)·기제의(忌祭儀)·묘제의(墓祭儀)·상복중행제의(喪服中行祭儀) 등을 첨부하였다. 조선 중기(中期) 이후의 교과서로 널리 쓰여졌기 때문에, 활자를 비롯해서 목판본이 여러 차례에 걸쳐 출판되었다. 2권 1책. 인본.▣
한문 원문은 다음 주소에서 받았다. 그리고 번역본은 1991 년 을유문화사에서 펴낸 이민수역을 사용하였다.
http//www.shinbiro.com/~orinoko
擊蒙要訣
擊蒙要訣序 격몽요결 서문
人生斯世 非學問 無以爲人
사람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학문이 아니면 사람이 될 수가 없다.
[임성삼의 주(註); 큰 선언이다. 여기의 학문은 우리 생각보다 넓은 범위이다.]
所謂學問者 亦非異常別件物事也
소위 학문이라는 것은 이상하고 별난 물건이나 사물이 아니다.
只是爲父當慈 爲子當孝 爲臣當忠
이것은 남의 아버지가 된 자는 그 아들을 사랑할 것, 자식이 되었으면 당연히 효도하는 것, 신하가 되었으면 충성하는 것,
爲夫婦當別 爲兄弟當友
부부가 되었으면 분별이 있는 것, 형제간에 당연히 우애가 있는 것,
爲少者當敬長 爲朋友當有信
젊은 사람은 어른을 공경하는 것, 벗끼리는 신의가 있는 것이다.
皆於日用動靜之間 隨事各得其當而已
이런 일을 날마다 행하는 모든 일에서 당연히 이루어지도록 하여야 한다.
[임성삼의 주(註); 보통 매일 당연히 이루어지고 있는 일이다. 이러한 일에서 벗어난 사람을 여러분의 주위에서 보았는가? 단지 매스컴에는 매일 나오는 것 같다. 나는 신문에 게재되는 이상한 일을 거의 믿지 않으나, 만일 사실이라고 하여도 그들은 이 당연한 일을 하려다 실패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非馳心玄妙 希 奇效者也
마음을 깊고 묘한 곳으로 달리게 하여, 무슨 신기한 효과가 나타나기를 바라서는 안된다.
[임성삼의 주(註); 평상적인 것이 아닌 신기한 내용을 바라는 것은 학문의 목적이 아니다.]
但不學之人 心地茅塞 識見茫昧
배우지 않은 사람은 마음이 막히고 식견이 어둡게된다.
[임성삼의 주(註); 증명이 필요한가? 단 배운 사람이 모두 마음이 트이고 식견이 있다고 확언하지는 않으셨다.]
故 必須讀書窮理 以明當行之路然後 다할 궁
그러므로 반드시 책을 읽고 이치를 끝까지 살펴서 자기가 당연히 가야 할 길을 밝힌 연후에
造詣得正而踐履得中矣
학문이 바르게 되고 실천이 옳음을 얻게 된다.
今人 不知學問在於日用 而妄意高遠難行
지금 사람들은 학문이 날마다 사용하는 데 목적이 있음을 알지 못하고,
뜻을 높고 먼 곳에 두고 행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잘 못 알고있다.
故 推與別人 自安暴棄 豈不可哀也哉 어찌 기
그리하여 다른 사람에게 밀어버리고, 스스로는 포기하고 나서 [그 상태로] 안주하고 있으니 어찌 슬퍼할 일이 아니겠는가?
余定居海山之陽 有一二學徒 相從問學
내가 바닷가 산의 양지바른 곳에 거처를 정하니 한, 두 사람의 배우려는 사람이 따라와서 학문에 대해 물었다.
余慙無以爲師 부끄러울 참
나는 그들의 스승이 될 능력이 없는 것이 부끄러웠다.
而且恐初學 不知向方 且無堅固之志而泛泛請益
또한 이 처음 학문을 하는 사람이
나아갈 방향을 모를 뿐 아니라,
굳은 의지가 없이 흐르는 대로 나아가기만 하려는 데 두려움을 느꼈다.
則彼此無補 反貽人譏
이러면 서로 도움이 되지 못하고, 도리어 사람의 나무람만 받게될 것이다.
故 略書一冊子
그러므로 간략한 책 한 권을 썼는데
粗敍立心飭躬奉親接物之方
마음을 세우는 법, 실천하는 법, 부모 섬기는 법, 남을 대하는 법을 대략 적고
[임성삼의 주(註);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名曰擊蒙要訣
격몽요결이라고 이름하였다.
欲使學徒觀此
배우는 사람들에게 이것을 보여
洗心立脚 當日下功
마음을 씻고 뜻을 세워 마땅히 날로 공부하게 하며
而余亦久患因循 欲以自警省焉
나 자신도 구태의연한 오랜 병에서 벗어나
스스로 경계하고 반성하고자 한다.
丁丑季冬 德水李珥書
정축년 겨울 덕수 이이 씀
立志章 第一 입지장[뜻을 세우는 장] 제 1
01-01 初學 先須立志 必以聖人自期 초학 선수입지 필이성인자기 須(모름지기 수) 期(기약할 기)
처음 학문을 하는 사람은
모름지기 먼저 뜻을 정하기를
반드시 완전한 사람이 되기로 스스로를 기약해야 할 것이다.
[임성삼의 주(註); 성인(聖人)을 완전한 사람이라고 번역하였다. 이 책 전체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이것은 각 개인이 타협할 수 있는 목표가 아니다.]
不可 有一毫 自小 退託之念 불가 유 일호 자소 퇴탁지념
毫(가는 털 호) 退(물러날 퇴) 託(부탁할 탁; 붙이다) 念(생각할 념{염})
털끝만큼이라도
스스로를 작게 여겨
뒤로 물러나는 생각을 가지면 안 된다.
[임성삼의 주(註); 이 자세가 율곡 선생님이 과거에 9 번 장원하도록 만든 것이다.]
蓋衆人與聖人 其本性則一也 개 중인여 성인 기 본성즉 일야 蓋(덮을 개)
보통 사람에서 성스러운 사람까지
그 본래 성품은 모두 하나이며 같은 것이다.
[임성삼의 주(註); 동양에서는 인간을 구별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천재라는 개념을 인정하지 않는다.]
雖氣質 不能 無淸濁粹駁之異 粹(순수할 수) 駁(얼룩말 박; 그릇되다)
비록 기품과 성질이
깨끗하고 더러우며, 순수하고 그릇된 차이(이)가 없다고(무)는 할 수 없으나(불능)
[임성삼의 주(註); 동양에서는 사람이 능력의 차이는 없으나, 기질의 차이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벗을 사귈 때 더러운 사람을 사귀면 안된다고 여러 곳에서 주장한다.]
而苟能眞知實踐 苟(진실로 구)
진실로 참된 지식을 능히 실천하면
去其舊染而復其性初
과거의 오염된 것을 버리고 처음의(오염되지 않은) 성품을 회복하게 된다.
[임성삼의 주(註); 그러나 그 기질의 차이도 인위적인 노력으로 고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인간성품의 근원은 맑으므로.]
則不增毫末 而萬善具足矣
즉 털끝만큼이라도 (나쁜 마음을) 더하지 않으[려 노력하]면,
모든 착함을 갖추게 된다.
衆人豈可 不以聖人自期乎 豈(어찌 기)
모든 사람이 스스로 성인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 것이 어찌 옳다고 하리오?
[임성삼의 주(註); 모든 사람의 삶의 목표를 인격의 완성이라고 주장하신다.]
故 孟子道性善 而必稱堯舜
그러므로 맹자님이 성품은 착한 것이라고 가르칠 때
요임금과 순임금의 예를 들어 설명했다.
以實之曰
[임성삼의 주(註); 해석을 못하겠다. 다른 번역본을 보아도 모르겠다. 그러나 임의로 다음과 같이 해석해보았다.
이것은 착실한 말씀이다.]
人皆可以爲堯舜 豈欺我哉
사람은 모두 요순이 될 수 있다하는 말이 어찌 나를 속인 것이리오.
01-02 當常自奮發曰 人性本善 無古今智愚之殊
奮(떨칠 분) 殊(죽일 수; 정하다, 끊어지다)
당연히 항상 분발하여 말하기를
사람의 본성의 근본은 선하니
옛날부터 지금까지 지혜로운 사람과 우매한 사람이 다르지 아니하다.
[임성삼의 주(註); 지혜와 우매는 존재하나 모든 사람이 착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聖人 何故獨爲聖人 我則何故獨爲衆人耶
성인은 무슨 이유로 유독 성인이라 하며
나는 무슨 이유로 보통사람이라 불리워야 하는가?
[임성삼의 주(註); 이런 질문이 스스로 떠올라야 한다.]
良由志不立 知不明 行不篤耳
단지 뜻이 서지 못하고,
밝게 알지 못하며,
행동이 독실하지 못한 이유에서이다.
[임성삼의 주(註); 가장 뛰어난 사람과 보통 사람의 차이가 이것 뿐이라는 말씀이시다.]
志之立 知之明 行之篤 皆在我耳 豈可他求哉
뜻이 서있고, 지혜가 밝으며, 행동이 독실함이 나에게 모두 있으면
어찌 다른 곳에서 구하리오.
顔淵曰 舜何人也 予何人也 有爲者 亦若是 我亦當以顔之希舜爲法
안연이 이야기하기를 순임금은 어떤 사람이며 나는 어떤 사람인가 하였다
행함이 있는 사람은 저러하니
나 역시 안연이 순임금의 법을 바라는 것과 같이 해야 할 것이다.
[임성삼의 주(註); 중국에서는 가장 뛰어난 사람으로 요임금과 순임금을 들고 있다.]
01-03 人之容貌 不可變醜爲姸
사람의 용모는 추한 것에서 예쁜 것으로 변하지 못하며
力 不可變弱爲强
근육의 힘은 약한 것에서 강한 것으로 변하지 못하며
身體 不可變短爲長
신체는 작은 키에서 큰 키로 변하지 못한다.
此則已定之分 不可改也
이것은 모두 이미 분수로 정해진 것이라 바꾸는 것이 불가능하다.
[임성삼의 주(註); 요즈음은 위의 세 가지를 어느 정도 변경시킬 수 있다. 이 변화를 위해 상당한 금액을 들이는 사람이 있다.]
惟有心志 則可以變愚爲智
오로지 마음과 뜻은 어리석음에서 지혜로움으로 변할 수 있으며
變不肖爲賢
어리석은 사람이 현명하게 변할 수 있으니
此則心之虛靈
이는 마음이 형상이 없고 영특하여
不拘於稟受故也 稟(줄 품)
주고받는 것에 구속됨이 없는데 기인하는 것이다.
莫美於智 莫貴於賢
지혜처럼 아름다운 것이 있으며, 현명한 것 보다 귀한 것이 있으리오 ?
[임성삼의 주(註); 이미 소개한 성경의 "잠언" 12 장 지혜의 장과 같은 뜻이다.]
何苦而不爲賢智 以虧損天所賦之本性乎
어찌 현명하고 지혜롭게 되지 않고 괴로워하며,
하늘이 준 본성을 일그러뜨리고 깎을 것인가?
