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합격자가 첫머리에 말하기를 합격수기를 쓸 날이 자기에게도 올지 몰랐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저에게도 이런날이 오는군요 ^.^
먼저 제 소개를 하자면 2012년도 공개경쟁채용시험에 합격했구요 1차로 연수원에서 교육을 받고 현재 최북단 교도소에서 열심히
고객들과 투닥거리고 있는 신입교도관 입니다. ^.^
먼저 각 과목 공부방법에 대해 쓰기전에 제가 합격하기까지 파란만장한 수험생활을 말씀드릴게요
부끄러운 이야기인데 제가 2011년도 2월에 시행되었던 특채에 필기를 합격하고 체력에서 떨어졌었습니다.
물론 멘붕이와서 정신차려보니 공채가 코앞이더군요 ㅎㅎㅎ 역시 망쳤습니다.
교수님도 아시겠지만 참 고민도 많이하고 치열하게 아파했던 시절이었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추억이지만
밥도 안넘어가고 하루하루가 멍한 그런 하루의 연속이었습니다. 제 자신에 대한 실망감에
현역으로 제대한 제가 해군부사관으로 입대까지 했었습니다, ^^;;; 월욜에 입교해서 금욜에 뛰쳐나왔는데 그 일주일동안 자꾸
드는 생각이 딱 하나였습니다. 여기서 내가 뒤돌아서버리면 앞으로 살면서 비슷한 일이 와도 또 비겁하게 뒤돌아서 버리진않을까.......
부모님께 욕먹을 각오 까지 하고 진해해군교육사령부를 나와서 6개월정도 다시 공부한 끝에 이렇게 현직이 되었습니다.
군입대하기전 교수님과 장시간의 통화를 했었습니다. 참 가슴으로 와닫는 말이었고 지금도 항상 가슴에 있고 평생 간직할 말인데
허락도 받지않고 제가 여기에 글을 남기는 걸 용서해 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포기와 재기의 갈림길에 있을때 교수님께서
``한번만 더 하면 내가보기에는 반드시 합격할꺼 같은데 대부분 그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포기를 해버리더라.
너희들 눈엔 안보이지만 내 눈엔 그게 보인다. 지금 너가 그렇게 힘든건 하늘이 합격할 놈인지 아닌지 시험하는 거란다.``
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덕에 지금 이자리에 와있네요제가 ^^
흔히들 이야기하는데 필기를 한번도 붙지못한 사람은 행복한거고, 합격한 사람은 정말 행복한거고, 필기만 붙었던 사람은 제일
불행하다는 말이 있어요.ㅎㅎㅎ 정답인것 같습니다. 필기를 한번도 붙지못한 분들은 행복한 거니까 힘내셔서 후배로 빨리
들어오세요 ㅎㅎㅎ
각 과목별 공부방법은 정말 별개 없어요. 다만 9급공부를 고시공부처럼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럼 필히 망한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어요. 9급은 엉덩이 싸움과 반복의 싸움이지 지식을 측정하는 시험이 아니란걸 꼭 알아주셨음 해요
1. 국어
제일 멍청한 사람이 그 두꺼운 사전 같은 기본서를 붙들고 공부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시험문제가 정형화 되어있는 과목이며 한자,문학 다 틀리셔도 합격합니다.ㅎㅎ컷이 조금 낮잖아요?ㅎㅎㅎ
저는 이선재 교수의 수비니겨~ 를 봤습니다. 기본서에 비할수 없을 정도로 적으면서 단 한권입니다
근데도 넘칩니다.ㅎㅎㅎ 이 한권이 걸레가 될정도로 반복하신다면 70~80은 그냥먹고 들어갑니다.
한자는 공부해도틀리고 안해도틀린다는 같이 면접준비한 3관왕 동생의 말이 떠오릅니다.(지방직 국가직 국가직7급)
2. 영어
9급을 떠나서 모든 공시생들의 적입니다. 저도 적이었구요.
역시 기본서 사절인 과목입니다. 그래도 저는 인문계고를 나왔고 지국대를 나와서 자신만만해했다가 뼈저린 자기반성을
하게 만들었던 과목입니다.
우선 영어는 다들 머릿속에서 아시다시피 매일매일 하는게 중요합니다.
