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門受學(동문수학)
한 스승 밑에서 같이 배움.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과, 또는 둘 이상의 사람이)한 스승 밑에서 함께 공부함. 한 스승 밑에서 또는 한 학교에서 같이 학문을 닦고 배움. 同門修學(동문수학).
佛敎(불교) 高僧傳(고승전)에서는, 南北朝時代(남북조시대)에 법명으로 惠園(혜원)과 惠恭(혜공)이라는 스님이 있었다. 그들은 출가하여 한 사찰에서 주지 스님의 가르침에 따라 한 스님 밑에서 불경을 같이 학습하였다(同門受學 : 동문수학). 그 뒤 혜원은 장안으로 선발되어 불경을 다시 학습하러 갔고, 혜공은 형주와 양주 일대를 행각하며 수련을 계속하였다.
세월은 날아가는 화살처럼 빨라 어느 덧 30년이 지났다. 혜원이 어느 날 우연히 길가에서 행실이 남루한 혜공을 만났다. 혜원은 혜공을 데리고 자기 거처로 갔다. 그리고 자기가 30년간 경을 연구한 불교 경전을 이야기 하였다.
혜원의 이야기는 흐르는 물처럼 매끄럽고 달빛처럼 도도했으며 며칠 밤을 새고도 그칠 줄을 몰랐다.
혜원은 자신의 말을 합장만 한채 경청하는 혜공이 답답하게 보여 혜공에게 물었다. 그랬더니 혜공은 웃으면서 담담하게 말하는 것이다. 나는 지금 까지 同門受學(동문수학)하던 觀音經(관음경) 경전 그 한권뿐이라네.
그 소리를 들은 혜원은 실망한 나머지 혜공을 그만 나가라고 박대하였다.
혜공은 단호하게 성큼 걸어서 방문을 활짝 제치고, 말없이 마당으로 나가 단을 설치하고 의자를 놓고 부처님에게 예를 올리고 좌 좌하더니 관음경을 외우기 시작했다.
동문수학하던 관음경의 경전의 제목을 읽으니, 갑자기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향긋한 냄새가 마당을 가득 채우고, 본문을 읽을 때는 심오한 불가의 노래와 天花(천화)가 비처럼 쏟아지며, 경문의 끝에 달하니 그곳은 형용할 수 없이 아름다운 천상의 세계로 변하였다. 경전을 다 읽은 혜공은 聖者(성자)였다.
혜원은 크게 깨닫고 혜공에게 무릎을 꿇고 절을 올리며 가르침을 청하였으나, 혜공은 혜원을 향해 읍을 한 후 어디론가 사라졌다.
성완용/ 법고창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