[임성삼의 주(註); 하늘이 준 본성은 현명하고 지혜로운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人存此志 堅固不退則 庶幾乎道矣
庶(여러 서; 많다, 살찌다) 幾(기미 기; 낌새, 조짐)
사람이 이 뜻이 있어 굳게 하여 물러나지 않으면
도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01-04 凡人 自謂立志 而不卽用功
보통 사람은 스스로는 뜻을 세웠다고는 하면서
곧 사용하여 공을 이룩하려 하지 않는다
遲回等待者
그대로 우두커니 서서 기다리는 사람은
名爲立志 而實無向學之誠故也
이름만(말로만) 뜻을 세웠으며
실제로는 배우려는 정성이 없다고 할 수 있다.
苟使吾志 誠在於學 則爲仁由己
오로지 나의 뜻과 정성이 학문에 있다고 하면
어짊을 행하는 것이 나에게 있는 것이니
欲之則至 何求於人 何待於後哉
바라면 (원하는 경지에) 도달하는 것이니,
어찌 다른 사람에게 구하며,
어찌 뒷날을 기다릴 것인가.
所貴乎立志者
뜻을 세운 사람은 고귀한 이유가 여기 있다.
卽下工夫 猶恐不及 念念不退故也
그러므로 공부할 때는 오로지 미치지 못할까 두려워하고
뒤로 물러나지 않을 것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라.
如或志不誠篤 因循度日 則窮年沒世 豈有所成就哉 循(좇을 순, 빙빙 돌다) 도일; 날을 보냄 窮(다할 궁)
어떤 사람은 뜻이 독실하지 않아 매일 그 자리에서 날을 보내다가
나이가 다하면 세상을 뜨니 어찌 성취함이 있다 하겠는가?
[임성삼의 주(註); 우리 개념에 한문으로 된 좋은 글은 거의 동일한 내용인 것으로 생각하는 수가 있다.
그러나 이 율곡 선생님의 입지(立志)편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격렬함이 있다. 뜻을 제대로 가지기 위하여 자주 읽어야 할 내용이다.]
革舊習章 第二 혁 구습장 제 2
과거의 습관을 개혁하는 장
02-01 人雖有志於學 而不能勇往直前 以有所成就者 舊習 有以沮敗之也 沮(막을 저)
사람이 학문에 뜻을 두고도 앞으로 용맹하고 곧게 나아가 성취함이 있지 못하는 것은
과거의 습관이 막아 깨뜨림이 있기 때문이다.
舊習之目 條列如左 가지 조, 벌릴 열
과거 습관의 목록은 왼쪽에 열거된 바와 같다. [옛날 책을 생각할 것]
若非勵志痛絶 則終無爲學之地矣 힘쓸 려
만일 뜻에 힘써 통절하게 않으면 끝내 학문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없게 된다.
02-02 其一 惰其心志 放其儀形 只思暇逸 深厭拘束 게으를 타 거동 의, 모양 형, 겨를 가, 달아날 일 첫째는 심지가 게을러 거동과 모양을 마음대로 하고
다만 달아나 한가히 지내는 것만 생각하고
구속받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 것이다.
其二 常思動作 不能守靜 紛 出入 打話度日 어지러울 분, 어지러울 운
둘째는 항상 움직이려 하여 조용함을 지키지 못하며
어지럽게 드나들며, 대화로 날을 보내는 것이다.
其三 喜同惡異 汨 於流俗 稍欲修飭 恐乖於衆
빠질 골 벼 줄기 끝 초, 신칙할 칙(갖추다) 어그러질 괴
셋째는 서로 비슷한 것을 좋아하고 다른 의견을 싫어하며 유행에 빠지고
꾸미려고 안달하며 다른 사람들과 분리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임성삼의 주(註); 결국 유행에 휩쓸리는 것은 개성의 발로가 아니다.]
其四 好以文辭 取譽於時 剽竊經傳 以飾浮藻
빠를 표, 훔칠 절 뜰 부, 말 조
네 번째는 글을 꾸미는 것을 좋아하여 당대의 명예를 취하려 하는 것과
경서와 해설 책을 표절하여 별 것 아닌 일에 장식하는 것이다.
其五 工於筆札 業於琴酒 優游卒歲 自謂淸致 패 찰 거문고 금 넉넉할 우 보낼 치
다섯째로는 글씨 잘 쓰려 힘을 들이며 거문고와 술을 직업으로 삼아
넉넉히 살다가 세상을 마치면서 스스로는 맑은 생활을 하였다고 하는 것이며
其六 好聚閒人 圍碁局戱 飽食終日 只資爭競
여섯째는 한가한 사람을 모아 바둑이나 장기 두기를 좋아하여
하루 종일 포식하며 다만 재물로 경쟁하는 것이다.
其七 歆羨富貴 厭薄貧賤 惡衣惡食 深以爲恥
받을 흠, 부러워할 선 깊을 심; 깊이
일곱째는 부귀를 부러워하며 가난하고 천함을 싫어하고
거친 옷과 음식을 매우 부끄러워하는 일이다.
其八 嗜慾無節 不能斷制 貨利聲色 其味如蔗
즐길 기 사탕수수 자; 맛이 좋다
여덟째는 욕심을 즐기기를 절도 없이 하여 욕심을 끊고 통제하지 못하며
재물과 이익을 좋아하여 그 맛을 설탕같이 달게 여김이다.
02-03 習之害心者 大槪如斯
평미레 개, 이 사
습관 중에 마음을 해롭게 하는 것들은 대개 이와 같다.
[임성삼의 주(註); 위에 지적한 일은 거의 지금도 거의 마찬가지이다.]
其餘 難以悉擧
그 밖의 것은 다 말할 수 없다.
此習 使人志不堅固 行不篤實
이 습관은 사람의 뜻을 견고하지 못하게 하고 행동을 독실지 못하게 한다.
[임성삼의 주(註); 위의 습관이 해로운 것은 뜻을 견고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今日所爲 明日難改 朝悔其行 暮已復然
오늘 행한 것을 내일에도 고칠 줄 모르고,
아침에 후회하며 저녁에 또 다시 되풀이한다.
必須大奮勇猛之志 如將一刀 決斷根株
반드시 크게 떨쳐내서 용맹한 의지를 가져,
장수가 칼로 잘라 뿌리를 끊는 것 같이
淨洗心地 無毫髮餘脈
심지를 깨끗이 닦아 털끝만큼도 남는 것이 없게 해야 한다.
而時時每加猛省之功
그리고 시간마다 매번 맹렬히 반성하여
使此心無一點舊染之汚然後
마음에 한 점의 과거 오염된 것이 없이 한 후
可以論進學之工夫矣
비로소 학문에 나가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임성삼의 주(註); 이 책 소개 11 번째인 벤자민 프랭클린의 자서전에서는 과거의 잘못된 습관을 고치기 위해 표를 만들어 매일 기록하며 노력하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뛰어난 분의 생각은 거의 같다.
또한 보통 사람들은 모두 율곡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위의 잘못을 범하는 행동을 한다.]
持身章 第三 지신장 제 3
[임성삼의 주(註); 이 장은 몸을 가꾸는 방법이다. 나의 연구실에는 율곡 선생님이 이 장의 앞부분을 손수 적으신 복사본이 과거 6 년 간 걸려있다. 이 복사본은 강릉의 오죽헌에서 구할 수 있다.]
03-01 學者必誠心向道 학자 필 성심향도
학문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정성스런 마음으로 도[道; 학문]에 나아가야 한다.
不以世俗雜事 亂其志 불이 세속잡사 난기지 然後 爲學有基址
세속의 잡다한 일로 뜻을 혼란스럽게 하여서는 안 된다.
그 바탕에 학문의 기초가 이루어진다.
[임성삼의 주(註); 이 말이 첫 부분에 있는 것이 중요하다. 조용한 때를 기다려 책을 읽고 공부하려 한다면 천 년이 지나도 그런 때가 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공부하려면 세속의 잡다한 일에 의해 자기의 뜻이 혼란스러워지면 안된다.]
故 夫子曰 主忠信
그러므로 공자님은
"참된 마음과 믿음성을 주인으로 하라"고 하셨다.
[임성삼의 주(註); 忠(충) 자의 훈은 "충성 충"이나, 진심, 참마음, 정성을 다함 등의 뜻이 있다. 이 글자는 자기 자신의 마음(心)의 중심(中)이 원래의 뜻이었다.
이 논어의 공자님의 말씀은 나라에 대한 충성의 뜻보다는 "참된 마음"이라는 뜻이 원래는 더 옳다고 생각한다.]
朱子釋之曰 人不忠信 事皆無實
주자가 해석하기를
"사람이 참된 마음과 믿음성이 없으면 무슨 일이나 실체가 없게 된다.
爲惡則易 爲善則難
악을 행하는 것은 쉽고, 선을 행하는 것은 어렵다.
故 必以是爲主焉
그러므로 이것[충과 신]을 위주로 삼아야 한다.
必以忠信爲主而勇下工夫然後 能有所成就
이렇게 참된 마음과 믿음성을 위주로 하여 용맹스럽게 공부한 후에야
능히 성취함이 있을 것이다.
[임성삼의 주(註); 스스로를 속이면 공부에 진보가 있을 수 없다. 힘든 부분마다 "이것은 중요하지 않을꺼야." "시험에 안 나오겠지" 등으로 자기를 속이고 공부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이런 것을 물리치는 마음이 참되고 믿음성이 있는 용맹스러운 마음이다.]
黃勉齋所謂眞實心地 刻苦工夫兩言 盡之矣
황면제가 말하기를 "그 마음 밭을 진실하게 가진 후[眞實心地] 애써 공부하라[刻苦工夫]"라고 하였다. 이 두 가지 말은 모두 곡진한 것이다.
03-02 常須夙興夜寐
언제나 반드시 아침 일찍 일어나고 밤에는 잠자야한다.
[임성삼의 주(註); 실행 항목으로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이 일찍 일어나는 것이다. 전 세계의 어느 곳이라도 이것에 대해 나쁘게 말하는 경우는 없는 것 같다. 공부하는 사람들이 매우 힘들어하는 사항이기도 하다. 그리고 밤에 아무리 공부를 하더라도 잠은 자야 한다.]
衣冠必正
옷과 모자는 단정하고,
[임성삼의 주(註); 모든 나라의 국가원수의 의복이 단정하지 않은 적이 없다. 잘 관찰하기 바란다. 물론 정상적이 아닌 국가의 원수가 모피를 두르거나 단정하지 못한 옷을 걸치는 경우는 있으나 이는 말할 바가 못된다.]
容色必肅
얼굴빛은 반드시 엄숙해야 한다.
[임성삼의 주(註); 전 세계의 대학을 보며 그 학생들의 표정을 살펴보라. 인정을 받는 학교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엄숙한 모양을 보인다. 특히 각 대학의 교수님의 표정을 관찰하기 바란다.]
拱手危坐
손을 마주 잡고 반듯이 앉아야 하며
行步安詳
걸음걸이는 편안하고 거칠지 않아야 한다.
[임성삼의 주(註); 우리나라는 과거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외국의 공항 대합실에서 바른 자세로 앉아있는 동양인은 거의 확실히 일본 사람들이다. 구두를 벗고 양말로 앉아있는 사람은 대개 우리나라 사람들이다. 적어도 유럽의 공항에서는 그 곳의 예절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言語愼重
말은 신중해야 하고
一動一靜 不可輕忽苟且放過
한 번 움직이고 한 번 멈추는 데도
경솔해서는 안되며 구차하게 아무렇게나 행해서는 안된다.