그래서저는 이리라 에브리데이를 봤습니다. 이동기 하프나 강수정 매일영어 보다는 확실히 쉽습니다. 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독해에 나오는 단어들이 어려울까요? 아닙니다. 기본적인 단어들의 연속입니다. 다만 꾸준히 푸는 연습이 되어있지않아서
시험장에서 당황하는통에 해석이 도통되지않고 시계만 일초에 네번씩 보다가 3번으로 밀어버리는 우를 범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자신감도키우고 꾸준히 질리지않게 독해연습을 위해 에브리데이를 4권까지 사서 풀었구요
단어장은 신성일의 패스워드를 봤습니다. 워드스펀지나 보카바이블을 보시는데 수험생인 제가 봐도 이해가 안될정도로
양이 많습니다. 질리죠. 영어를 다시 포기하게끔 만드는 주범입니다. 패스워드만 봐도 60~70점은 받는데 그 무슨 우국충정으로
보카바이블 첫장만 걸레를 만들어 놓고 과락에 빠져버려서 덩달아 술독에 뺘져버리는 제주위의 지인들을 너무나 많이 보았습니
다
3. 국사
저는 개인적으로 국사를 잘합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1급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무원시험보다 난도도 높습니다.
제 자랑을 하려는게 절대 아니라 작년 2월부터 4월 시험을 앞두고 공무원시험 처음 준비하는 고향형에게 과외를 해줬습니다
아무리 12년도 국사시험이 쉬웠다고하나 2달 동안 제가 하라는대로만하고 85점 받았습니다.
자~ 공부방법에 들어가자면 무조건 국사는 비교해서 문제가 나오게 됩니다.
예를들면 이황vs이이, 영조vs정조, 훈구vs사림, 노론vs소론 등등 잠시만 생각해도 수없이 많습니다
보통사람들을 그냥 이황에 대한 업적및 저서를 보고 이이에 대한 업적및 저서를 공부하면서 넘어갑니다. 이렇게 평면적으로
공부해서는 기본서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야하는 국사라는 과목의 특성상 해메이게 됩니다. 무조건 비교해서, 처음엔 잘되지 않더
라도 계속해서 비교하면서 공부하시다보면 학원강사들이 주구장창말하는 출제자의 의도가 여러분들에게도 보이게되는 홍해의
기적이 일어나게 됩니다.
또한 여러분들이 어려워하시는 붕당정치, 독립투쟁사 근대사를 떼어내서 그것도 무료로 들으실수 있는 곳이있습니다 ㅎㅎㅎ
아시는분들은 아시겠지만 읠비스 신영식교수가 매년 촬영해서 올려주는 걸로 알고있습니다.
일례로 말이 붕당정치파트이지 조선후기 정치사를 다 훑어 주십니다.ㅎㅎㅎ 이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상 공통과목 공부방법이었습니다.
어차피 나머지 교정학이나 형소법은 누구나 백점을 받고 시작하는 전력과목이기에 별다른 공부방법이 필요하지 않을거라 봅니다
제가 이 카페에 글을쓰고 있는걸 아신다면 교정학은 누구책으로 공부하셨는지 아실겁니다.^ ^
위에쓴 공부방법의 요약은 무조건 단권화와 단순화입니다. 우리는 고시를 보는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제 야근의 피로가 하필 지금 몰려오는 마당이라 더 쓰고 싶어도 더 쓰지못하는 소인의 불초함을 탓하지 마시옵고
부디 올해에는 여러분들 하시는일마다 대박터지셔서 꼭 후배로 들어오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
첫댓글 감사합니다. 짠하네요. 후배로 들어가기위해 더욱 열시미해야겠네요^^.
찰스권님 운영자이시면서 교정직 수험생 이세요??? 오홍~..
수기 감사드립니다. 합격 축하드려요~
The-Start님 축하드립니다.
최북단이면 의정부(교)인가요?
교도관! 멋진 직업입니다. 화이팅!
- 24년된 현직교도관 -
PS: 관리하기 아주 힘든 고객 있으면 쪽지나 메일 주세요
저는 보안통입니다.
역시...교도관 도전하길 잘 했나봅니다.
2대에 걸쳐 교도관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에 다할 겁니다.
글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랬지. 그런데 자넨 특이한데가 있었어. 그렇게 시험에 떨어지면서도 내게 한번도 얼굴은 보여주지 않았지만, 늘 내 곁에 있었지.., 자네가 그토록 힘겨워하면서도 한자락 끈을 놓치지 않었던 것이 합격의 또 다른 하나의 비결이라 생각하네.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했어. 그리고 이렇게 후배들을 위해 남긴 글 감사하네. 감사해..
진심이 와닿는 감동적인 수기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멋진 수기 감사합니다.
힘얻고 갑니다.
아.......감동가득 받고갑니다....축하합니다.짝짝짝
수기 감사합니다
좋은수기감사드려요
추카추카 감사합니다
축하드립니다 ~!
축하드립니다....잘 읽어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저도 열심히 하겠습니다.......