[임성삼의 주(註); 위의 예절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서 많이 보았으나, 실제로는 프랑스의 일반사람들에게서 더 많이 보았다.]
03-03 收斂身心 莫切於九容
자기 몸을 가다듬고 수습하는 데 있어서 "구용"보다 절실한 것은 없으며
進學益智 莫切於九思
학문을 진보시키고 지혜를 더하기 위해 "구사"보다 절실한 것은 없다.
所謂九容者
소위 구용이라는 것은
足容重
발은 무겁게 놀리고
(不輕擧也 若趨于尊長之前則不可拘此)
가볍게 움직이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나 어른의 앞에서 빨리 행동할 때는 이것에 구애되지 말아야 한다.
[임성삼의 주(註); 공자시대부터 어른이 부르거나, 어른의 앞을 지날 때는 빠른 걸음으로 하였다.
걸음걸이부터 시작되는 것을 주의하라.]
手容恭
손은 공손히 두어야 한다.
(手無慢弛 無事則當端拱 不妄動)
손은 아무렇게나 놓아두지 말아야 한다. 만일 아무런 일이 없으면 단정히 모으고 있어야 하며, 쓸데없이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目容端
눈은 단정히 떠야 한다.
(定其眼睫 視瞻當正 不可流眄邪 )
눈과 속눈썹을 바르게 가져야 한다. 볼 때는 눈동자를 바르게 하여야 하며, 옆으로 흘겨보거나 곁눈질하지 않아야 한다.
口容止
입은 다물고 있어야 한다.
(非言語飮食之時則口常不動)
말을 할 때나 음식을 먹을 때 이외에는 항상 입을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聲容靜
목소리는 조용히 내어야 한다.
(當整攝形氣 不可出 咳等雜聲)
언제나 목소리를 가다듬어 말하고, 기침이나 하품 같은 잡된 소리는 내지 않아야 한다.
頭容直
머리는 곧게 가져야 한다.
(當正頭直身 不可傾回偏倚)
머리는 곧게 몸은 바르게 하고, 한쪽으로 기울어지거나 돌리고 있지 않아야 한다.
氣容肅
기운은 엄숙하게 가져야 한다.
(當調和鼻息 不可使有聲氣)
숨쉬는 것을 조화하여 부드럽게 하고, 호흡하는 소리를 내어서는 안 된다.
立容德
서있는 자세는 덕이 있게 보여야 한다.
(中立不倚 儼然有德之氣像)
바로 서서 의지하지 말고, 엄연히 덕이 있는 기상을 가져야 한다.
色容莊
얼굴빛은 씩씩하게 가져야 한다.
(顔色整齊 無怠慢之氣)
얼굴빛을 항상 정돈하여 바르게 하고, 게으르거나 거만한 기색이 없어야 한다.
[임성삼의 이야기; 위의 사항이 유교가 겉을 꾸미고 형식적이라는 비난을 받게 한 것이다. 그러나 현대의 미국의 대통령도 역시 위의 아홉 항목은 모두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이 역력히 보인다. 내부적으로는 어떤 일들을 하는지 모르겠으나... 유럽 각 나라의 정상들은 위의 아홉가지를 모두 완벽히 지키고 있다. 외부적인 행사에서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여러분이 외국인과 서로 대하게 될 때 여러분의 어학 실력 뿐 아니라 위의 아홉가지가 설득력을 가지게 된다. 의사 교환에서 몸가짐이 차지하는 내용이 반이 넘는다는 것은 잘 알려져있다.]
所謂九思者
"구사"라는 것은
視思明 시사명
물건을 볼 때는 밝게 보려 생각하라.
(視無所蔽則明無不見)
볼 때 가리는 것이 없으면 밝게되어 보지 못하는 것이 없게된다.
聽思聰
들을 때는 귀밝은 것을 생각하라.
(聽無所壅則聰無不聞)
소리를 들을 때 막히는 것이 없으면 귀가 밝게 되어 듣지 못하는 것이 없어진다.
色思溫
얼굴빛은 온화할 것을 생각하라.
(容色和舒 無忿 之氣)
얼굴빛은 화평하게 가지고, 화내거나 사나운 기색을 가지지 말라.
貌思恭
용모는 공손할 것을 생각하라.
(一身儀形 無不端莊)
한 몸가짐에서도 단정하고 장중함이 없으면 안 된다.
言思忠
말할 때는 참됨을 생각하라.
(一言之發 無不忠信)
한 마디 말을 할 때도 참되고 믿음성이 없이하지 말라.
事思敬
일할 때는 경건하게 하라.
(一事之作 無不敬愼)
한 가지 일을 할 때도 경건하고 진중하라.
疑思問
의문이 나는 일은 다른 사람에게 질문할 것을 생각하라.
(有疑于心 必就先覺審問 不知不措)
마음에 의심이 있으면 반드시 선각자를 찾아 물어보고 부끄러움으로 알지 말라.
[임성삼의 주(註); 반드시 지켜야 할 항목이다. 불가능하면 친구에게라도 물어보기 바란다. 그리고 책을 참조한다.]
忿思難
화가 날 때는 곤란할 것을 생각하라.
(有忿必懲 以理自勝)
화가 날 때는 반드시 뉘우쳐, 이치로 따져 스스로 이기도록하라.
見得思義
얻는 것이 있으면 옳은 일인가를 생각하라.
(臨財必明義利之辨 合義然後取之)
재물 앞에서는 의리를 따져 분명하게 해야 하고, 옳은 일인 경우에야 비로소 가진다.
常以九容九思 存於心而檢其身
위의 구용과 구사를 항상 마음속에 두고 자기 몸을 살피라.
不可頃刻放捨 且書諸座隅 時時寓目
한 시라도 그대로 내버려두지 말고, 자기의 자리 옆에 써 붙여놓고 때때로 이것을 눈여겨 보도록 하라.
[임성삼의 주(註); 구용과 구사는 율곡선생님께서 만들어 내신 것이 아니고 공자님의 말씀이다.]
03-04 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 비례물시 비례물청 비례물언 비례물동
예절이 아니면 보지 말고, 예절이 아니면 듣지 말며, 예절이 아니면 말하지 말고, 예절이 아니면 움직이지 말라.
四者 修身之要也
이 네가지는 몸을 닦는 요점이다.
[임성삼의 주(註); 여러분의 생각에 예절이 모든 기준이 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이 기준은 인간이 말들어 낸 행동의 기준 중 가장 뛰어난 것이다. 후일 여러분도 이 기준에 찬성하게 될 것이다.]
禮與非禮 初學難辨 必須窮理而明之
예절과 예절이 아닌 것을 처음 배우는 사람은 판별하기 어렵다. 반드시 이치를 궁리하여 밝게 알아야 한다.
[임성삼의 주(註); 어려운 것은 모두 생각해서 밝게 알아내야 한다.]
但於已知處 力行之 則思過半矣
이렇게하여 자기가 아는 바를 힘써 행하면, 전체 예의에 반이 지날 것이다.
[임성삼의 주(註); 여러분이 십여 년 간 배운 내용 중 매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만나는 사람과의 인사를 비롯한 예절일 것이다. 그리고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예절은 매우 간결하고 쉽다. 이것을 명확하게 지키면 스스로가 만족스러울 것이고, 사회 생활에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03-05 爲學 在於日用行事之間
학문을 한다는 것은 매일 쓰고 행하는 일 속에 있는 것이다.
[임성삼의 주(註); 학문이란 책을 읽으며,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살아가는 속에 있다는 말씀이시다.]
若於平居 居處恭 執事敬 與人忠 則是名爲學讀書者 欲明此理而已
그럼으로
일상생활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공손하고,
일을 할 때는 경건하며,
다른 사람과 관계는 참되면
바로 독서를 배운 사람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이 이치를 밝히려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임성삼의 주(註); 위의 세 가지를 행하는 것이 독서와 학문의 목적이다. 이것을 못하면 박사를 몇 개 받았더라도 배운 사람이 아니다.]
03-06 衣服 不可華侈 禦寒而已
의복은 화려하고 사치스러우면 안되고 다만 추위를 막을 정도면 된다.
飮食 不可甘美 救飢而已
음식은 달고 맛있는 것이 불가하며, 배고픔에서 벗어날 수 있으면 된다.
居處 不可安泰 不病而已
거처는 편안하고 안락하면 안되고, 병날 정도가 아니면 그만이다.
[임성삼의 주(註); 이퇴계, 이율곡 선생님을 비롯한 이 시대의 뛰어난 분들은 이렇게 사셨다.]
惟是學問之功 心術之正 威儀之則 則日勉勉而不可自足也
오직 학문을 열심히 함과, 마음이 바른 것과, 위의의 법칙[威儀之則]을 날마다 근면하게하여 스스로 만족한 체 하지 말아야 한다.
[임성삼의 주(註); 위의[威儀]는 사전에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다.
1 위엄이 있는 의용(儀容), 엄숙한 차림새
2 규율에 맞는 기거 동작(기거동작), 행주좌와(行住坐臥)의 4 위의가 있음
여기서는 두 번째 뜻이다. 밖에서의 행동, 집에서의 거동, 앉는 법, 눞는 법을 규율에 맞게 하는 것]
03-07 克己工夫 最切於日用
자기를 이기는 공부는 날마다 행동하는 데서 가장 잘 이루어진다.
[임성삼의 주(註); 자기를 이기는 공부는 중간고사 공부하듯이 잠시 해서는 안된다.]
所謂己者 吾心所好 不合天理之謂也 必須檢察
소위 여기서 자기라는 것은, 나의 마음이 좋아하는 것으로써 하늘의 이치와 맞지 않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반드시 잘 살펴야 한다.
吾心 好色乎 好利乎
나의 마음이 여색을 좋아하는가, 이익을 좋아하는가,
好名譽乎 好仕宦乎 好安逸乎
명예를 좋아하는가, 벼슬을 좋아하는가, 안일을 좋아하는가,
好宴樂乎 好珍玩乎
잔치하고 즐기는 것을 좋아하는가, 진기한 물건을 좋아하는가[를 알아야 한다.]
凡百所好 若不合理 則一切痛斷不留苗脈
이러한 모든 좋아하는 것 중 이치에 합당하지 않은 것이 있으면
모두 통렬하게 잘라버려 한 오리의 싹이나 한 가닥의 줄기라도 남기지 말아야 한다.
然後吾心所好 始在於義理 而無己可克矣
그 후에 내 마음이 좋아하는 바가 의리에 놓이기 시작하여 극복하지 못함이 없게될 것이다.
03-08 多言多慮 最害心術
말이 많고 생각이 많은 것은 마음에 가장 해로운 것이다.
[임성삼의 주(註); 율곡 선생님께서도 많은 생각에 많이 괴로우셨다. 그 분의 행적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無事則當靜坐存心
일이 없으면 조용히 앉아서 마음을 보존하라.
接人則當擇言簡重 時然後言 則言不得不簡
사람을 접대할 때는 말을 선택하여 간단하고 무겁게하라.
말할 때가 된 후에 말하면, 말이 간단하지 않을 수 없다.
言簡者近道
말이 간단하다는 것은 도에 가까운 것이다.
03-09 非先王之法服 不敢服
옛날 선왕의 정해진 옷이 아니면 감히 입지 않는다.
非先王之法言 不敢道
선왕의 도리에 맞는 말이 아니면 감히 말하지 말며,
非先王之德行 不敢行
선왕의 덕행이 아니면 감히 행하지 않는다.
此當終身服膺者也 가슴 응; 안다
이것이 일생동안 자기 몸에서 떼지 말고 행해야 할 것이다.
03-10 爲學者一味向道 不可爲外物所勝
학자는 한 곳으로 도를 향해 나가야 하며, 밖의 물건이 이기도록 하면 안 된다.
外物之不正者 當一切不留於心
밖의 옳지 못한 것은 일체 마음에 머물게 해서는 안 된다.
[임성삼의 주(註); 중요한 점이다.]
鄕人會處 若設博奕樗蒲等戱 則當不寓目 逡巡引退
주위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만약 바둑, 장기, 저포[옛날의 도박] 등 유희가 벌어졌으면 당연히 거들떠보지 말고 뒷걸음질쳐 돌아 나와야 한다.
若遇娼妓作歌舞 則必須避去
만일 창기가 노래부르고 춤추는 것을 만나면 반드시 피해서 가야한다.
如値鄕中大會 或尊長强留 不能避退
동네의 큰 회의에서 어른이 억지로 머물게 하여 피할 수가 없으면
則雖在座 而整容淸心 不可使奸聲亂色 有干於我 방패 간; 범하다, 막다
그 자리에 있기는 하나,
자기의 용모를 정돈하고 마음을 맑게 가져 간사스러운 소리나 어지러운 빛이 나를 범하지 않게 한다.
當宴飮酒 不可沈醉 浹洽而止 可也
잔치하는 자리에서 술을 마실 때는 몹시 취하면 안되며 두루 넉넉할 정도면 그치는 것이 옳다.
凡飮食 當適中 不可快意有傷乎氣
모든 음식은 적당하게 먹어야 하며, 먹고 싶은 만큼 먹어 기(氣)를 상하게 함이 있으면 안 된다.
言笑 當簡重 不可喧譁以過其節
말과 웃음은 간결하고 신중하여야 하며, 훤화[지껄여서 떠듬]하여 자기의 절조를 지나게 해서는 안 된다.
動止 當安詳 不可粗率以失其儀
행동은 침착하고 조용해야 하며, 거칠고 경솔하여 예의를 잃어서는 안 된다.
03-11 有事則以理應事
일이 있을 때는 이치로 따져서 일에 응하고,
讀書則以誠窮理 다할 궁
독서할 때는 정성껏 궁리[사물의 이치를 깊이 연구함, 좋은 방법을 찾으려고 여러 가지로 곰곰 생각함. 또는 그러한 생각]한다.
除二者外 靜坐收斂此心 거둘 수, 거둘 렴
이 두 가지 일을 하는 때 이외에는 조용히 앉아서 자기의 마음을 거두어 정리한다.
使寂寂無紛起之念 惺惺無昏昧之失 可也
적적한 가운데 어지러운 생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어둡고 몽매한 것이 없이 깨어있도록 하면 옳다.
所謂敬以直內者 如此
소위 경건하게 자신의 안을 바르게 한다는 것이 이것이다.
03-12 當正身心 表裏如一
마땅히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여 겉과 안이 한결같아,
處幽如顯 處獨如衆
어두운 곳에서도 밝은 곳과 같이, 혼자 있어도 여러 사람 속에서와 같이 하며,
使此心如靑天白日 人得而見之
이렇게 하여 마음이 푸른하늘의 흰 태양[청천백일] 같이 누구라도 볼 수 있게 해야 한다.
03-13 常以行一不義 殺一不辜而得天下 不爲底意思 存諸胸中
항상 생각하기를
한 가지 불의를 행하거나, 한 사람의 죄 없는 사람을 죽이고 천하를 얻는다고 해도 나는 이것을 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가슴속에 두어야 한다.
[임성삼의 주(註); 이것이 확실하지 않으면 결국 천하를 얻는 일이 아닌, 자기의 작은 진급을 위해서도 죄없는 사람을 다치는 일을 하게 된다.]
03-14 居敬以立其本
경건함으로써 근본을 세우고,
窮理以明乎善
이치를 궁리하여 착한 일에 대한 것을 밝게 밝히고,
力行以踐其實
힘써 행하여 실제 결과가 있도록 실천한다.
三者 終身事業也
이 세 가지는 일생동안 해야 할 일이다.
03-15 思無邪 母不敬
사(邪; 간사할 사)된 일을 생각하지 말라, 불경(不敬)하지 말라.
只此二句 一生受用 不盡
이 두 가지 글귀는 일생동안 가지고 있어도 없어지지 않는다.
當揭諸壁上 須臾不可忘也
마땅히 벽에 써 붙이고 잠시라도 잊지 않아야 한다.
03-16 每日 頻自點檢
날마다 자기 몸을 점검한다.
心不存乎 學不進乎 行不力乎
마음을 보존하였는가, 학문에 진보가 있었는가, 힘써 행하지 않았는가
有則改之 無則加勉 孜孜母怠斃而後已
위의 것 중 안 된 것이 있었으면 고치고, 없으면 더욱 힘써서,
게으름이 없도록 힘쓰고 힘써서, 자기 몸이 죽은 뒤에야 그만둘 것이다.
[임성삼의 주(註); 몸을 제대로 가지는 방법으로 이 이상의 글을 본 적이 없다. 율곡 선생님께서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노력을 하셨는지 잘 알 수 있는 곳이다.]
讀書章 第四 독서장 제 4
04-01 學者常存此心 不被事物所勝
배우는 사람은 다음의 마음을 가지고, 다른 사물이 침입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而必須窮理明善然後 當行之道 曉然在前 可以進步
반드시 이치를 궁리하고 착한 것을 밝힌 다음, 도(道)가 바로 앞에 뚜렷이 있는 것 같이 행해야 진보가 있다.
故 入道莫先於窮理
그러므로 도(道)에 들어가려면 먼저 이치를 궁리해야 하고,
窮理莫先乎讀書
이치를 궁리하려면 먼저 독서를 해야 한다.
以聖賢用心之迹 及善惡之可效可戒者 皆在於書故也
성현이 마음을 쓴 자취와, 착한 일을 본받는 것과 악한 일을 경계한 것들이 모두 이 글 속에 있기 때문이다.
04-02 凡讀書者 必端拱危坐 敬對方冊
무릇 독서하는 사람은 반드시 단정히 손을 마주 잡고 반듯하게 앉아, 공손히 책을 펴놓고,
專心致志 精思涵泳(涵泳者 熟讀深思之謂) 함영
마음을 오로지 하고 뜻을 모아, 정밀하게 생각하고, 오래 읽어 깊이 생각하여야 한다.
深解義趣 而每句 必求踐履之方
이렇게 해서 그 글의 의미와 뜻을 깊이 터득하고 글 구절마다 반드시 자기가 실천할 방법을 구해 본다.
若口讀而心不體 身不行
만일 이렇게 하지 않고 입으로만 글을 읽을 뿐 마음으로는 본받지 않고, 몸으로 행하지 않는다면
則書自書 我自我 何益之有
책은 책대로 있고, 나는 나대로 따로 있을 뿐이니 무슨 유익함이 있겠는가?
[임성삼의 주(註); 나는 요즈음의 의사 파업이 히포크라테스의 선언에 위배되지 않는 것인지 알고싶다.]
04-03 先讀小學
먼저 "소학"을 읽어야 한다.
於事親敬兄忠君弟長隆師親友之道
부모를 섬기는 일에서부터 형을 공경하는 것, 임금을 충성으로 섬기는 것, 어른을 공경하는 것, 스승을 높이 받드는 것, 친구와 친하는 도리 등을
一一詳玩而力行之
일일이 상세히 배워 즐기고, 힘써 행해야 한다.
[임성삼의 주(註); 조광조에서 시작되어 율곡 선생님까지 그리고 그 후에도 우리나라 사대부들이 가장 아끼고 존중하던 책이 <소학(小學)>이었다. 그 결과 청렴한 실천적인 관리가 많이 배출되어 중국의 가장 전성시대인 한나라와 당나라 보다 훌륭한 사람들이 많이 배출되었다고 말한다.(참고; 정조대왕의 일득록)
다른 이야기; 조광조는 그 뜻을 펴려고 하다가 기묘사화로 사형을 당한다. 그 후 선비들은 조광조와 뜻을 같이 하던 사람들을 "기묘명현"이라고 부르며 존경하였다. 내가 찾아 본 바로는 기묘사화로 사형을 당하거나 자결을 하여 목숨을 잃은 사람은 조광조를 포함하여 5 사람이었다. 관직에서 쫓겨난 사람은 100 명 정도였다.
소학에 대하여는 여러 번 언급하였다. 실천적인 조목이 많이 들어있으나 상당히 어려운 책이다.]
04-04 次讀大學及或問 於窮理正心修己治人之道 一一眞知而實踐之
그 다음에 "대학"을 읽어 이치를 궁리하고 마음을 바르게 하고, 자기 몸을 닦고, 사람을 다스리는 도리 등을 일일이 참되게 알아서 이를 실천한다.
[임성삼의 주(註); 열 세 번째 책소개에 <대학> 전체를 원문과 함께 번역하여 보냈다. 만일 필요한 사람은 내 homepage에서 찾아보기 바란다.]
04-05 次讀論語 於求仁爲己 涵養本原之功 一一精思而深體之
그 다음은 "논어"를 읽어서 어진 것을 구하여 자기 몸을 위하는 것과, 근본 성품을 길러나가는 공을 일일이 정밀하게 생각해서 깊이 그것을 체득한다.
[임성삼의 주(註); 21 번째 책소개에서 논어의 반을 정리했다. 후반부에도 좋은 말이 많다. 얼마 후에 보낼 것이니 기대하기 바란다.]
04-06 次讀孟子 於明辨義利 人慾 存天理之設 一一明察而擴充之
그 다음에 맹자를 읽어 의(義)와 이익을 명백히 분별하고, 사람의 욕심을 말고, 하늘의 이치에 관한 학설을 일일이 밝게 살펴 확충해 나간다.
[임성삼의 주(註); 일부나마 소개하였다.]
04-07 次讀中庸 於性情之德 推致之功 位育之妙 一一玩索而有得焉
그 다음 "중용"을 읽어 성정(性情)의 덕, 옳은 길을 이루어 나가는 공, 만물이 육성되는 묘한 이치를 일일이 알아서 여기에 얻는 것이 있게 한다.
[임성삼의 주(註); 여덟 번째 소개에서 "중용" 전체 원문과 중요한 내용 번역을 소개했다.
이상의 책은 거의 모두 소개한 셈이다.]
04-08 次讀詩經 於性情之邪正 善惡之褒戒 一一潛繹 感發而懲創之
그 다음에 시경을 읽어야 한다. 성질과 심정의 간사하고 바른 것과, 착한 것을 권장하고 악한 것을 경계하는 일들을 일일이 조용히 해석해서, 느낌을 일어나게 하여 행동에 옮겨가게 한다.
04-09 次讀禮經 於天理之節文 儀則之度數 一一講究而有立焉
그 다음 "예경"을 읽어야 한다. 하늘의 이치의 규정된 글과 행하는 규칙의 법도를 일일이 강구하여 [사회에 나가] 예절대로 행동할 수 있게한다.
04-10 次讀書經 於二帝三王治天下之大經大法 一一領要而遡本焉
다음 "서경"을 읽어야 한다. 이제[요와 순]와 삼왕[하의 우왕, 은의 탕왕, 주의 문왕] 이 천하를 다스린 그 원리 원칙을 일일이 터득하여 뿌리까지 거슬러 생각한다.
[임성삼의 주(註); 서경은 가장 오래된 책이라고 한다. 소개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으나 매우 중요한 책이므로 간단히 앞 부분만이라도 소개하려 한다.]
04-11 次讀易經 於吉凶存亡進退消長之幾 一一觀玩而窮硏焉
다음에 역경을 읽어 사람의 길흉, 존망, 진퇴, 쇠하는 것과 성하는 것의 기미를 일일이 보아서 궁리하고 연구한다.
[임성삼의 주(註); 서경은 일종의 철학적인 분석이라고 보아야 하는 책이다. 거의 마지막에 있는 것에 주목하라.]
04-12 次讀春秋 於聖人賞善罰惡 抑揚操縱之微辭奧義 一一精硏而契悟焉
다음에 춘추를 읽어 성인들이 착한 사람을 상주고 악한 사람을 벌한 것과, 잘못된 일을 억제하고 잘하는 일을 돋워 준 것과, 모든 일을 조종하는 자세한 말과 깊은 뜻을 일일이 정미하게 연구해서 깨닫는다.
[임성삼의 주(註); 춘추 자체는 너무 무미건조하며 알기 어렵고, 옛날부터 춘추를 해설하는 책까지 합한 것은 너무 분량이 많아 추려 내기가 매우 어렵다. 그러나 가장 좋은 부분만 추려서 소개할 예정이다.]
04-13 五書五經 循環熟讀 理會不已 使義理日明
오서와 오경을 골로루 자세하게 읽고 그 사리를 깨달아 의리가 날로 더욱 밝아지게 해야 한다.
[임성삼의 주(註); 동양의 지혜의 근본은 위의 책에 있다. 전에 말한 바와 같이 동양에서 공부라 함은 위의 책을 배우는 것이었다. 성균관에서의 공부도 위의 책을 정밀하게 배우는 것이었다. 모두 의리를 밝히는 책들이다.]
而宋之先正所著之書 如近思錄 家禮 心經 二程全書 朱子大全 語類
그리고 송나라의 선현(先賢)이 저술한 책, 근사록, 가례, 심경, 이정전서, 주자대전, 어류
[임성삼의 주(註); 근사록은 번역되어 흔히 구할 수 있다. 관심 있는 사람은 구해서 보면 좋다.]
及他性理之說 宜間間精讀 使義理常常浸灌吾心 無時間斷
또 그 밖의 성리학의 학설도 마땅히 간간히 정밀하게 읽어, 의리가 항상 내 마음 속에 침투되어 와서 한 시간도 끊어짐이 없도록 해야한다.
[임성삼의 주(註); 율곡의 목적은 넓은 학문이나 지식이 아니다. 의리(義理)가 주제가 된다. 적어도 16 세기와 17 세기에 두 번의 외국침략이 있었으나 우리나라를 구한 것은 이 의리를 공부한 여러 사람이었다.]
而餘力 亦讀史書 通古今 達事變 以長識見 若異端雜類不正之書 則不可頃刻披閱也
그 다음 힘이 있으면 역사책을 읽어서 고금(古今)을 통하고, 여러 일에 달통해 자기의 식견을 길러야 한다. 그러나 이단과 잡스러운 부정한 책은 잠깐이라도 읽어서는 안된다.
[임성삼의 주(註); 역사책은 식견을 기르는 좋은 재료이다.]
04-14 凡讀書 必熟讀一冊 盡曉義趣 貫通無疑然後 乃改讀他書
독서라는 것은 반드시 한 가지 책을 익히 읽어서 그 의리와 뜻을 밝게 깨달아 통달하여 의심이 없게 된 연후에 비로소 다른 책을 읽어야 한다.
不可貪多務得 忙迫涉獵也
여러 책을 탐내서 얻으려고, 바쁘고 분주하게 섭렵하면 안 된다.
事親章 第五 사친장 제 5
[임성삼의 주(註); 부모를 모시는 방법이다. 생각처럼 힘들고 번잡스럽지는 않다.]
05-01 凡人 莫不知親之當孝 而孝者甚鮮
사람들은 자기 부모에게 마땅히 효도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효자는 드물다.
[임성삼의 주(註); 위의 책만을 교육한 그 당시에도 효자가 드물었다는 것은 원래 효도가 어려운 것인가? 혹은 기준이 요즈음과 다른 이유인가?]
由不深知父母之恩故也
그것은 부모의 은혜를 깊이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天下之物 莫貴於吾身 而吾身乃父母之所遺也
천하의 모든 물건 중에서 나의 몸보다 귀한 것이 없다. 그런 내 몸을 부모가 준 것이다.
今有遺人以財物者 則隨其物之多少輕重 而感恩之意 爲之深淺焉
지금 남에게서 재물을 받았다면, 그 재물의 많고 적음 혹은 귀중하고 그렇지 않은 것에 따라 감사하는 마음이 다를 것이다.
父母 遺我以身 而擧天下之物 無以易此身矣
부모는 나에게 몸을 주었다. 천하의 물건을 다 준다고 해도 나의 몸과는 바꿀 수 없는 것이다.
[임성삼의 주(註); 그러므로 감사해야한다는 논리이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
◆05-01 一本作 凡人 莫不知親之當孝 而孝者甚鮮 由不深知父母之恩故也 詩不云乎 父兮生我 母兮鞠我 欲報之德 昊天罔極 人子之受生 性命血肉 皆親所遺 喘息呼吸 氣脈相通 此身 非我私物 乃父母之遺氣也 故曰 哀哀父母 生我 勞 [번역생략]
05-02 父母之恩 爲如何哉 豈敢自有其身 以不盡孝於父母乎 人能恒存此心 則自有向親之誠矣
부모의 은혜를 어찌하리오. 어찌 감히 내가 내 몸을 가졌다고 하여 부모에게 효성을 다하지 않으리오. 사람이 능히 이 마음을 가진다면 저절로 부모에게 향하는 정성이 있게 될 것이다.
05-03 凡事父母者 一事一行 毋敢自專 必稟命而後行
부모를 섬기는 사람은 한 가지 일이나 한 가지 행동이라도 감히 자기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 반드시 부모에게 품한 후에 행하는 것이다.
若事之可爲者 父母不許 則必委曲陳達 可而後行
만약 의당 해야 하는 일이라도 부모가 허락하지 않으면 반드시 간곡히 사유를 여쭈어 승낙을 얻은 뒤에 행하는 것이다.
若終不許 則亦不可直遂其情也
만일 끝내 승낙하지 않으면 이 역시 제 생각대로 할 수 없는 것이다.
05-04 每日未明而起 櫛衣帶 就父母寢所 下氣怡聲 問 寒安否
매일 날이 밝기 전에 일어나서 양치질하고 빗질한 다음 옷을 입고 띠를 띠고 부모가 주무시는 곳으로 간다.
기운을 화평하게 갖고 목소리를 부드럽게하여 춥고 더운 것과 안부를 묻는다.
[임성삼의 주(註); 요즈음 어머니가 아이들을 깨우는 일은 많다.]
昏則詣寢所 定其褥席 察其溫凉
날이 어두워지면 역시 침소로 나아가 이부자리를 깔아드리고 따뜻한지 서늘한지를 묻는다.
日問侍奉 常愉色婉容 應對恭敬 左右就養 極盡其誠
날마다 받들어 모실 때는 항상 화락한 빛과 부드러운 얼굴로 공경하여 응대하고 좌우에 모셔 봉양하기에 그 정성을 극진하게 한다.
出入 必拜辭拜謁
나가고 들어올 때는 반드시 절한 다음 인사를 여쭙고 뵙는다.
05-05 今人 多是被養於父母 不能以己力養其父母
지금 사람들을 부모가 길러주었으나 많은 사람들이 자기 힘으로 부모를 봉양하지 못한다.
若此奄過日月 則終無忠養之時也
만일 이렇게 가리고 세월을 보내면 끝내 충실히 봉양할 시간이 없게 된다.
必須躬幹家事 自備甘旨然後 子職乃修
반드시 몸소 집안 일을 주장해서 자기가 달고 맛있는 것을 준비하여야 자식된 직책을 다한 것이다.
若父母堅不聽從 則雖不能幹家 亦當周旋補助 而盡力得甘旨之具 以適親口 可也
만약 부모님이 강력히 이것을 듣지 않으시면, 비록 집안 일을 주장하지는 못하더라도 마땅히 주선하고 보조하여 모든 힘을 다하여 달고 맛있는 것을 갖추어 부모의 입에 맞도록 하는 것이 옳은 일이다.
[임성삼의 주(註); 맛있는 음식을 해 드리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일이다. 요즈음 사람들이 자식들에게 맛있는 것을 자주 사주는 것과 비교하자.]
若心心念念 在於養親 則珍味 亦必可得矣
만일 마음마다 생각하고 생각하는 것이 부모님 모시는 것에 있으면, 맛있는 음식을 반드시 구할 수 있을 것이다.
每念王延 隆冬盛寒 體無全衣 而親極滋味 令人感歎流涕也 불을 자
항상 '왕연'을 생각하라. 그는 한 겨울 매우 추운 때 몸에 옷 하나 없이 부모님께 맛을 보태는 것을 다하지 않았는가. 그렇게 하여 사람들로 감탄의 눈물이 흐르게 하였다.
05-06 人家父子間 多是愛逾於敬
보통의 집의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는 사랑하는 마음이 많아서 공경하는 태도를 넘을 수 있다.
[임성삼의 주(註); 그 당시에도 아버지가 항상 엄하지만은 않았다.]
必須痛洗舊習 極其尊敬
그러나 이런 과거의 습관을 아픔을 무릅쓰고 반드시 닦아 내어 지극히 존경해야 한다.
父母所坐臥處 子不敢坐臥
부모님이 앉거나 눕는 자리에 자식은 감히 않거나 눕지 않아야 한다.
[임성삼의 주(註); 이것을 지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서양에서도 대체로 지키는 것 같다.]
所接客處 子不敢接私客
부모님이 손님을 맞는 자리에서 자식은 감히 사사로운 손님[임주(任註); 공적인 손님을 맞을 수는 있음]을 맞지 않아야 한다.
上下馬處 子不敢上下馬 可也
부모님이 말을 타고 내리는 곳에서 자식은 감히 말을 타고 내리지 못하는 것이 옳다.
05-07 父母之志 若非害於義理 則當先意承順 毫忽不可違
부모님의 뜻이 의리(義理)[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바른 길]를 해치지 않는다면 당연히 먼저 그 뜻을 이어받아 순순히 행하고, 털끝만큼이라도 위반하면 안 된다.
若其害理者 則和氣怡色柔聲以諫 反覆開陳 必期於聽從
만일 그 뜻이 이치에 맞지 않으면,
화평한 기운으로, 즐거운 얼굴빛을 하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간(諫)한다.
반복하여 [자기의 의견을] 말씀드리어 [부모님이] 반드시 듣도록 한다.
[임성삼의 주(註); 이 경우가 가장 어렵다. 조선시대 성리학에 심취하신 율곡 선생님도 아버지의 틀린 의견에 따르라는 말씀을 하지 않으신 것에 주목하기 바란다.]
05-08 父母有疾 心憂色沮 捨置他事 只以問醫劑藥爲務 疾止 復初 막을 저
부모님이 병환이 있으신 경우에는 마음속으로 근심하고 얼굴빛을 조심하며, 다른 일을 모두 내 버리고, 의원에게 물어 약을 지어드리는 것으로 일을 삼는다. 병환이 그치면 다른 일을 보기 시작한다.
05-09 日用之間 一毫之頃 不忘父母然後 乃名爲孝
날마다 하는 일 동안, 또 아무리 짧은 순간에도 부모님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렇게 한 후에야 효도를 하였다고 말할 수 있다.
彼持身不謹 出言無章 嬉戱度日者 皆是忘父母者也
자기 몸가짐을 근면하게 하지 않고, 말하는 데 법도가 없이, 즐거운 놀이를 하면서 날을 보내는 사람은 모두 부모를 잊은 자 들이다.
[임성삼의 주(註); 나의 생각에 효도는 부모님을 편하게 해 드린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즉 효도란 사람의 인간적인 성장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우리 선조님이 생각하셨던 것 같다. 그러므로 효의 가치를 가장 높이 생각하였던 것이다.]
05-10 日月如流 事親 不可久也 故 爲子者 須盡誠竭力 如恐不及 可也
세월은 물과 같이 흐르고, 부모를 섬기는 시간은 길지 못하다. 그러므로 자식된 사람은 모름지기 정성을 다하고 힘을 다하면서도 못 미침을 항상 두려워하면 그런대로 가(可)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古人詩曰 古人一日養 不以三公換 所謂愛日者 如此
옛 사람의 시에 말하기를 "옛 사람이 하루 동안 부모님을 공양하는 일을 삼공(三公)과도 바꾸지 않네"하였다. 이것은 [효도하는] 날을 아끼는 것이 이런 마음이었음을 말한 갓이다.
喪制章 第六 상제장 제 6
[이 장과 다음 장은 해석하지 않는다]
06-01 喪制 當一依朱文公家禮 若有疑晦處 則質問于先生長者識禮處 必盡其禮 可也
06-02 復時 俗例必呼小字 非禮也 少者則猶可呼名 長者則不可呼名 隨生時所稱 可也 (婦女尤不宜呼名)
06-03 母喪 父在則父爲喪主 凡祝辭 皆當用夫告妻之例也
06-04 父母初歿 妻妾婦及女子 皆被髮 男子則被髮扱上 徒跣(小斂後 男子則袒括髮 婦人則 ) 若子爲他人後者 及女子已嫁者 皆不被髮徒跣(男子則免冠)
06-05 尸在牀而未殯 男女位于尸傍 則其位南上 以尸頭所在爲上也 旣殯之後 女子則依前 位于堂上 南上 男子則位于階下 其位堂北上 以殯所在爲上也 發引時 男女之位 復南上 以靈柩所在爲上也 隨時變位而各有禮意
06-06 今人 多不解禮 每弔客致慰 專不起動 只俯伏而已 此非禮也 弔客 拜靈座而出 則喪者當出自喪次 向弔客 再拜而哭 可也(弔客當答拜)
06-07 衰 非疾病服役 則不可脫也
06-08 家禮 父母之喪 成服之日 始食粥 卒哭之日 始疏食( 飯也) 水飮(不食羹也) 不食菜果 小祥之後 始食菜果(羹亦可食) 禮文如此 非有疾病 則當從禮文 人或有過禮而 粥三年者 若是誠孝出人 無一毫勉强之意 則雖過禮 猶或可也 若誠孝未至 而勉强踰禮 則是自欺而欺親也 切宜戒之
06-09 今之識禮之家 多於葬後 返魂 此固正禮 但時人效嚬 遂廢廬墓之俗 返魂之後 各還其家 與妻子同處 禮坊大壞 甚可寒心 凡喪親者 自度一一從禮 無毫分虧欠 則當依禮返魂 如或未然 則當依舊俗廬墓 可也
06-10 親喪 成服之前 哭泣 不絶於口(氣盡則令婢僕代哭) 葬前 哭無定時 哀至則哭 卒哭後則朝夕哭二時而已 禮文 大槪如此 若孝子情至 則哭泣 豈有定數哉 凡喪 與其哀不足而禮有餘也 不若禮不足而哀有餘也 喪事 不過盡其哀敬而已
06-11 曾子曰 人未有自致者也 必也親喪乎 送死者 事親之大節也 於此 不用其誠 惡乎用其誠 昔者 小連大連 善居喪 三日不怠 三月不懈 期悲哀 三年憂 此是居喪之則也 孝誠之至者 則不勉而能矣 如有不及者 則勉而從之 可也
06-12 人之居喪 誠孝不至 不能從禮者 固不足道矣 間有質美而未學者 徒知執禮之爲孝 而不知傷生之失正 過於哀毁 羸疾已作 而不忍從權 以至滅性者 或有之 深可惜也 是故 毁瘠傷生 君子謂之不孝
06-13 凡有服親戚之喪 若他處聞訃 則設位而哭 若奔喪 則至家而成服 若不奔喪 則四日成服 若齋衰之服 則未成服前 三日中 朝夕爲位 會哭(齋衰降大功者亦同)
06-14 師友之義重者 及親戚之無服而情厚者 與凡相知之分密者 皆於聞喪之日 若道遠 不能往臨其喪 則設位而哭 師則隨其情義深淺 或心喪三年 或期年 或九月 或五月 或三月 友則雖最重 不過三月 若師喪 欲行三年期年者 不能奔喪 則當朝夕設位而哭 四日而止(止於四日之朝 若情重者則不止此限)
06-15 凡遭服者 每月朔日 設位 服其服而會哭(師友雖無服亦同) 月數旣滿 則於次月朔日 設位 服其服 會哭而除之 其間 哀至則哭 可也
06-16 凡大功以上喪 則未葬前 非有故 不可出入 亦不可弔人 常以治喪講禮爲事
祭禮章 第七 제례장 제 7
07-01 祭祀 當依家禮 必立祠堂 以奉先主 置祭田 具祭器 宗子主之
07-02 主祠堂者 每晨 謁于大門之內 再拜(雖非主人 隨主人 同謁 無妨) 出入必告
07-03 或有水火盜賊 則先救祠堂 遷神主遺書 次及祭器然後 及家財
07-04 正(正朝) 至(冬至) 朔(一日) 望(十五日) 則參 俗節則薦以時食
07-05 時祭則散齋四日 致齋三日 忌祭則散齋二日 致齋一日 參禮則齋宿一日 所謂散齋者 不弔喪 不問疾 不茹 飮酒不得至亂 凡凶穢之事 皆不得預(若路中 猝遇凶穢則掩目而避 不可視也) 所謂致齋者 不聽樂 不出入 專心想念所祭之人 思其居處 思其笑語 思其所樂 思其所嗜之謂也 夫然後 當祭之時 如見其形 如聞其聲 誠至而神享也
07-06 凡祭 主於盡愛敬之誠而已 貧則稱家之有無 疾則量筋力而行之 財力可及者 自當如儀
07-07 墓祭 忌祭 世俗輪行 非禮也 墓祭則雖輪行 皆祭于墓上 猶之可也 忌祭不祭于神主 而乃祭于紙榜 此甚未安 雖不免輪行 須具祭饌 行于家廟 庶乎可矣
07-08 喪祭二禮 最是人子致誠處也 已沒之親 不可追養 若非喪盡其禮 祭盡其誠 則終天之通 無事可寓 無時可洩也 於人子之情 當如何哉 曾子曰 愼終追遠 民德歸厚矣 爲人子者 所當深念也
07-09 今俗 多不識禮 其行祭之儀 家家不同 甚可笑也 若不一裁之以禮 則終不免紊亂無序 歸於夷虜之風矣 玆抄祭禮 附錄于後 且爲之圖 須詳審倣行 而若父兄不欲 則當委曲陳達 期於歸正
居家章 第八 거가장 제 8
[임성삼의 주(註); 집에서 할 일이다]
08-01
凡居家 凡(무릇 범)
무릇 집에 거함에 있어서는
當謹守禮法 當(당할 당; 지키다) 謹(삼갈 근; 공손하게 하다.
삼가 예법을 지키며
以率妻子及家衆 分之以職 授之以事 而責其成功 職(벼슬 직) 授(줄 수) 責(꾸짖을 책, 바라다, 구명하다)
아내와 자녀와 집안의 다른 사람들에게 각각의 직분을 나누고 할 일을 주어, 일을 이루도록 책임을 맡긴다.
制財用之節 量入而爲出
재물을 사용하는 절도에 있어서는 수입을 헤아려서 지출을 하여야 한다.
制(마를 제; 자료를 필요한 규격대로 베거나 자른다)
節(마디 절; 사물의 한 단락)
量(헤아릴 량{양})
稱家之有無 以給上下之衣食 及吉凶之費 皆有品節
집의 (재산이) 있고 없음을 가려
위와 아래의 옷과 음식을 공급하며
또한 길흉사의 비용은 품위가 있으면서도 절도있게 하라.
稱(일컬을 칭; 설명하다, 칭찬하다, 가리다)
給(넉넉할 급; 대다, 공급하다)
及(미칠 급; 및)
皆(다 개; 모두, 함께)
品(물건 품; 품별하다)
而莫不均一 裁省冗費 禁止奢華 常須稍存羸餘 以備不虞
그렇게 하여 불균일하게 하지 말고,
쓸데없는 경비에 대해 반성하여 줄이고
사치하여 화려하게 하는 것을 금지하여
모름지기 작게라도 있게 하며, 조금이라도 남겨 뜻밖에 생기는 일에 대비하라.
[임성삼의 주(註); 그러나 율곡이 돌아가셨을 때 남긴 것이 아무 것도 없으셨다. 높은 관직에 해당하는 봉급을 모두 가난한 친척에게 나누어 주셨다.]
而(말 이을 이; 순접, 역접의 접속사)
莫(없을 막{저물 모, 고요할 맥})
裁(마를 재)
省(살필 성)
冗(쓸데없을 용)
奢(사치할 사)
稍(벼 줄기 끝 초; 점점, 작다, 적다)
羸(여윌 리{이}; 약하게 하다)
虞(헤아릴 우; 근심 걱정하다) 不虞 미처 생각하지 못함, 또는 뜻밖에 생기는 일
08-02 冠婚之制 當依家禮 不可苟且從俗
관례와 혼인에 있어서는 [주자의] "가례"를 따르도록 하며, 억지로 풍속을 따르는 것은 불가하다.
[임성삼의 주(註); 결혼식에서 정통적인 방법을 따르는 것을 주장하신 것이다. 이 시대에도 요즈음같이 이상하게 화려한 결혼 풍습이 있었던 것 같다.]
08-03 兄弟 同受父母遺體 與我如一身 視之 當無彼我之間
형제라는 것은 부모님의 몸을 같이 물려받은 것이니 서로 같은 몸인 것이다. 그러므로 서로간에 간격 없이 보아야 한다.
[임성삼의 주(註); 아래는 번역을 생략한다.]
飮食衣服有無 皆當共之 設使兄飢而弟飽 弟寒而兄溫 則是一身之中 肢體或病或健也 身心 豈得偏安乎 今人 兄弟不相愛者 皆緣不愛父母故也 若有愛父母之心 則豈可不愛父母之子乎 兄弟若有不善之行 則當積誠忠諫 漸喩以理 期於感悟 不可遽加 色佛言 以失其和也
08-04 今之學者 外雖矜持 而內鮮篤實 夫婦之間 席之上 多縱情慾 失其威儀 故 夫婦不相 狎而能相敬者甚少 如是而欲修身正家 不亦難乎 必須夫和而制以義 妻順而承以正 夫婦之間 不失禮敬然後 家事可治也 若從前相狎 而一朝遽欲相敬 其勢難行 須是與妻相戒 必去前習 漸入於禮 可也 妻若見我發言持身 一出於正 則必漸相信而順從矣
08-05 生子 自稍有知識時 當導之以善 若幼而不敎 至於旣長 則習非放心 敎之甚難 敎之之序 當依小學 大抵一家之內 禮法興行 簡編筆墨之外 無他雜技 則子弟亦無外馳畔學之患矣 兄弟之子 猶我子也 其愛之 其敎之 當均一 不可有輕重厚薄也
08-06 婢僕 代我之勞 當先恩而後威 乃得其心 君之於民 主之於僕 其理一也 君不恤民則民散 民散則國亡 主不恤僕則僕散 僕散則家敗 勢所必至 其於婢僕 必須軫念飢寒 資給衣食 使得其所而有過惡 則先須勤勤敎誨 使之改革 敎之不改然後 乃施楚撻 使其心 知厥主之楚撻 出於敎誨 而非所以憎嫉然後 可使改心革面矣
08-07 治家 當以禮法 辨別內外 雖婢僕 男女不可混處 男僕 非有所使令 則不可輒入內 女僕 皆當使有定夫 不可使淫亂 若淫亂不止者 則當黜 使別居 毋令汚穢家風 婢僕 當令和睦 若有鬪 喧塞者 則當痛加禁制
08-08 君子憂道 不當憂貧 但家貧 無以資生 則雖當思救窮之策 亦只可免飢寒而已 不可存居積豊足之念 且不可以世間鄙事 留滯于心胸之間 古之隱者 有織 而食者 漁而活者 植杖而耘者 此等人 富貴不能動其心 故 能安於此 若有較利害計豊約之念 則豈不爲心術之害哉 學者 要須以輕富貴守貧賤爲心
08-09 居家 貧 則必爲貧 所困 失其所守者多矣 學者 正當於此處用功 古人曰 窮視其所不爲 貧視其所不取 孔子曰 小人 窮斯濫矣 若動於貧 而不能行義 則焉用學問爲哉 凡辭受取與之際 必精思義與非義 義則取之 不義則不取 不可毫髮放過 若朋友 則有通財之義 所遺 皆當受 但我非乏而遺以米布 則不可受也 其他相識者 則只受其有名之饋 而無名則不可受也 所謂有名者 賻喪 行 助婚禮 周飢乏之類 是也 若是大殷惡 人心所鄙惡者 則其饋雖有名 受之 心必不安 心不安 則不可抑而受之也 孟子曰 無爲其所不爲 無欲其所不欲 此是行義之法也
08-10 中朝則列邑之宰 有私俸 故 推其餘 可以周人之急矣 我國則守令 別無私俸 只以公穀 應日用之需 而若私與他人 則不論多少 皆有罪譴 甚則至於犯贓 受者 亦然 爲士而受守令之饋 則是乃犯禁也 古者 入國而問禁 則居其國者 豈可犯禁乎 守令之饋 大抵難受 若私與官庫之穀 則不論人之親疏 名之有無 物之多寡 皆不可受也(若分厚邑宰 以衙中私財周急 則或可受也)
接人章 第九 접인장 제 9
[임성삼의 주(註); 사람을 대하는 방법]
09-01 凡接人 當務和敬
사람을 대하는 데는 화평하고 공경하기를 힘써야 한다.
年長以倍 則父事之 十年以長 則兄事之 五年以長 亦稍加敬 벼줄기끝 초
나이가 자기보다 배가되면 아버지와 같이 섬긴다. 10 년이 많은 때는 형으로써 대한다. 5 년이 많으면 조금 공경하여 대접한다.
[임성삼의 주(註); "예경"에도 이 말이 나온 것으로 기억한다.
마지막 구절을 나는 '나이 차 4 년까지는 친구로 지내도 된다'는 의미라고 해석한다. 오성과 한음은 5 살의 차이가 있었으나 젊었을 때부터 허물 없는 친구로 지내었다. 한 살을 가지고 따지는 풍습은 일본 강점기에 들어온 나쁜 풍습으로 생각한다. 그 결과 나이에 한 해만 차이가 있어도 허물없는 친구가 되기 힘든 풍토가 되었다.]
最不可恃學自高 尙氣凌人也 믿을 시
가장 못쓰는 것은[최불가] 자기의 학문을 믿고 스스로 높여, 우쭐대거나 사람을 업신여기는 것이다.
[임성삼의 주(註); 예나 지금이나, 율곡 선생님이나 우리나 조금 안다고 깝쭉대는 사람을 가장 싫어하는 점은 동일하다.]
09-02 擇友 必取好學好善 方嚴直諒之人 믿을 양(참, 진실)
벗은 반드시 배움을 좋아하고 착함을 좋아하며, 성격이 모가나며 엄하고 곧으며 진실된 사람을 골라야 한다.
[임성삼의 주(註); 성격이 모가 나며 엄하고 곧은 사람이 처음에는 사귀기 어려우나 참된 인간성에 가깝다고 보신 것이다. 그 반대로 둥글고, 자기와 남에게 엄하지 않으며, 상황에 적응하고, 조금은 남을 속일 줄도 아는 융통성 있는 사람은 친구로 하지 말라는 말씀이시다. 우리 서로 잘 생각해보자.]
與之同處 虛受規戒 以攻吾闕
이런 사람과 같이 거처하면서 내 마음을 비우고 그가 지키는 규율과 삼가는 점을 받아들여, 그것으로써 나의 잘못된 점을 공격해야 한다.
若其怠惰好嬉 柔 不直者 則不可交也
게으르고 태만하며 놀기를 좋아하고, 부드럽고 아첨하며 곧지 못한 사람은 함께 사귀지 않아야 한다.
[임성삼의 주(註); 현재 초등교육부터 공부보다 특기를 강조하고, 오락을 장려하며, 사회성이 강하고, 임기응변을 잘 하는 학생을 키우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 같이 느껴진다. 그러면 율곡 선생님이 친구로써 피하라고 말씀하신 사람들을 만들어 내게되는 것이 아닐까?]
09-03 鄕人之善者 則必須親近通情
동네 사람 중에 착한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친하게 하여 서로 정을 통하고 지내야 한다.
而鄕人之不善者 亦不可惡言揚其陋行 좁을 누
또한 동네 사람 중에 착하지 못한 사람이 있더라도 나쁜 말로 그의 누추한 행동을 드러내어 말하지 않아야 한다.
但待之泛然 不相往來 뜰 범, 그러할 연
단지 범연하게 대접하고 서로 왕래를 하지 않아야 한다.
若前日相知者 則相見 只敍寒喧 不交他語
다만 지, 차례 서, 찰 한, 의젓할 훤
만일 [그런 사람이] 전에 알던 사람이면 서로 만나더라도 다만 의젓하고 차갑게 인사만 하고 다른 말은 서로 나누지 말아야 한다.
[임성삼의 주(註); 살다 보면 잘 못 사귄 사람도 있게 된다. 그 경우 서로 다치지 않고 사귐을 그만 두는 방법까지 율곡 선생님께서 알려주신다. 본인께서도 힘드셨던 경우가 있은 것 같다.]
則自當漸疎 亦不至於怨怒矣
이렇게 하면 저절로 점점 멀어질 것이고, 원망하거나 노여워함에 이르지 않을 것이다.
09-04 同聲相應 同氣相求 若我志於學問 則我必求學問之士
같은 소리가 서로 응하는 법이요, 같은 기운이 서로 구하기 마련이다. 만일 내가 뜻을 학문에 둔다면, 내가 반드시 학문을 하는 선비를 구하게 될 것이다.
學問之士 亦必求我矣
또한 학문을 하는 선비가 반드시 나를 구할 것이다.
彼名爲學問而門庭多雜客 喧 度日者
저 사람이 학문을 한다고 하면서도 그 집의 문과 뜰에 잡스러운 손님이 많으며 시끄러운 중에 날을 보내는 사람이면
必其所樂 不在學問故也
그가 즐기는 것은 절대로 학문에 있지 않다.
09-05 凡拜揖之禮 不可預定
대체로 절하는 것과 읍(揖; 두 손을 마주 잡고 얼굴 앞으로 들며 허리를 공손히 굽혔다가 펴는 인사하는 예법의 한 가지)하는 예절은 확정할 수가 없다.
[임성삼의 주(註); 많이 사용하는 가장 중요한 예절이었으나 이 때까지 확정되지 않았었다.]
大抵父之執友 則當拜
대개 자기 아버지의 친구에게는 마땅히 절해야 한다.
洞內年長十午歲以上者 當拜
동네의 15 세 이상 나이 많은 사람에게는 당연히 절해야 한다.
爵階堂上而長於我十年以上者 當拜
벼슬이 당상(堂上; 조선 시대의 정3품 이상인 명선대부(明善大夫),봉순 대부(奉順大夫),통정 대부(通情大夫),절충 장군(折衝將軍)이상의 벼슬의 계제(階梯))이고 나보다 10 년 연장이면 당연히 절해야 한다.
[임성삼의 주(註); 조선시대에도 아무에게나 절하는 것은 아니었다. 우리가 경직되었다고 생각하기 쉬운 조선사회에서도 장관 이상에게나 절했던 것이다. 그것도 자기와 나이가 10 년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에 한한다.
나는 오히려 조선시대의 낮은 선비들이 지금의 공무원보다 훨씬 인간적으로 대우를 받고 살았다고 생각한다. 요즈음같이 한 두 해 선배라고 후배에게 반말하는 경우나, 후배의 의견을 묵살하는 경우를 책에서 본 적이 없다.]
鄕人年長二十歲以上者 當拜
지방의 자기 고향에서는 20 살 이상의 사람에게 절한다.
而其間高下曲折 在隨時節中 亦不必拘於此例
그러나 중간의 높고 낮은 여러 경우는 때에 따라서 적절히 할 것이고, 꼭 이런 예에 구애될 것은 아니다.
但常以自卑尊人底意思 存諸胸中 可也 詩曰 溫溫恭人 惟德之基
다만 자기의 몸은 항상 낮추고 남을 존경하는 의사를 기본으로 자기의 가슴에 두면 된다. 시경에 말하기를 "온화하고 공손한 사람만이 오직 덕의 바탕이다"라고 했다.
09-06 人有毁謗我者 則必反而自省 헐 훼, 헐뜯을 방
사람이 나를 헐뜯으면 반드시 나를 돌이켜 반성해야 한다.
若我實有可毁之行 則自責內訟 不憚改過
만일 내가 헐뜯음을 당할 행동이 실제로 있었으면, 스스로 책망하고 마음 속으로 자신을 꾸짖어 그 허물을 고치는 것을 꺼리지 말아야 한다.
若我過甚微而增衍附益
만일 나의 과오가 작은 것이었는데 보태어 더욱 늘려서 넘치게 하였으면
則彼言雖過 而我實有受謗之苗脈 亦當 鋤前愆 不留毫末
그 말이 비록 지나쳤을 지라도, 나에게 실제로 비방을 받을 근거가 있었던 것이니 마땅히 전의 허물을 깎아내고 털끝만큼도 남겨두지 말아야 한다.
若我本無過而捏造虛言 則此不過妄人而已
만일 내가 본래 과오가 없고 거짓 말을 꾸며낸 것이면, 그 말을 한 사람은 망녕된 사람에 불과한 것이다.
與妄人 何足計較虛實哉
망녕된 사람과 무엇이 거짓이고 실제라는 것은 계산하고 비교할 것인가?
且彼之虛謗 如風之過耳 雲之過空 於我 何與哉 夫如是
저 사람이 빈말로 비방하는 것은 바람이 귓가를 지나가는 것, 구름이 허공을 지나가는 것과 같으니 나에게 무슨 상관이 있으랴 하고 말자.
則毁謗之來 有則改之 無則加勉 莫非有益於我也
비방이 있을 때, 내게 허물이 있으면 고치고, 없으면 더욱 노력하면 되는 것이니 나에게 유익하지 않음이 있겠는가?
[임성삼의 주(註); 우리가 일생을 살면서 비방을 받지 않을 수는 없다. 율곡 선생님의 자세가 가장 현명한 것이 아닐까?]
若聞過 自辨 然不置 必欲置身於無過之地 則其過愈甚而取謗益重矣
만일 자기가 허물이 있다고 들었을 때, 스스로 시끄럽게 변명하여 반드시 자신이 허물이 없는 위치에 두고자 한다면, 그 허물은 더 심해지고 비방도 더 무거워질 것이다.
[임성삼의 주(註); 내 경험으로도 이렇게 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
昔者 或問止謗之道 文中子曰 莫如自修 請益曰 無辨 此言 可爲學者之法
옛날의 어떤 사람이 남에게 비방을 그치게 하는 방법을 물었다.
문중자가 대답하였다. "자기 몸을 수양하는 것 보다 나은 일이 없다."
더 말씀해 주시기를 청하였다. "변명하지 말아라."
이 말은 학자들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임성삼의 주(註); 책에서는 "문중자가 대답하였다"의 이어지는 부분을 아래와 같이 해석하였다.
"자기의 몸을 스스로 닦는 것이 제일이고, 만일 비방하는 사람이 있으면 더 말해 달라고 청하고 변명하지 말 것이다."
어느 것이 옳은 지를 여러분이 판단하기 바란다. 두 가지 다 옳은 말이다.]
09-07 凡侍先生長者 當質問義理難曉處 以明其學
선생님을 모시고 있는 사람은 의리(義理)에 대한 알기 어려운 부분을 물어 자기의 학문을 명확히 해야 한다.
侍鄕黨長老 當小心恭謹 不放言語 有問則敬對以實
고향의 어른을 모시고 있을 경우는 마땅히 조심하고 공손하여 함부로 아무 말이나 하지 말고, 어른의 물음이 있으면 공손히 사실대로 대답한다.
與朋友處 當以道義講磨 只談文字義理而已
친구와 함께 있을 때는 마땅히 도의(道義)를 가지고 서로 강론하여 오직 글자의 의리를 말해야 할뿐이다.
[임성삼의 주(註);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다.]
世俗鄙俚之說 及時政得失 守令賢否 他人過惡 一切不可掛口 걸 괘
세속의 더럽고 속된 이야기나, 현재 정치의 득실, 지방관의 현명함과 아님, 다른 사람들의 과오는 일체 입에 담아서는 안 된다.
[임성삼의 주(註); 이런 말을 할 바에야 만나지 않고 집에서 책을 읽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특히 통상적인 정치 이야기는 의미가 없는 경우가 많다. 여론은 이렇게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與鄕人處 雖隨問應答 而終不可發鄙褻之言 더러울 비, 더러울 설
동네 사람들과 있을 때는 묻는 대로 대답할 것이나 끝까지 더럽고 쓸데없는 말을 입밖에 내서는 안 된다.
雖莊栗自持 而切不可存矜高之色
자기 몸은 아무리 씩씩하고 기운차게 가지지만, 절대로 잘난 체 뽐내는 기색을 가져서는 안 된다.
惟當以善言誘掖 必欲引而向學
오로지 착한 말로 인도하여 도와주어 반드시 학문을 향해 나가도록 해 주어야 한다.
與幼者處 當諄諄言孝悌忠信
어린 사람과 함께 있을 때는 친절한 말로 부모에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하는 일, 임금에게 충성하는 일, 친구간에 신용있게 하는 일 등을 말해야 한다.
使發善心 若此不已 則鄕俗 漸可變也
이렇게 착한 마음이 일어나도록 하여 그치지 않는다면, 지방의 풍속이 점차 변할 수 있을 것이다.
09-08 常以溫恭慈愛 惠人濟物 爲心
항상 온화하고 공손하며 자상하고 사랑하며, 사람에게 은혜를 베풀고 물건을 구제해 주는 것으로 자기의 마음을 가진다.
若其侵人害物之事 則一毫不可留於心曲
남을 침노하거나 물건을 해치는 일 따위는 터럭만큼도 자기 마음속에 간직하지 않아야 한다.
凡人欲利於己 必至侵害人物
대체로 사람이란 자기 몸에 이로운 일을 하려면 필경 남이나 다른 물건을 침노하고 해치는 결과를 낳는다.
故 學者先絶利心然後 可以學仁矣
그러므로 학자는 먼저 자기를 이롭게 한다는 마음을 끊어 없앤 뒤에라야 가히 어진 것을 배우게 된다.
09-09 居鄕之士 非公事禮見 及不得已之故 則不可出入官府
향리에 사는 선비는 공적인 일이 있어 찾아 볼 일이나, 부득이한 연고가 아니면 관청을 출입하지 않는다.
邑宰雖至親 亦不可數數往見 況非親舊乎 하물며 황
읍의 장[고을의 원]이 가까운 친척이라도 역시 자주 찾아가 보지 못하는 법인데, 하물며 친구가 아닌 경우는 당연하다.
若非義干請 則當一切勿爲也
의리가 아닌 경우는 일체 청을 하지 말아야 한다.
處世章 第十 처세장 제 10
10-01 古之學者 未嘗求仕
옛날 배우는 사람은 일찍부터 벼슬을 구하지 않았다.
學成 則爲上者 擧而用之
학문이 이루어지면 그 중 잘하는 사람을 들어 임용하였다.
蓋仕者 爲人 非爲己也
벼슬이란 남을 위하는 일이고 자기를 위하는 일이 아니다.
[임성삼의 주(註); 벼슬의 본 뜻은 남을 위하는 일이다.]
今世則不然 以科擧取人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고, 과거로 사람을 뽑아 쓴다.
雖有通天之學 絶人之行 非科擧 無由進於行道之位
하늘을 통하는 학문이 있고 남에게 없는 행동이 있더라도 과거가 아니면 출세하는 길에 나갈 수 없다.
故 父敎其子 兄勉其弟 科擧之外 更無他術
그러므로 아버지가 자식을 가르치고 형이 동생을 권면하는 것은 과거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士習之偸職 此之由
선비들이 이 습관을 구차하게 찾는 이유는 이것에 기인한다.
等今爲士者 多爲父母之望 門戶之計 不免做科業
지금 선비노릇 하는 사람은 모두 부모의 희망에 따르고, 집안을 열어줄 계획으로 과거 공부를 하지 않을 수 없다.
亦當利其器 俟其時 得失付之天命 不可貪躁熱中 以喪其志也
이것은 글 실력을 날카롭게 하고 시기를 기다릴 뿐으로 성공하고 못함은 천명에 붙일 따름이고, 공연히 탐내고 조급히 굴어 속을 태워 자기의 뜻을 잃게 해서는 안 된다.
10-02 人言科業爲累 不能學問
사람들이 과거는 자기 몸에 누(累)가 될 뿐이고 자기의 학문에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말한다.
此亦推託之言 非出於誠心也
그러나 이것은 모두 핑계로 하는 말이요, 성심에서 나온 말이 아니다.
[임성삼의 주(註); 이 이후 상당 부분은 과거에 대한 말이라서 번역을 않는다.]
古人養親 有躬耕者 有行傭者 有負米者 夫躬耕行傭負米之時 勤苦甚矣 何暇讀書乎 惟其爲親任勞 旣修子職 而餘力學文 亦可進德 今日之爲士者 不見爲親任勞如古人者 只是科業一事 是親情之所欲 今旣不免做功 則科業 雖與理學不同 亦是坐而讀書作文 其便於躬耕行傭負米 不翅百倍 況有餘力 可讀性理之書哉 只是做科業者 例爲得失所動 心常躁競 反不若勞力之不害心術 故 先賢曰 不患妨功 惟患奪志 若能爲其事而不喪其守 則科業理學 可以 行不悖矣 今人 名爲做擧業而實不著功 名爲做理學而實不下手 若責以科業 則曰 我志於理學 不能屑屑於此 若責以理學 則曰 我爲科業所累 不能用功於實地 如是 兩占便宜 悠悠度日 卒至於科業理學 兩無所成 老大之後 雖悔 何追 嗚呼 可不戒哉
10-03 人於未仕時 惟仕是急 旣仕後 又恐失之
사람이 아직 벼슬하기 전에는 오직 벼슬하는 것만을 급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벼슬을 한 뒤에는 이것을 잃을까 두려워한다.
如是汨沒 喪其本心者 多矣 豈不可懼哉 빠질 골, 가라앉을 몰
이렇게 [벼슬하기만] 골몰하여 그의 본심을 잃은 사람이 많으니 어찌 두려운 일이 아닌가?
位高者 主於行道 道不可行 則可以退矣
지위가 높은 자는 올바른 도를 행하는 것을 주로 할 것이요, 도가 행해지지 않으면 물러갈 것이다.
若家貧 未免祿仕 則須辭內就外
만약 집이 가난하여 벼슬을 꼭 살아야 하면 반드시 내직(內職)을 사양하고, 외직으로 나가야 한다.
[임성삼의 주(註); 내직은 국가 전체를 다루므로 외직에 가서 자기의 뜻을 펴라는 의미이다.]
辭尊居卑 以免飢寒而已
또한 높은 벼슬을 사양하고 낮은 자리에 거하여 굶주림과 추위를 면할 정도여야 한다.
雖曰祿仕 亦當廉勤奉公 盡其職務 不可曠官而 也
비록 벼슬살이를 한다고 해도 또한 마땅히 청렴하고 부지런하게 일하여 자기의 직무를 다할 것이며, 아무 일도 안하고 봉급만 타먹고 살아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